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그림자의 춤

행복한 그림자의 춤

$14.00
Description
노벨문학상, 맨부커상, 오헨리상 수상에 빛나는
앨리스 먼로 문학 세계의 정수를 만나다
“앨리스 먼로는 단편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장편소설 작가들이 평생을 공들여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와 정밀성을 매 작품마다 성취해 냈다.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게 된다.”_200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선정 경위 중에서

단편 작가로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앨리스 먼로 문학 세계의 정수를 담은 3종 컬렉션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앨리스 먼로의 첫 소설집인 『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의 대표작이자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에 빛나는 『런어웨이』가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이게 된 것.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3회, 〈길러상〉 2회를 비롯 200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는 마거릿 애트우드, 얀 마텔 등과 함께 명실공히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 문단의 작가들과 유수의 언론들이 앞다투어 존경을 표하는 ‘우리 시대 체호프’, ‘진정한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앨리스 먼로의 단편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법한 여자들을 화자로 삼는다. 그녀들의 서사는 흔하디흔한 일상에 대한 것이지만, 삶 전체를 껴안듯 복잡한 무늬들이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담겨 있다. 단 몇 십 쪽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 정교한 문학적 세공의 힘을 느끼게 하는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 앨리스 먼로, 이제는 절필을 선언하여 아쉬움이 큰 그녀의 대표작들을 웅진지식하우스 ‘앨리스 먼로 컬렉션’을 통해 만나보자.

“작품을 쓸 때 특정한 형식을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저 하나의 이야기를 할 뿐이지요. 그것도 누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풀어쓰는 구닥다리 방식으로요. 그러나 저는 ‘일어난 일’을 조금은 다른 형식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어떤 우회로를 거쳐, 낯선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말이죠. 저는 독자들이 ‘일어난 일’에 대해서가 아니라, ‘일어나는 방식’에 놀라움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단편소설이 거둘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입니다.”_작가 인터뷰 중에서
저자

앨리스먼로

1931년캐나다온타리오주의시골마을윙엄에서태어났다.10대시절부터소설을쓰기시작했고,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영문학과재학중첫단편「그림자의세계」를발표하며작가로서의첫걸음을내디뎠다.1968년출간된첫소설집『행복한그림자의춤』이캐나다최고권위의문학상인총독문학상을수상하면서부터,그녀는문단의주목을받는작가로화려하게자리매김했다.
앨리스먼로의작품은모국인캐나다뿐아니라전세계에서널리읽히며큰사랑을받고있다.캐나다총독문학상을세차례,길러상을두차례수상하는기록을남겼으며미국에서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오헨리상,영국에서는2009년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받았다.장편소설『소녀와여자들의삶』은1996년미국에서텔레비전드라마로각색되었고,단편「미움,우정,구애,사랑,결혼」은영화〈미워하고사랑하고〉로제작되기도했다.
2012년발표한소설집『디어라이프』를마지막으로,더이상글을쓰지않겠다고밝힌그녀는2013년단편작가로서는최초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심사위원회는“장편소설의그림자에가려진단편소설을가장완벽하게예술의형태로갈고닦았다”며선정경위를밝혔다.

목차

작업실
나비의나날
떠돌뱅이회사의카우보이
휘황찬란한집
망상
태워줘서고마워
하룻강아지치유법
죽음같은시간
사내아이와계집아이
그림엽서
붉은드레스-1946
주일오후
어떤바닷가여행
위트레흐트평화조약
행복한그림자의춤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수상앨리스먼로의첫소설집
예민한감성으로정교하게수놓은순수한세계
『행복한그림자의춤(DanceoftheHappyShades)』은캐나다〈총독문학상〉을수상하며문단의화려한찬사를받은앨리스먼로의첫소설집이다.표제작「행복한그림자의춤」을포함하여「작업실」,「나비의나날」,「떠돌뱅이회사의카우보이」,「태워줘서고마워」,「일요일오후」,「어떤바닷가여행」등총열다섯편의단편이수록되어있다.
하나의단편안에삶전체를재현해온앨리스먼로는‘우리시대의체호프’로일컬어지곤한다.평생단편창작에몰두해온그녀는각각의짧은이야기속에삶의복잡한무늬들을섬세한관찰력과탁월한구성으로아름답게그려내는것으로유명하다.전미도서상수상작가인소설가조너선프랜즌이말했듯,“먼로는삶에서마주치는직관의순간들을풀어내는데천재적인재능을지녔다.”언뜻평범해보이는우리들일상의이야기를소재로한이소설집은요란한수사와복잡한기교없이삶전체를껴안으며작가특유의감미롭고도강렬한문장으로독자들을이야기속으로끌어들인다.

세심한관찰을통해촘촘하게묘사한
우리주변사람들의삶이야기
「작업실」은어느날불현듯작업실을얻겠다고선언한한여성이주인공이다.쾌적하고널찍하며바다가훤히보이는전망좋은집을놔두고굳이작업실을구해야겠다고마음먹은것은그길만이자신의현재삶을해결할방법이라고생각했기때문이다.가족의품안에서보호를받았으되숱한시간을시달렸고그들과정을나눴으되줄곧얽매여살았음을자각한여성에게필요한건오로지자신만을위해숨쉬고사유할사적인공간이었다.아직은습작을하는단계이지만그녀는집에서해방되어가족들에게는‘먹혀들지’않는,‘작가’라는정체성을지키고싶을뿐이다.그녀는타자기와노란머그잔하나를들고빈사무실을구하지만건물주는그녀의공간을침해하고위협하며그녀를혼자있게내버려두지않는다.

두소녀사이의아릿한예감을그려놓은한편의동화,「나비의나날」.어느겨울날아침너무일찍등교해버린헬렌은앞서가는마이라에게큰맘먹고말을건넨다.학교에와서도항상오줌싸개남동생을돌보는마이라는반아이들에게따돌림을당하는소녀이다.헬렌이평상시에는말도안해본마이라에게과자를권하며자신도모르게기분이좋아진것은마이라가자신을동경하고있을거라는치기어린마음때문이다.함께나눠먹던과자상자안에서나비브로치가상품으로나오자헬렌은마이라에게선뜻선물로준다.헬렌이막상그브로치를자신의예쁜원피스에꽂고오겠다며기뻐하자,헬렌은마이라가나비브로치를꽂지않기를,아이들앞에서자신이주었다고얘기하지않기를,헬렌이자신과친구가된것처럼말하지않기를바란다.그후결석하기시작한마이라가병으로입원해있다는소문이퍼지고,담임선생의지시에따라반아이들몇몇과함께문병을간헬렌은깊은우정을나누기라도하는듯자신에게만특별한미소와약속을속삭이는마이라가불편하다.

엄마가만들어준붉은벨벳드레스를차려입고크리스마스댄스파티에간로니의이야기「붉은드레스-1946」.로니는중등학교수업에적응을잘못하고있는소녀이다.댄스파티날,계속플로어로짝을지어나가는다른여자애들과달리심드렁한얼굴빛으로춤을권한남자아이와딱한번춤을추고는내내혼자벽쪽에서있게된로니는혼자화장실에틀어박힌다.화장실에서우연히만난선배언니는남자애들과시시덕거리고삶의유일한목적인것처럼남자애들에게간택되길바라느니핫초콜릿이나먹으러가자고한다.선배언니처럼이제는자신의‘길’을갈거라며파티장을떠나려하는찰나,로니의앞길을막고댄스파트너가되어달라는남자애와마주선다.그리고어느새플로어한가운데에서‘본의아니게’춤을추고있는자신을발견한다.

표제작인「행복한그림자의춤」은집에서아이들에게피아노를가르치는마살레스선생님이주최한파티의하루를담았다.그파티는교습반의학생들과학부모를초대하여,학생들의피아노연주를감상하는정기적인연주회다.아이들의엄마들도마살레스할머니에게피아노를배웠을만큼,파티는여느날과조금도다름없이진행된다.음식,장식,선물등모든게너무나똑같아서,엄마들이나아이들에게나조금은성가시고특별할것없이의례적으로느껴지는그날파티에누구도예기치못한손님들이참석한다.마살레스선생님의또다른학생들,그들은장애가있는아이들이었다.피아노연주가시작되자엄마들은입을다물었고마살레스선생님만이미소를지은채그들의연주를감상한다.

세계적인작가앨리스먼로가선사하는
삶의기쁨과슬픔
앨리스먼로는작품대부분의무대를자신의고향인온타리오주의마을을중심으로삼아왔다.『행복한그림자의춤』역시캐나다온타리오지방의자연을배경으로펼쳐지는평범한삶의이야기다.또한먼로의단편들은대부분평범한사람들,특히주변에서흔히마주칠수있는여자들을화자로삼는다.그들의삶은평범하지만결코단순하지만은않다.일정한삶의궤도안에서잔잔한물길을따라흐르는듯한시간속에문득슬픔을느끼거나사랑을만나고,때론절망하다가도기쁨을찾아낸다.그것이설령실패와씁쓸함이남겨진결말이라하더라도,그래서눈을떠보면본래자신의삶으로되돌아왔을지라도과거보다희망적인미래와오늘의행복을스스로찾아내었기에위안이된다.
삶속에스며들어있는첨예한현실의문제들을마주하여복잡한기교없이도실오라기하나가풀려나듯자연스럽게해결해나가는작가의필력은,정교한보석세공사의작업을연상시킨다.여성의섬세한자의식과내면의풍경을담담하게수놓듯보여주는앨리스먼로의소설은어디한군데모나지않다.평범한우리의이야기를그대로투영한듯,그렇기에그녀의작품이오래도록기억에남고,잔잔하지만강렬한여운을주는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