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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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명랑

1973년서울에서태어났다.26세에첫장편소설『꽃을던지고싶다』로많은독자와평론가들의주목을받으며소설가로데뷔한뒤『삼오식당』,『나의이복형제들』,『입술』,『어느휴양지에서』,『천사의세레나데』등의작품을출간했다.이후동화『재판을신청합니다』,『나는개구리의형님』,『할머니의정원』,『방과후운동장교실』,『작아진균동이』를비롯해청소년소설『구라짱』,『폴리스맨,...

목차

목차
뭐?재판이라고?
누가이런규칙을만든거야?
말도안돼!
나는이학교가싫어!
너도도우미니?
이상한규칙
이숙제누가해준거니?
내가증인이되어줄게!
엉터리재판
혹시더힘들게만든건?아닐까?
재판을신청합니다
어쩌면친구가필요했던게아닐까?
드르륵드르륵,걸상미는소리
이재판에이의있습니다
우리들의자치법정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아이들눈높이에맞춘흥미진진한재판법정동화!
현상이는전학온학교에서급식때미트볼을두개더
먹었다는이유로재판을받고,장진의도우미가된다.
언제든재판을신청할수있다는반의규칙과판결을따른것.
그러나그재판에는수상한비밀이숨어있다!
요즘,이른바‘스칸디맘(scandimom)’교육이화제다.스칸디맘은헬리콥터맘,타이거맘등과는다르게아이를관리하고통제하는엄격한교육에서벗어나,아이와의소통과정서적교류를중시하는북유럽형교육방식을뜻한다.어른들의의존도...
아이들눈높이에맞춘흥미진진한재판법정동화!
현상이는전학온학교에서급식때미트볼을두개더
먹었다는이유로재판을받고,장진의도우미가된다.
언제든재판을신청할수있다는반의규칙과판결을따른것.
그러나그재판에는수상한비밀이숨어있다!
요즘,이른바‘스칸디맘(scandimom)’교육이화제다.스칸디맘은헬리콥터맘,타이거맘등과는다르게아이를관리하고통제하는엄격한교육에서벗어나,아이와의소통과정서적교류를중시하는북유럽형교육방식을뜻한다.어른들의의존도가높거나통제를받는아이들은그만큼자아존중감이떨어지고,스스로문제를해결할능력이낮아진다는우려속에,아이들의자율결정권,자립심에대한중요성이대두되면서교육방식도점차변하고있는것이다.
여기,아이들의자율결정을존중하는교실이있다.《재판을신청합니다》의5학년5반이다.5반아이들은스스로‘재판십계명’을만들어잘못된행동을하면선생님의꾸지람이나체벌대신자신들이만든규칙에따라재판을하고벌을받는다.그과정에서아이들은재판규칙의문제점도깨닫고,더나은방향으로새로운규칙을만들어가며‘자치법정’을완성해간다.이는자율결정권의존중은곧자존감고취라는작가의메시지와맞닿아있다.작품은속도감있는문체로이야기꾼의재담을한껏펼치는인기작가이명랑의신작이다.‘재판’을소재로하는만큼사건의발단도흥미롭고,빠른극전개와현장감넘치는생생한이야기는흡인력있다.인기를권력으로남용하는아이들,문제를알고도방관하며자존감을훼손하는아이들,그속에서용기내어문제의해결고리를만들어내는아이들등동화속캐릭터는실제우리주변에서흔히볼수있는인물들로공감을끌어낸다.긴장감을불어넣어주며극적인재미를더해주는이강훈작가의일러스트도스토리의흥미를이끈다.
▶‘미트볼사건’을두고벌어지는5학년5반의흥미로운재판공방
사건의발단은이렇다.현상이가급식시간에미트볼을남들보다두개더먹는다.같은반친구장진은현상이때문에미트볼을먹지못했다는이유로재판을신청한다.전학온지얼마안된현상이는5반아이들스스로만들었다는‘재판십계명’이낯설고아리송하다.아이들은실제법정처럼판사,검사,배심원,서기,변호사,원고,피고를세우고재판을하는데,‘미트볼사건’을두고벌이는재판공방은각자의주장이논리적으로설득력있게펼쳐지며다음장을기대하게한다.
?판사:재판을시작하겠습니다.먼저검사의이야기를들어보겠습니다.
?검사:그날급식시간에윤현상은혼자미트볼을세개나먹었습니다.
???????(…)그래서장진은그날미트볼을먹지못했습니다.
?변호사:장진이미트볼을못먹은건,윤현상탓도있지만
미트볼을하나씩더받아간아이들의잘못도있다고생각합니다!
▶인기가권력인세태를짚으며법정동화의면모를보여주다
미트볼사건은현상이가일주일동안장진을주인으로삼고장진의도우미로생활하는것으로판결이난다.한데장진은틈만나면현상이를자신의‘노예’처럼부리며괴롭힌다.현상이처럼재판을받고도우미로지내는현기,성재,다인이도주인들로부터얼토당토않은심부름을하고있다.현상이는곧아이들만의힘의질서를눈치챈다.5반에서가장인기많은아이혁이와한별이가패거리를이끌며힘을과시하는것.판사는혁이가독차지하는것뿐만아니라,판결에결정적영향을주는배심원들도혁이와한별이패거리들이다.그들은인기를권력으로내세우며남용하지만,힘없는아이들은혁이와한별이눈치만볼뿐이다.작품은인기가곧힘과권력이되고있는요즘세태를짚는것은물론가해자가피해자에게주는상처,피해자가가해자대신벌을받는모순등을파헤치며아이들눈높이에맞춘법정동화의면모를보여준다.
▶행동하는양심,정의를바로세우는초석이되다
나는내안에서자꾸자꾸터져나오는목소리의정체를알수있었다.
바로내안의양심의소리였다.-본문중에서
아이들에게무조건자율권을보장해주는게옳은가.작품은아이들이자율권을악용해잘못된기득권을얻는과정도놓치지않는다.주어진권리를제대로행사하지못할때일어나는부작용과,정의가사라지고있는순간무엇을해야할지도일깨운다.현상이는반아이들이담임선생님몰래재판규칙을새롭게모의했다는놀라운비밀을알게된다.주인은도우미한테무엇이든시킬수있다는것,주인을상대로도우미가재판을신청할수없다는것,중용을지킬줄아는회장현정이마저다수결의원칙때문에공범이됐다는사실등등.모두가주인이될줄알고엉터리재판규칙을만들지만,도우미들은자신들이만든함정에빠져공정한질서를세우지못한다.부당한줄알면서도항변하지못하는아이들틈에서현상이는한별이한테억울하게당하고있는다인이를보자고민에빠진다.증인으로나서고싶지만아이들한테왕따를당할까봐,용기있는행동이다인이를더욱난처하게만들까봐.하지만알면서도비겁하게모른척할수없다는양심의소리에귀를기울이고다인이의증인이돼준다.잘못된기득권을놓지않으려는아이들을향해용기있게양심선언을하는현상이의행동은정의를바로세우는초석으로볼수있다.
▶자존감을회복하고자치법정을이루는미더운아이들
아이들은자신을희생하여잘못된것을바로잡을줄아는지혜와용기도있고,공정한사회를꿈꾸며더나은방향을고민하고실천에옮길줄도안다.작품은문제앞에서치열하게고민하고올바른답을찾아건강하게성장하는대견하고미더운우리아이들의이야기이다.현상이는회장현정이와다인이를비롯한다른친구들과함께부당한재판에맞서싸운다.5반만의비밀규칙을깨고주인인장진을상대로재판을신청하고,판사는혁이가아닌현정이를내세운다.나아가‘도우미규칙폐지’를이끌고아이들과함께진정한‘자치법정’을세운다.현상이의희생과용기는갈등해결의계기가되어아이들스스로잃어버린자존감을회복하게만든다.독자들은자존감의소중함,여럿이함께이루어내는막강한힘을깨달을수있을것이다.
아이들이잘못했을때체벌이나꾸짖는대신,아이들을끝까지믿어주며스스로잘못된행동을깨닫길바라는선생님의교육법은아이들의자립심과자존감을높인다는점에서시사하는바가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