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션 테일즈(The Earthian Tales) No 1: alone (지구인이 만든 경이로운 이야기들 | 양장본 Hardcover)

어션 테일즈(The Earthian Tales) No 1: alone (지구인이 만든 경이로운 이야기들 |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지구에서, 지구인들이,
계절마다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이야기,
SF 전문 계간 문학잡지 〈어션 테일즈〉가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한국 SF가 황금기에 접어들었다고들 합니다.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한국 작가가 쓴 SF가 줄 세워져 있는 모습은 처음이니까요. 소설에 이어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웹툰으로도… 한때는 그저 마니악한 장르로만 여겨졌던 SF는 새로운 이야기에 목말라 있던 이들에게 발굴되고 재평가받아, 누구나 볼 수 있는 하늘 위로 쏘아 올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SF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언제나 변치 않고 하늘에 붙박여 있었습니다.SF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누가 봐도, 보지 않아도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빛이 그곳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시간을, 공간을, 세상을 성실히 다져온 이야기꾼들은 그 빛을 반사해
저 먼 지면에 스민 밤을 밝혀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일 년에 네 번, 계절이 올 때마다 찾아올 어션 테일즈의 시작을 알립니다.
저자

김보영외

저자:김보영
SF작가.2004년<촉각의경험>으로데뷔했다.작품및작품집으로《얼마나닮았는가》,《저이승의선지자》,《스텔라트릴로지오디세이》,《역병의바다》,《천국보다성스러운》등이있다.2021년로제타상후보,전미도서상외서부문후보에올랐다.

저자:고호관
SF작가이자번역가.옮긴책으로는《카운트제로》,《낙원의샘》,《신의망치》,《머더봇다이어리》등이있고,<하늘은무섭지않아>로2015년에한낙원과학소설상을,<아직은끝이아니야>로제6회SF어워드중단편부문우수상을받았다.?

저자:곽재식
공학박사.2006년단편<토끼의아리아>가MBCTV에서영상화된이후소설가로도활발히활동하고있다.쓴책으로는소설《토끼의아리아》,《지상최대의내기》,《신라공주해적전》,《가장무서운이야기사건》과글쓰는이들을위한책《항상앞부분만쓰다가그만두는당신을위한어떻게든글쓰기》,《삶에지칠때작가가버티는법》,한국전통괴물을소개하는《한국괴물백과》,과학논픽션《괴물과학안내서》,《곽재식의세균박람회》등이있다.

저자:구한나리
소설가,웹진거울운영진,제8회SF어워드중단편부문심사위원장.장편《아홉개의붓》을썼으며,단편집《토피아단편선》,《교실맨앞줄》,《거울아니었던들》,《누나노릇》등에참여했다.

저자:구환회
교보문고소설MD.‘먹방’을보면먹고싶은것처럼,보면뭐라도읽고싶어지는‘책방’장르의글을쓰려고한다.

저자:김창규
SF작가,번역가.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장르창작을가르치며SF영상제작에작가로참여중이다.

저자:김효선
알라딘한국소설/?예술MD,2010년부터서점에서일하고있다.

저자:박경만
서울출생으로서울대학교전기정보공학부에재학중이다.SF뿐만아니라다양한장르에도전한다.2018년서울대학교대학문학상소설부문가작을수상했다.비록말주변은없지만공상하기를좋아한다.사람을떠올리고,그들을상상한다.인생이담긴소설을쓰고싶다.

저자:박문영
소설·만화·일러스트레이션을다룬다.제1회큐빅노트단편소설공모전을통해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그리면서놀자》,《사마귀의나라》,《지상의여자들》,《3n의세계》,《주마등임종연구소》등의책을냈고공저로《봄꽃도한때》,《천년만년살것같지?》,《우리는이별을떠나기로했어》등이있다.제2회SF어워드중·단편부문대상,제6회SF어워드장편부문우수상을받았다.SF와페미니즘을연구하는프로젝트그룹‘sf×f’에서활동중이다.

저자:서바이벌SF키트
‘토끼한마리’와‘공상주의자’가함께진행하는4년차팟캐스트.소설,영화,게임,만화등장르를가리지않는‘SF맛집’을소개한다.유튜브,팟빵등다양한채널에서들을수있으며격주로진행되는유튜브라이브를통해서도만날수있다.

저자:시아란
공학박사.연구원.앤솔러지《대멸종》에단편<저승최후의날에대한기록>으로참여하였으며,카카오페이지에소설《저승최후의날》을연재해,제8회SF어워드웹소설부문에서대상을받았다.레몬과털많은봉제인형의애호가.

저자:심너울
시니컬한SF단편을주로써왔다.요즘은새로세상을구축하는데관심이있다.

저자:심완선
SF칼럼니스트.글감있음,출장가능.

저자:위래
단편<미궁에는괴물이>가네이버‘오늘의문학’란에실려첫고료를받았다.이후여러지면에장르소설단편을게재하고웹소설《마왕이너무많다》를썼다.최근문피아에서《슬기로운문명생활》의연재를끝마쳤다.

저자:이경희
죽음과외로움,서열과권력에대해주로이야기한다.데뷔작《테세우스의배》가제7회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에선정되었고,황금가지작가프로젝트,안전가옥스토리공모전등세차례공모전에서수상했다.<살아있는조상님들의밤>,《그날,그곳에서》,논픽션《SF,이좋은걸이제알았다니》등을발표했다.

저자:이서영
노동조합에출근하면서SF와판타지를쓴다.기술이어떤인간을배제하고또어떤인간을위해일하는지,혹은기술을통해배제된바로그인간이기술을거꾸로쥐고싸울수있을지에대해관심이많다.

저자:이수현
20년간상상문학을주로번역했고,환상소설을쓴다.최근에번역한책으로는아말엘모타르의《유리와철의계절》,어슐러르귄의《세상끝에서춤추다》가있고저서로는러브크래프트다시쓰기소설《외계신장》이있다.

저자:이지용
SF연구자,문화평론가,건국대학교학술연구교수,DGIST기초학부겸직교수.《한국SF장르의형성》,《비주류선언》,《인공지능이사회를만나면》,《블레이드러너깊이읽기》?등의저서와공저가있다.

저자:이하진
대학에서물리학과화학을전공하고있다.제1회포스텍SF어워드에서<어떤사람의연속성>이단편부문당선작에선정되며데뷔했다.과학과일상사이의거슬림을포착하고쓸수있는사람이되길희망한다.

저자:전삼혜
2011년장편소설《날짜변경선》으로활동을시작했다.청소년소설을주로쓰며,소수자이야기를많이하려고노력한다.최근작으로장편소설《궤도의밖에서,나의룸메이트에게》가있다.

저자:전혜진
SF작가.2007년라이트노벨《월하의동사무소》로데뷔했고,<레이디디텍티브>와<리베르떼>,등의만화와《280일:누가임신을아름답다했던가》등의소설,《여성,귀신이되다》와《순정만화에서SF의계보를찾다》등의비소설을썼다.SF단편집《홍등의골목》과앤솔러지《끝내비명은》,《당첨되셨습니다》,《SF김승옥》,《다행히졸업》,《텅빈거품》,《감겨진눈아래에》,《책에갇히다》에참여했다.

저자:정명섭
1973년서울에서태어났다.대기업샐러리맨과커피를만드는바리스타를거쳐서현재는전업작가로활동중이다.《그들이세상을지배할때》,《새벽이되면일어나라》외다수의소설을썼으며《기기인도로》를비롯한여러작품집에참여했다.

저자:정보라
대학에서러시아어를전공하여한국에선아무도모르는작가들의괴상하기짝이없는소설들과사랑에빠졌다.예일대러시아동유럽지역학석사를거쳐인디애나대에서러시아문학과폴란드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붉은칼》과소설집《저주토끼》등이있고,《안드로메다성운》등많은책을옮겼다.2021년《저주토끼》영문판이출간되었다.

저자:정이담
심리학석사.상담치료분야에종사하며소설을쓴다.판섹슈얼.장르의구획을가리지않고환상적요소들을통해여성들의세계를드러낸다.대표작으로로맨스릴러《괴물장미》,SF판타지《불온한파랑》이있다.

저자:진규
서울출생이나서울보다경기도인근섬에서더오래살았다.중학생때부터만화가가되겠다고결심하고만화전공으로대학을졸업한뒤아직도만화를그린다.좋아하는일을오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저자:최의택
1991년출생해2006년독일월드컵이열리기까지제법파란만장한삶을살았다.월드컵개막식과함께시작된병원생활이후,빅뱅을거꾸로감은듯이작아진세상에서어떻게든살기위해글을쓰고있다.캄캄한이야기와눈부신이야기전부를좋아하기때문일까,전반적으로회색톤의글을쓰는편이다.

저자:한승태
르포작가.일하며글을쓴다.쓴책으로《인간의조건》과《고기로태어나서》가있다.

저자:해도연
과학소설작가,과학작가,연구원.천문학을공부했고근지구공간을감시하고있다.

저자:홍지운
SF작가.청강문화산업대학교웹소설창작전공교수.기혼.

저자:황인찬
1988년안양출생,2010년《현대문학》등단.시집《구관조씻기기》,《희지의세계》,《사랑을위한되풀이》가있다.

저자:LUTO
1997년생으로추상적우주와식물,음악으로채운세계를그린다.다양한분야를공부해서SF위주의만화에접목시키려노력한다.우리세상에대해끝없이고민한흔적을창작하고자한다.경기예술고등학교만화창작과를졸업했고,청강문화산업대학교웹툰만화콘텐츠전공학사학위과정재학중이다.

저자:OOO
지금은주로도트를이용한그림을그리고있다.《무슨만화》발간.

목차

Intro
최재천_두가지가능성이있다_2

Essay
고호관_고독한인류,고독한SF_8
김보영_김보영창작에세이?:당신이먼저있고그다음에장르가있다_13
해도연_SFTMI:드카르궤도양자폭탄투하사건의진위_157
한승태_어떤공간의멸종:어떤속삭임의발생_190

ShortShortStory
김창규_바이러스들_28
정보라_소금창고_32
곽재식_백세포스터그리기대회_35
박경만_식(蝕)_39

ShortStory
시아란_세상에서오직나혼자만이_53
이하진_어떤사람의연속성_67
심너울_공회전_91
최의택_보육교사죽이기_105
위래_르네브라운을잊었는가_129

Novella
이경희_저먼미래의유크로니아_163

Interview
이나경_18
이하진_80
최의택_116

Poem
황인찬_당신영혼의소실│개완│발명_43

4-CutCartoon
OOO_alone_102

GraphicNovel
LUTO?_중력의눈밭에너와?_140
진규_시간여행에대한구패러다임?_194

Column
이지용_기획칼럼:한국SF잡지의계보―SF는잡지라는담론의장과함께한다_221
심완선_SF와우리의세계?:SF와청소년의세계_229

Article
김효선_2020년대의SF,누가읽고쓰는가_254
구환회_장르소설의주인공,누가될까_257

Special
이수현_당신이놓쳤을지모르는책:SF어워드특집―모든공간에서의상상들_260

MementoSF
박문영_《당첨되셨습니다》_236
구한나리?《그날,그곳에서》_238
정명섭_《로하의세상》_240
이서영_《궤도의밖에서,나의룸메이트에게》_242
전혜진_《주마등임종연구소》_244
정이담_《얼마나닮았는가》_246
홍지운_《엔딩보게해주세요》_248
심완선_《화이트블러드》_250
전삼혜_《인어의걸음마》_252

NewsBrief
서바이벌SF키트_시간요원이내일의SF를전해드립니다_268

출판사 서평

두가지가능성이있다

아레시보천문대의전파망원경이지난2020년붕괴되었다.당초철거가예정되어있긴했지만,지지탑을이어주던케이블이끊어지면서9백톤무게의철제구조물이반사경에떨어져돌이킬수없는손상을입은것이다.2016년중국의직경5백미터구면전파망원경(FAST)이등장하기전까지지구에서가장큰단일망원경이었던아레시보천문대의전파망원경은외계인들에게보내는‘아레시보메시지’로도유명하다.아레시보메시지는1974년11월16일주파수변조전파방식을통해우주공간을향해쏘아보낸방송이다.이메시지에는1에서10까지의숫자,DNA를구성하는주요물질의원자번호,지구의인간개체수등의정보를담았는데,아레시보메시지는전파에의한능동적‘외계지적생명체찾기’(SearchforExtra-TerrestrialIntelligence,SETI)활동의첫사례로알려져있다.

아레시보메시지가향한곳은지구에서2만5천광년떨어져있는허큘리스대성단으로,전파가도달하는데에만2만5천년이걸리고,메시지를받은누군가가바로답장을쓴다고해도다시2만5천년이더걸릴것이기때문에아마도높은확률로이글을읽는독자들이그답장을확인하기는어렵겠지만,일찍이SF작가아서C.클라크는다음과같이말한바있다.

“외계생명체의존재에관하여두가지가능성이있다.우리말고더있거나,우리뿐이거나.그두가능성이모두끔찍하다.”

한국의SF작가김보영이2009년에발표한단편<지구의하늘에는별이빛나고있다>는,조금단순하게요약하자면,지구인의메시지를받은외계인들이그메시지의뜻이무엇인가궁리하는소설인데,길이는짧지만김보영의걸작중하나다.작품에서지구인이보내온메시지는1,679자리2진수인아레시보메시지보다훨씬단순한딱하나의문장으로,바로소설의제목인“지구의하늘에는별이빛나고있다”는것이다.지구의하늘에는별이빛나고있다…라니도대체그게무슨의미인지를두고수많은학자들이토론을벌이지만,결과적으로지구인이보내온메시지의정확한의미를해독해내는것은결국지구인과비슷한생체리듬을가진,그래서외계인사회에서는‘장애를가진’소수자다.

클라크는방대한우주에서인류가홀로지적인생명체로존재하든,혹은다른지적생명체가존재하든그두가능성이모두끔찍하다고말했지만,적어도김보영에게묻는다면소수자에대한차별로얼룩진지구가훨씬더끔찍한곳이라고대답할지모르겠다.그리고역시높은확률로,한국의SF작가들은심지어외계인을비롯한다른문명이나소수자,그리고약자들에게절대적으로우호적이다.외계인아버지와지구인어머니사이에태어난라현의이야기를다룬천선란의소설<어떤물질의사랑>에서천선란은어머니의입을빌려말한다.

“너는지구인이니까.네가이곳에서태어났으니까.지구인일수도있고외계인일수도있지만그건걱정마.이곳에있는모두가서로에게외계인이니까.”

한국SF가황금기를맞이했다는이야기를종종듣는다.여느장르처럼그저한두명의스타작가가반짝인기를끌고있는게아니라,‘불모지’소리를들으면서도오랫동안꾸준히좋은작품을발표해온작가들과신인작가들의조화와다양성이담보되어있기때문일터다.

크고작은SF공모전들이눈에띄게늘었는가하면,다양한주제의앤솔러지들이쏟아져나오고,심지어전자책플랫폼들이앞다투어SF단편을자체출간하기도한다.그런데도여전히아쉽고불안한것은전문잡지의부재혹은부족이다.공모전과앤솔러지가꽃다발처럼화려하긴하지만,한편으로소모적일수밖에없다.한국SF잡지의역사는길지않지만그잡지들이남긴족적은분명하고,또대단했다.

마침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과학문화활동지원사업의일환으로‘SF잡지’창간을지원받아몇달간의준비를거쳐드디어독자들에게‘SF전문계간지’를선보이게되었다.

제호를두고오래고민했지만,여러제안중에낯선알파벳의나열보다의미있는‘지구인들이만든이야기’라는의미를담은를선정했다.어쩌면이글을읽고있는여러분중절반은외계인일지도모르겠지만,지구에서태어났으면외계인여러분도모두지구인아니겠는가.이처럼‘지구인’이라는말은필연코‘외계인’이라는말을전제로하는법이어서,‘지금?여기’와는또다른세계를상상하는지구인들의경이로운이야기를모아보고싶었다.

지구인들이만든이야기,수많은SF가있고,또그만큼수많은SF에대한정의가있지만,그모든SF를아우를말이기도하다.또한결과적으로‘지구인이만든이야기들’의영어약어‘E.T.’가외계인을뜻하는‘E.T.(ExtraTerrestrial)’가된것역시우연이아닐듯하다.본잡지는지구인들이만든이야기들을다루겠지만외계인들의투고도물론환영이다.

첫호의‘느슨한’주제는‘Alone’,즉‘홀로’이다.팬데믹2년차를보내며역사상유래없는‘자가격리’의시절을살아내고있는우리지구인들의이야기가궁금했다.글의수록은형식별로묶지않고독자들이편하게읽을수있도록편집자의의식의흐름을따랐지만글소개는형식별로묶어서다룬다.명색이잡지니만큼어느글을먼저읽어도무난할것이다.

픽션의시작은언제든믿고읽을수있는김창규(<바이러스들>)와정보라(<소금창고>),그리고곽재식(<백세포스터그리기대회>)이주제를아우르는초단편으로독자들을만난다.거기에제1회포스텍SF어워드미니픽션부문에서“이번공모전의최대성과”라는찬사를받으며당선한박경만의작품<식>을더했다.의도한것은아니지만주제와잘맞아떨어졌다.

제8회SF어워드웹소설부문에서대상을받은작가시아란의단편<세상에서오직나혼자만이>와제6회SF어워드중단편부문대상수상작가심너울의<공회전>은두작품모두각각다른이유로고군분투하는대학원생을다룬이야기다.시원하게한바탕웃게되면서도묘한카타르시스를주는작품들이다.제1회포스텍SF어워드단편소설부문에서당선작으로선정된이하진의<어떤사람의연속성>이이어진다.이공계대학생과대학원생을대상으로하는포스텍SF어워드의첫당선작으로조금의부족함이없다.《슈뢰딩거의아이들》로제1회문윤성SF문학상을받으며화려하게데뷔한최의택의단편<보육교사죽이기>는오랜시간다양한글로닦아온작가의내공을확인할수있다.마지막다섯번째단편은최근웹소설《슬기로운문명생활》연재를마친위래의하드SF<르네브라운을잊었는가>다.독자들은장르를가리지않고유니크한작품을발표하고있는작가의작품을더찾아보게될것이다.

제7회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수상작가이경희의신작중편<저먼미래의유크로니아>는픽션의대미를장식하는소설로이경희가장편뿐만아니라중단편에도숨길수없는재능을가진작가라는점을확인시킨다.

단편을실은이하진,최의택두작가의인터뷰를작품과함께수록했다.2021년세상에첫선을보인‘문윤성SF문학상’과‘포스텍SF어워드’의당선자들에대한독자들의궁금함을대신할수있길바란다.보태서이번에소설집《극히드문개들만이》를펴내면서세상에이름을알린이나경의인터뷰를실었다.‘장르’라는구속에스스로를얽매지않으면서독특한작품세계를구축해가고있는작가의건필을응원한다.

네컷도트만화집《무슨만화》로유명한OOO(오오오,로읽는다고저자인터뷰를검색해보고알게되었다)작가의카툰이텍스트에지친독자들을다독여준다면,두학부생만화작가루토와진규의그래픽노블<중력의눈밭에너와>와<시간여행에대한구패러다임>은신인작가들의패기를엿볼수있다.각각4회씩연재를예정하고있으니느긋하게감상하셔도좋을것이다.

김수영문학상수상시인황인찬이‘alone’을주제로쓴시<당신영혼의소실>,<개완>,<발명>은각각한편의소설을읽는듯하다.작가의시다섯편을엮어얼마전영화가만들어지기도했다는데,감독의심정을충분히이해하고도남음이있다.

고호관의주제에세이<고독한인류,고독한SF>는창간호의주제를‘홀로’로결정한까닭을고전SF를통해잘보여준다.김보영의창작에세이<당신이먼저있고그다음에장르가있다>는창작자와독자들모두에게귀한선물이될것이다.평론가이지용의SF잡지에대한이야기와심완선의연재글는장르에대한담론을펼치는마중물이되리라기대한다.해도연의‘SFTMI’<드카르궤도양자폭탄투하사건의진위>는소설로다느끼지못하는작가의유머감각에푹빠져들게된다.이연재는‘물화생지’과목별로나눠작가를달리해계속될기획이다.다음호에실릴남세오의물리TMI를벌써부터기다리고있다.《고기로태어나서》의작가한승태가마무리하는에세이<어떤속삭임의발생>은첫호원고를받아본후즉시연재를결정했다.‘지구인들이만든이야기’에‘지구인이경험한이야기’가딱한편실려야한다면한승태작가의글을계속실을수있길바란다.

가장많은작가가참여하고,또가장신경을쓴리뷰코너는‘MementoSF’라는타이틀로다양한취향의,초호화라인업의작가들(구한나리,박문영,심완선,이서영,전삼혜,전혜진,정명섭,정이담,홍지운)이“가능하면최근1년내로발표된한국작가작품중마음에드신작품을소개해주세요”라는편집부의요청에응해주셨다.처음이라빠진작품이많겠지만3개월에한번씩소개할수있는장이마련된다면독자들이놓치는주요작품은꽤드물어지지않을까.

<당신이놓쳤을지모르는책>은‘MementoSF’에서미처소개하지못한작품을해외작품과아울러소개하는코너로번역과창작모두에서빛나는성취를이룬이수현작가의안목을확인할수있으며,<시간요원이내일의SF를전해드립니다>에서는SF전문팟캐스트‘서바이벌SF키트’가게임,영화,해외소설을망라해신작정보를알뜰히챙겨준다.

창간호를기념한마지막두개의기사꼭지는온오프라인서점에서한국소설을책임지는,교보문고의구환회MD와알라딘의김효선MD가각각“장르소설의주인공,누가될까”“2020년대의SF,누가읽고쓰는가”를주제로한국SF의과거와현재를구체적인데이터를통해밝힌다.

촉박한기한에도불구하고,한분빠짐없이기한내로마감을지켜주셔서엎드려감사할따름이다.특히모든것이백지상태일때준비위원으로참여해잡지의방향성과기틀을잡아준박해울,심너울,이경희,천선란,해도연다섯분의작가께특별히감사의인사를전한다.

올봄아작은그간누적된잘못에대해작가들께사과문을발표하고개선을약속한바있다.하나하나개선해가고있지만,갈길이멀다.저자의저작권을존중하고,그약속을지켜나가는데소홀하다면지금껏받은질책보다훨씬더큰대가를치를것이라는것도잘알고있다.그리고이와중에잡지를창간하면서,매호창간호이자마지막잡지가될수도있다는마음으로만들고자한다.앞서클라크의말을재인용하자면,제대로개선을이루어내지못하면우리의앞에는다음과같은,

“두가지가능성이있다.외계인들도이잡지를보거나,보는게우리뿐이거나.”

―2021년12월,편집장최재천,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