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안 와

엄마 왜 안 와

$12.06
저자

고정순

그림으로그릴수없는것은글로,글로쓸수없는이야기는그림으로그리고있다.그동안쓰고그린그림책으로『봄꿈』,『옥춘당』,『시소』,『무무씨의달그네』,『어느늙은산양이야기』,『가드를올리고』,『최고멋진날』,『솜바지아저씨의솜바지』등이있으며,청소년소설『내안의소란』,산문집으로『안녕하다』와『그림책이라는산』등을펴냈다.그림책은물론이고,에세이,소설,만화로...

출판사 서평

씩씩한엄마,당신을응원합니다
일하는엄마들에게현실은꽤냉혹합니다.아이가밤에혼자집에있는건일상적인일일테지요.엄마는밖에서일하는내내마음한쪽으로아이의안위를걱정하고,아이는엄마가올때까지길다면긴시간을혼자지내는법을스스로터득해야할겁니다.이것이맞벌이부부에게주어진현실입니다.
<엄마왜안와>에서의상황도크게다르지않습니다.아빠도엄마도늦는그날밤,아이는홀로집에서엄마아빠를기다립니다.읊조리듯울리는‘엄마어디야?’,‘엄마언제와?’하는아이의말은아직업무가채끝나지않은엄마의마음을더조급하게채근하지만,<엄마왜안와>의엄마는무조건‘빨리갈게’로일관하지는않습니다.오히려쉬지않고울려대는전화기,퇴근후에도이어지는회의,고장나버린복사기,산더미같은서류,퇴근길지옥철등엄마의발걸음을붙잡는많은요인들에대해차분차분이야기합니다.평범하지만한마디한마디가가슴한구석에맺히는말들입니다.
<엄마왜안와>에는이시대일하는엄마들의생생한일상이담겨있습니다.녹록하지않은하루를꿋꿋하게살아내는엄마들에게응원의외침이되는그림책입니다.

언제나나를기다려준네게로무사히돌아올거야
<엄마왜안와>는엄마를건강하게기다리는아이의모습을지향합니다.꼬질꼬질한얼굴로엄마오기만을기다리다애처롭게잠드는드라마같은일상이아니라,엄마의부재를인지하고기다리지만아이스스로그시간을훌륭하게보낼수있다는가능성을열어주고싶었습니다.엄마가부재한시간동안나름의놀이와만남과이야기들로주어진시간들을건강하게채워갈수있을거라고이야기하고싶었습니다.밤길을용감하게달려온엄마품에폭안긴아이의얼굴에행복감이가득합니다.자꾸만토하는코끼리와길잃은동물친구들,잠안자고우는새들을뒤로하고공룡배속을지나씩씩하게달려온엄마의마음이분명아이에게도전해졌을겁니다.‘언제나엄마를기다려준아이에게로’돌아올것을아이도이미알고있을테니까요.아이들은우리가인지하지못한그순간에도조금씩자라납니다.

‘말하지않아도알아요’
<엄마왜안와>는엄마를기다리는아이의조용한물음으로시작됩니다.중간중간등장하는이물음은아이가엄마에게보내는텔레파시처럼작지만선명하지요.
엄마는당장아이에게달려갈수없지만,마치책을읽어주듯아이의말로엄마의세계에대해이야기합니다.코끼리속이편해질때까지,길잃은동물친구들에게길을찾아주면,잠안자고우는새들이잠들면,화난꽥꽥이오리의문제를해결하고나면‘너’에게곧갈거라는믿음을담아서요.공룡배속에서도씩씩하게살아남은,어두운밤길을헤치고집으로향하는수많은‘친구들’에대한이야기도빼놓지않습니다.
<엄마왜안와>속아이와엄마의대화는간결하지만,둘사이를타고흐르는걱정과염려,기다림등여러감정들이글속을헤집고다니며매일있을둘의만남을응원하게합니다.‘엄마가매일내곁에와줘서,내곁에있어줘서행복하다’고소리내어말하고싶은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