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

$13.00
Description
전무후무한 헌책방 순례 열풍을 일으켰던 문제작이 돌아왔다!
파격적인 언어와 신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제1회 미시마 유키오상 수상작.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제5권,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 .일본의 문화와 정서가 담긴 문학을 엄선해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을 깊이 이해하자는 취지로 20년 만에 새 단장을 시작한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의 다섯 번째 작품이 출간된다. 제1회 미시마 유키오상 수상작이자 파격적인 언어와 신랄한 상상력으로 문단의 이단아로 불리는 다카하시 겐이치로(高橋源一郞)의 소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다. 그간 아쉽게도 절판이 되어 소설광들을 헌책방 순례에 나서게 만들었던 이 책이 〈저자 후기〉를 더해 10여 년 만에 다시 돌아와 열혈 독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소설은 야구가 사라진 세상에 남겨진 괴짜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다. 시 900편 쓰기와 포르노 100편 보기에 도전하는 초등학생부터, 카프카야말로 열렬한 포수였다고 믿는 노인, 공이 너무 잘 보여서 칠 수 없다는 4번 타자까지. 우스꽝스럽게 뒤틀려 있는 야구광들의 모습이 줄줄이 등장하며, 세세한 단편들이 어떻게 야구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운명을 좌우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언어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각별했던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대표작인 만큼,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압축된 산물이다. 고루한 형식과 관습에 갇혀 위기를 자초한 기존 소설을 향해 뼈아픈 일침을 던지는 동시에, 고정된 의미에서 벗어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새로운 소설 읽기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과감한 형식의 파괴와 신랄한 상상력, 파격적인 언어 표현으로 빚어낸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는 ‘문학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현실 속에서 여전히 의미 있는 시사를 던지고 있다.
저자

다카하시겐이치로

저자다카하시겐이치로(高橋源一郞)는1951년일본히로시마출생.고등학생때부터평론을발표하고연극각본을직접쓰는등열렬한문학청년이었다.1969년요코하마국립대학교에입학한후학생운동에참여했다가구치소에구금당했다.이로인해글을읽고쓸수없을정도의극심한실어증을앓기도했다.10년정도의공백기끝에발표한소설《사요나라,갱들이여》가1981년군조신인장편소설상우수상을수상하면서,“지금까지의팝문학중최고의걸작”이라는찬사를받았다.1988년에는《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로제1회미시마유키오상을수상,포스트모더니즘문학의기수로자리매김했다.이후에도2002년이토세이상,2012년다니자키준이치로상등을수상했다.
언어에대한애착이누구보다각별했던만큼,다카하시겐이치로는‘문학이란무엇인가’라는물음에대해끊임없이고민하며다방면으로문학적실험을이어왔다.《문학이이토록잘이해돼도되는건가》,《문학이아닐지도모르는증후군》처럼‘문학읽기’자체를심도있게파고든평론을비롯해,읽고싶은글을쓰기위한법을유쾌하게풀어낸《연필로고래잡는글쓰기》,동화작가미야자와겐지의작품을새롭게조명한《겐지와겐이치로》등은그의오랜문제의식을압축한산물이다.익숙하고뻔한글쓰기에서벗어나기위해늘새로운도전을감내하는다카하시겐이치로.그의작품들은여전히많은독자들에게낯선즐거움을선사하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제1장가짜르나르의야구박물지
제2장라이프니츠를흉내내어
제3장센티멘털베이스볼저니
제4장일본야구창세기담
제5장코푸는종이로부터의생환
제6장사랑의스타디움
제7장일본야구의행방

저자후기?내가소설을쓰는이유
작품해설?언어표현의해체와재구축
연보

출판사 서평

수많은독자들을헌책방으로이끌었던전설적인소설
원서출간30주년기념,〈저자후기〉를더해다시돌아오다

1995년〈20세기일문학의발견〉시리즈의한권으로국내에서처음출간된이후,소설마니아들을전율시키며발빠르게입소문을탄전설적인작품이있다.일본포스트모더니즘문학을대표하는작품이자파격적인언어와신랄한상상력으로문단의이단아로불린다카하시겐이치로의《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다.아쉽게도절판이되어소설광들을헌책방순례에나서게만들고희귀본수집가사이에서귀한몸값을자랑하던이책이10여년만에새단장을마치고돌아와열혈독자들의마음을들뜨게하고있다.
원서출간30주년을앞두고,이번개정판에서는초판에는실리지않았던다카하시겐이치로의〈후기〉를추가했다.그안에는‘일본야구’를내세워소설을쓰게된일화와이책에얽힌크고작은해프닝,작가로서의고민이고스란히담겨있어,작품을이해하는마지막퍼즐조각이되어준다.더욱완성도있는모습으로돌아온《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는기존의팬들에게는남다른감회와여운을,새로운독자들에게는과거의명성을직접경험해볼기회를제공할것이다.

제1회미시마유키오상수상작
“긴것으로둥근것을치는게임이라고도전해진다”
야구가사라진세상,괴짜들이벌이는기상천외한이야기!

어느미래의가상세계,그곳에‘야구’는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유일한흔적이라고는두툼한국어사전속사어(死語)로희미하게남아있을뿐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끈질기게야구에대한집념을키워가는별난사람들이있다.카프카야말로열렬한포수였다고믿으며야구에관한글만모으는노인,야구를배우기위해900편의야구시를쓰고100편의포르노비디오를보는것에도전하는초등학생1학년,공이너무잘보여칠수가없다는4번타자와라이프니츠에매료된슬럼프에빠진주전투수,그리고일기를교환하기위해여동생을낳아달라는‘네케레케세맛타’신까지.우스꽝스럽게뒤틀린야구광들은제각각의방법으로야구의본질에대해파고들고,그모든시도들은1985년한신타이거스우승을둘러싼미스터리를향하고있다.
이작품은일곱가지의단편으로이루어져있다.각각의이야기들은야구를바라보는관점도다르고,화자나시점,전개방식도각양각색이다.라이프니츠의철학을바탕으로최적의타구를논하거나,야구선수들의수비연습을포르노보기에비유하고,‘네멘호텝’,‘네케레케세맛타’처럼임의로지어낸신들을내세워일본신화를비틀기도한다.그러나서로관련이없어보이는이세세한단편들은피카소의그림처럼각각의조각이하나씩모이고연결되면서마침내거대하고복잡한야구라는운명을좌우하게된다.“긴것으로둥근것을치는게임”이라는일차원적인수준을넘어,‘진정한야구란무엇인가’라는궁극적인질문에이르는것이다.야구가사라진미래에서벌어지는가벼우면서도진지한삶의궤적을담은《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는그신랄함과참신함을인정받아제1회미시마유키오상을수상하였다.

끊임없이고민하는작가,다카하시겐이치로
매너리즘에빠진문학에정면으로도전장을내밀다

다카하시겐이치로라는작가를언급할때빼놓을수없는것이언어에대한남다른감각이다.물론그는고등학생때첫평론을발표하고직접연극각본을썼던문학청년이었고,훗날“잘표현해낼말이없어소설을쓰게되었다”라는메모를남겼을정도로문학에깊이심취했다.하지만대학시절학생운동에가담했다는이유로구치소에구금되어,그때의충격으로겪었던실어증은그의작가인생에결정적인한획을그었다.1979년글쓰기를재개할때까지다카하시겐이치로는글을읽고쓰는것을중단할수밖에없었다.
언어를무기로삼았던문학청년이말을잃는좌절을딛고소설가,평론가로서언어에관여하고표현하는길을다시택했다는것은문학에대한대단한애착없이는불가능했다.이를증명하듯그는《문학따위는무섭지않다》,《문학이이토록잘이해돼도되는건가》,《문학왕》,《문학이아닐지도모르는증후군》,《일본문학성쇠사》등‘문학읽기’를주제로한작품들을줄줄이발표했다.‘읽기’라는문학의기본으로돌아가‘문학은어떠해야하는가’라는의문을끊임없이던졌던것이다.《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는문학에대한다카하시겐이치로의그런고민이가장발전된형태로드러난작품이었다.

언제였을까?정확히기억이나지않지만아마도1980년대중반무렵이었던것같다.필립로스의《멋진미국야구》라는번역본을읽고,이런글을쓰고싶다고생각한것이발단이었다.(……)그런일이가능하다면나도일본야구를통해일본인들의마음속비밀에다가가궁극적으로일본문학의수수께끼를풀수있지않을까,하고생각했다.
─《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후기〉

《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는단순히야구에관한놀라운이야기가아니다.‘문학이란무엇인가’라는고민의산물이자소설에대해쓴글이다.다카하시겐이치로는야구와정체성,문학은하나로연결되어있다는발상에서시작해,야구를통해문학의본질을찾는소설을쓰고자했고그결과물이《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였다.진정한야구를좇는야구광들의지난한몸부림은곧,진정한문학을향한그의필사적인노력인셈이다.기교에불과한배팅으로슬럼프를넘기려는코치부터,홈런을연발하지만타격자세는엉망진창인타자,승률은1위이지만방어율은최악인투수,선수명단을감동적으로읽어야한다는강박에사로잡힌야구장아나운서들,경기에는집중하지않고상대팀을비난하는데만열을올리는관중들까지.《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는아이러니에빠진야구광들의단편을보여주며,고루한형식과관습에갇혀위기를자초한오늘날의소설을향해뼈아픈일침을던지고있다.

“환상적장난이라고할까.한번신선했던것은오래간다.”_성석제(소설가)
모더니즘소설의어법을파괴한문학읽기의신세계

일본포스트모더니즘문학을대표하는작품답게,《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는우리가알고있는일반적인소설의형식을거부한다.기승전결로압축되는모더니즘소설의서사구조에익숙한독자들은일정한줄거리도없이연결고리가헐거운단편들로이루어진이소설이대체무엇을의미하는지처음에는당황하기도한다.하지만책의마지막장을덮을때는서로관련이없어보이던글들이어떻게유기적으로결합되어하나의이야기를완성하는지깨달으면서짜릿한쾌감에전율하게된다.파격에가까운언어표현은어디로튈지모르는럭비공처럼소설의긴장감을더한다.고양이에게‘365일의반찬백과’,‘다자이오사무주간’이라는의미없는이름을붙이거나,‘찬치키오케사’,‘덴파이폰친체조’,‘도라에몽’등시대풍속에너무밀접한나머지보편성을잃은단어들이수시로등장하고,히라가나만읽는여자의입을빌려조사와어미를쭉늘어놓기도한다.거의기호에가까운단어들은언어의고정된의미나관습적인이미지를해체하고새로운언어표현으로자리잡기에이른다.
야구에관한다채로운이야기가한편의멋진환상처럼펼쳐지는《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에는기존소설에대한날카로운문제의식과함께문학이나아가야할청사진이고스란히담겨있다.국내외를막론하고여전히‘문학의위기론’이대두되는현실속에서이작품이여전히유효한대안을제시하는이유는여기에있다.과감한형식의파괴와신랄한상상력,파격적인언어표현이절묘한앙상블을이루는《우아하고감상적인일본야구》.초판이출간된30여년전과변함없이독보적인참신함을과시하며낯선즐거움을선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