열두 번의 체크인

열두 번의 체크인

$17.22
Description
“먼 곳에서 돌아온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좋다”
시칠리아에서는 유쾌함과 느긋함을,
노르망디에서는 다채로움과 화려함을,
펠로폰네소스에서는 강인한 매혹과 고독을 엿보다

작가의 여행은 이런 것일까? 나이가 듦에 따라 무뎌지는 감성, 줄어드는 웃음, 새롭거나 신기한 것을 봐도 뜨뜻미지근한 표정. 하지만 김미라 작가는 예외인 것 같다. 녹슬지 않은 감수성을 토대로 김 작가는 정말 괜찮은 여행서를 써냈다. 이 책 속의 표현을 좀 바꿔서 말하자면 ‘재밌겠지라고 생각한 시칠리아 여행기는 두 배나 재미있다. 노르망디 여행기는 예술과 문화에 대한 간결하지만 지적인 해석과 사유적 성찰이 압축되어 있다. 그리고 좀 감동적이겠지라고 예상했던 펠로폰네소스 여행기는 대단히 감동적이다.’
“죽고 사는 일만 아니라면야 뭐 어때? 천천히, 쉬엄쉬엄, 가볍게 사는 거지!”,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군데군데 도발적인 문장도 잊지 않은 김미라 작가의 여행기는 슬며시 미소짓게 하기도, 가슴 뭉클하게 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방송 작가로 일하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책임진 김미라 작가. KBS 클래식FM 〈세상의 모든 음악〉 ‘여행자의 노트’ 코너에서 청취자들을 위해 여행 경험을 풀어냈던 그가 이제 오롯이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여행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간 많은 나라, 많은 도시를 돌아본 김 작가가 선택한 곳은 시칠리아, 노르망디, 펠로폰네소스. 누군가 다녀와서 기록했으면 평범했을 그곳들이 남들 몇 배의 감수성을 지닌 작가가 다녀오고 이야기로 풀어내서 더 아름답고 더 특별한 곳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작가는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으로 여행지마다 관련 있는 음악, 영화, 미술, 역사 이야기를 곁들인다. 친근한 이웃의 다정한 수다 같은 젠체하지 않는 지식 전수라고나 할까? 그리고 음악! 〈세상의 모든 음악〉 안종호 프로듀서가 분위기에 딱 맞게 선별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QR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저자

김미라

저자:김미라
매일글쓰는사람.‘여행하는라디오’를꿈꾸고그림책을사랑하는방송작가.<황인용의밤을잊은그대에게>를시작으로<이문세의별이빛나는밤에>,KBS클래식FM<노래의날개위에>,<당신의밤과음악>등을집필했고,현재<세상의모든음악,전기현입니다>의원고를쓰고있다.지은책으로《오늘의오프닝》,《위로》,《예술가의지도》,《저녁에당신에게》,《그말이내게로왔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나의시칠리아,나의카잔차키스,나의조르바

추천의글

1장시칠리아-아무것도하지않아도,그저좋은
첫번째체크인
두번째체크인
세번째체크인
네번째체크인
다섯번째체크인

2장노르망디-어디에있어도,마냥행복한
여섯번째체크인
일곱번째체크인
여덟번째체크인
아홉번째체크인

3장펠레폰네소스-익숙하지만낯선,그래서특별한
열번째체크인
열한번째체크인
열두번째체크인

에필로그-시칠리아의우산장수

출판사 서평

“먼곳에서돌아온사람은거짓말을해도좋다”
시칠리아에서는유쾌함과느긋함을,
노르망디에서는다채로움과화려함을,
펠로폰네소스에서는강인한매혹과고독을엿보다

작가의여행은이런것일까?나이가듦에따라무뎌지는감성,줄어드는웃음,새롭거나신기한것을봐도뜨뜻미지근한표정.하지만김미라작가는예외인것같다.녹슬지않은감수성을토대로김작가는정말괜찮은여행서를써냈다.이책속의표현을좀바꿔서말하자면‘재밌겠지라고생각한시칠리아여행기는두배나재미있다.노르망디여행기는예술과문화에대한간결하지만지적인해석과사유적성찰이압축되어있다.그리고좀감동적이겠지라고예상했던펠로폰네소스여행기는대단히감동적이다.’
“죽고사는일만아니라면야뭐어때?천천히,쉬엄쉬엄,가볍게사는거지!”,“여행,어디까지가봤니?”군데군데도발적인문장도잊지않은김미라작가의여행기는슬며시미소짓게하기도,가슴뭉클하게하기도한다.

오랜시간방송작가로일하면서여러프로그램을책임진김미라작가.KBS클래식FM<세상의모든음악>‘여행자의노트’코너에서청취자들을위해여행경험을풀어냈던그가이제오롯이자기자신의목소리를담은여행기를세상에내놓았다.
그간많은나라,많은도시를돌아본김작가가선택한곳은시칠리아,노르망디,펠로폰네소스.누군가다녀와서기록했으면평범했을그곳들이남들몇배의감수성을지닌작가가다녀오고이야기로풀어내서더아름답고더특별한곳으로변모했다.그리고작가는방대한인문학적지식으로여행지마다관련있는음악,영화,미술,역사이야기를곁들인다.친근한이웃의다정한수다같은젠체하지않는지식전수라고나할까?그리고음악!<세상의모든음악>안종호프로듀서가분위기에딱맞게선별한음악을감상할수있는QR이곳곳에배치되어있다.

시칠리아-길위의말세마리와기상천외한문제해결법
시칠리아이야기는재미있다.카타니아,노토,시라쿠사,모디카,라구사,아그리젠토,팔레르모,체팔루,타오르미나,카스텔몰라,팔라초아드리아노...이탈리아와인연이없는사람이보기엔요리의이름같기도한도시이름들이시칠리아편의끝에이르면어느새익숙하고정다운울림으로기억된다.일반적인여행서에서보듯어떤한도시와그도시의핫플레이스,먹거리,감상을나열한수준이아니라,그도시의잘알려지지않은장소와역사,문화,예술,풍속까지속속들이알고있는사람의시선에서다큐멘터리인줄알고봤는데느닷없이주인공이등장하는재미있는드라마같은여행에피소드들을직조해낸다.
시칠리아여행의전반에흐르는정서는유쾌함,홀가분함,느긋함과함께군데군데등장하는<시네마천국>의아련함이다.여행을많이한여행전문가답게길위에서희박한확률로만날수있는운명적인풍경이나터무니없는해프닝과조우하기도한다.한적한길에서마주친말세마리의기적적인장면이나3열로주차된차를빼내는시칠리아만의특별한방법등,구석구석김미라만의시선의느껴진다.

노르망디-정원사모네와안개속에서떠오르는몽생미셸
문화와예술의나라프랑스!모네,고흐,로댕,에릭사티,모파상,르블랑,사강,헤밍웨이...노르망디편은우리에게많이알려진위대한예술가,작가들의발자취를따라간여행이다.모네는노르망디의여러도시와인연이있었던예술가다.그는노르망디곳곳에서어떨땐캔버스를이웃아이들에게들게하고편히웃음지으며그뒤를따라가는아저씨로,어떨땐정원사로,어떨땐집요하게수련을그린화가로등장한다.
작가가영화<라스트콘서트>때문에알게된몽생미셸.몽생미셸안에있었으면결코볼수없었을‘안개속에서홀연히떠오르는’풍경을,그건너편마을에숙소를잡았기때문에보게된다.특히이런순간은작가의사유와성찰이빛난다.다른사람이라면별생각없이멋있다,신기하다하고넘어갈수도있겠지만,작가에게이순간은‘‘건너편’이란닿고싶은간절함과닿을수있으리라는희망이혼재된자리.건너편에앉아물끄러미풍경을바라보고,인생을바라보는순간은여행이건네주는축복’이다.

펠로폰네소스-여행자의특권,은총같았던구름다발
작가는펠로폰네소스여행을‘어른의여행’이라고말한다.모넴바시아에서시작하는펠로폰네소스여정은‘매혹’그자체다.마을의끝에서끝까지의길이가350미터에불과하다는모넴바시아는여전히중세모습그대로남아있는신기한곳이다.특히작가가이야기한‘한번의여행은한번의망치질’이란표현에서여행은도락가들의취미활동따위가아니라영혼의상처를치유하는힘이있는적극적인문제해결활동이라는깨달음을준다.작가는여행의매력으로‘여행자의오해’를꼽는다.그는여행의추억과낭만중상당부분이여행자의오해에서비롯된다고본다.가령각각다른결혼식에서신부가화사하게웃고,안웃고를보고이에대한주관적인해석을하는것처럼.설령여행자가진실과는다른해석을하더라도바로그것이여행의매력이며여행자의특권이라고주장한다.펠로폰네소스편에서도빠지지않고등장하는것이길위의운명적인순간이다.저자는카르다밀리에서바티아로가는길을달리다마치산위에구름다발은얹어놓은듯한‘신이보내준선물’같은신기한풍경을마주한다.쌍무지개를보면나이를잊고좋아하는것처럼,잔잔한여행담의군데군데이런신기한풍경에대한묘사는‘세렌디피티’그자체다.
펠로폰네소스편에서작가는가장허심탄회하게본인을드러낸다.소설로치면‘위기’,‘절정’의단계쯤?‘도입’,‘발단’에해당하는것이시칠리아,‘전개’에해당하는것이노르망디.각단계마다작가가느끼는성찰의순간들을만날수있다.

음악,영화,명화,풍경...
방송작가만이풀어놓을수있는다채로운지식향연
매일의글쓰기로수십년동안청취자들의마음을채워주고있는김미라작가는사소한다름을섬세한눈길로포착하여다양한각도로풀어낸다.이능력이야말로오랜시간김작가가사랑받는이유이기도하다.김작가는글감을얻기위해치열하게공부한다.소설,에세이,전문서적,기관지등의책을두루섭렵하고공연을보고여행을해서경험을쌓는다.이미오래전부터인정받고많은공감을이끌어내는작가이지만이런노력덕분에해를거듭할수록더감동적인글이나올수있었고,그노력의정수가《열두번의체크인》으로탄생했다.
한축은작가자신의여행이야기가펼쳐지는가운데다른한축으로여행지의역사,문화,예술가,소설가,영화,음악등의이야기가마법주머니처럼이어진다.가장솔깃한포인트를짚어물흐르듯자연스럽게설명하기때문에읽으면서도어렵다거나공부할때처럼머리아프지않고편하게호흡하듯다른나라문화를배울수있다.책을덮으면에릭사티가누구인지,그의음악은어떠했는지,오랑주리박물관에전시된모네의수련은얼마나아름다운지알고싶게끔만든다.이책은독자의세계를자연스럽게넓히는,독자스스로채울수있는공간을비워놓은여행서다.

여행력만렙방송작가의오감충족여행기
“시칠리아여행은느닷없이결정되었다.”로시작되는작가의여행에서,작가는친구1,친구2와함께소형렌트카를빌리고프로제코를마시고두오모광장을활보한다.마치우리도그들과함께그장소에있는것처럼그곳의공기를들이마시고버스커의연주를듣는다.산타루치아알라바디아성당에서는배덕한천재화가카라바조의그림<성녀루치아의매장>을감상하면서전율한다.체팔루숙소에서는귀족방침대의편안한감촉에몸을맡긴다.오감을충족시키는여행기란이런것일까?읽는내내초콜릿의단맛과쓴맛,올리오피칸테의매운맛,레몬그라니타의신맛,바다의짠맛이아른거린다.
저자는한인터뷰에서“라디오작가는사람에대한애정이없다면글을쓰기힘들다”고했다.남들다가는해외여행,쏟아지는여행서홍수속에서도이토록뭉클한여운을남기는여행기가그래서가능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