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길을 물었다 (뉴욕식물원 가드너의 식물과 영성 이야기)

정원에서 길을 물었다 (뉴욕식물원 가드너의 식물과 영성 이야기)

$18.14
Description
사람들이 만든 것들 속에서 사는 게 고달픈 날에
‘여기 좀 보세요’라고 말을 걸어 줄 것 같은 책
정원의 길, 교회의 길
한국은 정원 빅뱅 시대를 맞았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기폭제로 서울식물원을 비롯한 대규모 국립 수목원 두 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15년 민간정원 제도가 도입된 지 8년 만에 100번째 정원이 주무관청에 등록됐다. 지역 축제에 ‘정원’과 관련된 테마가 빠지지 않고, 지방 자치 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순천만 일대 정원은 제1호 국가 정원으로 지정되었고, 산업도시 울산 태화강 일원이 생태 복원의 상징이 되며 제2호 국가 정원으로 등록되었다. 정원의 르네상스, 대 부흥기 시대라 불릴만한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교회는 르네상스, 대 부흥기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길을 걷고 있는 것만 같다. 정원가인 저자에게 이러한 대비는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바울은 자연에 하나님의 은총이 임했다고 말한다(롬1:20).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가 성경과 자연에 임했다고 믿는다. 그러니 성경을 연구하는 신학도, 자연을 탐구하는 과학도 결국은 절대자를 향한 여정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신학뿐 아니라 자연을 탐구하는 여정 동안 올바른 방향감각을 지켜내는 힘은 ‘영성’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과 인간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고 인간과 자연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과 정원이 걸어가야 할 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가 걸어온 정원의 길이 곧 교회의 길이며 영성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가 정원을 말할 때 교회를, 풀과 나무를 말할 때 사람들을, 이끼를 말할 때 예수님을 만나보게 된다.

짐을 버리고 길을 물었다
저자가 미국에서 정원가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은 교회와 관련된 경험과 생각들을 복기하는 여정이기도 했다. 새로운 진로를 찾아 떠났던 모험은 참된 교회를 찾아 헤맸던 구도의 길과 새끼줄처럼 엮여있었다. 대학생 시절 주말마다 서울에서 청주로 오갔던 고속버스 안에서 찬양하고 기도하며 만났던 하나님. 고향 내성천의 물고기를 살려 달라고 온 가족이 탐사 여행을 떠나는 길에서 드렸던 예배. 발리의 보르네오섬에서 야자 기름 농장을 위해 열대우림을 개간하느라 오랑우탄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드렸던 오랑우탄 보호구역에서의 예배. 그리고 미국에 건너간 지 3년째 되던 해 편입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집과 거리를 오가며 차 안에서 드렸던 예배까지. 안갯길, 빗길, 눈길, 맑은 날, 흐린 날, 바람 부는 날에도 길 위에서의 예배는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길 위의 예배를 드렸던 저자는 드디어 정원의 언어로 하나님 나라와 교회와 지역의 의미가 통합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자신이 왜 한국을 떠나 춥고 낯선 뉴욕 북부의 땅과 식생에 정을 붙이게 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서 30년간 세 교회에서 분열되고, 변질되고, 사라진 교회를 경험하며 지쳐있던 마음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원에서의 예배를 통해 “교회는 이긴다”는 소망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열두 개의 정원은 저자가 길 위에서 그리고 정원에서 만난 하나님 앞에 짐을 버리고 길을 묻는 여정이기도 하다.

열두 개의 정원, 열두 가지 영성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식물원인 뉴욕식물원의 다양한 사계절의 식생뿐 아니라 북미 자연 숲의 식생을 소개한다. 수천 종의 식물 분류와 생태 그리고 원예적 지식으로 식물을 관리하며 공부한 지식에 깊은 사색과 성찰을 더한 정원 이야기를 건넨다.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열두 가지 관점으로 정원을 소개한다. 그래서 소유와 과시의 수단으로 시작된 과거의 정원을 넘어 공유와 포용을 지향하는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자연주의 또는 생태주의 정원의 추세를 소개하며 이것이 공공성과 지역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교회의 움직임과 본질적으로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피조 세계인 자연에서 ‘성소’의 의미가 빠지면 욕망의 수단으로 전락하듯 성소의 의미가 사라진 교회는 제도, 건물, 조직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깨우는 것이 곧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영성을 회복하는 의미 있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열두 개의 정원은 우리 시대의 교회가 기대하는 열두 가지의 영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

이성희

저자:이성희
우리나라민물고기를사랑하는저자는4대강사업으로모래여울이파헤쳐지는모습에큰충격을받고생태를복원하는길을찾아나섰다.인도네시아발리에서1년간머무르는동안두자녀를현지의생태혁신학교그린스쿨GreenSchool에보내고,생태복원과관련한진로를탐색했다.미국으로건너가대학에서식물과학과지형개발학을전공하고롱아일랜드의플랜팅필즈수목원PlantingFieldsArboretum을거쳐2021년뉴욕식물원에입사했다.“나는교회를사랑한다”고말하는저자가지나온우리나라민물고기와인도네시아그린스쿨과미국뉴욕식물원으로의여정은참된교회를찾아헤맸던구도의길과새끼줄처럼엮여있었다.한국에서30년간세교회에서보낸‘교회생활’은분열된교회,변질된교회,사라진교회였지만참된교회를찾아나서는여정에서교회가하나님나라의그림자라면교회의유전자를통해천국형질이계승되는것이라면,무너진피조세계도교회를통해회복되리라생각했다.그러니저자에게수목원은수도원이었고정원은성소였다.
현재뉴욕식물원부속수목원및녹지전체를담당하는정원운영센터HorticulturalOperationsCenter를거쳐식물생산과보존을담당하는놀런그린하우스NolenGreenhouse에서일하고있다.북미자생식물을활용한자연주의정원을지역에확산시키는길을모색하고있으며,이를위해미국북동부의혹한기를견딜수있는다양한정원식물발굴에관심을기울이고있다.뉴욕주알바니에서아내와두자녀,고양이두마리와살고있으며,인접도시스케넥테디소재의올바니한인장로교회에출석하고있다.
고려대학교경영학과와경영대학원MBA을졸업했고,SK브로드밴드,CJ올리브네트웍스,케이아이엔엑스,티맥스소프트등에서경영기획업무를담당했고,2018년뉴욕주립대SUNYCobleskill에편입학하여식물학PlantScience과지형개발학LandscapeDevelopment를전공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나의수목원,나의수도원

환대의정원_당신이필요합니다
두정원이야기|정원에서길을잃다|정원에서길을찾다|하나됨의완전성

빛의정원_빛을포용한정원같은교회
빛이있으라|창조의역동성|나는세상의빛이니|너희는세상의빛이라

공유의정원_상실한낙원을회복하는연습
소유의정원|공유의정원|향유의정원

공감의정원_우는사람들사이에겸허히자리잡기
각자의언어|슬픔도품은아름다움|공감의언어

경계의정원_Revival,Restoration,Resilience,Reconciliation
숲정원의부상|경계의정원|경계의교회|프로젝트R

인내의정원_창조주가지으신그대로
뜨거운지구,목마른정원|희망의언어가된정원|인내의정원|뿌리깊은교회

지역의정원_기억하고,드러내고,품고,치유한다
난곳식물로|좋은정원은지역이결정한다|좋은교회도지역이정의한다

연결의정원_GetInvolved
네발을담그라|땅의저주|땅의회복|연결과연대|교회라는네트워크

모두의정원_나비한마리를대접할수있는교회
자연을위한정원|사람을위한정원|사회를위한정원|만물을위한정원

대지의정원_미생의향연,대지의식물들
대지와대기의경계에서|대지의식물|대지의교회

파송의정원_흩어져서더멀리
노박덩굴이야기|정원을탈출한식물들|세교회이야기|거센바람때문에|바벨탑과다락방

겨울의정원_신이침묵할때,마음이가난할때,고뇌가가득할때
직면의계절|공존의계절|생명의계절|안식의계절

에필로그:나의정원,나의성소

출판사 서평

짐을버리고길을물었다

저자가미국에서정원가로자리잡기까지의여정은교회와관련된경험과생각들을복기하는여정이기도했다.새로운진로를찾아떠났던모험은참된교회를찾아헤맸던구도의길과새끼줄처럼엮여있었다.대학생시절주말마다서울에서청주로오갔던고속버스안에서찬양하고기도하며만났던하나님.고향내성천의물고기를살려달라고온가족이탐사여행을떠나는길에서드렸던예배.발리의보르네오섬에서야자기름농장을위해열대우림을개간하느라오랑우탄서식지가사라지는것을보며드렸던오랑우탄보호구역에서의예배.그리고미국에건너간지3년째되던해편입한대학을다니기위해집과거리를오가며차안에서드렸던예배까지.안갯길,빗길,눈길,맑은날,흐린날,바람부는날에도길위에서의예배는끊이지않았다.그렇게길위의예배를드렸던저자는드디어정원의언어로하나님나라와교회와지역의의미가통합되는것을경험할수있었다.자신이왜한국을떠나춥고낯선뉴욕북부의땅과식생에정을붙이게되었는지깨닫게되었다.한국에서30년간세교회에서분열되고,변질되고,사라진교회를경험하며지쳐있던마음이회복되기시작했다.그리고정원에서의예배를통해“교회는이긴다”는소망을얻게되었다.이렇게이책에서소개하는열두개의정원은저자가길위에서그리고정원에서만난하나님앞에짐을버리고길을묻는여정이기도하다.

열두개의정원,열두가지영성

이책에서저자는미국의대표적인식물원인뉴욕식물원의다양한사계절의식생뿐아니라북미자연숲의식생을소개한다.수천종의식물분류와생태그리고원예적지식으로식물을관리하며공부한지식에깊은사색과성찰을더한정원이야기를건넨다.어디서도찾아보기힘든독특한열두가지관점으로정원을소개한다.그래서소유와과시의수단으로시작된과거의정원을넘어공유와포용을지향하는정원을바라볼수있게해준다.최근가장주목받는자연주의또는생태주의정원의추세를소개하며이것이공공성과지역성을회복하고자하는교회의움직임과본질적으로같은가치를추구하는것이라고말한다.하나님의피조세계인자연에서‘성소’의의미가빠지면욕망의수단으로전락하듯성소의의미가사라진교회는제도,건물,조직일뿐이라고강조한다.그래서저자는자연에대한감수성을깨우는것이곧하나님을알고경험하는것이고이것이바로영성을회복하는의미있는길이될수있다고말한다.이책에서소개하는열두개의정원은우리시대의교회가기대하는열두가지의영성이라고도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