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틴카의 조금 특별한 꼬리 (양장본 Hardcover)

카틴카의 조금 특별한 꼬리 (양장본 Hardcover)

$12.19
Description
지극히 평범하지만 가끔은 특별해지고 싶은 우리들에게
평범하다는 것은 큰 안도감을 준다. 보통의 범위에 속해 있다는 것,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모나거나 튀지 않아 굴곡 없이 잔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남들처럼, 여느 일상처럼, 그렇게 안녕히 하루를 살아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마음 한 켠에는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망도 함께 자리한다. 한 편으로는 ‘그래도 내 삶은 특별하겠지’ 기대하는 것이다.
<카틴카의 조금 특별한 꼬리>는 이 양가적인 감정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 작품이다. 책에는 작가의 전작 <누가 상상이나 할까요?>에 이어 또 한 명의 할머니가 등장한다. 빨간색 카디건과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하늘색 원피스, 역시나 고운 옷차림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품에 고양이를 소중하게 안고 있는 모습. 그런데 할머니가 고양이를 소개하는 문장이 ‘너무’ 예사로워서 오히려 특이하게 느껴진다. “사랑스러운 나의 고양이, 카틴카예요.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고양이지요.“
이 ‘평범한’ 고양이에게는 보기에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새하얀 털과 맞지 않는 갈색 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카틴카는 이 꼬리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듯 하다. 누군가 손가락질이라도 하면 표정을 잔뜩 찌푸리고, 심지어 주인 할머니가 꼬리를 빗질하는 것조차 거부한다.
평범한 고양이 카틴카에게 꼬리는 아주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특별함과 이상함은 한 끗 차이다. 그 차이는 아마도 그것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선이다.
눈처럼 하얀 털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갈색 줄무늬 꼬리. 다소 우스꽝스러워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는 이상한 꼬리. 하지만 카틴카는 스스로 다름을 지켜내어 특별함을 부여한다.
이 새침한 고양이의 모습은 보통의 우리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무엇이든지 소중하게 지켜 내면, 보다 특별해지는 법이다. 우리네 삶도 그렇다.
저자

주디스커

글을쓰고그림을그린주디스커는영국의대표적인그림책작가입니다.특유의따뜻한감성으로오랜시간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간식을먹으러온호랑이><모그시리즈><행복해라,물개>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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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주디스커만이구현할수있는곱디고운판타지
주디스커의판타지는곱다.색연필로꼼꼼히채색한파스텔톤의그림과몽글몽글피어오르는환상적인분위기도물론그렇지만,그안에담긴작가의시선역시꽃처럼산뜻하고아름답다.아흔을넘긴작가가그동안선보인그림책들역시,한결같이참고왔다.
대표작<간식을먹으러온호랑이>에서는뜬금없이등장한호랑이를푸짐하게대접하느라온가족이외식을한다.<모그>시리즈의고양이는끊임없이사고를치지만,모든가족은의기소침해진모그에게칭찬을아끼지않는다.
갑자기호랑이가나타나온음식을먹어치우고,하늘을나는법을깜박잊어버린고양이모그는여기저기서말썽을부리지만그판타지를실현시키는작가의시선은언제나따스하고정겹다.책속에등장하는인물들또한그렇다.
겹겹이정성스레칠해진색연필의질감처럼,삶의경험을차곡차곡정성스레쌓아올린작가의판타지는최근작에서더욱빛을발한다.아흔이넘은나이에출간한<누가상상이나할까요?>를보자.할머니와그의남편헨리는이별후재회하는공간에서그어느때보다멋진시간을보낸다.
생전에하지못했던일들을행복하게다시누리는노년의부부,바로주디스커만이그려낼수있는판타지다.<카틴카의조금특별한꼬리>에서도멋진환상의세계가펼쳐진다.늦은밤,어딘가홀려이끌리듯따라간곳에는카틴카가있다.
우스꽝스러웠던갈색꼬리는어느새금빛으로반짝이고,카틴카가꼬리를우아하게한번흔들자모두가공중에떠오른다.반짝이는별빛사이로할머니와동물들은둥글게유영하며행복을만끽하고,평소죽은쥐밖에잡지못하던카틴카도능숙한솜씨로달에사는쥐를잡아먹는다.
상상의세계에서만할수있는일들이,역시나아름답고다정하게펼쳐지는것이다.그리고다음날,카틴카의꼬리에여전히붙어있는금빛가루를보여주며상상의여운을현실에까지가져오는것도잊지않는다.어쩌면오늘밤에또다시마법을마주할수있지않을까,하는흐뭇한기대는덤이다.
주디스커의판타지는곱고따뜻하다.한올한올정성스럽게짜인스웨터처럼마음을포근하게데워준다.작가특유의건강한판타지가녹아있는작품으로,올바른상상의방식을알려주는그림책이다.

일상을공유하는동반자처럼,편안함과자연스러움이묻어있는그림책
<카틴카의조금특별한꼬리>에는할머니와카틴카가공유하는하루일상이담백하게드러난다.
둘은늘그래왔던것처럼아침을맞이하고,털을빗어주고,식사를한다.함께장을보러나섰다가사이좋게장바구니를펼쳐보기도하고,다시저녁식사를한다.이전그림책에서일생을함께해로했던반려자헨리를그려냈던주디스커는그자리에반려묘를놓아두었다.
주목할만한부분은,서로를아주정중하게배려해준다는점이다.꼬리가소중한고양이를위해빗질을멈춰주는할머니,마트에가있는동안자연스레숲에서노는카틴카,혹시나민망할까고양이가잡아온죽은쥐를몰래버리는할머니,혹시나외로울까장바구니를펼칠때함께하는카틴카.
둘의호흡은핑퐁처럼자연스럽게페이지를오간다.규칙적인그호흡을함께하다보면,독자또한마음이평온해진다.
<간식을먹으러온호랑이><모그>시리즈등으로큰사랑을받았던주디스커는37년만의공백을깨고다시그림책창작의자리에섰다.<카틴카의조금특별한꼬리>는<행복해라,물개><누가상상이나할까요?>이후벌써세번째작품이다.
남편과사별한지얼마되지않았을무렵,2015년BBC에서진행한인터뷰에서주디스커는이런말을했다.“계속해서그림을그리지않았다면,아마도조금더슬퍼졌을거예요.”
창작자체를다시생의동반자로삼은주디스커.예술은어느새그녀의일상으로깊숙이자리잡았을터다.그래서일까,재기발랄한상상력으로천진했던그녀의작품은한층더편안하고자연스러워졌다.일상을함께하는존재를어떻게대해야하는지,그자세가짙게묻어나는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