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물리학

관계의 물리학

$13.80
Description
“우리 모두는 무언가의 틈새에, 누군가와의 사이에 존재한다”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관계라는 우주의 법칙

『이 미친 그리움』과 『그토록 붉은 사랑』을 통해 깊은 공감과 잔잔한 울림을 불러일으킨, 작가 림태주가 세 번째 산문집으로 돌아왔다. 신작 『관계의 물리학』은 그만의 시적인 감수성과 아름다운 은유로 나와 당신, 우주의 사이에 대해 사유한 그의 첫 관계학개론이다.
저자는 서로의 마음에 난 길이 관계라 말한다. 그 길은 서로 간의 오해로 막혀버릴 수 있기에 건너기 어렵다. 스스로에 대한 오해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우리는 닿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길 위에서, 내 생각과 당신의 이해 속에 비친 서로를 들여다 보며 진정한 자아를 확인할 수 있을 테니. 나다운 삶을 꿈꾸기 전 관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이유다.
통찰과 위트가 담긴 문체 그리고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이 어린 메시지는 세상과의 관계에 지친 나와 당신의 가슴에 작은 깨달음으로 와 닿는다. 나답게 살기를 원하지만 잘 맺고 끊고 적당한 거리를 주는, 사이의 균형에 서툰 모든 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책.
저자

림태주

최소한의삶이최선의삶이다.나는이정언을믿으며쓴다.거의실패하지만나만이쓸수있는가장단순한삶의문장을꿈꾼다.한때서정시를썼으나지금은보통의언어로생활에정박해있다.세상에와서가장많은신세를지는마음이라는정체를알고싶었다.『관계의물리학』이사람사이에작용하는마음의중력을물리적상상력으로풀어냈다면,『너의말의좋아서밑줄을그었다』는언어의명도가마음의채도에미치는영향과그둘의관계를보정하는화학식을찾으려고온마음을다해썼다.

지난작품들덕분에지금이있다.아무도그리워하지않으려고쓴『그리움의문장들』,동백꽃처럼더운사랑으로쓴『그토록붉은사랑』은여전히나를흔들어붉고외롭게한다.언어의연금술사들이많지만나도그직업에종사한다는자긍을부끄러워한적이없다.

목차

닿으며006

1부관계의날씨
관계의본질018
관계의물리학022
놓음과닿음025
오늘의관계날씨029
적당한거리는얼마쯤일까033
관계의우주037
우리다시태어나기를039
소홀과무례사이043
사이라는말045
거리를준다는것048
발효하는관계051
당신의입장055
관계의문장연습059
이기적퇴사062
우산만말고마음도065
만유인력의관계법칙068

2부말의색채
잘먹겠습니다!074
말의색채078
그사람이어떤사람인지알고싶다면081
우리가사는사막084
관계의황금률088
원하는선물을받을수있는기도092
사람을잃기좋은때096
떠나는자와남은자100
비꽃103
친절을강요하는사회106
새장수가전하는말110
오래생각하면안되는말113
타인의체온115
아까워서아낀그말117
그냥당신이좋아서121
날카로운첫충고의추억125
딸에게전하는엄마의말129

3부행복의질량
행복의질량138
이별의경제학142
다른사람은왜다른가145
장미향기를깊숙하게들이켜고149
사생활의기쁨154
내가사랑하는원소157
서로연결되어있다는의미160
의견이다를때에도163
나의거절은당신잘못이아니다167
나이말고다른궁금한건없나요?169
늦음과느림171
신경끄는약175
초콜릿을아무때나먹을수있는행복179
누구와도경쟁하지않는다182
오늘을산다는것185
아무것도아니어도187
단순한행복193
사람욕심195
당신하나의의미198
자기자신과사귀는법201

4부마음의오지
여행의은유208
마음의오지210
삶의최전선214
보통으로살기의어려움217
쓸쓸함과외로움의차이220
극지여행222
왜지나간것이지금을흔드는가226
장소로기억되는사람226
노인과바다와소녀228
버티고있는사람232
자존에대하여235
혼자인나를사랑해야할시간236
나의데미안238
마음은무엇일까?242
애당초서른에잔치는없었다247
날개의내면251
춤좀춰봐253
머문다는것256
물고기는흐린물속에서도눈을뜬다258

놓으며262

출판사 서평

내생각과당신의이해사이
잘맺고끊고적당한거리를주는
이른바지구적삶을산다는것


관계와관계사이에서대책없이흔들리는순간이있다.균형이란적당한힘과거리를줄때에야비로소잡을수있겠으나,고고하게버티고서있기쉬운사람이얼마나될까.가만히놓인듯보이는작은공에도,서로거세게밀치는다른방향의힘이작용하고있을지모를일이다.

저자역시서툴기그지없는이다.다만글을짓는사람이기에,이리저리난길위우리가붙들고걸었으면싶은은유몇낱을던지고자하였다.당신의마음어딘가에가닿는지점이있기를바라면서.

“아무래도나는태양과지구사이에작동하는강렬한힘을말할때보다모래와모래사이미세한공극을말할때의사이가좋다.스웨터가따뜻한이유는털실의보푸라기들이틈사이사이에온기를붙들고있기때문일것이다.”
본문중에서

스스로를누구라고생각하든우리가자신이라여기는모든특징들은어느날갑자기변하거나흔적도없이사라져버릴수있다.본래의나라고말할수있는대상은과연존재하는것일까.아이러니하게도우리는그답의실마리를타인과의관계에서발견하게된다.나자신보다오히려누군가를의식하고,남과다르려혹은다르지않으려애쓰지만결국세상에스며드는삶,내안팎의끊임없는변덕속에도대체피아는누구이고내가원하는게무엇인가를더듬어찾아가는여정같은삶에서말이다.

“당신과나의만남이우연처럼쉽고사소해보이지만,사실은지난하고지극한운동의결과다.당신이내게오는동안의저항을나는알지못하고,내가당신에게가는동안의저항을당신이알지못할뿐이다.그러므로내가살아온날들이당신을만나기위해부단히애쓴필연과두려움을이겨낸행운의결과였다는말은결코과장이아니다.”
본문중에서

1부‘관계의날씨’에서는세상에생겨난모든사이들을우주에비유한다.우리는나의우주와누군가의우주가만나확장한서로의우주안에있다.서로간의평행을이루기위한적당한틈,적당한거리는얼마쯤일까.2부‘관계의언어’에서는사람을얻고또잃는말과태도의얄궂음을전한다.끊임없이고민하고또실패했던시인의고백은간간이웃음을자아낸다.3부‘행복의질량’에서는세상과의관계에서취해야할마음가짐,밀도있는삶을위한선택과집중에대해사유한다.4부‘마음의오지’는나자신과의관계,스스로에대한오해와마주하며외로움의본질에대해탐구한다.

아무래도세상은그리만만하지않아서,만남과헤어짐은수없이이어진다.다행스럽다할지,인연이끝난다해서우주가함께떠나는것은아니다.지금이순간도우리는누군가를향한속도와마음의기울기위에서수평을잡고시간과거리의힘으로견뎌내는,이른바지구적삶으로의적응을계속하고있다.새로운어딘가를여행해도,새로운누군가를만나도우리는결국일상에서아늑하고평화로워진다.설렘과떨림후다다른내면의고요,그기억을잊지않고일상을살아가면되는것이다.

오늘이그러하듯어제는그제와같았고내일은또오늘과같을테지만,평범함의힘을믿고버티는삶을귀히여기는이들에게,저자는다독이듯이한마디로슬쩍위안을건넨다.“관계란,반복되는일상의의미를놓치지않는사람들의것이다”라고.책장을덮는순간,서로닿기쉬우면서도또상처받지않는적당한거리그리고온전한나의속도는얼마쯤인지가늠하고싶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