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템 (사이 SAI 1호)

포스트모템 (사이 SAI 1호)

$15.00
Description
『포스트 모템』은 실패를 위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실패를 똑바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대개 실패를 숨기거나, 운이 나빴다고 넘기거나, 너무 빨리 자기 무능의 증거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책은 묻는다. 실패는 정말 끝인가. 아니면 아직 해부되지 않은 데이터인가.
『사이 : SAI』 1호가 붙잡은 자리는 제목 그대로 ‘사이’다. 예술과 경영 사이, 창작과 생존 사이, 실패와 다음 버전 사이. 이 모호한 중간지대에서 창작자들은 자신의 v1.0을 꺼내 놓는다. 망쳤다고 생각한 순간, 협업이 어긋난 순간, 열정이 구조를 대신하지 못했던 순간, 완벽주의가 발목을 잡았던 순간들이 이 책 안에서 하나씩 사후 검토된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실패를 미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패는 낭만이 아니라 비용이고, 상처이며, 때로는 관계의 균열이다. 다만 이 책은 그 실패를 서랍 속에 넣어두지 않는다. 다시 꺼내어 묻는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어디에서 말이 비었는가. 다음에는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가.
그래서 『포스트 모템』은 창작자에게는 자기 세계를 잃지 않기 위한 기록이고, 기획자에게는 협업의 구조를 다시 점검하게 하는 매뉴얼이며, 어떤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실패를 미리 상상하게 만드는 프리모템의 훈련이 된다. 작고 불완전한 틈새에서 시작한 것들이 결국 세계를 바꾼다는 사실을, 이 책에 실린 스물두 개의 기록은 각자의 방식으로 증명한다. 실패를 해부한 경험, 그것을 언어로 남긴 용기, 그리고 함께 버틴 동료가 있다면 우리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은 성공담에 지친 사람들이다. 반짝이는 결과보다 그 뒤에 남겨진 수정의 흔적을 보고 싶은 사람, 창작과 일의 현장에서 자꾸 흔들리지만 아직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자신의 실패를 부끄러운 흠이 아니라 다음 버전을 위한 패치 노트로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도구가 되어준다.
『포스트 모템』은 실패 이후의 책이다. 그러나 패배의 책은 아니다. 끝난 일을 돌아보는 사람만이 다음 버전을 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설계가 때로는 한 사람의 창작을, 하나의 팀을, 하나의 커뮤니티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정확히 보여준다. 실패를 숨기는 시대에, 이 책은 실패를 해부하고 공유하는 용기를 제안한다. 그 용기 속에서 창작은 다시 시작된다.
저자

포스트모템22인

고도희
IT플랫폼운영기획자이자인디게임개발자.
창작과기술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상실과회복을주제로한2D내러티브게임〈여름이남긴방〉을개발했다.이야기와플레이가만나는지점에서감정의경험을설계하고있다.

김경호
미디어설치작가.
만리아트메이커스에서기술감독(TD)으로활동하며,영상·사운드·프로젝션설치와제작컨설팅을맡아왔다.미디어가공간안에서어떤방식으로보이고들리는지,그리고그것이관객에게어떻게경험되는지에관심을둔다.

김동현
사단법인타이드인스티튜트이사.
혁신가들을위한AI교육을진행하며기술과사회의접점을탐구한다.
『코딩시대』,『한국의논점』에기고했다.

김시온
서양화를전공한공간디자이너.
고급주거브랜드의주거및커뮤니티공간을중심으로재개발·재건축,분양프로젝트를수행해왔다.예술적감성과공간경험을결합해문화예술기반의공간기획과건축프로젝트로활동영역을확장하고있다.

김주언
아코디언연주자이자작곡가.
탱고의리듬,클래식의구조,영화음악의서사를넘나들며아코디언이지닌깊은서정성과호흡으로자신만의음악세계를만들어가고있다.

민혜리
일상의소리를음악적언어로확장하는창작자.
장르와기술,매체를넘나드는감각적예술경험을만든다.
무장애적접근과상호작용을바탕으로누구나향유할수있는예술을실험하고있다.

배근호
성악가이자공연기획자.
무대위에서는노래하고무대밖에서는공연을기획한다.사람과예술이만나는따뜻한순간에주목하며음악이하나의경험으로확장되는장면을만들어가고있다.

변준석
동양철학을전공한연출가이자작가.
영화,게임,드라마분야에서서사콘텐츠를만들어왔으며,현재는AI동영상플랫폼회사에서콘텐츠를개발하고있다.철학적사유와기술기반의창작이만나는새로운이야기의가능성을탐구하고있다.

오지연
실감형예술을기반으로작업하는창작자.
인간존재의불완전성과감각의흔적을탐구하며속도와멈춤,기억과망각,불안과회복사이의균열을기록한다.현대사회속인간의상실과회복을질문하고있다.

윤종영
국민대소프트웨어융합대학교수이자TIDEInstitute의대표.
기술의발전으로급변하는환경속에서바람직한사회와공동체를디자인하고실현하고자한다.

이남식
재능대학교를이끌고있고,혁신창업가양성에힘쓰는TEU의명예총장.
인간공학,감성공학,디자인경영등폭넓은분야를연구해왔고,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설립·운영하며혁신의실천을선도하고있다.
이미리
공연예술기획자.
팀뮤직스케이프를운영하며공연과예술프로젝트를기획한다.음악,공간,기술이만나는지점에서관객의감각을확장하는새로운예술경험을만들어가고있다.

이유미
과학과예술을융합하는과학퍼포머이자배우.
과학의원리와상상력을공연언어로풀어내며예술기반의과학공연을직접창작하고무대에올린다.관객이과학을멋있고재미있게경험할수있는새로운공연형식을만들어가고있다.

이자인
그래픽디자이너.
이미지,공간,브랜드가만나는지점에서시각적경험을설계한다.
전시와영상,XR작업을거치며다양한문화와환경속에서디자인의역할과방향을탐구하고있다.

이지선
LA에서음악경영을전공한음악산업기획자.
데이터기반의니치마켓사업개발을통해공연음악이새로운관객과만나는방식을모색하고있다.공연음악에대한깊은애정을바탕으로음악산업의새로운가능성을탐구하고있다

전윤숙
사회적기업잇다이사.
사람과마을,예술을잇는문화예술기획자.
지역의일상속가치를발견하고그가치를전시와프로젝트,콘텐츠로풀어낸다.
고양이두마리와함께보내는조용하고심심한주말을좋아한다.

진유정
합창지휘와행정학을전공한지휘자이자공연기획자.
합창을기반으로오케스트라와국악관현악까지지휘영역을확장해왔다.무대안팎에서음악을만들며공연이관객과만나는방식을기획하고있다.

최동민
환경부예비사회적기업㈜그린웨이브대표.
기후환경아트컴퍼니에코액션포레스트설립자.
기후변화와환경을주제로예술프로젝트,교육프로그램,공공·기업자문활동을이어가고있다.저서로『우리는기후변화에진심』이있다.

최수연
문화예술콘텐츠기획사여정컴퍼니대표.
공연과교육콘텐츠를기획·제작하며예술로사람과사람을잇는일을한다.문화예술이배움과만남의경험으로확장되는방식을현장에서만들어가고있다.

최정원
영화를전공하고,문화콘텐츠분야박사과정을병행하며다양한예술장르에서창작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모든예술은인간의언어를통해문학적사유로통합되어간다는것을어렵게체감하는중이다.


최종운
공학을전공한스트릿댄서.
비지트스튜디오를운영하며신체와기술의경계를탐구한다.몸의감각과기술적사고가만나는지점에서움직임의새로운가능성을실험하고있다.

홍지연
지식자산기업㈜마로이즘대표.
예술·인문학·기술을잇는강의,도서,전시콘텐츠를기획한다.
국립현대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전시해설가로활동하며현장의언어로예술을재구성하는작업을이어오고있다.

목차

1.
Intro
틈새에서시작하는것들/이남식
실패를미리상상하는힘,pre-mortem/윤종영
RoundTable/참석자7인

Ⅰv1.0의불완전함_버그와기능사이
망쳤다고생각하는순간이신의한수가되기까지/최수연
끝을말로맞추지못한채로/최동민
EndforAnd…/이미리
다음버전을준비하는공간/김시온
앞으로나아가는힘/민혜리

Ⅱ실패대차대조표_마이너스는어떻게자산이되었나
나의실패와수업료/최종운
나는아직도회복중이다/배근호
이제더이상‘의미’로버티지않기로했다/이자인
치타의속도와멈춤/오지연
나는‘중간인간’입니다/전윤숙

Ⅲ휴먼에러_시스템을무너뜨리는건언제나사람
우리는왜함께일하면서자꾸흔들릴까/김동현
경계선이흐려지던순간/이지선
글리터테러리즘/최정원
404NotFound/Overload/이유미
완벽주의자의변주곡/홍지연

Ⅳ포스트모템그이후_v2.0을위한업데이트
지휘자의실패노트/진유정
실패를건너가기/변준석
예술과기술사이를설계하는방법/김경호
오늘을삽니다/김주언
내일의나를위한패치노트/고도희

Outro
에필로그/[사이SAI1호_포스트모템]편집팀

출판사 서평

『포스트모템』은사후검토(post-mortem)라는IT·의학용어를빌려와22인의창작자가자신의실패를'디버깅'하는무크지다.책의4부구성(v1.0의불완전함→실패대차대조표→휴먼에러→v2.0을위한업데이트)은실제소프트웨어개발의라이프사이클을그대로따라간다.인트로에서는실패를사전에가정해보는'pre-mortem'개념을함께다루며,이책이단순히지나간일을회고하는데머무르지않고다음프로젝트를위한점검도구로기능하도록설계했다.
필자22인은시나리오작가,댄서,지휘자,게임개발자,공간디자이너,공연기획자등문화예술과산업의경계에서활동하는이들로,각자의현장에서겪은실패-무산된프로젝트,어긋난협업,완벽주의가만든함정,정산되지않은비용-를추상적인교훈이아닌구체적장면으로기록했다.이책이흔한'실패예찬'에세이와다른지점은결론을먼저정해놓고이야기를거꾸로끌어오지않는다는데있다.대신각자의'에러로그'를있는그대로펼쳐놓고,그로그에서다음버전의설계도를함께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