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구석 - 웅진 모두의 그림책 29 (양장)

나의 구석 - 웅진 모두의 그림책 29 (양장)

$14.00
Description
구석에 놓인다면?
〈나의 구석〉은 제목이 그러하듯, 한 면과 다른 면이 맞닿은 구석진 곳에서 시작된다. 흰 벽과 바닥이 만나 만들어진 이 구석진 공간은 휑하다 못해 낯설기까지 하다. 누구든 애써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이곳에 선 까마귀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갈까?
까마귀는 가장 구석진 곳을 찾아 웅크리고 앉아 보고, 가만히 서 있기를 반복하다 마침내 자신의 일상을 함께할 물건들로 이 공간을 채우기 시작한다. 침대와 책장, 조명등, 키 작은 식물이 심긴 화분까지, 까마귀의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살림살이가 이 구석 안에 준비되었고, 이제 ‘구석’은 흔적 없는 공간이 아니라, 까마귀의 시간을 책임질 작은 보금자리가 되었다.
화분의 식물에게 물을 주고, 책도 보고, 잠자고, 밥 먹는 일상을 지내며, 까마귀는 이제 생활의 동반자가 된 식물에게 무엇이 더 필요할까 고심한다. 새하얀 벽에 시간의 흔적을 새기며 놀이하고 춤추고 가꾸는 동안, 구석진 곳에서는 이제 예전의 휑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롯이 까마귀의 시간이 담긴, 그의 공간이다.
이 폐쇄된 공간은 고심하던 까마귀에 의해 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난다. 과감하게 들이댄 드릴이 환한 빛을 투과하는 창문을 만들어 식물이 빛을 쐬고 까마귀가 벽을 사이에 둔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통로가 된 것이다.
〈나의 구석〉은 ‘텅 빈 구석이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된 그림책이다. 흰 벽이 만나 이룬 작은 공간이 이곳을 찾은 까마귀에 의해 완전 새로운 누군가의 공간이 되었듯,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공간도 우리의 시간들이 쌓인 ‘특별한 곳’이 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작은 깨달음이다.

저자

조오

HILLS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습니다.세상에그림과이야기가있어다행이라생각했기에제그림도누군가에게다행인것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그림책《나의구석》을쓰고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