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매뉴얼

청소부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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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후 11년 뒤 발견된 숨겨진 보석을 만나다!
전설적 단편소설가 루시아 벌린의 수작을 모은 단편선집 『청소부 매뉴얼』. 무명작가에서, 2004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1년 만에 ‘잃어버렸던 천재’로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단편소설의 대가, 루시아 벌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비트 세대 작가였던 저자는 주변 환경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남성 집단과 달리 자신의 절망적인 인생을 부어 사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현대 여성의 서사를 되찾기 위한 최근의 움직임과 자전소설의 인기와 어우러져 저자의 재발견을 이끌었다.

저자의 작품엔 주로 자신의 의지보다는 타인(남성)의 명령에 따르는 여성 화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녀들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동시에 유머와 멜랑콜리를 자아낸다. 감정은 극한이지만 언어는 꾸밈이 없으며, 문장은 단편적이면서도 글은 산뜻하다. 최소한의 단어로 복잡한 감정과 사소한 감정을 모두 드러낸다. 인간애와 공간, 음식, 냄새, 색채, 언어 등의 억제할 수 없는 속성과 연결되어 있고, 작중의 사건이나 감정이 명랑한가 아닌가 하는 것과 상관없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긍정적인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노년에 건강이 악화되어 2000년 은퇴하기 전까지, 평생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루시아 벌린은 76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지독했던 자신의 인생을 길어 올려 자전소설이라는 보석들로 만들어낸 저자는 레이먼드 카버처럼 가난하고 술과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에 대해 썼고, 애니 프루처럼 미국 서부의 풍경을 놀랍도록 정밀하게 묘사하며 자신만의 위트와 애수를 더한 기적 같은 일상을 그려냈다.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했던 저자의 소설은 사후에 작품성이 발견되면서, 수많은 독자들에게 아무도 모르게 숨겨진 보석을 찾은 기쁨을 전해주고 있다.

저자

루시아벌린

저자:루시아벌린LuciaBerlin,1936~2004
루시아벌린은스물네살에처음으로단편소설을발표했다.서부의탄광촌과칠레에서보낸10대시절,3번의실패한결혼,알코올중독,버클리와뉴멕시코,멕시코시티에서의생활,싱글맘으로네아들을부양하기위해일한경험등을자신의작품에가져와감동적으로그려냈다.이단편선집에서는세번의이혼과네아들의싱글맘이자알코올중독자였던,파란많은그녀의인생을조금엿볼수있다.
1971년부터1994년까지는버클리와오클랜드에서고등학교교사,전화교환수,병동사무원,청소부,내과간호보조등의일을해서네아들을부양하는가운데글을썼으며,1994년에콜로라도대학교에초청작가로갔다가부교수가되어6년동안학생들에게큰인기를끌었다.그러나건강문제로2000년에교수직을사임하고이듬해로스앤젤레스로이주했다.말년에는평생시달리던척추옆굽음증으로허파에천공이생겨산소호흡기를달고살았으며,2004년암으로투병하다사망했다.
평생에모두76편의단편소설을발표했으며,대부분은블랙스패로출판사가낸세권의단편집에들어있다.『향수』(1991),『안녕』(1993),『내가지금사는곳』(1999).이들은1980년,1984년,1987년에출간된단편집에새단편을보탠선집이다.단편집『향수』는전미도서상을수상했다.
벌린은잡지를통해단편들을발표했다.작가솔벨로가발행한잡지《고상한야만인》을시작으로《뉴스트랜드》,《애틀랜틱먼슬리》,《뉴아메리칸라이팅》을비롯해크고작은잡지에작품들을선보였다.
벌린은1960년대에눈부신활동을시작했지만1970년대와1980년대를거치면서작품을드물게발표했다.1980년대말에는네아들이모두성장했고그녀도평생씨름하던알코올중독문제를극복했다(중독의공포,금단증상,이따금접하는환희는그녀의작품세계에서특별한위치를차지한다).그때부터세상을떠날때까지벌린은계속단편소설을썼다.
생전에루시아벌린의단편을접하고흠모한작가로는,이선집의후서를쓴소설가리디아데이비스와노벨상수상작가솔벨로등이있다.

역자:공진호
뉴욕시립대학교에서영문학과창작을전공했다.옮긴책으로에드워드세인트오빈의패트릭멜로즈소설5부작,윌리엄포크너의『소리와분노』,허먼멜빌의『필경사바틀비』,하퍼리의『파수꾼』,샤를보들레르의『악의꽃』,『세계여성시인선:슬픔에게언어를주자』,『월트휘트먼시선:오캡틴!마이캡틴!』,『에드거앨런포시선:꿈속의꿈』,『안나드노아이유시선:사랑사랑뱅뱅』,『아틸라요제프시선:일곱번째사람』,E.L.닥터로의『빌리배스게이트』등이있다.

목차

에인절빨래방?9
H.A.모이니핸치과?19
별과성인?31
청소부매뉴얼?45
나의기수?65
엘팀?69
관점?83
그녀의첫중독치료?91
환상통증?99
호랑이에게물어뜯기다?111
응급실비망록1977?137
잃어버린시간?151
카르페디엠?163
모든달과모든해?171
선과악?193
멜리나?211
친구?223
제어불가?231
전기자동차,엘패소?237
섹스어필?243
불량청소년?251
단계?255
들개:길잃은영혼?261
슬픔?275
블루보닛?295
장밋빛인생?309
머캐덤?319
콘치에게?321
울면바보?335
애도?357
돌로레스공동묘지?367
안녕?381
연애사건?395
웃음을보여줘?411
엄마?457
카르멘?469
침묵?483
내아기?503
502?535
여기는토요일?545
B.F.와나?565
잠깐만?573
회귀?585


작가소개?605
후서:중요한것은이야기_리디아데이비스?609
편집후기_스티븐에머슨?627
감사의말?635
역자후기:집으로가는글쓰기?637

출판사 서평

세상을떠난지11년만에,
전세계를사로잡은위대한소설가!

지난2015년,미국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목록에낯선작가의소설이갑자기등장한다.인기가도를달리는작가들을제치고출간2주만에베스트셀러에오르고‘뉴욕타임스올해의책베스트10’의영광까지안은그책은무명작가루시아벌린(LuciaBerlin)의단편선집『청소부매뉴얼(AManualforCleaningWomen)』이었다.
2004년,68세의나이로세상을떠난지11년만에루시아벌린은말그대로센세이션을일으켰다.‘잃어버렸던천재’로영예를높이는가운데『청소부매뉴얼』은전세계수많은독자들에게사랑을받았고,뉴욕타임스북리뷰,NPR,엔터테인먼트위클리,엘르,하퍼스바자,버즈피드,버슬,더밀리언스,보스턴글로브,워싱턴포스트,시카고트리뷴,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가디언,뉴스데이,파리리뷰데일리,인디펜던트(런던),퍼블리셔스위클리,커커스리뷰등유수언론과문단에서는아낌없는찬사를쏟아냈다.
무명작가였던소설가존윌리엄스가『스토너』로사후20년만에폭발적인사랑을받았던것처럼,루시아벌린또한사후에그의작품성이발견되면서,아무도모르게숨겨진보석을찾은듯수많은독자들은‘나만알고싶은’작가를발견한기쁨을누리고있다.
특히작가들이좋아하는작가이기도했던루시아벌린은,노벨상수상작가솔벨로,맨부커상수상자리디아데이비스등여러작가들과틈틈이교류했으며,리디아데이비스는『청소부매뉴얼』의후서에서“그녀의글을생각하면양쪽발로페달을밟으면서여러가지스네어드럼과작은북,심벌즈를솜씨좋게두드리는명연주자가떠오른다.”라고평했다.이단편선집의서문을쓰고,이책의선집작업을맡았던미국소설가스티븐에머슨또한그녀가얼마나사랑스러운작가였는지후기를통해들려준다.


쓰고진한씹는담배처럼잘근잘근씹어퉷뱉어버릴,
이것은누구나의‘인생’이야기

전설적단편소설가루시아벌린의수작을모은단편선집『청소부매뉴얼』은여러가지로주목할만하다.루시아벌린은레이먼드카버(RaymondCarver)처럼가난하고술과마약에중독된사람들에대해썼고,애니프루(AnnieProulx)처럼미국서부의풍경을놀랍도록정밀하게묘사했다.
비트세대작가였던루시아벌린은주변환경에대한감정적반응을기록했고,대부분의남성집단과달리자신의절망적인인생을부어사실적인이야기를만들었다.이러한내러티브는현대여성의서사를되찾기위한최근의움직임과자전소설의인기와어우러져루시아벌린의재발견을이끌었다.
그녀의작품엔주로자신의의지보다는타인(남성)의명령에따르는여성화자들이등장하는데,그녀들의이야기는비극적인동시에유머와멜랑콜리를자아낸다.감정은극한이지만언어는꾸밈이없으며,문장은단편적이면서도글은산뜻하다.최소한의단어로복잡한감정과사소한감정을모두드러낸다.그래서그녀의이야기는촉각이느껴질정도로풍부하면서도편안하고집으로돌아오는길같은기분이들게한다.
그녀의글은인간애와공간,음식,냄새,색채,언어등의억제할수없는속성과연결되어있고,작중의사건이나감정이명랑한가아닌가하는것과상관없이독자에게전달되는느낌이긍정적이다.
이러한유쾌한톤은루시아벌린의작품에생기를준다.몇몇독자는그녀의단편을읽고‘블랙유머’라고하지만,그녀의유머는다른의도가숨어있지않다는점에서통상의블랙유머와는다르다.너대니얼웨스트,카프카의유머와는달리루시아벌린의유머는순수한활기가넘친다.




우리가사랑할천재작가의발견!
오랫동안숨겨진보석같은자전적단편들

다채로운삶과불행,특히알코올중독에서벗어나고자한영웅적고투는루시아벌린의단편소재가되었다.그녀는평생76편의단편소설을썼는데,상당수가자신에게실제로일어난일을바탕으로한것이다.참척의고통을가진박완서작가가그랬듯,그녀역시지독했던자신의인생을길어올려자전소설이라는보석들로만드러냈따.
루시아벌린은1936년알래스카에서태어났다.광산업을했던아버지를따라아이다호,켄터키,몬태나등에서어린시절을보내고,1941년아버지가제2차세계대전에참전하자어머니와함께외가로이사하여엘패소에서유년시절을보내다가,종전후에는아버지와가족이칠레의산티아고로이주하면서그곳에서25년간화려한생활을했다.그녀가사교계에데뷔해난생처음으로담배를피울때는알리칸왕자가불을붙여주었다(알리칸은파키스탄의왕자였고배우리타헤이워드의남편이기도했다).
미국과멕시코국경지역과칠레에서생활한덕에스페인어에능통했던그녀는소설가라몬센더밑에서공부하면서글을쓰기시작했다.그리고조각가,재즈뮤지션레이스뉴턴,버디벌린을만나세번결혼하고이혼했다.1968년이후로는네아들을키우면서,고등학교교사,전화교환수,병원사무원,의료보조원등으로일했고,크고작은잡지에단편들을발표했다.그러나홀로생계를책임져야했기때문에좀처럼장편소설을쓸엄두를내지는못했다.(장편을두편썼다고하지만,한편은태워버렸다고하고,다른한편의행방은알길이없다.)
벌린은평생글쓰기를멈추지않았다.하지만노년에건강이악화됨에따라2000년에는은퇴해야했다.(열살에진단받았던척추옆굽음증때문에평생철제교정기를해야했고,이고통은죽을때까지그녀를따라다녔는데,척추옆굽음증으로폐에구멍이나는바람에1990년대중반부터는산소탱크에의지해살았다.)그녀는암과싸워서도이겨냈으나,2004년68세생일에마리나델레이에서숨을거두었다.

리디아데이비스가“일류작가는언제고크림처럼위로떠오르고마땅히유명해지리라는믿음”을가졌듯이,눈이밝은독자라면이소설집에서커다란보답을받을것이다.『청소부매뉴얼』에서우리는레이먼드카버의근성과그레이스페일리의유머에루시아벌린자신의위트와애수를더한기적같은일상을만날수있다.여러분은단편소설의대가가선사하는놀라운작품집에푹빠져들고말것이다.그리고“왜여태까지이작가를몰랐지?”하고자문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