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자는 사람

서서 자는 사람

$13.00
Description
마음속 깊이 숨겨 둔 상처와 마주할 용기를 주는 그림책
잠들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침대에 눕기만 하면 괴물처럼 커지는 불안감이 온몸을 덮치기 때문이다. 때로는 발 앞의 횡단보도가, 하늘에 동동 떠다니는 구름이 돌연 침대로 보이기도 한다. ‘정말 이상해. 왜 나만 이러는 걸까?’ 그러던 어느 날, 공원을 산책하던 아이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과연 아이는 편하게 잠들 수 있을까?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 둔 트라우마, 비밀스런 곳에서 자꾸만 아프게 찌르는 상처와 마주할 용기를 주는 그림책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저자

신소라

어린시절부터그림그리는것을좋아했습니다.일상에서일어나는사소한일에도자신만의목소리를담기위해항상노력하고있습니다.그림책〈어떻게할까?〉를쓰고그렸으며,〈서서자는사람〉으로제1회웅진주니어그림책공모전에서우수상을받았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그냥감기같은거야.너무걱정하지마.”
마음속어딘가깊숙하게자리잡은상처,우리는그것을‘트라우마(Trauma)’라고부른다.정신의학에서는실제적이거나위협적인사건으로극심한공포,무력감,두려움등을경험한경우를‘심리적외상(PsychologicalTrauma)’이라고정의한다.더나아가,부정적인영향을주는생활속사건도정도에따라이러한외상경험에포함될수있다고말한다.누구든경험할수있는사소한일상이라도,마음에상처를입었다면트라우마가될수있다는것이다.
〈서서자는사람〉은바로이러한마음의문제를다루는그림책이다.다만철저히아이의관점에서사건이묘사된다는점이신선하다.어느날갑자기,아이는병상에누워있던할머니의죽음을경험한다.그리고순전히아이만이가질수있는시각으로이충격적인사건을받아들인다.죽음의원인을일차원적으로해석하고,모든두려움을‘잠자기’자체에투영시키는것이다.그어디보다아늑한잠자리였던침대는한순간에위험한공간이된다.
아이들에게‘변화’란언제나불안하고두려운존재일것이다.하지만아이들이처음마주하는이세상은매순간변한다.언제나곁에있으리라믿었던존재가갑자기사라질수도있고,변하지않으리라믿었던장소가불현듯위험해질수도있다.아직변화에익숙하지않은아이들이갑작스런트라우마를겪는것은어쩌면당연한일일것이다.변화를받아들이는아이의모습을통해,오늘도마음의감기를앓는모든이들에게위로를건네는작품이다.

“당연한건없어.누구나그럴수있어.”
세상이많이각박해졌다.아이들의세상도그모습을닮아간다.나와다른친구,보기에어딘가낯설고이상한행동을하는친구에게는쉽게마음을내주지않는다.〈서서자는사람〉은바로이런‘조금다른친구‘의이야기를들려주는작품이다.남들처럼편하게잠들지못하는아이,언제나퀭한눈으로겁에질려있는아이.하지만주인공에겐그럴만한이유가있다.병으로오랜시간침대에누워있던할머니의죽음이트라우마로자리잡은것이다.이것을인지하는순간,주인공을경계하는눈으로바라보았던독자들은고개를끄덕이게된다.이작품은한아이가겪는증상들을무시무시한질병으로표현하지않는다.횡단보도가스멀스멀침대로변하고,하얀구름이침대가되어위협하는등환상의장치로그먹먹한불안감을비유할뿐이다.그리하여아이의두려움뒤에숨은원인을직면하게한다.
생각해보면이세상에당연한것은없다.다름에도언제나그럴만한원인이있다.그원인은사람마다다양할것이다.사고일수도있고,상처일수도있고,아주사소한일상이그계기가될수도있다.저마다상처와불안,두려움의모양을떠올리게하는이작품은다름에대한이해를권하는그림책이기도하다.

“상처는억지로지우는것이아니라천천히아무는거야.”
생물심리학에서는마음이심장이아닌뇌에있다고본다.때문에마음의상처또한뇌의신경회로로설명한다.재미있는것은상처가치유되는방식을바라보는시선이다.한번저장된기억은완전히지우기가힘들기때문에,차라리그기억과관련된새로운신경회로를형성하는것이더욱효과적이라는것이다.이러한측면에서〈서서자는사람〉은가장적절한위로를제시하는그림책이다.이작품은“다잘될거야.”라며무조건따뜻한말만골라무책임한위로를건네지않는다.대신꽁꽁감추어숨기고싶은상처를찾아낸후따뜻하게안아준다.억지로지우개를갖다대지않고,천천히아물기를바라며연고를발라주는식이다.잠자기가두려운아이에게서침대를빼앗아상처를잊게하는것이아니라,천천히토닥이며긍정적인잠자기경험으로이끌어준다.무의식중에자리잡은왜곡된믿음을제자리로회복시켜주는것이다.덕분에주인공은보다궁극적인두려움의대상이었던죽음까지받아들일수있게된다.그것은덧나지않게호호불어연고를발라준,딱지가지고새살이돋아더욱튼튼해진마음의힘덕분일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