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일기 : 조선의 미래를 고민한 실천적 지성의 기록 - 클래식 아고라 4 (양장)

경연일기 : 조선의 미래를 고민한 실천적 지성의 기록 - 클래식 아고라 4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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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교적 이상사회를 꿈꾼 대학자
현실에 발을 붙인 개혁에 몰두하다
아르테의 새로운 고전 시리즈, 〈클래식 아고라〉의 네 번째 편인 『경연일기』는 조선의 천재 유학자이자 경세가였던 율곡 이이의 저작으로, 1565년(명종 20년)부터 1581년(선조 14년)까지의 경연 내용을 담고 있다. 경연은 국왕이 학문을 닦기 위해 신하 중에 학식과 덕망이 높은 이를 불러서 경전이나 역사서 등을 강론하던 일을 의미한다. 강론이 끝난 뒤에는 국왕과 신하가 함께 고금의 도의를 논하고, 정치와 국정 현안 등을 토론하기도 했다.

율곡은 흔히 이기일원론을 정립한 유학의 거두로 알려져 있지만,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현실에 기반해 개혁을 주장한 정치가로도 크게 활약했다. 『경연일기』는 율곡이 중앙에서 관직을 지내던 당시에 남긴 것으로, 국정 전 분야의 구체적 개혁안이 수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백성들에게 큰 부담이었던 공납 문제는 이이가 제안한 수미법으로 개선되었고, 수미법은 후에 큰 변화 없이 대동법으로 정착되었다.

율곡이 경연에 참석하던 시기는 조선의 크나큰 폐단이었던 붕당 정치가 심화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율곡은 붕당 간 대립 해소에 힘썼을 뿐 아니라 정쟁에만 치중하는 붕당을 가리지 않고 비판했다. ‘편들기’를 기대한 이들에게 미움이나 비난을 받음에도 ‘모난 돌’이 되기를 꺼리지 않았다.

그는 조선을 대표하는 성리학자였지만 불교, 도가 등을 폭넓게 수용했을 뿐 아니라, 실리를 추구하는 실학 정신을 보여주었다. 대학자임에도 대동사회를 건설하고 왕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개방적인 자세로 현실에 발 디딘 개혁안을 끊임없이 주장했다. 당파 싸움에 몸담지 않고 백성과 나라만을 고민한 그의 개혁 정신이 『경연일기』에 잘 담겨 있다.

저자

율곡이이

저자:율곡이이李珥,1536~1584
자는숙헌叔獻,호는율곡栗谷·석담石潭·우재愚齋,시호는문성文成.퇴계이황과함께조선을대표하는유학자이자경세가.
13세때인1548년(명종3)에진사초시에합격한이래,9번의과거에서모두장원을하여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불렸다.퇴계이황의주리主理철학과화담서경덕의기氣철학을종합하는위치에서이기理氣가조화된이기지묘理氣之妙의철학을이상으로삼았다.16세기후반을개혁의시기로규정하고,시대정신에투철하고나라와백성에대한우환의식을가지고개혁에앞장섰던실천적인유학자였다.성리학과실학의가교적위치에있었으며,이후기호학파의다양한전개에영향을미쳤다.저서로『경연일기』,『성학집요』,『격몽요결』등이있다.

역자:유성선
강원대학교철학과교수.강원대학교철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중앙대학교철학과에서「율곡심론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
율곡전공자로관련저서및사상에관한연구와강의를진행중이며,한국철학일반에대한다양하고깊이있는연구를진행중이다.
최근주요연구실적으로는저서『동·서철학상담』(공저,2020),『철학의여러문제와철학실천』(공저,2020),『류성룡과징비록』(2015)등이있고,번역서로『율곡의『순언』:유학자의노자『도덕경』이해』(2015)등이있다.논문으로는「‘기자실기’의기자동래설분석과철학실천연구」(2023),「화서학파한·중지역독립운동의사상적가치및전망」(2020),「용득의의사상을통한아카이브구축과전망」(2019)등이있다.

역자:유정은
강원대학교철학실천연구소연구교수.강원대학교철학과에서「신사임당예술철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
한국철학과여성철학,그중에서도조선시대여성들의삶과그시기여성의사회적지위변화에관한연구를진행중이다.
최근주요연구실적으로는저서『사임당평전』(2016),논문으로는「율곡의‘선비행장’에나타난신사임당연구」(2019),「신사임당‘초충도’의소재에나타난상징성연구」(2021),「이매창의회화연구」(2021),「임윤지당의『윤지당유고』에나타난안회연구」(2022),「『윤지당유고』의傳에구현된여성관연구」(2022),「율곡의「경포대부」에숨겨진신사임당의사상연구」(2023)등이있다.

목차


서문

경연일기
1565년(을축)명종20년
1566년(병인)명종21년
1567년(정묘)명종22년,선조즉위년
1568년(무진)선조1년
1569년(기사)선조2년
1570년(경오)선조3년
1571년(신미)선조4년
1572년(임신)선조5년
1573년(계유)선조6년
1574년(갑술)선조7년
1575년(을해)선조8년
1576년(병자)선조9년
1577년(정축)선조10년
1578년(무인)선조11년
1579년(기묘)선조12년
1580년(경진)선조13년
1581년(신사)선조14년

해설
성리학과실학의절묘한조화
하나면서둘이요,둘이면서하나
사회개혁의대하드라마,경연일기
과거와의대화,오늘의거울

율곡이이의생애(연보)와관직
미주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경연일기』는율곡의나이30세때인1565년(명종20년)7월에시작하여46세때인1581년(선조14년)11월에끝나는약17년간의방대한기록이다.당시조정에서일어난왕과여러대신들의정사집행내용과함께인물에대한평론,그리고율곡의생각도사론을통해서확인할수있는경세서이면서수양서이기도하다.또율곡자신이‘금상실록’이라고명명한데서엿볼수있듯이스스로사관의위치에서당시의역사를공정하게이실직서以實直書하여直書,直筆의전통을세우고자한노력의산물이다.
---p.8,「서문」중에서

삼가살피건대,사람을알아보는것이곧총명하고사리에밝은것이다.요순도이를어렵게여겼으니,어찌사실이아니겠는가.(…)그러나이준경은영의정자리에있으면서임금을도학으로인도하지도못했고,인재들을널리불러들이지못했다.(…)기대승은재주는뛰어났지만기질이거칠어서학문이정밀하지못하고자신만잘난체하며다른선비들을가볍게여겼다.또한자기와의견이다르면그사람을미워하고자기와의견이같은사람만좋아하였다.만약그가임금의신임을얻는다면그의비뚤어지고고집스러운병폐로나랏일을그르치고말것이다.이황같은현명함을가지고서도그추천하는인물이이와같으니,사람을알아보는것이어찌어려운일이아니겠는가?
---p.77,「1569년(기사)선조2년」중에서

1570년5월

영의정이준경등이백인걸의상소를의논하여아뢰기를“상소중에학문에힘쓰고현명한사람을조정에불러일을맡겨야하는것은오직전하의밝은지혜로살펴서돈독히실행하기에달렸습니다.기타폐단의정치에대해서상의하고대책을마련하는일은모두관리들의책무이니,전하께번거로이여쭐것이없습니다.그대책의내용을살펴보면을사년[1545]과기유년[1549]선비들의억울한누명을벗게하고그들[김굉필·정여창·조광조·이언적]을성균관문묘에배향시키려는것뿐입니다.을사년의일은사실의논할여지가많으니지금경솔히의논할것이아닙니다.기유년의옥사는가장원통하고불행한일입니다.그들을문묘에배향시키려는백인걸의뜻은조광조만을가리키고있는것입니다.그러나우리나라의성리학은사실김굉필로부터시작된것이니,그들을문묘에배향시키는것은진실로부끄러움이없는일입니다.그런데전하의말씀중에‘을사년과기유년의일은지금논할것이아니고,종묘에배향하는일은경솔히다룰것이아니다.’라고하셨으니신등이감히입을열수없습니다.그러나사안이이와같으므로감히전후사정을말씀드리는것입니다.”라고하였다.임금이알았다고답하였다.
---p.113~114,「1570년(경오)선조3년」중에서

사간원대사간으로이이를불렀으나,이이는병을이유로사직하여나오지않고상소를올려동서붕당의문제를논하였다.그는동인이서인을공격하는것이너무심하여억지로시비를정하려는것을보고서동서붕당을타파하고사림들을화합하고한마음으로나랏일에힘쓰게하도록청하였는데,그말이몹시격렬하고간절하였다.그러나임금은이이의상소가적당하지않다고하며이이의관직을다시거두니,양사와홍문관에서앞다투어임금의하교를논박하였다.
---p.405~406,「1579년(기묘)선조12년

율곡은투철한우환의식을갖고16세기조선을걱정한실천적지성이었다.유학은본래나라와백성에대한우환의식을근본으로한다.율곡은16세기의조선을경장기更張期로규정하였다.(…)경장기는내부적모순과부패로개혁하지않으면안되는개혁의시기를말한다.그런데율곡은당시조선의상황을경장기로진단하고개혁의당위성을강력히주장하였다.이러한율곡의우환의식은105편에달하는상소와차자로임금에게올려졌다.그는당시세도가의처벌을기탄없이주장했고,오직능력에따라인재를등용해야함을주장했으며,동서분당의조짐이보이자이를조화하고화합시키려는노력을게을리하지않았다.그렇기에율곡의상소문은임금에게의례로올리는안부인사수준의글이아니라시국을명쾌하게진단하는글이었고,임금의시시비비를진언하는비판과충고의글이었다.또한비판만한것이아니라어떻게해야나라가부강하고민생이안정하는가하는대안까지제시했다.그리고그의이러한현실인식과정책대안은책상에서앉아서이룬것이아니라몸소청주목사로,황해도관찰사로지내면서얻는경험의소산이었다.
---p.547~548,「해설」중에서

『경연일기』는당시중쇠기로판단한조선을성리학의가치위에서도덕적이상사회로만들기위한율곡의구체적개혁안들이나타나있다.그래서정치·경제·사회·교육·국방등전분야에대해시폐·적폐청산을위한개혁안을제안하였다.정치분야의개혁책은폐법을개혁하기위하여모든백성의의견을들을수있도록언로를활짝개방할것,공평한법적용과공정한상벌의방법으로써공직기강을확립할것,인사제도를합리화할것,감사와수령이내실있는지방행정을펼칠수있도록제반환경을조성할것,불필요한관청과관원의수는줄일것,적폐청산전담기구인경제사를한시적으로설치할것등을제안하고있다.경제분야의개혁책은백성들의부담을가중하는공납제를개선할것,진상품목을일일이조사하여꼭필요한남겨두고나머지는없앰으로써진상품을축소할것,백성들이예의를실천할수있도록항산유지정책을실시할것등을제안하고있다.
---p.556,「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