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20.00
Description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최후의 그날까지,
잃어버린 공룡의 세계를 되살리는 매혹적인 탐험
공룡은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그토록 강하고 거대한 존재가 되었을까? 어떻게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군림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어쩌다…… 거의 모든 종이 멸종하고 말았을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공룡학자 스티브 브루사테는 화석의 단서를 쫓아 폴란드의 채석장, 스코틀랜드의 해안가, 브라질의 오지, 미국의 평원을 누비며 학문적 열정과 첨단 과학을 결합해 화석과 암석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공룡의 불가사의한 기원, 장관을 이룬 번성, 경이로운 다양성, 격변기 멸종을 둘러싼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룡의 세계를 거의 완벽하게 되살려낸다.

저자

스티브브루사테

저자:스티브브루사테SteveBrusatte
고생물학자이자진화생물학자.1984년미국에서태어나시카고대학교에서지구물리학을공부한후,컬럼비아대학교에서지구환경과학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스코틀랜드에든버러대학교에서부교수로재직하며공룡및다양한척추고생물의신체구조와진화과정을연구하고있다.지금까지110여편의논문을썼고,15종이넘는신종공룡을발견·기술했으며,그학문적성취를방송과책을통해대중과소통해왔다.
『완전히새로운공룡의역사』는어린이부터어른까지읽을수있는과학교양서로,출간즉시큰호응을받으며미국《뉴욕타임스》·영국《선데이타임스》·캐나다《글로브앤메일》베스트셀러에올랐고,‘굿리즈초이스어워드(GoodreadsChoiceAwards)’과학기술부문을수상했다.이책은공룡의기원과진화,멸종에관한최신연구를현장의생생한에피소드와함께흥미롭게전한다.

역자:양병찬
서울대학교경영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한후직장생활을하다진로를바꿔중앙대학교에서약학을공부했다.약사로활동하며틈틈이의약학과생명과학분야의글을번역했다.지금은생명과학분야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포항공과대학교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바이오통신원으로,《네이처》와《사이언스》등해외과학저널에실린의학및생명과학기사를번역해학계의최신동향을소개하고있다.『아름다움의진화』로제60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그밖에옮긴책으로『유리우주』『모든것은그자리에』『크레이지호르몬』『오늘도우리몸은싸우고있다』『경이로운생명』『내속엔미생물이너무도많아』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발견의시대
1.최초의등장
2.공룡의발흥
3.혁명의시작
4.공룡왕국의번성
5.폭군공룡들
6.공룡의왕
7.지구의지배자들
8.공룡의비상
9.최후의그날
에필로그:공룡이후

출판사 서평

공룡에관한모든상식이뒤집힌다!
세계적인젊은공룡학자가되살려낸진짜‘쥬라기공원’

움직이지마!그럼우리를볼수없어.(Don’tmove!Shecan’tseeusifwedon’tmove.)

비명이터져나오는입을간신히틀어막고숨을죽인다.쿵.티라노사우루스렉스가목표물을향해한발더내딛는다.50여개의날카로운이빨이늘어선입가가시야를메운다.T.렉스는광기가서려있는노란눈을부지런히움직이며,주둥이끝으로주변을훑는다.갑자기내뿜은콧김에카우보이모자는힘없이날아간다.
1993년에개봉한영화<쥬라기공원>에나오는이장면은손에땀을쥐게하는명장면중하나로꼽힌다.하지만최근의연구에따르면,이것은가만히앉아고기반찬이되기를자초하는일이다.2000년대들어T.렉스는높은시력,날카로운청각,예민한후각을가졌다고밝혀졌기때문이다.따라서정말로T.렉스와만나게되면,뒤도돌아보지말고재빨리도망치는게그나마살수있는길이다.
어린시절책과만화,영화를통해만났던공룡이달라지고있다.눈앞에있는사냥감도인식하지못하는티라노사우루스는알고보니높은지능과뛰어난감각을지닌살육기계였고,권좌위에서고독을즐기기보다는여럿이떼지어다니며게걸스럽게살코기를난도질하는걸선호했다.착하고점잖은초식동물로알려진트리케라톱스는티라노사우루스의진정한호적수로중생대호숫가와강변에서끊임없이혈투를치렀다.날렵한포식자로그려진벨로키랍토르(벨로시랩터)는사실깃털과날개가있지만날지는못하는새에가까웠으며,이와비슷한깃털공룡들과수많은원시조류들이익룡과함께백악기말하늘을점유하고있었다.
아르헨티나의사막부터알래스카의불모지까지,세계곳곳에서수집된새로운증거들은지난10년간공룡에관한지식을획기적으로바꿔놓았다.그현장을종횡무진하며15종이넘는신종공룡을기술해온세계적인젊은공룡학자스티브브루사테(SteveBrusatte)는최신연구성과와첨단과학기술에힘입어지금까지어디서도볼수없었던진짜공룡의세계를『완전히새로운공룡의역사』에서우아하게펼쳐보인다.그리고공룡의불가사의한기원,경이로운번성,갑작스런멸종에관한흥미로운이야기들을들려주며공룡의시대로독자를이끈다.


변방의초라한‘고양이’는어떻게지구의지배자로거듭날수있었을까?
‘진화의기린아’공룡의놀라운반전매력

공룡은어떻게지구의지배자가되었을까?공룡은처음부터커다란덩치와가공할만한힘을갖고태어나자기보다약한종들과의대결에서승리해마침내세계제국을건설하도록선택받은존재였을까?강하고멋진공룡에흠뻑빠져아예공룡이되겠다는애들에게는다소충격적이겠지만,최초의공룡은집고양이만한가냘프고보잘것없는괴상한생명체였다.
오히려공룡의진정한‘멋짐’은뾰족한이빨이나다부진근육질다리가아니라뛰어난적응력과끈질긴생존력에있었다.이말의뜻을이해하려면약2억3000만년전최초의공룡이등장했을때지구가어떻게생겼는지를들여다봐야한다.당시지구엔땅덩이라곤초대륙하나뿐이었는데,적도를중심으로한고온다습한열대지옥과광대한사막이대부분인상태로,이제막생존신고를마친‘루키’들에게결코호의적인환경이아니었다.따라서원시공룡들은비교적적응하기쉬운온난습윤한남쪽변방에자리를잡고,슈퍼도롱뇽과거대악어를요령껏피해다니며,홍수와진흙사태에떠내려가지않도록안간힘을써야했다.그렇게근근이버티는삶은무려3000만년이넘게이어졌다.
하지만공룡은포기하지않고기회를엿봤다.공룡조상들은쩍벌리고어기적어기적걷는대신똑바로걷고달리는사지를진화시켜지옥같은페름기말을견뎠다.개와기린의중간크기쯤되는고용각류는경쟁자인린코사우르(초식파충류)나디키노돈트(초식포유류)의눈치를보며조금씩서식지를넓혀나갔고,긴목과큰덩치같은독특한체제를실험했다.개만한원시공룡인코일로피시스는험상궂은경쟁자들이즐비한열대사막에서살아남아,훗날T.렉스를포함하는수각류왕조를열어젖혔다.
그리고마침내쥐라기가도래했을때전세는완벽하게뒤집혔다.트라이아스기말부터초대륙은동서로찢어지기시작했고,박살난지표면틈사이로마그마가콸콸쏟아져나왔다.화산폭발로방출된대량의이산화탄소는지구온난화를가속했고식물대부분을멸종시켰으며연쇄적인도미노효과로인해슈퍼도룡뇽,대형양서류,의사악어류등이역사의뒤안길로사라졌다.하지만놀랍게도공룡은이모든역경을이겨냈다.그리고신속한대사,미친성장속도,거대한몸집이라는‘초능력’을진화시켜지구의지배자로우뚝섰다.진정한공룡시대의막이올라가는순간이었다.
결론적으로이환상적인동물들은혜성처럼등장한것이아니라오랜세월동안자연이행동학적,생리학적,생물학적이점들을하나씩차곡차곡조립해만든것이었다.그동안우리는스크린에서쥐라기와백악기전지구를호령한위풍당당한공룡들만보았지만,진정한공룡의역사는이렇게화려한무대뒤장막에가려진역전과반전의대장정에서시작되었다.


소행성이공룡의‘아킬레스건’을강타한것이라면,
다음멸종의주인공은우리가될것인가?

공룡흥망사의하이라이트는6600만년전백악기말직경10킬로미터의소행성이멕시코유카탄반도상공을질주한‘최후의그날’이다.1억5000만년의장구한역사를지닌공룡제국은소행성충돌로순식간에몰락했다.페름기말의대멸종이그랬듯,백악기말의대멸종은세상에텅빈운동장을선사했고,어렵사리살아남은패잔병들은여러가지생물학적실험을감행하며줄기차게진화했다.그리고마침내포유류가음지에서기어나와새로운주연배우로급부상했다.
여기서중요한질문이하나있다.페름기말지구상생물종의90퍼센트이상을휩쓸어버린끔찍한화산폭발이일어났을때에도,트라이아스기말거대한판게아가해체되어지리와기후조건이완전히뒤바뀌었을때에도,위기를훌륭하게극복해온공룡이소행성충돌로갑작스레절멸한까닭은무엇일까?이문제와관련해저자는,소행성충돌당시의먹이사슬에서일부대형초식공룡들이사라짐으로써생태계가‘약간’취약해졌다는점을지적한다.그렇다면소행성이자연의약한고리를찔렀던것은아닐까?소행성이다른때에지표면을강타했다면,상황은전혀다르게전개되었을지도모른다.
백악기말벌어진이대사건이오늘날우리에게시사하는바는의미심장하다.산업혁명이후공기중의이산화탄소농도는30퍼센트이상,메탄의농도는두배이상높아졌다.1900년이후사라진척추동물은400여종에육박한다.따라서현대의생태계는백악기말보다더취약하다고볼수있다.그렇다면우리의미래는생각보다훨씬위태로운상황에놓여있는것아닐까?
공룡의진화와멸종의연대기는단순히우리의판타지를충족해주는화려하고멋진동물들의옛이야기가아니다.그들은흥망성쇠를반복하는장구한생명사에당당히한자리를차지하고서,오늘날의인류를비추는거울로기능한다.그역사에서우리가반드시기억해야하는단하나의교훈이있다면,다름아닌‘겸손함’일것이다.


땅속에숨겨진생명의진실을쫓아
잃어버린세계로떠나는매혹적인여정

공룡의파란만장한진화사못지않게우리의관심을끄는것은뭐니뭐니해도공룡을둘러싼온갖수수께끼와관련이있다.용각류가큰덩치를앞세워번성할수있었던비결은무엇인가?북아메리카를호령했던티라노사우루스를아시아계이주민으로보는까닭은?유럽에서발견된난쟁이공룡들은무엇을의미하는가?중국에서발견된깃털달린공룡들은‘새가공룡’이라는생각을어떻게뒷받침하나?새가정말공룡이라면왜비조류공룡만몰살당한걸까?그것이소행성충돌때문이라는주장은어느정도로믿음직한가?
이질문들에답을찾아가는과정은저자를포함한수많은연구자들의학문적열정과놀라운발견들이더해져더욱흥미진진해진다.스코틀랜드에선신비로운거대용각류의흔적을쫓아방수옷을세겹이나껴입고몇시간을추운해안에서보낸다.때론어두컴컴한연구실에쭈그려앉아시베리아에서발견된원시티라노사우루스의태곳적뼛조각들을살펴본다.유럽의난쟁이초식공룡들을잡아먹고살았을,또다른난쟁이육식공룡의정체를밝히러루마니아로날아간다.중국랴오닝성에서발견한깃털공룡과몽골고비사막에서발견한수각류공룡들을토대로공룡과새를포함하는새로운족보를작성한다.
젊은과학자들의창의력넘치는기발한실험들도돋보인다.공룡골격의3차원디지털모델을컴퓨터로구축해거대한용각류의실제크기와무게,습성과운동등을추론한다.뼈를으스러뜨리는T.렉스의깨무는힘을확인하려고청동과알루미늄으로만든T.렉스이빨을유압식부하장치에장전한다음,암소의골반을강타해본다.고성능현미경을이용해화석화된깃털속멜라노솜을관찰해서선사시대동물들이살아있을때색깔을알아낸다.그결과우리는50톤이넘는몸무게로보잉737비행기를압도하는초대형용각류와,조심스럽게자르고써는대신뼈를통째로으스러뜨리는공룡의왕티라노사우루스,총천연색깃털로화려하게장식된날개를뽐내는공룡에관해더많은것을알게되었다.
이제저자와함께공룡의비밀을쫓아폴란드의채석장,몽골의사막,스코틀랜드의섬,브라질의오지,미국의황무지로떠나보자.공룡이지배하던세상은6500만년전끝났지만그역사는수많은생명의기록들과과학적추론이더해져매일같이진화하고있기에잃어버린세계를향하는우리의지적여정은여전히매혹적이다.

책속으로

공룡의흥망사는‘거대한야수와그밖의환상적인동물들이자신만의세상을이루었던기간’에대한아주멋진이야기다.그들은한때지구상에서당당히활보했으며,이제바위속에파묻힌화석으로자신들의역사에대한단서를제공하고있다.내게그들의화석은지구의역사를말해주는가장위대한내러티브다._20쪽

공룡은등장하는순간부터판게아전체를휩쓸지는않았다.그들은일부지역에국지적으로분포했는데,그원인은(넘을수없는)물리적장벽이아니라(견딜수없는)기후였다.그들은수백만년동안초대륙남쪽의한지역에파묻혀옴짝달싹못하는시골뜨기신세였다._76쪽

‘엄밀한의미의공룡시대’의서막이열린시기는쥐라기였다.물론최초의‘진정한공룡’은,쥐라기가시작되기최소한3000만년전지구상에등장했다.그러나지금껏살펴보았듯이,트라이아스기의초기공룡들은‘지배적이었다’고주장하기에는너무약소했다.트라이아스기말기에판게아가갈라지기시작해종국에는화산들이왕성하게활동했고,쥐라기초기의공룡들은잿더미속에서눈비비며나와‘새롭고훨씬텅빈세상’에있는자신을발견하고얼씨구나하며정복작전을진행했다.쥐라기에들어와처음수천만년동안,공룡들은아찔하리만큼많은신종으로다양화했다.완전히새로운하위분류군들이등장하여,그중일부는향후1억3000만년이상장수하게된다._119쪽

최초의티라노사우르공룡은그다지인상적인체격은아니었으며,겨우사람만한크기의‘그저그런’육식공룡이었다.그들은이런체격을8000만년쯤유지하며,덩치큰포식자들(처음에는알로사우루스와그쥐라기친척들,그다음에는백악기전기부터중기까지의사나운카르카로돈토사우르공룡들)의그늘에묻혀살았다.이처럼(지겹고짜증날정도로)오래계속된진화기간을무명으로지낸뒤,티라노사우르는마침내크고강하고사납게변화하기시작했다.그리하여먹이사슬의최정상에올라,공룡시대의마지막2000만년동안세상을지배했다._193~194쪽

우리가새로알게된T.렉스에관한지식은하나같이(사실,모든공룡에관한지식이다그렇다)‘믿을수없을만큼환경에잘적응했고찬란하게진화하여당대를지배했다’는것이다.다시말해,렉스는실패는커녕승승장구를거듭한진화의기린아였다는것이다.또한렉스는현생동물들,특히새와매우비슷했다(렉스는새들처럼깃털을가졌고빨리성장했으며,심지어호흡도새처럼했다).공룡은외계생물이아니라다른동물들이하는일(성장,섭식,운동,생식)을모두해야하는‘진짜동물’이었다.그리고그런일을‘진정한왕’인T.렉스보다잘할수있는공룡은없었다._261~262쪽

자연선택에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