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지평,김경연,박찬경,소진형,이은주,임옥희,조인수,캐롤잉화루,한윤아

미술작가.2001년첫개인전을필두로책가도,문자도등의민화양식,단청의장식성을재구성하는작업등으로작업을시작했다.이후동양화의재료나화론등을새롭게해석하거나,고지도의형식과‘금니화(金泥畵)’기법으로가족사와분단의문제를다뤄왔다.기존의동양화질서에질문을던지고,‘괴석도’를통해그림의재료,표현과지각의방식등전통을둘러싼다양한조건과제도로관심을넓혔다.최근에는‘장황(粧䌙/裝潢)’에깃든문화적의미를중심으로재야의미술사,동아시아시각문화의자연관이나여성의몸,탈식민적상상등의관심주제를두루다루고있다.

목차

서문/한윤아
김지평그림의미술사적해설/조인수
보더라이프BorderLife/이은주
'평안도'연작:검은땅,붉은산,금빛의이야기/소진형
'현대미술'되감기:김지평의작업/박찬경
걷는법:전통의지평너머로/임옥희
'없는그림':부재(不在)를통해다시쓰기/김경연
대화/김지평,한윤아
특별기고:'전통'을비평하기1.
_불가사리를보는3개의눈/김지평
특별기고:‘전통’을비평하기2.
_전통을매체로-중국현대미술에서전통의문제/캐롤잉화루

출판사 서평

“나는‘동양화’에작은따옴표를붙여사용한다.그이유는‘동양화’라는용어가지금이시대에‘한국화’,‘서화’,‘동아시아전통회화’,‘수묵화’,‘문인화’,‘지필묵회화’,그외‘OOO’등으로언제든대체될수있다는의미이다.이것은‘동양화’가가진곤란함이자단절된동아시아전통미술언어로무엇을할수있는지묻는질문과도같다.더불어서구미학의언어로‘동양화’를읽고,보고,말할수있는가하면더욱석연치않은그난감함도포함하고있다.이작은따옴표안을무엇인가로규정하기보다는,새로운길을모색하는다양한가능성의자리로남겨두고싶다.”(김지평)

미술작가김지평은2001년첫개인전을시작으로,2023년개인전⟪없는그림⟫,⟪2024부산국제비엔날레⟫에이르기까지꾸준히작가활동을하고있다.그는동양화,또는한국화작가로분류되곤하지만,모든작업에이미규정된매체나장르규칙을적용하기어렵다.“김지평의작업은책거리,산수화,장황이외에도무척다양하다.특히단청,감모여재도,불화,무속화,문자도,부적등남성지배층으로부터소외된전통회화를재구성하는경우가많다.”(조인수)나아가“동아시아산수화에서중시되는필획의표현이여기에는‘없다’.작가는제목에아예‘가루’라고명시하여산수화라는장르가표상하는철학적함의역시가볍게비껴갔다.”(김경연)고서술된다.

그림의‘프레임’혹은‘장식’에해당하는‘장황’(병풍,족자,화첩등)이작품의주체로등장하기도한다.그이유는작가가말한것처럼,‘전통’의미술제도나관습이어떻게만들어지는지질문하고,그로부터만들어진틈의자리에서작업하기때문이다.거기서제도가배제하거나감춘영역이드러나기도한다.“작품〈능파미보〉(2019)에서걷기의전복성은형식의전복성으로비유된다.병풍을병풍으로서완성하는것은작싱이자테두리로서의장황이다.””그림/장식의주종관계를바꿔놓고자한것이다.장황이병풍속으로들어가고여성들이프레임바깥으로걸어나가면,병풍의내용은배접되었던것들이차지한다.”(임옥희)고말이다.

본서는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작가조사-연구-비평’의일환으로만들어진책으로,그의전작품을다루는‘책거리그림’,‘산수’,‘평안도’,‘괴석도’,‘장황’,‘문자도’,‘신화와부적’,‘화론과미술사’등여덟개의말이포함되어있다.다양한학제의배경을가진여덟명의국내외저자의비평을실었다.

그러나김지평을비평하는작업은한작가의작업세계를다루는것을넘어,‘동양화/한국화’,나아가‘전통’을둘러싼담론의현재지형을보여준다.따옴표친‘동양화’나‘한국화’라는분류가서구와비대칭적으로연결되는짝이라는점에서,탈식민의질문을시작하는장소로재구성할수있다.또한‘전통’은고정된것이거나과거라기보다현재안에서구성되어간다는점도이야기할수있다.특별기고로그러한개념을확장해“전통을비평하기”라는주제의글을실었다.중국의현대미술의맥락을다룬캐롤잉화루의글,그리고김지평이관심을가져온동시대작가의미술과다양한시각문화의맥락을구체적으로다룬다.중국의현대미술사와전통의관계를서술한글이적다는것을고려한다면,캐롤잉화루의글은매우중요한관점과작품들을서술하는귀한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