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법 : 사랑과 기억에 관한 가장 과학적인 탐구

심리학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법 : 사랑과 기억에 관한 가장 과학적인 탐구

$15.00
Description
“어쩌면 누군가와 이 책을 함께 읽기 위해 당신은 사랑을 시작할 수도 있으리라”
- 신형철(문학평론가·《정확한 사랑의 실험》 저자)

인지심리학자 이고은이 바라본 사랑의 19가지 얼굴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의 경험을 심리학으로 쉽게 해석해주는 과학적 스토리텔링의 샛별, 인지심리학자 이고은이 이번에는 ‘사랑’을 해부한다.
인간이 하는 행동, 느끼는 감정과 먹는 마음에는 꽤 논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원인과 이유가 있다. 저자는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사랑은 인간에게 꼭 있어야 하는, 생존에 필수적인 마음”이라는 것. 사랑에 빠졌을 때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작용해 의욕이 솟구치고 에너지가 넘쳐 피곤함도 못 느끼며 희생정신까지 투철해지는데 이 모든 ‘애씀’이 생존 욕구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랑을 관찰자 입장에서 탐구만 한 것은 아니다. 책에는 저자가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들이 등장한다. 사람을 대상 삼아 실험하고 연구해 인간의 보편적 특성을 찾아내는 심리‘학자’의 옷을 잠시 벗고, 선뜻 꺼내기 어려울 수 있는 ‘인간’의 사랑 경험을 꺼내놓는다. 짐짓 높은 자세로 자신은 심리 법칙에서 자유로운 듯 분석하지 않고, 미숙했기에 아팠던 기억과 실패한 사랑담을 풀어낸다.
한마디로 이 책은 어느 심리학자가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을 담은 내밀한 고백서이자, 사랑의 쓸모와 기능을 심리학으로 해석해보려 애쓴 탐구서다.
책을 먼저 읽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물론 심리학책 한 권으로 관계가 달라지진 않는다”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이 책을 한 권씩 갖는다면, 일주일에 한 꼭지씩 읽고 대화를 나누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둘의 관계로부터 떨어져 나와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그땐 뭔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며 일독을 권한다.
저자

이고은

지구인들의심리를과학적으로설명해서보여주는것이취미이자특기인인지심리학자.부산대학교에서심리학으로학사,인지심리학으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은뒤,강의와연구를하고있습니다.과학웹진<사이언스온>에서‘심리실험톺아보기’연재를시작으로각종매체에심리학을소개해왔으며,<마음실험실>을펴낸과학적스토리텔링의샛별.

마음을과학적으로연구하는인지심리학자.과학이납득가능한논...

목차

머리말-사랑을기억한다는것

1장나의전남친들에게
조언은힘이세다
세심한거짓말
아주매정하지도,아주뜨겁지도않게
성격과사랑의상관관계
유머스타일이관계에미치는영향

2장심리학자의사랑실험실
사랑을시작할때
어디까지해봤어?
어떤만남
구름이하트로보이는이유
사랑에빠진뇌가저지르는일

3장이것은왜사랑이아닌가
모든순간이이별이었다
어느실패한사랑이야기
능력이라는미신
비대면사랑
짝사랑과스토킹의다른점

4장인간다움,사랑의또다른이름
높은마음
우정의영향력
경험의각인,섬광기억
품위있게마음을접는법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심리학자로서는드물게도이책의저자는책속에자신을들여놓고육성으로말한다.(…)자신의깊은곳을통과한목소리로쓰인모든책은문학이다.”-신형철(문학평론가·《정확한사랑의실험》저자)

“사랑은생존에필수적인마음의기능이다”
사랑과기억에관한가장과학적인탐구
인지심리학자이고은이그의첫책《마음실험실》에이어3년만에두번째단독저서《심리학자가사랑을기억하는법(아몬드刊)》을출간했다.전작에서시간과감각,삶과사랑에관한심리실험을소개하며마음이작동하는방식을과학으로이해하려시도한저자는,이번에는‘사랑’에인지심리학의렌즈를비춘다.
사랑이라는지극히정서적인경험은,때로는이해할수없는방식으로또때로는비논리적인양상으로흐르는듯보인다.그러나인간이하는행동,느끼는감정과먹는마음에는꽤논리적이고납득할만한원인과이유가있다.우리의행동과마음은생존에기여하기위해기능한다.저자는사랑도마찬가지라고말한다.“사랑은인간에게꼭있어야하는,생존에필수적인마음”이라는것이다.
사랑을“뇌의여러영역이관여하는아주복잡한경험(82쪽)”이라고표현하는저자는사랑에빠지면의욕이솟구치고희생정신이투철해지며에너지가넘쳐피곤함도잘못느끼는이유가다양한신경전달물질과호르몬의작용때문이라고말한다.우리마음이충실히임무를수행한덕에“상대의외모가실제보다더멋있거나아름답게보이”고,“사랑하는사람과관련된정보나사건을기억하는능력도상당히우수”해진다는것이다.이모든‘애씀’은누군가에게필요한사람이되기위한마음과같은데,이는곧생존욕구와맞닿아있다.그러므로사랑은‘그사람에게내가필요하므로그를위해반드시잘살고싶어지는마음’이다.
저자는사랑에빠진뇌가벌이는일뿐아니라저마다의유머스타일이관계에미치는영향(57쪽)과남성의이별과여성의이별의다른점(113쪽),만족스러운관계를오래유지하는커플들의공통점까지다양한주제를심리학적으로해석해낸다.이책의부제가“사랑과기억에관한가장과학적인탐구”인이유다.

“사랑하고사랑받은기억으로살아있음을새삼깨닫는”
불완전해서매력적인인간의사랑에관하여
물론사랑언저리에서관찰자로서탐구만한것은아니다.제목에‘기억’이포함된이유가있다.책에는저자가사랑하고사랑받은기억들이등장한다.사람을대상삼아실험하고연구해인간의보편적특성을찾아내는심리‘학자’의옷을잠시벗고,선뜻꺼내기어려울수있는‘인간’의사랑경험을꺼내놓는다.짐짓높은자세로자신은심리법칙에서자유로운듯분석하지않고,미숙했기에아팠던기억과실패한사랑담을풀어낸다.
그렇다면이책은에세이인가.에세이이기도하지만,거기서그치진않는다.저자본인이직접진행한심리실험과더불어선배심리학자들이입증해놓은연구결과가등장해저자의경험을좀더입체적으로바라보도록거든다.
아주유능하고단정하고기억력도좋지만‘지인이승진을해서기쁘다’는말에‘직원이몇명없는회사에서승진이무슨의미’나며팩폭하는전남친과의이야기에서는‘조언이받는사람이아닌하는사람쪽의자존감을올려준다’는연구결과가등장한다.(22쪽)남자친구맛있다며먹은요리를본가에서친오빠에게해주었더니오만상을찌푸린후일담에는연인끼리나누는거짓말은관계를유지하도록돕는‘기름칠’이라는설명이곁들여진다.(32쪽)금요일저녁에퇴근해현관문을닫으면월요일아침출근하면서야비로소여는‘극내향형’저자가‘주말이면꼭어딜나가야하는’울트라외향형남친과만나며겪은일화를말하는대목에서는‘성격차이가연인관계에미치는영향에관한연구’를되짚는다.(48쪽)
저자는말한다.“‘사랑이란무엇인가’같은근사한화두를던지거나사랑에관한심도있는철학을소개할주제도능력도되지않는다”며그저자신이“간직한소박한사랑의기억을나누고,심리실험을살펴보며관계의진심을소개하고싶었다”고.“삶을지탱해주는것은다름아닌사랑의기억임을떠올려줬으면하는마음으로이책을썼다”고.

‘낮은몸’속에서‘높은마음’을가지려애쓰는
인간과인간의확장되는사랑
한창사랑에빠진뇌는마치앞만보고달리는말같다.오로지사랑을더강화하고사랑하는사람을이롭게하는데에만정신을쏟는다.그러나시간이흐르고이내사랑의불길이잦아들면우리마음에는‘안일함’이찾아든다.가장가까운사람을,내게가장소중한사람을만만하게보는마음에이르기도하는데,저자는이를‘비대칭적통찰’이라는심리학용어로설명한다.상대의마음이내손안에있다는생각,더정확히는상대의생각이나성향을내가잘알고있다는착각에서비롯되는자기중심적마음이다.(167쪽)
어떤상황에서도정돈된말과행동을하는사람에게는‘높은마음’이기본값으로세팅되어있다고한다.(169쪽)그러나애초에높은마음의소유자로타고난사람은드물터.저자는인간다운삶을살고인간다운삶을살기위해선반드시‘노력’이필요하다고말한다.습관처럼무례하게,자기중심적으로생각하며내가가장사랑하는그이에게상처주지않기위해서.
연인의사랑만사랑은아니다.우정은사랑의또다른형태다.특히마음을기대사는‘사랑하는주변사람’의영향력은생각보다크다.연인이아니라도나와함께시간을보내는사람을좋아하는정도가혈압과면역세포에강력한영향을미친다고한다.(178쪽)사회적으로지지를받아온사람의수명이그렇지못한사람보다길다는연구결과도있다고하니,우정또한사랑과마찬가지로인간에게있으면좋은것에서그치는것이아니라반드시있어야하는마음이다.
한마디로이책은어느심리학자가,사랑하고사랑받은기억을담은내밀한고백서이자,사랑의쓸모와기능을심리학으로해석해보려애쓴탐구서다.
문학평론가신형철은“물론심리학책한권으로관계가달라지진않는다”면서도“사랑하는사람과이책을한권씩갖는다면,일주일에한꼭지씩읽고대화를나누기라도한다면,그래서둘의관계로부터떨어져나와그것을객관적으로바라볼용기를가질수있다면,그땐뭔가달라질지도모른다”며일독을권한다.그의말대로“어쩌면누군가와이책을함께읽기위해당신은사랑을시작할수도있으리라.”


<책속으로>
우리는내가소중한존재임을체감했던순간들,즉사랑하고사랑받은자전적기억들로살아있음을새삼깨닫는다.그기억에는나를사랑해준사람들,내가사랑받은사건들,내가사랑했던많은대상들이포함되어있다.그러므로우리는내사랑을어떻게기억할것인지거듭해되뇌지않을수없다.우리는사랑으로기억을채우며산다.사랑은인간이세상을살게하는가장적응적인마음이자방법이다.(13-14쪽)

만족스러운관계를오래도록유지하는커플들에게는공통적으로‘사소한것까지의논하는’특성이있다.상대에게조언하면서내가그에게언제나필요한사람이라는확신을얻고,조언을구하면서는혼자가아니라는든든함을느낀다.때로는일부러조언을구해상대의자존심을세워주기도하고,나를믿고조언을구하는상대를배려해그가듣고싶어하는이야기를기꺼이해준다.(27-28쪽)

연인끼리나누는거짓말은소통과섬세함의영역이다.상대가듣고싶어하는말을건네고적당히부풀려꾸민말들을주고받는건관계를잘유지하도록돕는‘기름칠’과같다.악의적인기만행위가아니라면상대가기뻐하게끔말하려는정성은언제나필요하다.관계를이루는소통의중심에는‘내마음’이아닌‘네마음’이있어야한다.우리는말때문에사랑하고말때문에죽어라고싸우는존재들이기때문이다.(33쪽)

‘자기고양적유머’를사용하는사람은부정적인감정과는거리가있어보이고모든상황에서즐거움을찾을줄안다.이들은현실감각을잃지않으면서도힘든마음을최소화하기위한방편으로유머를사용한다.또‘불행중다행’을직관적으로파악해자칫상처로남을수도있을일을‘웃을일’로만들어낸다.자기고양적유머스타일을구사하는사람곁에있으면은은하게행복하고괜히편안하다.(59쪽)

좋아하는사람이생겨사랑에빠지면누구나살짝제정신이아닌상태가된다.사랑에빠진뇌는수업을대출하든자금을대출하든내가해줄수있는건무엇이든하게만든다.좋게표현하면,사랑하는사람에게쓸모있고유능한사람이되기위해애쓰는상태가되는것이다.누군가에게필요한사람이되고싶은마음은생존욕구와맞닿아있다.그사람에게내가필요하므로그를위해서반드시잘살고싶어지는마음.그에게쓸모있는사람이라는느낌은내존재를인정받는듯한확신으로이어진다.(83쪽)

처음엔K가나를조금은아쉬워했으면했다.혼자미련을두고청승을떠는게왠지모르게억울한면도있었다.무엇보다예상과는다른상황이답답하고힘들어서어떤방법으로든설명이가능한길을찾고싶었던것같다.말이되든안되든이유가있다고믿으면한결마음이괜찮으니까,그냥내가싫어서라기보다다른이유때문이라고믿으면훨씬위로가되니까.그상황을그렇게라도이해하면조금은받아들이기수월해질것같아서온갖미신과징크스들까지소환했다.어지간히기대했고어지간히아쉬웠던모양이다.(93쪽)

‘우연이란운명이아주잠깐망설이는순간같은것’이라던심보선시인의시구가와닿던순간들을만나는때가있었다.발표수업에학생이자료로인용한논문이하필소개팅한사람의논문일때,대시하는사람과내생일이같을때,잘못앉은줄도모르고앉아있던기차에서자기자리인것같다며말을걸어온사람이예전에혼자좋아했던사람일때.(97-98쪽)

조금이상한말같지만상대가좋은사람인지아닌지를알려면역설적이게도그사람과이별해보아야하는것같다.실연후의반응이반드시어떠해야한다는기준은없다.다만실연후의모습이나라는사람을설명하는기준점이된다는것은알겠다.(122쪽)

인간이주변사람의영향을받는다는건굳이되짚지않아도널리알려진상식이지만‘사랑하는사람’이주는영향력은예상보다크다.함께시간을보내는사람을좋아하는정도가혈압과면역세포에강력한영향을끼친다는연구결과도있고,친구가있으면스트레스반응이줄어들며직면한문제에수월히맞설수있다는연구도있다.사회적으로지지받아온사람의수명은그렇지못했던사람보다길다.(178쪽)

누군가에게거절당해마음이무너져보거나다가오는마음이거북해가시를세워본경험은흔하고많다.있는힘껏이성적이고현명한척했지만후배에게한말은나자신에게하는말이기도했다.마음을받아주지않던사람때문에긴긴날을울어본경험은내게도있다.상대가나를허용하지않는이유를쉽게받아들이는사람은없다.‘그사람이내마음을받아주지않는다’는생각만할뿐,‘내가그사람의거절을묵살하고있다’는생각은못하는게절박하고간절한우리마음이니까.(193쪽)


<추천사>
심리학자로서는드물게도이책의저자는책속에자신을들여놓고육성으로말한다.미숙했기때문에아팠던시절들을.그는강단위가아니라독자인당신옆자리에앉아있다.심리학자도상처를주고받으며산다고,좀더좋은사람이되어보려노력할뿐이라고고백하면서.자신의깊은곳을통과한목소리로쓰인모든책은문학이다.그래서그를처음만난이후로나는일방적인동료애를느끼고있다.그것은,밴드‘9와숫자들’의노랫말을빌리자면,‘낮은몸’속에서‘높은마음’을가져보려애쓰는,상처투성이글쟁이로서의동질감이다.
심리학책한권으로관계가달라지진않는다.그러나당신이사랑하는사람과이책을한권씩갖는다면,일주일에한꼭지씩읽고대화를나누기라도한다면,그래서둘의관계로부터떨어져나와그것을객관적으로바라볼용기를가질수있다면,그땐뭔가달라질지도모른다.그건서로에게,나는당신과정확한사랑을실험하려는사람이지당신을포기할사람은아니라고말해주는일이기때문이고,그런메시지는사람을조금바꿀수있으니까.어쩌면누군가와이책을함께읽기위해당신은사랑을시작할수도있으리라.
신형철(문학평론가·《정확한사랑의실험》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