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 (양장)

셰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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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 마흔아홉인 레아는 스물다섯 셰리를 사랑한다. 얼마 후면 결혼할 남자인 그를.
여자의 애칭은 누누(유모)이고, 남자의 애칭은 셰리(소중한 아이)다. 누누인 레아는 쉰 살을 코앞에 둔 사교계 여인이고, 그녀보다 반세기 어린 셰리는 스물다섯 살 청년이다. 레아는 같은 사교계 여인인 셰리의 모친과 절친하고, 셰리를 어릴 때부터 보아왔다. 6년 전 어느 밤, 레아와 셰리는 단둘이 있게 되고 키스를 한다. 레아는 처음엔 미처 깨닫지 못했고 다음 순간엔 부인하지만 설렘을 느낀다.

‘알고 싶었던 걸 확인한’ 셰리는 확연해진 상호 간의 감정이 두려워 위악을 떤다. 위악에 자극 받고, 방금 깨달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기로 한 레아는 다시 키스한다. 셰리는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리며 무너진다. 그가 어릴 때 레아를 일컫던 호칭인 ‘누누’가 이제는 ‘그가 쾌락 한가운데서 마치 구조 요청처럼 그녀에게 던지는 말이’ 되었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레아와 셰리의 모친은 셰리를 동년배의 젊은 여성과 결혼시키고 두 사람은 짐짓 가볍게 이별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 고통스럽고,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처럼 함께 고통 받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어느 날 자정, 셰리는 불쑥 레아의 방에 들어선다.

저자

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

저자: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
20세기초반프랑스를대표하는작가.1873년프랑스브루고뉴지방의생소베르에서태어났다.어렸을때부터자연과동물에대해남다른애착을갖고있었는데,동물과어울려지내지않는삶은상상할수없었고사람보다동물에게더친밀감을느끼는일도드물지않았다.평생“시골여자”를자처했던이작가는자연과동물에밀착해체득한것으로써우리가알고있는콜레트(감각,본능,야생,관능의여사제)가되었을것이다.
콜레트는스무살이되던해에파리의유명한작가앙리고티에빌라르와결혼한후,그의권유로글을쓰기시작했다.발랄하고자유분방한소녀를주인공으로한『클로딘』시리즈를남편의필명으로발표하여큰성공을거두었다.하지만자신이써온글에대해어떠한권리도얻지못했다.남편과이혼한후에는댄서와팬터마임배우로도활동했으며,이후왕성한창작활동을하며많은대표작을발표했다.주요작품으로는『방황하는여인』,『시도』,『셰리』,『암고양이』,『지지』등이있다.이책『토비와키키』는1904년에출간되었으며,콜레트가온전히자신의이름으로처음출간한작품이다.
콜레트는인간의욕망과정열적사랑,미움과같은날것의본능을탁월하게그려냈다.또한자신의문학을통해당시여성을옭아매던인습을거부하고폭로함으로써“당대여성들에게희망을주는작가”“우리의콜레트”라고불리며큰인기를얻었다.여성작가최초로공쿠르아카데미회원이되었고훗날회장을지냈다.또한레지옹도뇌르훈장을네차례수여받기도했다.1954년81세를일기로세상을떠났으며,국장으로치러진그녀의장례식에수많은인파가모여들었다.

역자:장소미
숙명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파리3대학에서영화문학박사과정을마쳤다.옮긴책으로알베르카뮈의『결혼여름』,마르그리트뒤라스의『타키니아의작은말들』,『부영사』,『뒤라스의말』,프랑수아즈사강의『패배의신호』,미셸우엘벡의『지도와영토』,『복종』,『세로토닌』,로맹가리의『죽은자들의포도주』,파울로코엘료의『히피』,발레리페랭의『비올트,묘지지기』,아민말루프의『초대받지못한형제들』,에르베기베르의『내삶을구하지못한친구에게』,베르나르키리니의『아주특별한컬렉션』,필립지앙의『엘르』,샤를페로의『거울이된남자』,조제프퐁튀스의『라인』,브누아필리퐁의『루거총을든할머니』,『포커플레이어그녀』,앙리피에르로셰의『줄과짐』,『두영국여인과대륙』,마르크레비의『그때로다시돌아간다면』,『두려움보다강한감정』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셰리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나,마흔아홉인레아는스물다섯셰리를사랑한다.얼마후면결혼할남자인그를.

여자의애칭은누누(유모)이고,남자의애칭은셰리(소중한아이)다.누누인레아는쉰살을코앞에둔사교계여인이고,그녀보다반세기어린셰리는스물다섯살청년이다.레아는같은사교계여인인셰리의모친과절친하고,셰리를어릴때부터보아왔다.6년전어느밤,레아와셰리는단둘이있게되고키스를한다.레아는처음엔미처깨닫지못했고다음순간엔부인하지만설렘을느낀다.

‘알고싶었던걸확인한’셰리는확연해진상호간의감정이두려워위악을떤다.위악에자극받고,방금깨달은자신의욕망에충실하기로한레아는다시키스한다.셰리는어린아이처럼칭얼거리며무너진다.그가어릴때레아를일컫던호칭인‘누누’가이제는‘그가쾌락한가운데서마치구조요청처럼그녀에게던지는말이’되었다.

하지만영원히지속될수있는관계가아니다.레아와셰리의모친은셰리를동년배의젊은여성과결혼시키고두사람은짐짓가볍게이별한다.하지만두사람은각자고통스럽고,고대그리스비극에서처럼함께고통받는것외에아무것도할수없다.그리고어느날자정,셰리는불쑥레아의방에들어선다.

콜레트는빅토르위고가이전시대에그러했듯이,자신의시대와그문학을상징하는대작가로여겨진다.아카데미공쿠르의두번째여성회원으로선출되었고이후에첫여성회장이되었다.또한최초의여성마임배우이기도했고,여러신문과잡지에기고한기자였으며,‘콜레트’라는제목의다큐멘터리에직접출연하여인물이타이틀이되는다큐멘터리장르의포문을열었다.다양한활동중에도집필활동을쉬지않아20편의장편소설과5편의단편집,30편이상의수필과서간문을남겼다.눈을감았을땐프랑스정부가여성으로는처음으로국장으로장례를치렀다.

콜레트문학은감각적이고혁신적인문체,대담한주제,주체적인여성상,복합적인인물묘사등이특징으로,우리나라에보다잘알려진마르그리트뒤라스,프랑수아즈사강,시몬드보부아르를위시하여숱한후대여성작가들에게지대한영향을끼친현대여성문학의근간이라할수있다.예컨대욕망과고독을내포한사랑,감각적인문체,감정을자연에투사하여풍경과기후등으로내면의고통을변주하는방식(뒤라스),자유분방하고반항적인젊은여성주인공,일견가볍게느껴지는문체로묘파하는사랑의딜레마와깊은감정의통찰,개인적행복추구와사회통념위반,고통을기꺼이감수하는자유로운삶의의지(사강),성적자유와여성의독립성주장.사랑의권력관계탐구(시몬드보부아르)등이그러하다.

『셰리』는이러한콜레트문학의특성이집결된콜레트예술의정수로평가된다.
주요주제는셰리와레아의복합적인관계를통한사랑과열정탐구,그리고전통적인성역할과사회적통념에대한도전,노화가셰리와의관계에미치는파장을깨닫는레아를통한노화와상실,상실에대한수긍,자유에대한갈망,흐르는시간과노스탤지어등이다.현대에도여전한울림을주는보편적주제들이다.

이소설의핵심은마지막장에있다.콜레트가셰리와레아의이야기를차곡차곡쌓아나가며이소설을쓴것은아마도이마지막장면을위한것이아닐까.
비단연인간의헤어짐이아니라해도,우리는살면서소중한것을원치않게떠나보내야하는상황에맞닥뜨린다.그것이젊음이건,야망이건,소중한사람이건….떠나보낸자리에남겨진상실감은오롯이자신이책임져야하는것이삶이다.『셰리』는소중한무언가를떠나보내본적있는사람의가슴에유리파편처럼박혀있던기억을소환하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