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균의 진실 (역사적 기억의 조작 | 양장본 Hardcover)

원균의 진실 (역사적 기억의 조작 | 양장본 Hardcover)

$81.13
Description
이 책, 《원균의 진실》은 원균 장군에 대한 사회적 통념 가운데 잘못된 부분이 많음을 지적한다. 다양한 연구 방법을 동원해 저자는 역사의 진실을 다시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정밀한 사료 분석을 통해 지난 수백 년간 왜곡과 편견에 파묻힌 역사를 다시 조명한다. 실록·공신교서·행장과 다양한 사료를 집요하게 추적한 결과 ‘칠천량해전’의 허구성을 밝히고, 난중일기·징비록의 편향성을 드러낸 점은 일대 쾌거라 하겠다. 그리하여 원균 악장론(惡將論)이 사실은 조작된 기억의 산물임을 입증하였다.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유튜브와 SNS는 하루에도 수천 개 이상의 영상과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 그것도 알고리즘이 정교하게 선별한 것들을 쏟아낸다. 문제는 이 정보들이 ‘정확하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반복되느냐’에 따라 여론이 결정된다는 점이 아닐까. 사람들은 사실보다 “많이 보이고 많이 들리는 이야기”를 더 잘 믿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만든 세계를 ‘현실’로 착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보가 반복되어 제공될수록 왜곡될 가능성은 오히려 커진다. 특정한 관점, 편집자의 의도된 왜곡, 그리고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한 과장이 겹쳐질수록, 사실은 흐려지고 감정이 선동되어, 마지막에는 허구가 진실로 굳어진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다.
정보가 차고 넘칠수록, 우리는 ‘받아들이는 속도’보다 ‘검증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처럼 비판적인 태도는 현대의 디지털 정보 환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역사를 읽을 때도 그 점은 마찬가지다. 원균을 둘러싼 무자비한 왜곡과 과장이 바로 그런 예다.

‘반복된 이야기’는 어떻게 ‘진실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되었나?
책에서 저자는 원균을 영웅이라며 미화하지도 않고, 악역으로 고착시키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믿어 온 통념을 사료를 통해 하나씩 검증한 것이 저자의 가장 큰 미덕이다. ‘칠천량 사태’를 예로 들면, 그것이 원균의 개인적 무능 때문이 아니라, 군제·파벌 갈등·전쟁 환경 등 복합적인 구조 속에서 일어난 참사였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더구나 대중적 역사 인식의 근원이나 다름없었던 《징비록》의 칠천량 해전 기록이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세밀하게 논증해, ‘반복된 이야기’가 어떻게 ‘진실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되었는지를 추적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업적이다.
“통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저자는 원균이라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깨닫게 한다. 때로 역사가가 다루는 사료는 무색무취한 것처럼 보이는데, 멋진 서사는 감정을 자극하며 패싸움을 충동질할 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사료를 깊이 읽는 날카로운 눈을 키우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통념이나 한 시대를 주름잡은 역사적 서사를 넘어서려면 사료를 제대로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역사를, 그리고 세상을 비판적으로 읽는 방법을 말한다.
저자는 역사 속 한 인물을 단순히 재평가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식, 지식과 정보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을 논하고 있다. 그는 세상을 인식하는 우리의 시각을 조정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원균은 하나의 사례일 뿐, 문제의 본질은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믿는가’에 관한 것이다.
《원균의 진실》은 임진왜란에 관한 통념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유튜브 시대의 시민에게 사물을 바라보는 비판적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책이다.
“많이 보인다고 사실은 아니다.” “반복된다고 진실이 아니다.” “통념이 곧 사료는 아니다.”

칠천량 패전에 대한 책임이 원균에 있다고?
이 책에서 다룬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는 칠천량 패전에 대한 탁월한 분석이다. 군제의 허술함, 명령 체계의 혼선, 군비 부족, 조정의 파벌 갈등 등 구조적 요인을 저자는 아울러 고려한다. 그는 패전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할 때 사건에 관한 엇갈린 보고와 선조의 판단과 지시, 당시 수군의 실제 상태 등을 세밀하게 추적해 원균 개인의 오판이 아니라 조선 수군이 감당하기 어려운 복합적 조건이 문제였음을 증명한다.

역사를 읽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원균의 진실》은 근거가 희박한 통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수용되었는지를 성찰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새로운 원균’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 책의 진가는 아마 ‘새로운 역사 읽기’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역사적 균형감각을 원하는 시민, 임진왜란의 실상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 그리고 통설 너머의 깊이 있는 역사 읽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사유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저자

백승종

저자는독일튀빙겐대학교교수,보훔대학교한국학과장대리및서강대학교교수를지냈고,막스플랑크역사연구소,프랑스고등사회과학원,경희대학교및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초빙교수를지냈다.
30여권의저서가있는데,조선시대에관한것으로는《상속의역사》,《신사와선비》,《조선,아내열전》,《세종의선택》,《문장의시대,시대의문장》,《정조와불량선비강이천》,《고성현령원전과진주목사원사립》및《해월최시형》등이있다.
한국출판평론학술상과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했으며다년간한국출판문화상심사위원을역임하였다.
수년전부터는‘원균문제’의심각성을깨닫고그에관한종합적인연구에착수하였다.기왕의연구결과를섭렵하고,관련자료를샅샅이검토한결과오늘에이르러이책과같은대작(大作)을저술하기에이르렀다.
이책을통해우리는편견과왜곡을떨쳐내고원균의진실을새롭게발견한다.또,임진왜란및정유재란의성격에관하여서도여러가지흥미로운사실을발견하게될것이다.아울러,이책은역사연구에사료비판(史料批判)이얼마나중요한지새삼깨닫게한다.

목차

원균의편지
진실이빛나는기록의향기
머리말

서장원균의진실.왜,필요한가!
제1절저술의목적
제2절임진왜란,정유재란그리고조선수군
제3절역사의거울에비친원균의생애

제1부역사적기억의왜곡과와전
제1장이운룡과강덕룡의전기자료해부
제1절원균과이운룡-역사의진실을찾아서
제2절원균과강덕룡-역사적텍스트의변조
제2장정탁의〈신구차〉
제1절〈신구차〉다시읽기-선조30년봄,이순신하옥사건의정치적의미
제2절역사적텍스트의왜곡-정탁의〈신구차〉
제3절정탁은세상과자신을속였을까?
제3장이순신의《난중일기》
제1절어렵게성사된원-이연합군
제2절《난중일기》에서확인한원균과이순신의갈등
제3절원-이갈등을부추긴사람들
제4절이순신의일기와원균의〈장계〉-같고도다른기록
제4장유성룡의《징비록》
제1절《징비록》이만든비겁하고치사한원균상(像)
제2절《징비록》을쓴이유-‘주화오국(主和誤國)’이란시비
제3절에도시대의역사인식과《징비록》-“용장(勇將)원균”의수난
제4절제자정경세의유성룡변호
제5절이산해의유성룡비판

제2부역사적진실의재구성
제1장〈선조실록〉의행간
제1절수군연합함대의수훈(제1기1592~1593)
제2절조선수군의위축(제2기1594~1596)
제3절정유재란의회오리(제3기1597년상반기)
제2장김간의〈원균행장〉
제1절김간의〈원균행장〉에관한주석
제2절원균과임진왜란의심층적이해
제3장〈원균선무공신교서〉의이해
제1절원균을“선무일등공신제3인”으로책록하는교서
제2절이순신의공신교서와비교
제3절선무공신의선정
제4장원균의전략과전술
제1절왜란의개시와원균의대응
제2절연합함대전성기원균의전략
제3절통제사시절의전략과전술

제3부원균의최후
제1장층층시하의삼도수군통제사
제2장통제사원균의군비확장
제1절판옥선의건조(建造)
제2절제도의개편-통제영직할부대의강화
제3절이순신직계세력의포용
제3장‘칠천량해전’이란전설
제1절위험천만한부산포공격론
제2절이른바‘칠천량해전’은전쟁문학의산물
제3절칠천량의진실은무엇일까

제4부사라진원균의유산
제1장조선수군의위엄
제1절수군의공적
제2절공훈이빛나는장수들-원균의부장들
제3절왜란직후의수군
제2장17세기전반신군부의변화-삼도수군통제사
제1절양대계파가아닌통제사들
제2절통제사가된이순신과원균의부하들
제3절다양한계통의참전장수들
제4절인조와가까웠던신군부
제2장부록:이순신의조방장
제3장배제와혐오그리고망각의역사
제1절당대의문신들과원균의대립
제2절초당파적혐오와배제
제3절세기에는사회적통념으로굳어진혐오와배제

제5부민주시민의역사읽기
제1장17세기의전형적인가짜뉴스-백호윤휴의〈통제사이충무공의유사〉
제1절왜란초기에원균이도망쳤다는거짓말
제2절원균은배신자라는거짓말
제3절원균의최후도편파적으로서술
제2장인터넷백과사전의교정
제1절인터넷백과사전의내용
제2절백과사전의비판

종장-원균의역사적진실에대하여
제1절요약과결론
제2절역사를위하여

부록:원균의진실에관한중요자료선집
1.원균을선무일등공신으로책봉하는〈교서〉
2.선조의〈치제문〉
3.《실록》에서만난원균
4.원균의편지(1591년여름)
5.동아시아의주요사건연표
6.원균연보

참고문헌/색인

출판사 서평

[독자서평]_박진형
왜곡된이름원균,기록으로바로잡다.
누가그를죄인이라부르는가?
지난400년동안우리역사는원균의일생에관해수많은가짜뉴스를생산해왔다.원균은나라를위태롭게한역적이요,무책임하고비겁한장수로낙인찍고역사의희생양으로삼았다.사람들은남을험담하는나쁜말은오래도록기억하고널리전파하려는습성을가지고있다.이런습성때문에어느누가진실을왜곡하여악의적으로퍼트린다면막아낼사람은아무도없을것이다.이렇게퍼트린가짜를오랫동안바로잡지못한다면,시간이지날수록사람들에게더각인되어진실로굳어져버린다.그리고왜곡된진실을바로잡으려한다면,오히려같은부류의사람으로묶어악의시선으로바라본다.그래서감히진실을알고도말하려하지않고,후대에전달하려고하지도않는다.
여기에손을든역사가가있다.백승종교수,그는단지원균의억울함을풀어주기위해나선것이아니다.오직역사가로서그날의진실을기록하고현재와미래에전달하여야하는사명감을가졌기때문이다.단언컨대이책은가짜뉴스에왜곡되고침몰한한영웅을살려내려는진심이담긴보물같은책이다.먼저이책의저자백승종교수의용기에박수와응원을보내야한다.

원균은죽어서도참으로분통하였을것이다.
그는오로지나라를구하기위해목숨으로진충(盡忠)하였을뿐이다.
나라를위해전쟁터에나가싸우다죽으면순국이라한다.순국은충성과용기가있어야만가능하다.이충성과용기는아무나가질수있는것이아니다.오직의로운사람만이가질수있는고귀한것이다.그래서사람들은이를실행한영웅에게각별한관심과존경을표한다.우리나라5천년의역사에서기꺼이목숨을내놓고싸우다순국한영웅들을우리는다기억하지못한다.하물며그당시이름이있는장수들만이기억되고기록되어현재까지전해질뿐이다.그것도세월이지나면기록만이남게되는데,어느누가기록하느냐에따라평가는확연히차이가나게되고또진실을왜곡하는경우도종종있다.
그대표적인인물이바로원균이다.
특히역사상치른전쟁중가장참혹한전쟁으로임진왜란을손꼽을수있는데,이때나라를구한전쟁영웅도매우많았다.전쟁이끝난후나라에서는직접전장에나가왜적들과싸워공을세운장수를선무공신(宣武功臣)으로뽑았는데,뽑힌장수가18명에불과하였다.온나라의백성들이참여한전쟁이었음에도불구하고선무(宣武)로공을세운사람이18인뿐이었다니그저놀랄따름이다.그러나이렇게얼마되지않은선무공신중에서도유독원균만이후대에환영을받지못하고있다.심지어악의대명사로각인되어놀림거리로전락한상태이다.정말안타까운일이다.
왜이런일이생긴것일까?「원균의진실」에해답이있다.
저자는이책에서가짜뉴스때문이라진단하고,여러사료를꼼꼼하게분석하여증명하였다.연구결과원균에대한왜곡된가짜뉴스가차고넘쳐,이방대한대작(大作)이세상에나오게된것이다.이제우리들은이책을통해원균의진면목을알아야하고,그의원통함을풀어주어야한다.이것이후손의도리인것이다.
「원균의진실」은그를바라보는우리들에게진실에다가가는새로운눈을뜨게해줄것이다.
이책에서저자는원균에대해이렇게말했다.

“원래영웅은성패를가지고논할수없다”
“왜란이시작되었을때처음부터목숨걸고앞장서일본군을공격하던장수가있었다.그의전략적판단으로는부산포까지나아가적에게싸움을거는것은무모하다고판단하였다.그러나조정의엄한명령이내려졌기때문에결국에는그대로순국(殉國)하기에이르렀다.이처럼충직한장수를어찌하여우리는옹졸한장수(拙將)라고헐뜯고,그가한일은사사건건무조건잘못되었다고우기는가.심지어원균이통제영의전투력을강화하려고단행한직할부대의강화와그에관한인사명령까지비웃는것은너무지나쳤다.”(626쪽)

이설명은‘칠천량해전’의패전으로인해무능과비겁으로낙인된원균에대한최소한의변론인것이다.
이책의출간으로,드디어왜곡과비겁의역사로오염된원균의실체가파헤쳐졌고,가짜뉴스를생산하고해석한지난날의잘못이바로잡히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