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최재천,전준,강창구,송영민,이강운외

이화여대에코과학부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이사장.

목차

들어가며인간성의상실을건설적으로상상하기|전준

키워드-숨(Exhalation)
개미,꿀벌,그리고인간|최재천
곤충세계의속임수대가들|강창구
곤충의겹눈따라하기|송영민
기후변화와곤충과인간의멸종|이강운

뉴스-갓(Ansible)
이계절의새책|『침팬지폴리틱스』는그만잊어주세요|정인경
과학뉴스전망대|시,논문쓰는챗봇:놀라움과두려움이후우리는무얼할까|오철우
과학이슈돋보기|인구밀집지강타한90년만의강진,튀르키예-시리아지진|윤신영
글로벌기후리포트|올해도기후는‘폭주’하겠습니다|신방실

컬처-터(Foundation)

현대미술,과학을분광하다|보이지않는조각들을보는법비시각스펙트럼으로빚은경험의예술|송예슬
에세이|곤충의여섯가지매력|김도윤
에세이|곤충에대한매혹또는혐오|심보선
SF|질문하나더|이신주

이슈-길(Farcast)
재활의발견|아이들은자란다,휠체어를타고토도웍스방문기|강미량

인류세(Anthropocene)
인류세의농부와두루미|최명애

INDEX

출판사 서평

인간은곤충에게서선뜻관계를떠올리지않는다.보이지않을만큼작고생활반경을공유할수없다는이유로곤충을눈에띄지않은셈친다.그런데기꺼이주의를기울여곤충의세계를들여다본이들이들려주는곤충의세계는인간만큼복잡하고때로인간보다정교하다.

맞닿은세계를인식하는순간

그렇다면보이지않고들리지않았다고해서곤충의세계를작다고하기어렵다.어쩌면곤충의세계는인간의것보다더크고소란스러울지모른다.동물생태학자최재천이들려주는개미의협동은단순한삶의지혜를넘어인간이감당하지못할수도있는기후위기에대응하는생존전략임을보여준다.응용생물학자강창구가소개하는곤충세계의속임수대가들을통해곤충이지구의생명체들과다양하고도복잡한관계를맺고있음을알수있다.

컴퓨터공학자송영민이들려주는곤충의겹눈을카메라렌즈로구현하는과정은다본다고생각했던인간의눈이볼수없는영역이있다는것을,곤충의겹눈으로더잘볼수있는영역이있다는것을깨닫게한다.이렇게곤충의세계가인간의세계가맞닿아있음을인식하면곤충에게드리운위기를인간도마주하고있음을깨닫게된다.멸종위기종곤충의보전을연구하는곤충학자이강운이들려주는지구온난화로인해곤충의삶이변화하는다양한장면들은탄소를줄이는일을지금당장하지않으면기약할나중이정말없다는것을다시금느끼게한다.

곤충의눈에비친인간의모습

인간은곤충을인간에게도움이되는지를기준으로익충과해충으로나눈다.그런데그기준이일관적인것도아니다.왜곤충에대한인간의마음은한쪽으로기울어있을까.과학만화가김도윤이들려주는곤충의여섯가지매력을보면더의아해진다.왜이런매력이평소에보이지않는건지.미디어아티스트송예슬이짚는보이지않는예술의본질을보는것과소설가이신주의소리로된생명체에관한이야기는우리가보고있는것이상으로세상에대해잘인식하고있는지돌아보게한다.인간이곤충에대해갖는매혹또는혐오의감정을이야기한심보선의에세이는곤충의눈에비친인간의모습을떠올리게한다.

곤충의눈에비친인간은분명사면초가에놓인모습일것이다.에피편집위원윤신영이전하는튀르키예-시리아지진은피해규모도문제지만지진에대한대비를충분하게하지않은문제도함께드러내고있다.기후도문제다.신방실기상과학전문기자가전망하는올해의기후는작년과마찬가지로폭주할예정이다.‘기록적’이라는수식어를무표정하게습관처럼쓰게되는시기의기후는어떤풍경일까.과학저술가오철우가설명하는생성인공지능‘챗GPT’가인간에게주는충격도앞으로의전망에암담함을더한다.

곤충의시점을헤아리는데필요한것

첩첩산중의위기를인간은헤쳐나갈수있을까.과거의부족함을솔직히인정하고더나은작업을해나간연구자프란시스드발을소개한과학저술가정인경의이야기는더나아질수있는,나아갈수있는다음을기약하게한다.그러나인간의실수와과오는여전할것이다.다만부딪혔을때가려던방향을고집하지않고주위를둘러보고새로방향을잡은다음계속가는것이중요하다는과학정책학자강미량의이야기처럼곤충의시점을이제라도살핀다면더많은시간을기약할수있을것이다.그헤아림은생태인류학자최명애가소개한,철새가떠날시간을주기위해철원민북마을농민들이모내기를열흘정도늦춘것처럼함께살자고마음먹을때비로소가능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