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조금다른기업을하고있어요!”
경제적성과·사회적가치둘다잡은이들의도전과성공이야기
자본이아니라사람의힘을더존중하고,경쟁과승리보다협력과공존을추구하는사회적경제기업을심층인터뷰해서위기를극복하고오늘의결과를얻기까지의과정을들려주는책.소외된이웃,어려운이웃과동행하며사회적가치를실현하고,지역공동체의유지와발전을도모하며,직원과사장구분없이함께주인되어운영하는회사들의성장과정을살펴본다.
승자독식의원리로유지되는현대문명의위기속에서호혜를기반으로하는사회적경제의필요성이어느때보다절실한지금,이미자신의위치를확고히한기업들이거쳐온이야기를통해사회적경제현장을더깊이이해할수있다.협동조합,사회적기업,자활기업,주식회사,시민단체,지방정부의지원등사회적경제영역에서펼쳐지는다양한조직의형태를망라했으며전국15개시도의사례를골고루다루었다.
지은이정원각은오랜시간동안협동조합운동을하며사회적경제영역에서활동해온현장활동가.31곳사회적경제기업을직접방문해서창업자나대표,그기업을가장잘아는사람을만나깊이있는이야기를나누었다.더불어사는세상에관심있는이들에게용기와희망을북돋아주는책이다.
“자본만으로안되는일,사람의힘으로이루다!”
본받고싶은사회적경제기업을인터뷰한31개의탐방기록
사회적경제기업이란사회적가치를실현하면서동시에수익도내는것을목표로하는기업이다.한번에두마리토끼를동시에잡아보겠다는것이다.과연가능할까?목표는근사하지만막상실행하려면한가지만하는것보다훨씬힘들지않을까?책은그런의문에대한시원한해답이다.두가지목적을동시에달성하는것이쉽지는않지만그렇다고결코불가능한일도아니라는것.
먼저다양한분야에서각자자신의길을열심히,그리고안정적으로잘가고있는사회적경제기업이이토록많다는사실에놀라게된다.자본의위력이과거어느때보다강력해지는바람에존중받아야할인간과인격이오히려초라해지고만오늘날,사회적경제기업은그존재만으로도많은이에게위로와용기를준다.
사회적경제기업이자본기업과가장다른점은효율과이윤보다는사람과공동체를우선순위에둔다는것이다.상호신뢰와호혜,소통과연대는사회적경제를지탱하는기본원리다.사회적경제기업의형태가운데가장보편적인것은협동조합이다.우리나라에서협동조합기본법이시행된것은2012년이고,2012년은UN이‘세계협동조합의해’로지정한해이기도하다.그리고UN은그로부터13년만인2025년을두번째세계협동조합의해로지정했다.전세계적인불안정과양극화문제를해결할수있는중요한열쇠가협동조합이라는경제형태에있다는데많은이가동의한다는뜻이다.
주목할키워드-장애인,기후위기,지역소멸
저자는총31곳의사회적경제기업을직접방문해서그기업에대해가장잘알고있는사람을심층인터뷰했다.그리고그곳들을장애인,기후위기,지역소멸,청년,지역자산화,제조와유통,혁신의7개분야로나누었다.우리가돌보아야할사회적가치에주목한결과다.
1장〈장애를넘는공존의꿈〉에서는장애인과비장애인이함께사는세상을만들고있는4곳을소개한다.대구의‘안심마을’은장애가있는아이가태어났을때어린이집부터초,중,고등학교를거쳐일자리를가질때까지장애,비장애인의구분없이함께교육받고함께살아갈수있는곳이다.‘부산커피협동조합’과‘찬솔사회적협동조합’은지적장애를가진청년들이자립할수있도록교육과훈련을하고경영도할수있도록안내하는곳이다.시각장애인들의기업인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은안마에대한왜곡된인식을극복하며안마1위기업이되겠다는비전을세웠다.
2장〈기후위기에맞서〉에서는온지구를덮어가는쓰레기와망가져가는환경에대처하는기업들을다룬다.주민과함께태양광발전을하고그수익금을다시주민들과나누는전남신안군의‘안좌면신재생에너지주민·군협동조합’,제주도에서면생리대사업과제로웨이스트숍운영을하는‘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폐가전에서플라스틱분리사업을하는경남창원의‘(주)늘푸른자원’,경기도내14개지역자활센터의세척센터가모여서창립한‘라라워시프랜차이즈협동조합’이다.
3장〈지역소멸을뛰어넘어〉에서는급격한인구감소와지역불균형으로위기에처한지역을지키고있는충북옥천의‘(주)고래실’,목포의‘건맥1897협동조합’,경남남해의‘동고동락협동조합’,‘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도전과시련,노력과성공이야기를듣는다.고래실은옥천의청소년,청년,지역주민들이함께쓰는문화공간‘둠벙’을운영하면서잡지〈월간옥이네〉를충실히발행하고있고,건맥1897협동조합은건어물과맥주를콘셉트로한맥주축제를통해건어물거리를다시살리고있다.동고동락협동조합은인구감소로폐교위기에놓인학교를혁신학교,대안학교로바꾸어아이들을다시불러모았다.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공공의료가거의무너진산청에마련된병원으로,산청군과프란치스꼬회,주변사회적경제기업들의도움이한데어우러진아름다운현장이다.
주목할키워드-청년,지역자산화,제조와유통,혁신
4장〈청년스스로만드는일자리〉에서는‘청년협동조합몽땅’,‘알배기협동조합’,‘공유를위한창조’,‘인간과공간’,‘사회적협동조합청소년자립학교’등청년들이창업했거나중심이된사회적경제기업을소개한다.
5장〈젠트리피케이션을극복하는지역자산화〉에서는지역자산화,시민자산화의방법으로자신들의건물을가지게된사회적경제기업들의사례를살펴본다.전남영광의‘여민동락공동체’,경남창원의‘사회적협동조합창원도우누리’,경남진주의‘극단현장’,대전의‘(주)윙윙’이다.지역민들이단순한소비자가아니라출자자이자이용자인사회적경제기업에젠트리피케이션은기업의존망을위협할수있는문제다.이들이정부정책을활용하여성공적으로자산화를이룬예를통해다른사회적경제기업들도각자자신의상황에맞는방안을모색할수있을것이다.
6장〈제조와유통을통한사회적경제의활성화〉에서는제조업분야에서자본기업과정정당당하게승부하는‘멘퍼스’,수도권의마을기업‘오산양조’,광주에서주부들이19년째운영하고있는‘예쁜손공예협동조합’,김밥을해외로수출하고있는‘(주)복을만드는사람들’,밀가루뿐만아니라부재료도모두국산농산물만쓰는‘천년누리전주빵’,사회적경제전문유통기업‘소박한풍경’을인터뷰해서유지와성공비결을들어본다.
7장〈혁신을통한새로운시도〉에서는그동안사회적경제분야에서는찾아보기어려웠던새로운방식으로사업하는곳들을다루었다.동물병원이협동조합으로운영되는것은전세계적으로도처음이라는‘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새로운지역화폐운동을펼치는‘지역화폐협동조합’,30년이넘도록정체성을유지하고있는‘협동조합예슬어린이집’,자활기업으로서수익이생기면배당을하지않고취약계층과시민사회에기부하는‘소박한밥상’이그들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의형태와지역을총망라
책에서다룬사회적경제기업은어느한지역이나형태에집중된것이아니다.전국17개시도가운데15개시도의사회적경제기업을다양하게골고루다루었다.경기도오산시의마을기업인(주)오산양조이야기가있는가하면,수익을다시주민에게돌려주는방식을통해섬의인구감소까지도막고있는신안군이야기도있다.노인복지센터운영,마을점방,농장,식당,학교급식사업등을하며지역자산화공모에참여해정부도움으로건물을새로지은전남영광의여민동락공동체도다루었고,면생리대제조판매로수익을낼뿐만아니라‘지구별가게’라는제로웨이스트숍도운영하는‘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은제주도의사회적경제기업이다.
형태적으로도마을기업,자활기업,주식회사,시민단체,협동조합,정부의사회서비스를효율적으로수행하는경우까지폭넓게다루었다.사회적경제기업이운영되는분야가이토록다양하고광범위하다는것은매우긍정적인일이다.
사회적경제기업경영아이디어
책의제목‘1,000명이함께착한건물주가되면어떨까요?’는지역자산화를다룬(주)윙윙의이야기에서비롯됐다.대전유성구어은동에서도시재생을성공적으로마친윙윙의청년들이공간사업을점차확대하던중건물을매입한과정이야기다.그들은기존자신들의자산화건물과토지를부동산신탁회사에의뢰하고거기서발행한수익증권을부동산증권거래소플랫폼에상장해서전국의약1,000명으로부터투자를받았다.매우신선한방식이다.
예쁜손공예협동조합은지역의공익활동지원센터로부터마을기업과마을활동을제안받고마을기업지정을받았으며우수마을기업으로선정되기까지했다.이와같이좋은성과를내고있는사회적경제기업들의선례를통해다른사회적경제기업들도어려움에봉착했을때그것을헤쳐나갈새로운아이디어를얻을수있을것이다.
현장의목소리
저자는사회적경제에관한연구자가아니라30년넘는시간동안사회적경제현장의한복판을몸으로겪어온활동가다.그러므로누구보다현장의어려움과궁금증과요구를잘알고있다.기업의첫시작을함께일군사람이나기업을가장잘알만한사람을인터뷰대상으로삼은것도그런직접성,현장성을높게사기때문이다.‘직접만나서직접듣는다’를원칙으로인터뷰를진행했고,그결과를정리한글이다보니곳곳에서인터뷰이의생생한경험과생각,목소리를만날수있다.
마음이훈훈해지는성공스토리
뛰어난성과를보인사회적경제기업의이야기라니,그렇다면사회적경제기업을운영하는경영주체나협동조합원이아닌사람에게는별로도움이되지않는이야기일까?그렇지않다.경쟁이아니라협력이,개인의소유가아니라모두의공유가더욱가치있다고믿는사람이라면그런사람들이함께만들어가는회사의이야기에서잔잔한감동을느낄수있다.공존과협력의세상을꿈꾸는이가많지만현실적인상황때문이든적당한기회를만나지못했기때문이든선뜻그길에동참하지못하는사람역시많다.지금비록함께가지못하지만멀리서응원의박수라도힘껏쳐준다면미안한마음,아쉬운마음을조금이나마달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