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

$13.67
저자

김서정

글김서정
1959년에태어나,중앙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고독일뮌헨대학에서공부했습니다.현재는숙명여자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면서동화작가와아동문학평론가,번역가로활동중입니다.안데르센전집을번역하는것이필생의꿈이지만,안데르센그림책만들기도정말설레는일이라고생각합니다.지은책으로동화와그림책,평론집가있습니다.

그림김동성
1970년에태어나홍익대학교에서동양화를공부했습니다.먹선을살린그림으로,한국적정서가담긴독창적인작품세계를열어가고있습니다.으로2004년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으며,를비롯한많은어린이책에그림을그렸습니다.홈페이지는www.kds.psshee.com입니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내용
옛날중국,황제의궁궐에작은새나이팅게일이살았어요.나이팅게일의노랫소리는너무나아름다워서여행객들은감탄을금치못했어요.여행객들은자기나라로돌아가황제의궁궐과나이팅게?일에대한책을썼어요.그책들가운데몇권이중국황제에게도전해졌지요.
책을본황제도비로소나이팅게일의존재를알게되었어요.황제는당장시종장에게나이팅게일을찾아오라고명령했어요.시종장은수소문끝에부엌데기여자아이의도움으로나이팅게일을황제앞으로데려왔어요.
황제를비...
내용
옛날중국,황제의궁궐에작은새나이팅게일이살았어요.나이팅게일의노랫소리는너무나아름다워서여행객들은감탄을금치못했어요.여행객들은자기나라로돌아가황제의궁궐과나이팅게일에대한책을썼어요.그책들가운데몇권이중국황제에게도전해졌지요.
책을본황제도비로소나이팅게일의존재를알게되었어요.황제는당장시종장에게나이팅게일을찾아오라고명령했어요.시종장은수소문끝에부엌데기여자아이의도움으로나이팅게일을황제앞으로데려왔어요.
황제를비롯한궁궐사람들은모두모여나이팅게일의노래에귀를기울였어요.나이팅게일의노래는정말아름답고신비로워서사람들의마음을울렸어요.황제도감동을받아눈물을흘렸지요.그후로나이팅게일은궁궐에서지내게되었어요.낮에두번,밤에한번산책을할수있었지만,신하열두명이따라다니는바람에자유롭지못했지요.
얼마후황제에게선물꾸러미하나가도착했어요.나이팅게일을본따만든조각품새였지요.온갖화려한보석으로치장한조각품새는,태엽만감아주면똑같은노래를몇번이고불렀어요.사람들의관심은당장조각품새에게쏠렸어요.나이팅게일이궁궐을떠난지도모를정도였지요.하지만조각품새는1년이지나고장이나고말았어요.그래서1년에딱한번밖엔노래를부를수가없었지요.
그리고나서5년후,황제게병에걸려거의죽게되었어요.사람들은황제를내버려둔채새로황제가될사람한테인사하러가버렸어요.황제는홀로남아죽음의신과싸웠어요.죽음의신과귀신들은이상한소리로황제를괴롭혔어요.황제는“노래를불러다오.”하며조각품새에게소리쳤지만,조각품새는꼼짝도하지않았어요.그때어디선가나이팅게일의아름다운노랫소리가들려왔어요.황제를구하러멀리서날아온거예요.나이팅게일은노래를불러죽음의신을쫓아버렸어요.
건강을회복한황제는나이팅게일에게궁궐에서함께지내자고말했어요.하지만나이팅게일은자신은궁궐에서살수없다며거절했지요.대신가끔씩찾아와가난하고힘든사람들의얘기를들려주기로약속하고훨훨날아갑니다.

2004년백상출판문화상에빛나는그작가,김동성의신작
안데르센이쓴은특이하게도동양이야기이다.서양인안데르센이쓴동양이야기라는점이특이한데,당시유럽사람들사이에선동양을신비로운곳으로여겨동양을소재로그림을그리거나글을쓰는게유행했다.안데르센도그분위기의영향을받아동양이야기를구상하였다.서양사람이쓴많은동양이야기가운데서도은동양의대표적인나라인중국황실을무대로하고있다는점,중국황제를주인공으로하고있다는점에서제법본격적인동양이야기의태(態)를갖추고있다.
때문에이작품을그림책화하는데에는,두가지시선이필요하다.중국황실의모습을사실적으로묘사하면서도,서양인의눈에비친동양의모습을그려내는것.곧,중국의고전적분위기와서양의세련된분위기가적절히어우려진고난이도의그림작업을요했다.
2004년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한작가김동성은그몫을훌륭하게소화해내었다.책을보는독자는가장먼저중국황실을직접둘러보는듯한웅장함과,나이팅게일의청명한노랫소리마저들릴것같은섬세하고세련된묘사에깜짝놀라게된다.드넓은중국황실과정원을원경부터근경까지훑어보는듯한영화식장면구성,중국황실의문양이나장식품들까지하나하나섬세하게재생해놓은꼼꼼한묘사가눈을떼지못하게할것이다.
그러면서권위의상징인황제의과장된체구와그아래서꼼짝못하는신하들의허둥대는동작을보면서,어설픈중국황실의분위기에웃음짓게된다.하지만그림을좀더꼼꼼히뜯어보노라면,상황에딱맞는동작과표정으로흥을돋우는등장인물한사람한사람을살펴보는재미가쏠쏠하다.나이팅게일을찾아다니는시종장,나이팅게일의노랫소리에감동하는궁궐사람들,조각품새를구경하러달려오는신하들,조각품새를구경하는백성들과가난한어부,고장난조각품새를고치는사람들…마치연극을보듯이작품에생동감과재미를주면서,풍자성이라는원작의숨은의미까지오롯이담아내고있다.김동성은섬세하고세련된묘사와더불어흥을돋우는감초같은해학적조연들을등장시킴으로써,동서양의빛깔이절묘하게어우러진독특한작품세계를그려내었다.

짝사랑의슬픈경험이되살려낸아름다운이야기
나이팅게일이라는새는작은밤빛새로,특히밤에아름다운목소리로노래를불러‘밤꾀꼬리’라는이름으로도알려져있다.주로유럽에사는데,중국이배경인이작품에서는약간어설픈설정이지만,그렇기에서양인이쓴동양이야기라는어설픔을엿볼수있어흥미로운대목이다.
은평생을독신으로살았던안데르센의짝사랑경험을소재로한작품이다.짝사랑의대상은유명한소프라노가수였던‘예니린드’.당시유럽에선화려하고기교적인이태리풍의노래가유행했다.하지만예니린드는이런유행에편승하지않고,꾸밈없는목소리로소박하고진실한아름다움을노래해서사람들에게인기가높았다.안데르센은가식없는목소리로노래하는예니린드를‘나이팅게일’로,기교적인이태리풍의노래를부르는가수를‘조각품새’로상징화해서이작품을썼다.곧,이작품을통해예니린드의노래를찬양함과동시에,자연스럽고소박한세계에대한예찬을표현했다.
하지만이작품에는짝사랑대상에대한찬양과예찬만들어있지는않다.당시지배층에대한풍자와비판도함께녹아있다.궁궐에틀어박힌채진짜중요한것은모르는상류층사람들과,당장눈앞에드러난인위적인아름다움만추구하는속물적태도등을비판하고있다.더불어가난하고힘겨운삶을살아가는보통사람들이오히려진실을알아본다는것도알려준다.가끔씩톡톡튀면서끼어드는유머와흉내말을사용한문장들이이런풍자정신을드러내보이면서읽는맛을더한다.
하지만이작품에서가장중요한점은죽음까지도물리치는‘진실과자유’의힘이다.자기가치를알아주었던황제에대한보답으로나이팅게일은아름다운노래를불러죽음의신을물리쳐준다.푸르른자연속에서자유롭게날아다니는생명의노랫소리는세상무엇보다큰힘을발휘한다.죽음의신까지도꼼짝못하게하는힘이다.이것은자기노래에진실로감동해주었던황제에대한나이팅게일의진심어린보답이기도하다.죽음보다강한생명의힘,진심을담아야하는진정한예술의조건같은것을안데르센은이이야기를통해말하고있다.이건그냥깨달은것이아니라,가슴아픈짝사랑을경험하면서온몸으로깨달은것이기에우리에게더큰감동으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