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 웅진책마을

$11.00
저자

송미경

그림책과동화,청소년소설을쓰고있습니다.『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로제2회웅진주니어문학상,『돌씹어먹는아이』로제5회창원아동문학상,『어떤아이가』로제54회한국출판문화상을받았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둥둥북을쳐요』『오늘의개,새』가있고,쓴책으로『가정통신문소동』『이상한아이옆에또이상한아이』『복수의여신』『햄릿과나』『봄날의곰』『나는새를봅니까...

목차

목차
작가의말
학교안내문
거꾸로반생쥐
키작은아이

덜렁이
불꽃놀이
하늘여행가
독수리
운전놀이터
시험
시간공원
시계탑
문의주인
달리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왜놀이동산처럼재미난학교는없는건가요?
네모난건물에네모난태극기,네모난칠판,네모난단상,네모난교탁.아침이면졸린눈을비비며가야하고행여지각이라도하면혼이나는곳,모르?는걸배우려고다니는건데걸핏하면시험을쳐서혼을내는곳,마음에들지않는친구인데도무조건싸우지말고친하게지내라고만하는곳,방학이라고해놓고는평소보다더많은숙제를주는곳……
이곳은이야기속시원이가다니는학교이자,현실속대부분의우리아이들이다니는학교의모습이다.아이들에게학교는하나...
왜놀이동산처럼재미난학교는없는건가요?
네모난건물에네모난태극기,네모난칠판,네모난단상,네모난교탁.아침이면졸린눈을비비며가야하고행여지각이라도하면혼이나는곳,모르는걸배우려고다니는건데걸핏하면시험을쳐서혼을내는곳,마음에들지않는친구인데도무조건싸우지말고친하게지내라고만하는곳,방학이라고해놓고는평소보다더많은숙제를주는곳……
이곳은이야기속시원이가다니는학교이자,현실속대부분의우리아이들이다니는학교의모습이다.아이들에게학교는하나하나알아가는재미를주는곳이라기보다는하기싫은것을강요하는억압의공간이되어가고있다.때문에작품속시원이는,현실속아이들은꿈을꾼다.학교를벗어나고싶다는꿈을.그리고간절한마음으로묻는다.왜놀이동산처럼재미나고설레는그런학교는없는거냐고.꼭공부는머리가아프게해야만머릿속에쏙쏙들어오는거냐고.
“난너를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로데려갈로봇이야.우리학교에는어른선생님은없고나같은로봇선생님만있어.숙제도안내주고공부도안가르쳐주니걱정할것없어.”
“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가정말있는거예요?”
“학교안내문을제대로안본거야?일단지각을해야하니조금더자도록해.”
“지각을꼭해야하는거예요?”-본문22페이지
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가있다고요?
지각을해도혼나지않는곳,하루종일게임을해도되는곳,시험시간에모르는문제는로봇선생님이가르쳐주는곳,맛없는급식대신초콜릿과과자를원하는대로먹어도되는곳,친구를괴롭히고도미안하다는말을할필요가없는곳…….학교와친구에대한불만으로일기장을가득채우던시원이가꿈꾸는학교는바로이런학교다.그런데정말꿈처럼,개학을앞두고밀린방학숙제로골머리를앓는시원이에게로봇선생님이찾아온다.그렇게전학을간학교는시원이가원하던대로그동안다니던학교와모든것이정반대로움직인다.
그곳은크기도시간도가늠할수없을정도로모든것이자유로운곳이다.그곳에온아이들은마음껏자고,마음껏먹고,마음껏노는재미에푹빠져있다.아이들은자신을규정하던이름과번호를버리고자신이원하는캐릭터,자신을드러낼수있는이름을지어그이름으로서로를부른다.그곳에서아이들은생쥐이고냉장고이고원숭이이고무지개이고게임기이고독수리이고숲이고덜렁이다.
물론아이들이이렇게자유롭게,때로는이기적으로지내는이곳에서아무런제약이없는것은아니다.아이들이현실의학교에서누리지못한자유로움과일탈을누리는대신아이들은‘시간’과‘기억’이라는대가를치러야한다.아이들이이곳에서보내는시간은현실의시간과다르게흘러가고,이곳에서지내는아이들마다도시간이다르게흘러간다.그시간을따라아이들은현실속가족과친구들의기억에서잊혀져가고그곳에서역시다른시간대를달리고있기때문에서로의존재는일회적일수밖에없다.스스로자신의시간과기억을지켜내는것이‘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의교칙이자과제인셈이다.
작품속시원이윤호은진이는피노키오가어린이들의천국으로알고갔던그섬에숨겨진비밀이있었던것처럼,사실은그렇게마음껏쓰고있는시간이자신의소중한하루하루를대가로한다는것을알게된다.또한자신이우선일수밖에없는위기상황에서친구라는단어를잊지않고당당히문의주인이되어현실로돌아오면서무언가를향한열정과우정없이지내는시간이얼마나무의미한지를알아가게된다.
“도대체여기는어느동네예요?”
“설명해도네가모르는동네야.그리고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들이어디에있는지는비밀이야.”
“그럼이런학교가또있다는말예요?”
“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가진짜학교보다더많은걸.새학기마다학교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들이생기고있지.곧있으면진짜학교는영원히사라지고말걸?”-본문22페이지
“생쥐라고?희한한이름이네?”
“이곳에선자기이름을마음대로붙일수있어.저기나무위에올라가서과자먹는애보이지?쟤는이름이원숭이야.높은데올라가는걸좋아하거든.”
“원숭이?”
“나무밑에노래부르고머리길고뚱뚱한여자애보이니?걘이름이냉장고야.항상먹을것을가방에잔뜩넣고다녀.”
“그런데넌왜이름이생쥐니?”
“생쥐처럼빨리도망갈수있어서야.말썽을피운뒤생쥐처럼도망가는것이내특기야.난규칙을지키는걸아주싫어해.”
“이곳에서의규칙이뭔데?”
“지각하기,공부안하기,숙제안하기,한친구와친하게놀지않기,급식먹지않기,그런것들이지뭐.어길만한규칙이없는게심심할정도라니까.”-본문26페이지
자신의시간을찾아가는아이들
무엇이든원하는대로할수있는학교,모든아이들이한번쯤꿈꾸는학교일것이다.공부에숙제에잔소리에지치고힘든아이들에게모든것을할수있는학교는아이들의이데아일것이다.하지만현실의문제를스스로바꿔가면서자신의삶을주체적으로가꿔가는것과어떤노력없이모든것이반대로바뀌는세상을꿈꾸는것사이에는분명한차이가있다.아무런노력없이원하는그모든것을이룰수있다면누가꿈을꿀것이며,그꿈을이뤘을때의달콤함을어떻게알수있을까.이작품은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아이들을통해시간의주인은자신이며그시간즉,현재를스스로지킬줄알아야행복또한의미가있다는보편적이면서도소중한진실을들려준다.힘겨운시간,지루한시간,외로운시간,신나는시간,땀나는…….그모든시간이모이고모여서자신이살아가는하루하루를채워주며그기억들이자신이커가는데얼마나소중한추억이자밑거름이되는지말이다.
“이문은문의주인외엔아무도지나갈수없는혼자만의길이란다.”
나는용기를내어문의주인을향해말했다.
“은진이와함께가지않는다면저는갈수없을것같아요.”
“누구에게나각자의삶이있단다.누군가와함께할수없는일들도있지.”-본문135페이지
개학을앞둔시원이는밀린방학숙제와다시시작될학교활에대한생각으로머리가아프다.그러던중,엄마에게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입학안내문이날아오고,평소학교에다니기싫어하는아들과의실랑이로지쳐있던엄마는아들을전학시키기로결심한다.로봇선생님을따라전학을간그곳에서시원이는모든것이꿈만같다.시험도없고,지각걱정도없고,숙제도없고마음껏놀고먹을수있는그곳이야말로꿈에그리던학교이다.하지만시간이흐르면서시원이는친구들이그립고가족들이그립다.또한자신이지금마음껏쓰고있는시간이자신의소중한시간을대가로한다는것을알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