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마리앙투아네트가소젖을짜겠다고한이유는?
역사,신화,문학속사례로밝히는융분석가의그림자심리탐구
“최근끔찍한성공을한적이있어?”
심리학자칼융은종종주변사람들에게이?렇게묻곤했다.그가성공이라는긍정적인단어에끔찍하다는표현을쓴것은긍정적인측면의이면에부정적인측면,즉그림자가존재한다고생각했기때문이었다.융심리학에서그림자란우리가외면하거나무의식속에숨겨온자신의또다른모습이다.
그림1마리앙투아네트는소젖을직접짜겠다며궁정에외양간을지으라고명했...
마리앙투아네트가소젖을짜겠다고한이유는?
역사,신화,문학속사례로밝히는융분석가의그림자심리탐구
“최근끔찍한성공을한적이있어?”
심리학자칼융은종종주변사람들에게이렇게묻곤했다.그가성공이라는긍정적인단어에끔찍하다는표현을쓴것은긍정적인측면의이면에부정적인측면,즉그림자가존재한다고생각했기때문이었다.융심리학에서그림자란우리가외면하거나무의식속에숨겨온자신의또다른모습이다.
그림1마리앙투아네트는소젖을직접짜겠다며궁정에외양간을지으라고명했다.우아함의극치인궁정생활과균형을맞출비천한일이필요했던것이다.
도서출판에코의서재에서출간한《당신의그림자가울고있다》는융분석가이자심리학자인저자로버트A.존슨이융심리학이론을토대로인간내면에숨어있는어두운존재,그림자를탐구한심리분석서이다.저자는고대그리스의트리스탄과이졸데신화,괴테의,남미와동유럽의민속신앙,중세의마녀사냥등역사,신화,종교,문학작품속에등장하는사례를풍부하게제시하며그림자의존재와의미를탐구한다.그는그림자란무엇이고,어디에서기원하며,어떻게축적되어우리삶에영향을미치는지설명하고,우리가그림자를받아들여완성된삶에이르는과정을친절히보여준다.
그림자를들여다보는일은불편하고낯선작업이다.그러나우리가그실체를인정하고받아들이지않는한불안,나태,분노,우울로인한고통은사라지지않을것이다.이에저자는그림자와의대면을통해자기안의모순과갈등을극복하고온전한자신을되찾으라고주장한다.자신의긍정적인면과부정적인면을모두감싸안은후에야자기완성을이룰수있다는것이다.이것은선과악,옳고그름,평안과불안을통합한새로운에너지를얻는방법이며,개인은물론인류의평화를위해서도필연적으로겪어야할과정이다.
■주요내용정리
그림자는어디에서시작되는가
인류문명은선악을구분하는과정속에서발전을해왔다.우리가선천적으로타고난모습중에서사회가수용하는부분은자아로,수용하지않는부분은그림자가되는데,이그림자적특질은사라지지않고마음의어두운구석에차곡차곡쌓여간다.이수치스러운부분이집적되면그림자만의에너지를갖게되며,그것이너무커질경우통제불가능한파괴적인행동이야기된다.
우리몸이항상성을유지하기위해산과알칼리의비율을조절하듯이우리의마음도균형이필요하다.우리가올바른쪽에드러나는특질을선호한다면그반대쪽에도동일한비중이가해져야심리적균형이이루어진다.만일우리가긍정적자질이나선만을쌓으려한다면심리적균형이깨져마음의안정을잃고결국파국으로치달을수있다.
인간은왜전쟁을거부하면서도그것을자초하는가
사람은누구나전쟁을비난하면서도이러한개인이모여집단을이루게되면피비린내나는전쟁을일으킨다.이파괴와혼란을초래한주체는이상하게생긴괴물같은존재가아니라우리모두가참여한집단의그림자이다.인류역사의비극적인장은모두그림자투사의전시장이었다.희생양을제물로바치는원시종족의제의식에서제2차세계대전,홀로코스트,걸프전에이르기까지모든인류의비극은모두자신의그림자를타인에게투사함으로써빚어졌다.
그림자는어떻게다루어야하는가?
그렇다면우리는밝은만큼어두워야하고,창의적인만큼파괴적이어야하는가?그렇다.하지만그림자는사회와주변사람들이원하지않는부정적인측면이다.우리각자가찾은그림자는파괴적일수도,폭력적일수도있다.그렇다면우리는이그림자를어떻게다루어야하는가?
무의식은‘진짜’행위와‘상징적’인행위의차이를구별하지못한다.이말은아름다움과선함은실천으로옮기되,이에필수적으로뒤따르는어두움은상징적인방식으로다룰수있다는뜻이다.저자가말하는상징적인방식은유혈이낭자하고폭력이난무하는삼류소설한편을쓰거나명상에몰두하거나종교체험을하는것이다(저자는선악이교차하는가장대표적인종교적체험이가톨릭미사라고말한다).문명이고도화된오늘날의사회는공포영화나폭력소설또는원색적이고충격적인신문기사를통해그림자의균형을이루기도하지만그방식은그다지바람직하지않다.저자는다음의사례를들어바람직한그림자표출방식을설명한다.
분석심리학자마리루이제폰프란츠(MarieLouisevonFranz)박사는바버라한나(BarbaraHannah)와한집에살면서규칙을하나정했다.둘중누군가에게좋은일이생기면일주일간집안청소를하게한것이다.그들은좋은일이생길때마다그와반대되는행위를상징적으로행하여균형을이루었다.
그림자를다루는가장현명한방법은그림자를대면하고,그것을의식의영역으로끌어올려통합하는것이다.역설(paradox)은대립되는두갈등이서로화합하여새로운통찰력을얻는과정이다.칼융은도망칠구멍이없는막다른골목에다다르거나갈등에처해해결책이라곤없어보일때진정한자아를찾을수있다고했다.우리가더이상나아갈수없다고느끼는극한의지점,해결책이라곤전혀없어보이는그지점에서역설이이루어지는것이다.
그림자속에서찾는중년의에너지
우리가시소의양끝을오가다가지치는시기에중년의위기가찾아온다.중년기에이르면삶이어느정도완성되어안정된듯하지만영혼은매우지쳐있다.이때는그림자도엄청나게커져있어일탈적인사랑에빠지거나,이혼을하거나,직장을그만두는파란을일으키기도한다.극단적인행동으로위험을초래하는순간이다.
지금껏‘바른생활인’으로살아오다가문득인생이허무하고무의미해질때우리는그림자속에서답을찾을수있다.그안에우리가억압해놓은창조의에너지가담겨있기때문이다.양극단속에서중간지점을발견하는순간,우리는타협이아닌창조적화합을이룰수있다.
그림3괴테의파우스트는인간이그림자를돌보지않고서는온전한자아를이룰수없음을보여주는대표적인작품이다.
파우스트의그림자,메피스토펠레스
자아와그림자가만나는문학작품의백미로괴테의《파우스트》가있다.파우스트는자아와그림자의간극이너무커져서자살을기도한다.시소가부러질만큼그림자의하중이적재된탓이다.이때파우스트는자신의그림자메피스토펠레스를만나게된다.메피스토도파우스트만큼이나악마로서의삶을지속하기힘든상태에놓여있었다.극한에놓인이둘의만남에서에너지가폭발직전에이르지만서로갈등을참아내며대화를나눈끝에문제가해결된다.파우스트는열정을지닌붉은피의소유자로변모하고,메피스토역시비도덕적인삶에서벗어나사랑을할수있는능력을찾는다.
이는자아와그림자의충돌을통해본래의전일성을찾는과정을생생하게보여준다.파우스트는자신의그림자인메피스토를받아들임으로써생명의에너지를얻고,메피스토는파우스트를만나전일성을획득한다.《파우스트》는인간이다른반쪽을돌아보지않는상태에서온전한자아를이룰수없다는것을보여주는대표적인작품이다.
마리앙투아네트가소젖을짠이유
그림자와통합을시도한역사적인물가운데가장대표적인사례가마리앙투아네트다.화려한궁정생활에권태를느낀왕비는어느날소를길러소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