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느 날,

$13.00
Description
참으로 불친절한 손님, 이별을 마주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이별과 죽음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을 담은 그림책 『어느 날,』.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가사로 쓰고 불러 음악뿐만 아니라 그의 글 자체에 매혹된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이별 앞에 홀로 선 모든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보듬어주고, 죽음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을 치유해줄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준비할 시간도 남겨주지 않은 채 아이에게 불쑥 찾아온 이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아이에게 갑작스럽고 낯설게만 느껴진다. 동네 골목 풍경은 여전한데, 현관 앞 신발장에는 아직 할아버지의 구두 세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아침이면 약수터 가자고 방문을 벌컥 여시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데, 할아버지는 이제 어디에도 계시지 않는다.

돌아가셨다는 건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거라고, 그래서 슬픈 거라고 들어 알고는 있지만, 아이는 그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모른다. 배꼽 인사하라며 꿀밤을 주던 할아버지가 왜 인사도 안 하고 그렇게 가셨을까, 아이다운 물음 앞에 잠시 감춰 왔던 감정이 소리 없이 솟구치고, 이내 할아버지의 죽음이 부재와 소멸이 아닌 밤하늘 저 너머 원래 계셨던 그곳으로 돌아가신 걸 거라는 생각으로 마무리된다. 그곳이 돌아간 이에게 행복감을 주는 아름다운 곳 일거라 소망하게 하면서.
은연중에 읊조리는 노래 가사처럼,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은 시구처럼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위로하는 이적의 글에 더해 아이가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하나 둘 확인해 가는 과정을 색연필로 꾹꾹 눌러 표현한 김승연 작가의 그림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바닥 타일의 문양, 커튼의 패턴, 스웨터의 질감 등 작은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그리고 칠한 흔적이 장면마다 가득해 곱게 켜켜이 쌓인 색연필의 터치 위로 슬픔과 그리움이 쌓이고, 이야기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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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적

저자이적은서울대학교에서사회학을공부하고1995년패닉1집으로데뷔하였습니다.긱스,카니발,솔로등을거치며[달팽이][왼손잡이][거위의꿈][하늘을달리다][다행이다][말하는대로][거짓말거짓말거짓말]등의노래를만들고불렀습니다.지은책으로『지문사냥꾼』이있으며,두아이의아빠이기도합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어느날,이별앞에홀로선이들에게

이별은참으로불친절한손님입니다.어떤예고도없이,준비할시간도남겨주지않은채불쑥찾아오는반갑지않은손님입니다.[어느날,]은일상이여느때처럼흘러가던그어느날,아이에게찾아온할아버지와의이별에대한그림책입니다.할아버지가돌아가셨다는사실은아이에게그저갑작스럽고낯설게만느껴집니다.돌아가셨다는건이제다시는만날수없는거라고,그래서슬픈거라고들어알고는있지만,그게정확히뭘의미하는지아이는잘모릅니다.

동네골목풍경은여전한데,할아버지의가게문에는자물쇠가굳게걸려있습니다.현관앞신발장한켠에는구두세켤레가가지런히놓여주인을기다립니다.언제든꺼내신어도될만큼말끔해서주인이없다는건상상이잘안됩니다.아침이면약수터가자고방문을벌컥여시던할아버지의목소리가들리는것만같습니다.얼굴을간질이던그까칠까칠한수염의촉감도,옷에서희미하게전해오는할아버지냄새도여전한데,정작할아버지는어디에도안계신다는사실이아이는도무지믿기지않습니다.비단[어느날,]속아이만그럴까요[어느날,]은냉혹하리만치갑작스러운이별앞에홀로선모든이들에게바치는위로의서곡입니다.

그곳으로돌아가셨대요
죽음이,이별이가혹한건,아무것도변한것없는너무도그대로인일상에서딱그존재만부재한다는낯선현실을겪어내야한다는사실때문일겁니다.목소리,촉감,냄새같은기억들이희미해지면존재했다는어렴풋한기억만남겠지요.할아버지가생전에맡기신상아도장을받아들고할아버지이름을한번,두번,신문지에꾹꾹눌러백개나찍은아빠의마음이언제까지나잊지않겠다는다짐처럼다가옵니다.이별을마주한이들의마음에도슬픔을머금은도장자국이꾹꾹새겨집니다.
[어느날,]은이별과죽음을바라보는아이의시선을담은그림책입니다.배꼽인사하라며꿀밤을주던할아버진데왜인사도안하고그렇게가셨을까,이아이다운물음앞에잠시감춰왔던감정이소리없이솟구칩니다.하지만이내주인잃은도장을꼭움켜쥐고할아버지를그리워하던아이가우리에게가져다준결론은공존입니다.할아버지의죽음이부재와소멸이아닌,밤하늘저너머원래계셨던그곳으로돌아가신걸거라는사유입니다.그리고그곳은돌아간이에게행복감을주는아름다운곳이겠거니,소망해봅니다.

노래하는음유시인이적의사랑스러운변신
이적은자신이하고픈이야기를가사로쓰고불러온탓에음악뿐만아니라글에매혹된마니아층을갖고있는보기드문싱어송라이터입니다.2005년에출간했던[지문사냥꾼]이이적내면에서꿈틀거리던몽환적상상력의발현이라면,[어느날,]은사랑하는이의죽음을아이가어떻게받아들일것인가에대한사유에서비롯되었습니다.어린시절죽음에대해막연한공포를느꼈던기억이아이에게다가온죽음의의미에관심을갖게한계기가된것입니다.

“제가좋아하는책중에아스트리드린드그렌작가의[사자왕형제의모험]이있는데,
어린시절죽음에대해느꼈던두려움을많이치유해준책이에요.
[어느날,]도독자들에게그런책이되었으면합니다.”

은연중에읊조리는노래가사처럼,가슴에살포시내려앉은시구처럼,조용히마음을보듬는[어느날,]의손길을느껴보세요.

색연필이닳고닳은만큼깊어진이야기의세계
[어느날,]을처음마주한김승연작가는이내얼굴을가렸습니다.이별을겪어낸그녀의가슴이희미해진기억을불러세운탓입니다.김승연작가는아이가할아버지와의이별을하나둘확인해가는과정을색연필로꾹꾹눌러표현했습니다.곱게켜켜이쌓인색연필터치위로슬픔도그리움도꾹눌러얹혀진듯합니다.바닥타일의문양,커튼의패턴,스웨터의질감등작은부분까지도얇디얇은선으로세밀하게그리고칠한흔적이장면마다가득합니다.아무리그림을확대해도깨지지않을정도의정교한그림작업이[어느날,]을더욱빛나게일으켜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