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하늘에서종이비행기가날아왔다.
이종이비행기는어디서날아온걸까?
종이비행기를따라동네한바퀴여행해보자.
함께살아가는동네의따뜻함이느껴지는<우리동네한바퀴>
도시에서의삶은갈수록각박해지고,담이나벽하나넘어옆집에누가사는지도모른채살아가고있습니다.그속에사는아이들도함께살아가는이들에대해무관심해지면서점점더개인적이고이기적이된다는우려도커지고있지요.하지만아무리사회가발전하고,삶이편해지더라도혼자살아가는삶은불가능합니다.결국우리는어떻게하면함께더건강하고가치있는삶을영위할수있을까를고민해야합니다.그런점에서아이들에게함께살아가는이들에게관심을가지고그들을따뜻한눈으로바라볼수있는기회를주는것은중요한일입니다.
<우리동네한바퀴>는‘동네’와그곳에살고있는사람들에대한이야기입니다.여기서‘동네’는아이들이매일맞닥뜨리는현실적인공간이지요.아이들에게동네는먹고자고숨쉬는생활공간이자,뛰어다니고탐험하는놀이공간입니다.이는어른들에게도마찬가지입니다.우리동네는준구가족에게식구들이함께살아가는소중한보금자리입니다.또엄마손식당아주머니에게는장사를하는곳,버려진종이를모으는순이할머니에게는소중한일터입니다.공공미술을하는대학생들에게는예술공간이며할머니들에게는수다떨며쉬는휴식처지요.
<우리동네한바퀴>의동네는모두의삶에더없이중요한공간입니다.화려하고세련되지않아도,정확하고깔끔하지않아도아이들은이동네에서이웃의삶을바라보고서로관심을가지며함께이야기하는방법을배우게될것입니다.더불어살아간다는것의의미를깨닫고소중히여길줄아는사람으로성장해갈것입니다.
종이비행기를따라가보는동네여행<우리동네한바퀴>
<우리동네한바퀴>는특별한주인공이등장하지않습니다.준구,현서,할머니,아주머니,학생들,고양이그리고달력종이한장까지모두가이책의주인공이지요.준구네집에서떠난종이한장은상자덮개로식당아주머니에게채소와함께배달됩니다.그리고폐휴지를모으는순이할머니에게건네집니다.다음에는공공미술을하는학생들앞에떨어졌다가길고양이의장난감이되기도하지요.그러다우연히인형놀이를하던현서에게떨어지게됩니다.달력종이는현서의동심과만나커다란종이비행기로변신합니다.현서는동네꼭대기공원에서종이비행기는힘껏날립니다.동네한바퀴를여행한종이비행기는다시준구에게돌아옵니다.하지만정작준구는그비행기가어디서왔는지알지못합니다.
실제동네를살아가고있는사람들의모습이이러합니다.서로를인식하지는못하지만우리는함께얽히고설키어살아가고있습니다.동네가커다란알록달록한카펫이라면그안에살고있는사람들은씨실과날실처럼잘엮여카펫을이루고있는것이지요.사람들은좁은골목길에서서로를마주보고,이야기를나누고,때론다투며화해하며실을엮는것입니다.더불어살아가는사회속의한사람,한사람의삶이엮여동네와그안에이야기가되는것입니다.
숨바꼭질처럼곳곳에숨어있는보물을찾아보는<우리동네한바퀴>
요즘아이들에게익숙한동네는아파트촌일지도모릅니다.그곳은집도,상점도성냥갑같이구획이정확히나눠지고규칙적으로정돈된공간이지요.그런데<우리동네한바퀴>의동네는어쩌면도시아이들에게조금낯선느낌일지도모릅니다.이책에서동네는언덕바지를따라다닥다닥집들이붙어있고,조그맣고오래된상점들이무질서하게,정돈되지않은모습으로나열되어있습니다.하지만원래우리동네모습은이렇습니다.이책에서는미로처럼복잡한동네의모습을그리고그안에서얽히고설켜살고있는다양한사람들의모습을아이들에게보여주고싶었습니다.화려한색감과뚜렷한선그리고독특하게표현한인물표현은동네를더욱복잡하고생생한공간으로만들었습니다.한장면한장면마다사람들이살아움직이는것같으며,금방이라도시장상인들의소리,아이들의웃음소리,할머니들의수다소리가들리는것같습니다.작가의어린시절뛰어놀던동네에대한추억과어른이되어수년동안작업실생활을했던동네에대한관찰과연구가자연스럽게묻어나면서책의매력을더했습니다.아이들이동네에서숨바꼭질을하며동네구석구석숨을곳을찾듯,이책을보며아이들도동네곳곳에숨어있는여러가지보물을만나게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