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해 그리고 안 할 거야 : 리디아 데이비스 이야기집
리디아데이비스
저자:리디아데이비스
작가,번역가.1947년미국매사추세츠주노샘프턴에서태어났다.독창적이고대담한글쓰기를통해자신만의문학적영역을공고히하고있다.『분석하다』『거의없는기억』『새뮤얼존슨은분개한다』『불안의변이』『우리의이방인들』『못해그리고안할거야』등의작품집을냈고장편소설『이야기의끝』과두권의산문집을냈다.플로베르,프루스트,블랑쇼등여러프랑스작가의작품을영어로옮겼다.2013년에맨부커상을수상했다.
역자:이주혜
읽고쓰고옮긴다.2016년창비신인소설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자두》《계절은짧고기억은영영》,중편소설《중국앵무새가있는방》,소설집《그고양이의이름은길다》《누의자리》,산문집《눈물을심어본적있는당신에게》,옮긴책으로《못해그리고안할거야》《동등한우리》《우리죽은자들이깨어날때》《멀리오래보기》《지구에마지막으로남은시체》《여자에게어울리지않는직업》《양귀비전쟁》등이있다.신동엽문학상을수상했다.
1부어떻게든읽으려고노력중이다
15도둑맞은살라미이야기
16개털
17돌고도는이야기
18표지판에대한아이디어
21블루밍턴
22요리사의교훈
23은행에서
24한밤중에깨어나
25은행에서2
26두데이비스와러그
33우연성(대필연성)
34단모음a와장모음a그리고약모음?의짧은사건
35우연성(대필연성)2:휴가에대하여
36한친구가들려준이야기
38나쁜소설
39당신이떠난후
42경호원
43아이
44교회경내
45내언니와영국여왕
47치과가는길
49냉동완두콩제조사에보내는편지
51옥수수죽
2부그저평범한난기류
55두명의장의사
56메리에게우울증환자친구와그의휴가에관해묻다
57기차의마법
58혼자생선먹기
66못해그리고안할거야
67푸셰의아내
68만찬
69개
70할머니
71무시무시한가정부들
84뒤집을수있는이야기
85여자,서른
86내가좋아하는것을아는방법(여섯가지버전)
88헨델
90잠재의식의힘
93그녀의지리학:앨라배마
94장례식
95남편감을찾는사람들
96갤러리에서
97낮은태양
98착륙
105전화회사의언어
106마부와벌레
108마케팅담당자에게보내는편지
3부감정의진실에더가까이다가가
113최후의모히칸
1142등급숙제
115달인
116거북한상황
118집안일관찰
119처형
120신문배달소년의쪽지
121기차역에서
122달
123내발걸음
124《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과월호를최대한빨리읽는방법
130어머니와긴통화중쓴메모
131남자들
132부정적인감정
134나는아주편안하지만조금더편해질수도있을것이다
141판단
142의자들
143내친구의창작품
144피아노
145파티
147암소들
168전시회
171페퍼민트사탕회사에보내는편지
175그녀의지리학:일리노이
4부모든것이변했다는느낌과어떤것도변하지않았다는느낌
179외된폰호르바트의산책
180기차에서
181진공청소기문제
182물개들
220중세역사배우기
221나의학교친구
222피아노교습
223커다란건물의초등학생들
225문장과청년
226몰리,암고양이:내력/발견점
229재단에보내는편지
273통계학의한가지결과
274교정사항:1
276짧은대화(공항출발라운지에서)
277교정사항:2
278수하물보관
281이륙을기다리며
282산업
283로스앤젤레스상공
284한문단속두등장인물
285이집트에서수영하기
286집안사물들의언어
293세탁부들
294호텔매니저에게보내는편지
302그녀의생일
5부인생이너무심각해서글을계속쓸수없다
305내어린시절친구
306그들의가엾은개
308안녕,자기
309흥미없음
313늙은여자,늙은물고기
314약사집에서
316노래
317두명의전직학생
318작은초콜릿상자에대한소소한이야기
324비행기옆자리여자
325글쓰기
326극장에서쓰는“고마워요”의잘못된사례
327수탉
330내어린친구와나란히앉아
331늙은군인
334두명의슬라이고젊은이
335붉은옷을입은여자
336만약결혼식에서(동물원에서)
339금광지의금광꾼
342낡은진공청소기가계속눈앞에서죽자
343플로베르와관점
345가족쇼핑
346지역신문부고란
357미국인명정보연구소회장에게보내는편지
360낸시브라운이마을에온다
361박사학위
363옮긴이의말/이주혜
370추천의말/이제니
미국소설계의독창적인지성리디아데이비스의독보적인이야기들
“《못해그리고안할거야》는지난사반세기동안미국소설계에서가장혁명적인작품집이다.”―《보스턴글로브》
“페이지안팎의삶을더욱예민하게인식하게하는것,그것이야말로독창적인최고의문학이할수있는일이다.”―《뉴욕타임스북리뷰》
“리디아데이비스의언어적인식은유연하고드넓다.그의글은언어가언어로미끄러지는형식그자체로내용을이루며순환한다.문장문장마다세계의겹과겹을깊게겹쳐새겨낸다.”―시인이제니
《형식과영향력》《불안의변이》로국내에소개된리디아데이비스는“미국소설계에서가장독창적인지성”으로널리인정받고있는작가다.그는전통적인서사장르의경계를넘나드는대담한형식적시도로써자신만의고유한글쓰기범주를만들었다고평가받는다.특히그의글은단한줄에불과한아주작은이야기로도의식의확장을경험하게하는힘과매력이있다.소설가앨리스미스는“리디아데이비스의짧은‘이야기들’은지성과철학,웃음을발산하도록정밀하게짜이고준비된,빈틈없이유기적인구조,기지넘치는장치들이다.그의이야기들은생각의우주를찬미하는동시에형식을재정의한다”라는말로리디아데이비스가이룬문학적성취에찬사를보내기도했다.
리디아데이비스는시인지에세이인지소설인지구분이모호한글을쓰는데,그자신은그저‘이야기(stories)’로불러주기를바란다.《못해그리고안할거야》는독특한형식의글쓰기를시도하며자신만의문학적반경을넓혀온작가리디아데이비스의진면모를확인할수있는이야기집이다.여기에실린122개의글은짧게는한줄에서길게는수십페이지에이르고,소재또한작가의일상과경험,꿈,항의편지,19세기작가(플로베르)의서신등다채롭다.데이비스는간단한듯보이지만실로복잡한삶의방식과감정의진실을집요히관찰하고,그속에서신비롭고이질적인것,낯설고도유희적인것을압축적으로드러낸다.너무‘사소해’자칫글로는감당할수없어보이지만왠지계속인식의자장을맴도는순간들을흥미로운형식에실어간결하고정교한산문의힘으로들려준다.그는이책한권으로“자신만의독창적인목소리를완벽하게통제하는작가”의글이란무엇인지여실히보여준다.
리디아데이비스의독보적인이야기를이주혜소설가의번역으로만난다.작가의관점과작품의특성을면밀히파악한후의미를섬세하게옮겨낸그의작업이책의출간을더욱특별하게만든다.또한리디아데이비스작품에대한이제니시인의깊은이해와애정이담긴‘추천의말’은문학독자들이데이비스의작품에다가가는데큰도움이될것이다.
상황과감정,그세부에밀착하는‘압축’의글쓰기
유쾌한무작위성이만들어내는서사적재미와무게감
리디아데이비스는너무사소해서하찮은것으로치부되기쉽지만,반드시감당해야만하는삶의미스터리,설명하기난감하지만설명할수밖에없는마법에접근하는글쓰기를시도한다.세심하다못해거의강박에가까운관찰,그끝에찾아오는지적인통렬함,무엇보다감정의진실에가까이다가가는중에발생하는풍부한심리묘사를통해인식의세계가어떻게확장되는지보여준다.마치“힘들이지않고쓴것처럼보이는”문장들은사실아주까다롭게선택되고배열되어있어서,읽고나면독자는“작가가짜놓은까다로움의결계에들어섰다”는인상을받게된다.그리고문장과문장사이에서길을잃고헤매는중에작가가심어놓은유머와아이러니,에피파니를마주할때심오한아름다움과감동을경험하게된다.
리디아데이비스는덜전통적인형식,그중에서도특히‘짧은글’에조예가깊다.그는상황과감정을압축하고축약하여단하나의진실을확대시켜들여다보게끔하고,글안에서는어떠한전개도가능하다는걸몸소보여준다.이책의표제작인〈못해그리고안할거야〉는그의이런글쓰기특징을자조적으로위트있게풀어낸글이다.글을쓸때‘축약형’을너무많이써서문학상심사위원들에게게으르다는평을받았고그래서상을받지못했다는내용인데,공교롭게도그렇게축약해쓴단어가‘못해’그리고‘안할거야’다.이짧고압축적인몇문장속에서전통적인글쓰기에대한그의재치있는반항혹은어떤결의등이느껴져흥미롭다.
“리디아데이비스의독보적인관점은이렇게사소하고엉뚱한순간에깃든다.이게다라고?싶지만,이게다라서즐거운문장들이이어질때우리는리디아데이비스를따라간다.정말이게다라고?싶은데,사실이게다가아니라서우리는리디아데이비스의깊은행간에서기꺼이길을잃는다.”―소설가이주혜(옮긴이)
그는대개한두페이지를넘지않고형식적인실험이돋보이는시적인글을쓰지만,여전히전통적인형식아래서간혹아주긴호흡으로세상의이치,감정의진실에다가가려는모습을보인다.수록글중특히〈암소들〉〈물개들〉〈재단에보내는편지〉등에그런시도가담겨있다.〈암소들〉은암소세마리를사진촬영하듯관찰한일종의기록일지처럼보이는데,관심대상에대한길고섬세한관찰을통해가닿게되는놀라운인식의경지를보여준다.〈물개들〉은글속화자의언니에대한회고록형식의글인데,기차를타고이동하는화자가어떻게기억의긴선로와터널을통과하는지를섬세하게보여준다.〈재단에보내는편지〉는기나긴독백에가까운글로이책에실린작품중가장긴데,‘압축’적인글쓰기의대가로불리는그가그대척점에있는글쓰기를얼마나정교한심리묘사로빚어낼수있는지를보여주는빛나는결과물이라할수있다.
이밖에도〈표지판에대한아이디어〉〈두데이비스와러그〉〈혼자생선먹기〉〈착륙〉〈작은초콜릿상자에대한소소한이야기〉등에서세부의세부에접근하는그의집요한시도를살펴볼수있다.형식에대한그의재치있고유연한확장력은특히〈뒤집을수있는이야기〉〈《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과월호를최대한빨리읽는방법〉〈나는아주편안하지만조금더편해질수도있을것이다〉〈교정사항1?2〉〈집안사물들의언어〉〈지역신문부고란〉등에서확인할수있다.
이처럼리디아데이비스는너무짧거나그에비해너무길거나,전통적이거나비전통적인이야기를한데뒤섞어유쾌한무작위성이만들어내는서사적재미와무게감을선사한다.
‘발견한재료’는어떻게이야기가되는가
글쓰기강의록《형식과영향력》을쓴작가인만큼형식에대한그의탐구력은남다르다.전통적인단편소설외에시,편지,에세이,우화,기록등은물론이고,꿈과19세기작가의서신등을바탕으로이를재구성하여들려주는(retelling)이야기에이르기까지그형식적시도가다채롭다.
특히이책에서는리디아데이비스가‘발견한재료(foundmaterials)’를사용하고전유하는일의구체적인사례를만나볼수있다.프랑스어번역가이기도한리디아데이비스는플로베르의작품을번역하면서접하게된서신등을바탕으로재구성한이야기들을(작품에‘플로베르이야기’라는표식이달린글들)곳곳에배열해두었다.또한그스스로‘꿈이야기’라고부르는작품들이(작품에‘꿈’이라는표식이달린글들)대거수록되었는데,그는자신의꿈뿐만아니라친구의꿈,그리고꼭꿈이아니더라도꿈을닮은경험을‘꿈이야기’로풀어낸다.
리디아데이비스는‘항의편지’라는장르를새로만들다시피했는데,실제로도그는제품구매와사용에불만이있을때종종항의편지를써서보낸다고한다.그경험의결과,이책에서그가냉동완두콩제조사,하버드서점마케팅담당자,호텔매니저,미국인명정보연구소회장에게보내는항의편지를읽을수있다.리디아데이비스의엉뚱함과유머,신랄함이유독항의편지에서돋보이는듯하다.‘발견한재료’를바탕으로이야기를재구성한작품들은전통적인소설형식안에서다채로운글쓰기를시도하고자한데이비스의문학적포용과유연한사고의결과물이라볼수있을것이다.
추신.
리디아데이비스의이야기들이,모든것이변했다는느낌과어떤것도변하지않았다는느낌속에서,인생이너무심각해글을계속쓸수없고일상이그저평범한난기류같아도,감정의진실에더가까이다가가어떻게든무언가를읽어내려고노력중인작가의진심으로전해지길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