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인어공주

$14.74
저자

김서정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H. C. Andersen)은 1805년 4월 2일,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구두쟁이, 어머니는 세탁부였던 안데르센은, 어릴 적부터 늘 가난에 시달렸다. 아버지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 안데르센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곤 했는데, 이때 들은 이야기가 이후 안데르센이 작가가 되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
안데르센이 일곱 살 되었을 즈음, 유럽은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었다. 나폴레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안데르센의 아버지도 전쟁에 참전했다. 하지만 전쟁에 패하고 돌아온 이후 정신병에 시달리다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웃에 사는 목사 부인이 안데르센을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하지만 생활은 여전히 궁핍해서, 열네 살 무렵 안데르센은 드디어 고향을 떠나 대도시 코펜하겐으로 갔다. 여기서 오페라 가수의 꿈을 키우고 배우가 되려고도 했지만 번번히 좌절되었다. 결국 안데르센은 온갖 어려움 끝에 극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얼마간의 습작기를 거친 안데르센은 이탈리아 여행기를 묶은 <즉흥시인>을 발표해서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또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단편 환상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서, 첫 번째 창작 동화집 <어린이들을 위한 옛날 이야기>를 펴내었다. 전래 이야기의 채록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이 당시로선 파격적인 일이었다. 때문에 비평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독자에게는 극적인 재미와 감동, 그 속에 녹아 있는 주제 의식 덕분에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후 안데르센은 유려한 문체와 문장으로 <동화집>, <그림 없는 그림책>, <새로운 동화와 이야기집> 같은 동화집을 썼다.
평생 작품 창작에 온 열정을 쏟으며, 여행과 명상으로 세월을 보내던 안데르센은 1875년 8월 4일, 건강이 악화되어 생을 마쳤다. 안데르센의 장례는 덴마크 전 국민의 애도 속에 국장으로 치러졌으며, 이후 고향 오덴세는 안데르센 마을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안데르센의 업적과 작품 세계를 기리고 있다.

작가에 대하여
글 김서정
1959년에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고 독일 뮌헨대학에서 공부했다. 현재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화 작가와 아동문학 평론가,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안데르

출판사 서평

바다 깊은 곳에 인어 임금님과 여섯 공주가 사는 성이 있어요. 여섯 공주 가운데 막내 공주는 유난히 바다 위 세계를 동경했어요. 하지만 인어는 열다섯 살이 되어야 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어요. 막내 공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바다 위로 올라갔지요. 마침 커다란 배에서 왕자의 생일잔치가 한창이었어요. 인어공주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구경하다가, 환하게 웃는 왕자에게 반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 날 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람에 배가 부서지고 왕자도 바다에 빠졌어요. 인어공주는 무서운 파도 사이에서 왕자를 구해 모래밭에 내려놓았어요. 얼마 있다 근처 수도원에 있던 아가씨가 왕자를 발견하고 도와주었어요. 정신을 차린 왕자는 그 아가씨가 자기를 구해 준 줄만 알았지요. 그 날부터 인어공주는 왕자를 그리워했어요. 죽은 뒤에도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영혼을 지닌 인간이 되고 싶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인어공주는 바다 마녀를 찾아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고 인간의 다리를 얻어 왕자 곁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하지만 왕자가 다른 아가씨와 결혼하면 물거품으로 사라져 버리지요. 어느 날, 왕자가 이웃나라 공주를 만나러 갔어요. 놀랍게도 그 공주는 수도원에서 봤던 바로 그 아가씨였죠. 왕자는 너무나 기뻐하며 당장 결혼식을 올렸어요. 그 날, 신랑과 신부 모두 잠든 고요한 밤에, 인어공주의 언니들이 찾아왔어요. 머리카락을 주고 바다 마녀에게 단검을 얻어 왔지요. 언니들은 그 단검으로 왕자를 죽이면 다시 인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단검을 받아든 인어공주는 왕자를 바라보며 갈등했어요. 하지만 왕자를 향한 순수한 자기 사랑을 확신하며 바다에 몸을 던졌어요. 순간 거품으로 사라질 줄 알았던 인어공주가 하늘로 떠올랐어요. 하늘에 떠 다니는 공기 요정이 된 것이죠. 앞으로 삼백 년 간 좋은 일을 하면 영혼을 얻을 수도 있어요. 인어공주는 행복한 얼굴로 하늘을 향해 손을 높이 뻗었어요. 그림책으로 만나는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는 인간을 사랑한 인어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안데르센의 여러 동화 가운데서도 <인어공주>는 가장 아름답고 매혹적인 이야기로 뽑힌다. 안데르센의 실제 짝사랑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이야기는, 사랑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던 여인 ‘리보’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안데르센 스스로 ‘인어공주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할 만큼 실연한 자신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 생생하고 애절하다. 이 이야기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물고기인 인어가 주인공이다. 인어는 그 생김새만으로도 인간과 동물, 현실과 상상, 매혹과 혐오가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그러면서 인간과 인어 사이의 사랑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갈등의 모티브가 된다. 하지만 인간과 인어라는 한계 상황이 단순히 생김새의 차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어가 사는 배경 ‘바다’와 인간이 사는 배경 ‘땅’의 차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바다에 속한 존재와 땅에 속한 존재는 서로의 공간을 넘나들 수 없다. 그러기에 생김새의 한계 상황은 살아가는 ‘배경의 한계 상황’까지 규정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생김새와 배경의 한계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한 여인의 의지적인 사랑 이야기가 된다. 인어공주는 자신의 한계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바다 마녀를 찾아가 다리를 얻는다. 생김새가 땅에 적합한 형태로 변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종국엔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해 죽음에 이른다. 죽음 이후 인어공주는 ‘하늘’로 올라가 바다도 땅도 아닌 제3의 배경에 속하게 된다. 이는 바다와 땅을 넘어선 새로운 배경으로의 이동이며, 영혼을 꿈꾸는 새로운 존재의 탄생을 뜻한다. 이처럼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서 존재에 대한 깊은 갈등과 고민이 숨어 있다. 그 고민과 갈등이 인어공주의 생김새와 배경의 문제로 형상화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여인 리보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안데르센의 한계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안데르센은 그 사랑의 슬픔을 아름다운 한 편의 이야기로 승화시킨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중에 나와 있는 <인어공주> 그림책 대부분이 원작의 숨은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채, 애니메이션 풍의 조악한 그림으로 남녀간 사랑 이야기로만 가볍게 다루고 있다. 러시아의 신예 화가 ‘율리아 야쿠시나’가 그림을 그린 이번 책은, 사랑과 갈등, 그리고 주체적 선택 등 인어공주의 심리에 집중하되 그 동선을 쫓는 방식으로 그림이 진행된다. 인어공주의 배경인 바다는 주로 푸른빛으로 채색하여 깊이감과 신비로움을 더했다. 그리고 다리를 갖게 된 인어공주에게 그 물빛을 부여함으로써, 왕자를 비롯한 육지 사람들과 구별되게 그 존재의 근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후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인어공주가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에서야 존재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빛깔을 갖는다. 바다와 땅과 하늘을 오가는 다이너믹한 배경, 그리고 존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어공주의 강인한 의지를 아름다운 글과 환상적인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걸작 그림책이다. 진정 소중한 삶의 가치를 알려주는 고전 <인어공주>는 삶의 가치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이다. 우선은 인간과 인어의 존재를 대비시켜 존재 의미를 묻는다. ‘삼백 년을 산 후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인어의 삶이 가치 있는가, 백 년도 못 살지만 영원히 사는 영혼을 지닌 인간의 삶이 가치 있는가?’ 이 물음은 유한한 삶과 무한한 삶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안데르센은 인어공주에게 인어의 삶 대신 인간의 삶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무한한 생명력을 지닌 인간 존재의 고귀함을 말하고 있다. “단 하루라도 인간이 될 수 있다면, 그래서 왕자님과 죽지 않는 영혼을 얻을 수 있다면, 난 무슨 짓이라도 할 거야!” 인어공주의 절규 속에서 우리는 저절로 우리 존재의 소중함과 가치를 절감하게 된다. 이야기 마지막에 죽음을 앞에 둔 인어공주는 왕자를 죽이고 ‘내가 살 것이냐, 내가 죽고 왕자를 살릴 것이냐?’라는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생사의 기로에 선 인어공주는 잠시 갈등한다. 꿈속에서조차 다른 여인 생각으로 꽉차 있는 왕자를 바라보며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순수한 자기 사랑에 굳은 확신을 가지고 푸른 바닷물에 몸을 던진다. 흔히 남녀간의 사랑은 이루어져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사랑을 지켰던 인어공주를 통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순수한 사랑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몸은 죽어도 영원히 사는 영혼처럼 인어공주의 사랑은 내내 우리 마음속에 울림을 주어 훈훈한 감동을 느끼게 할 것이다. 우리 마음을 울리는 감동은 안데르센의 동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적 특징이다. <눈의 여왕>에서는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죄로부터 구해냈던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 주었다. <못생긴 아기 오리>에서는 남보다 못하다고, 초라하다고 느꼈던 못생긴 아기 오리가 갖가지 시련을 견딘 후에 자기 참모습을 찾고 행복해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나이팅게일>에서는 작고 보잘것없는 잿빛 새 나이팅게일이 죽음까지 물리치는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 장면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 진정한 예술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벌거벗은 임금님>에서는 아이의 순진하고 솔직한 말 한마디로, 지배층의 위선과 허위를 풍자적으로 비판하였다. 이렇듯 안데르센 동화 고전은 단번에 혹할 만큼의 강렬한 자극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우리 마음속을 떠나지 않는 잔잔한 울림을 준다. 살아가면서 꼭 한 번은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형상화하여 던져주는 것이다. 그리기에 고전이란 세월이 흘러도 보고, 또 보고, 새롭게 만들어 다시 보는 걸작이 되는 것이다. 이번 여름, 아이 눈높이에 맞춘 안데르센 걸작그림책과 함께 알찬 고전 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데르센 동화를 품격있는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시리즈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올 2005년은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이 태어난 지 200주년 되는 해다. 웅진주니어에서는 이번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눈의 여왕><못생긴 아기 오리><나이팅게일><벌거벗은 임금님><인어공주> 이렇게 총 5권의 안데르센 걸작그림책을 펴내었다. 웅진 안데르센 걸작그림책은 안데르센 동화가 지닌 원작의 의미를 고스란히 살린 글과 개성 넘치는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 시리즈로서, 안데르센 동화의 감동을 한층 높인 새로운 의미를 전달한다. 아동문학가 김서정이 글을 쓰고, 국내외 유명 화가 5명이 그림 작업에 참여한, 명실상부 어린이를 위한 안데르센 그림책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출간도서 가운데 <나이팅게일>은 올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100선에 뽑힐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다른 도서들도 독창적인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아동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간 목록은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