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국립현대미술관 연구 제15집은 서울관 10년을 기념하는 특별호로서, 국제 심포지엄 《미지의 전망들: 동시대 미술과 제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3년 12월 1일)의 결과 및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교육의 주요 성과를 함께 다룬다. 제도 이후 동시대 예술 실천의 변화된 흐름이 한국 및 아시아의 전시·비평 현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미래 미술관을 향한 가변적·과정 중심적·초지역적·생태적 예술 실천을 제안한다.
미술관이 스스로 기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논의하고 성찰을 시도해 보고자 한 이번 호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같은 미술기관과 제도가 동시대 사회·문화와 상호작용하며 변모하는 양상을 살펴보고, 특히 동시대 제도의 표준화가 초래하는 ‘미지의 전망들’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저자

배명지,이택광,블라단욜러,김상민,강우성,디터다니엘스,이지희,채연,이효진,

저자:배명지
현재국립현대미술관학예연구사로재직하고있다.미디어,이미지,기술의관계에관심을가지고전시와연구를병행하고있다.기획한주요전시로《히토슈타이얼-데이터의바다》(2022),《DMZ극장》(2021),《이승택-거꾸로,비미술》(2020-21),《한국비디오아트7090:시간ㆍ이미지ㆍ장치》(2019-20),《세상에눈뜨다:아시아미술과사회,1960s-1990s》(2019,도쿄국립근대미술관,국립싱가포르미술관,일본국제교류기금아시아센터공동주최),《역사를몸으로쓰다》(2017-18)등이있다.

저자:이택광
경희대학교영미문화연구전공교수이며인문기술연구소의설립디렉터이다.인도자미아밀리아이슬라미아대학교문화거버넌스연구소의객원교수로,국립대만대학교인문사회과학고등연구소의국제객원연구원으로초청된바있다.2017년광주비엔날레학술자문위원,2021년베니스건축비엔날레프로그램매니저를맡았다.국제비판이론프로그램컨소시움(ICCTP)과아시아이론네트워크(ATN)의이사이기도하다.『공산주의라는이념』(2016)3편을편집했고,『텔로스』,『철학오늘』등의저널에여러논문을발표했으며,『블룸스버리세계이론핸드북』(2021),『애니메이션과함께사유하기』(2021)등의단행본에필진으로참여했다.

저자:블라단욜러
학자,연구자,예술가이며,데이터조사,대항적지도그리기,탐사저널리즘,글쓰기,데이터시각화,비판적디자인및기타수많은분야를혼합하며작업을한다.그는알고리즘투명성,디지털노동착취,비가시적인프라,기술과사회의교차점에있는많은다른동시대현상의기술적,사회적측면을탐색하고시각화한다.현재세르비아노비사드예술대학뉴미디어학부종신교수로일하고있다.옥스포드대학교,레이나소피아미술관,코펜하겐왕립예술아카데미등의기관에서가르쳤다.

저자:김상민
기술및미디어문화연구자이다.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한국예술종학학교등에서기술문화연구,시각/영상문화,대중문화이론을강의하고있으며문화이론전문지『문화/과학』편집위원으로활동중이다.주요저서로『디지털자기기록의문화와기술』(2016),『큐레이팅팬데믹』(2021,공저),『서드라이프』(2020,공저),『불순한테크놀로지』(2014,공저),『속물과잉여』(2013,공저),논문「디지털리터러시의위기와교양교육의새로운과제」,「신체,어펙트,뉴미디어」등이있다.

저자:강우성
비평이론가이며,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와비교문학협동과정교수이다.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에서학사및석사,뉴욕주립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불안은우리를삶으로이끈다』(2019)와공저『프랑스철학과정신분석』(2022),『포스트휴머니즘의쟁점들』(2021),『미술은철학의눈이다』(2014),번역서『잃어버린시간의연대기』(2021),『팬데믹패닉』(2020)등을출간했다.

저자:디터다니엘스
1993년부터라이프치히예술대학의미술사와미디어이론교수로재직하고있다.마르셀뒤샹,존케이지,백남준,플럭서스,미디어아트,미디어이론에관한책을썼다.저서로『비디오이론』(2022,공저),『레디메이드세기』(2019),『텔레-젠:아트,텔레비전』(2015),『침묵같은소리.존케이지:4’33”-오늘의침묵』(2012),『오디오비주올로지』1&2권(2010/11),『레디메이드에서사이버스페이스로』(2003),『뒤샹과다른이들:모던시기의예술적영향사의모델』(1992)가있다.2017-2020년독일마인츠대학교에서설립한구텐베르크연구대학펠로우를지냈다.

저자:이지희
2013년부터국립현대미술관아키비스트로일하며2013년과천관미술연구센터,2014년서울관디지털정보실개관을준비했다.국립현대미술관역사에관한기록물약30만점을구축했으며,아카이브관리시스템(AMS,IAMS)등아카이브이용과관련된여러플랫폼을만들고있다.서울관개관기념아카이브전시(2013)및과천관30주년기념《기억의공존》(2016-18)전시와출판,〈다다익선〉재가동기념《다다익선:즐거운협연》(2022)을기획했다.아카이브가생산자의영역에서이용자의영역으로가기까지의전과정을체계화하는데관심을두고있다.

저자:채연
현재국립현대미술관학예연구사로재직하고있다.글로벌사회ㆍ문화와미술간의역학관계에관심을두고연구와기획을진행한다.『프리즈』,『아트리뷰아시아』,『아트인컬처』,『월간미술』,『퍼블릭아트』등에글을실었다.2012년영국템즈앤허드슨출판사의첫한국현대미술안내서『한국미술:현재의힘』제작에참여했다.『아트인컬처』기자를역임했으며,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일하며2018년제12회광주비엔날레주제전《상상된경계들》및아카이브라운지프로그램,파빌리온프로젝트실행을담당했다.기획한전시로《JPEGSUPPLY》(2020),《삼각의영역》(2019,공동기획)등이있다.

저자:이효진
국립현대미술관학예연구사로일하며청주미술품수장센터의전시와교육을담당하고있다.신세계백화점미술관팀큐레이터를지냈으며,테라로사뮤지엄개관을준비했다.전시를작품(소장품)과공간(미술관),시대적맥락의해석과경험의관점에서바라보며,전시가함의한교육적기능에주목한다.아직알려지지않은국제미술소장품을발굴하고자하는마음으로국립현대미술관소장품기획전《미술로,세계로》(2022)를기획했다.

저자:윤진영
미술사학자이며,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사전편찬부부장(수석연구원)으로재직하고있다.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호림박물관학예연구원,한국민화학회학회장을역임했다.저서로『민화의시대』(2021),『조선왕실의태봉도』(2016),『조선시대의삶,풍속화로만나다』(2015),『조선궁궐의그림』(2012,공저),『왕의화가들』(2012,공저),『왕과국가의회화』(2011,공저)등이있다.

저자:곽덕주
서울대학교교육학과교수이다.서울대학교에서인류학학사,교육학석사학위를받았으며,컬럼비아대학교에서교육철학석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교육연구소소장,한국교육철학학회회장이며,한국교육사상학회이사를역임했다.저서로『교육적관계와가르침의존재론』(2022),공저로『코로나이후의교육을말하다』(2021),『유럽에서만난예술교육』(2017)등이있다.연구용역「서울어젠다이행수준인식조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2020),「경기한국예술창작소운영방안연구」(경기도교육청,2018)등을수행했다.

역자:국립현대미술관편집부
1969년경복궁에서개관한국립현대미술관은이후1973년덕수궁석조전동관으로이전하였다가1986년현재의과천부지에국제적규모의시설과야외조각장을겸비한미술관을완공,개관함으로써한국미술문화의새로운장을열었다.1998년에는서울도심에위치한덕수궁석조전서관을국립현대미술관의분관인덕수궁미술관으로개관하여근대미술관으로서특화된역할을수행하고있다.그리고2013년11월과거국군기무사령부가있었던서울종로구소격동에전시실을비롯한프로젝트갤러리,영화관,다목적홀등복합적인시설을갖춘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건립ㆍ개관함으로써다양한활동을통해한국의과거,현재,미래의문화적가치를구현하고있다.또한2018년에는충청북도청주시옛연초제조창을재건축한국립현대미술관청주를개관하여중부권미술문화의명소로자리잡고있다.

목차


6편집의글:데이터사회속의예술/채연

[현대미술연구]
특집:데이터와예술
16히토슈타이얼의<야성적충동>:데이터식민주의에서공생발생으로/배명지
38행성적사이버네틱스를위한서론/이택광
62대담:‘신채굴주의’지도읽기/블라단욜러,김상민
88‘천지비인간’의미적사유/강우성
118백남준의글로벌TV와랜덤액세스비디오:미디어의전망,예술적가능성이되다/디터다니엘스

[미술관연구]
146《다다익선:즐거운협연》전시와<다다익선>아카이브/이지희
166김복진조각프로젝트:소실된조각의재현을통한기억의회생/채연
1862000년이전국립현대미술관국제미술소장품수집과국제교류/이효진
210《한국의채색화특별전:생의찬미》와현대민화를향한여정
240디지털기술을통한미술관교육의연결과공유/곽덕주
258글쓴이소개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오늘날시각성과주체성은세상을바라봄으로써발아하는것이아니라,방대한분량의데이터속에서어떻게정보를정렬하고필터링하고해독하고정제하고처리하는가하는데이터의패턴인식에깊이연루되어있다는것이다.그런데그패턴인식이근본적으로정치적인식이라는점에맹점이있다.패턴인식은방대한양의데이터내에서가치있는것과가치없는것,다시말해발화와잡음,시그널과노이즈를구분해내는행위다.무엇이의미있는신호이고,무엇이폐기해도되는잡음일까.그둘을구분하는기준은무엇일까.
---「「히토슈타이얼의〈야성적충동〉:데이터식민주의에서공생발생으로」,배명지」중에서

인위적인기후변화에대한푸리에의선구적인예견은오늘날의상황에대한대안적상상을제기한다.자연의귀환은자본주의의절대한계를형성하며,그유한성에서우리는통제사회를넘어선삶의다른방식을생각해볼수있다.이러한기획은기계적제어의지배와는정반대인“약한기술들(weaktechnologies)”의확산에있을지모른다.나는이러한전망을글로벌사이버네틱스에대비되는‘행성적사이버네틱스’라고부르려한다.
---「「행성적사이버네틱스를위한서론」,이택광」중에서

〈신채굴주의〉는인간의마음과몸에서사회와자연에이르기까지우리가인식할수있는모든것이데이터로변하는메커니즘을묘사합니다.인간의노동(피와땀)을다양한차원에서착취하는모습,지표면에서부터우주,대기권가장자리까지천연자원을추출하는장면에서는거대한나사가마치끝없이깊이파낼수있을것처럼보입니다.이런모습은정말모골이송연하게만듭니다.
---「「대담:‘신채굴주의’지도읽기」,김상민」중에서

기후변화를더재빨리탐지할위성개발과같이‘지구공학’을추구하는논리와과학기술및자본주의가초래한지구의절망적기후위기를경고하는재난의서사가공존하는상황이다.팬데믹의교훈은이뒤엉킨인간중심주의를넘어서서인류가어떻게하면새로운삶의조건을만들어나갈지를묻는데있다.지구공학과기후정의라는서로상충하면서도의존하는이상황을넘어설가능성은어디서찾아야할까.
---「「‘천지비인간’의미적사유」,강우성」중에서

사실미디어의기술적전망은성취되고있지만그로인한것이라고여겨지는사회적영향을제공하지않는상황이다.따라서기술적전망은미디어역사에서이행되지않은약속에대한기념과피난처의역할을미디어아트에부여한다.어쩌면미디어아트의진정한의미는미래세대에게사회속미디어의다른역할에대한선택지를상기시키는일인지모른다.「백남준의글로벌TV와랜덤엑세스비디오:미디어의전말,예술적가능성이되다」,디터다니엘스,139쪽
〈다다익선〉은백남준의대표적인비디오설치작품이지만,그것을구성하는모니터는한정된시간동안작동하는기계라는점,언제든작품에서분리되어작업자의책상위에올려져해체될수있는부품이기도하다는점을2018년부터2022년까지진행된주요복원작업과연대기순으로배치된사진과영상을통해드러낸다.
---「「《다다익선:즐거운협연》전시와〈다다익선〉아카이브」,이지희」중에서

조각에관한전시가늘어나는현시점에서‘한국근현대조각의흐름’을통사적으로돌아보는관점도필요하다.이전시는한국인체조각의계보를살피면서한국근대조각의개척자인김복진의걸작〈소년〉(1940)에내포된근대적자아와미래지향적태도를좇아가보는것으로기획방향을좁혀나갔다.
---「「김복진조각프로젝트:소실된조각의재현을통한기억의회생」,채연」중에서

2020년까지수집된국립현대미술관의소장품수는8,785점에달하지만그가운데해외국적의작가작품,즉국제미술소장품은약925점으로,전체소장품의10분의1이조금넘는다.국제미술소장품925점중3분의2가넘는668점이2000년이전에수집되었다는점도특기할만하다.이는한국현대미술이1995년광주비엔날레설립과제46회베니스비엔날레한국관건립이후에야본격적으로글로벌미술의흐름과확산에적극동참하기시작했다고보는대다수논문의관점과는상이한지표다.
---「「2000년이전국립현대미술관국제미술소장품수집과국제교류」,이효진」중에서

현재민화를그리는작가군을들여다보면전체인적분포가피라미드형을이루고있다.아래쪽에는민화를배우고학습하는입문단계의화가군들이차지하고있으며,중상위층으로갈수록모사단계에서벗어나창작민화를표방하며채색화의저변을넓히는화가들이분포된다.여기에미술대학에서실기를전공한작가들이유입되면서현재의민화화단은강화된창작기류에힘입어채색화의호황기를맞이하고있다.《생의찬미》에참여한작가들의작품에서이러한가능성과기여를살필수있다.
---「「《한국의채색화특별전:생의찬미》와현대민화를향한여정」,윤진영」중에서

미술관교육에서무엇을지향할것인가도중요하지만,그것을위해어떤교수-학습의방법을실행할것인가역시이에못지않게중요하다.[...]그리하여코로나19로온라인교육체제가전면화되었을때,미술관교육에서도디지털기술의교육적활용에대한기대와전망,특히학습중심주의담론과관련한기대와전망이쏟아져나오고있다.
---「「디지털기술을통한미술관교육의연결과공유」,곽덕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