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홈 (루시아 벌린 자전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웰컴 홈 (루시아 벌린 자전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사후 11년 만에 재발견된 문학 천재의 마지막 작품!
정교하고 찬란한 루시아 월드의 기원을 만난다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 루시아 벌린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이 자전 에세이를 쓰고 있었다. 1936년 알래스카에서 시작해 1965년 멕시코 남부의 어느 마을에서 끝나는 이 원고에서, 저자는 자신이 살았던 장소와 거기서 만난 사람들을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려낸다. 세 번의 결혼, 알코올중독, 싱글맘으로서 겪어낸 수많은 직 업들, 롤러코스터 같지만 로맨틱했던 삶의 편린들을 프리즘처럼 펼쳐놓는다. 『웰컴 홈』은 가족과 친구에게 보낸 애틋한 편지와 사진이 담겨 있는 루시아 월드의 종착지이자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보기 드문 에세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유년 시절부터 이후 네 명의 아이를 낳고 키울 때까지 거쳐온 집들에 관한 그녀의 회상이다. 알래스카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 서부의 탄광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아이다호, 켄터키, 몬태나, 애리조나, 뉴멕시코, 뉴욕 등 미국 내 여러 주는 물론 칠레, 멕시코까지 수많은 곳을 거치며 삶을 꾸렸다. 루시아 벌린의 세계는 넓었다. 광산 바로 위쪽에 있어 여러 기계 작업 소음과 함께 살아야 했던 어린 시절의 집, 밤에 불을 켜면 바퀴벌레들이 사각사각 흩어져 도망가던 외갓집, 화려한 프랑스풍 고가구들과 하녀들이 함께했던 칠레의 이층집, 기저귀 차는 아이를 둘이나 키워야 했지만 난방과 수도, 전기시설조차 없었던 집, 온갖 꽃향기로 가득한 정원이 있고 강가 옆에 자리한 너른 집…. 벌린이 거쳤던 집들의 면면만 봐도 그녀의 삶이 얼마나 큰 진폭 사이를 오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녀의 소설들은 어두운 환경에서 강인한 생활력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럼에도 결코 우울하고 암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들어간 유머와 위트 덕분인데, 편지들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특징이 나타난다. 그래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청소부 매뉴얼』, 『내 인생은 열린 책』 등 그녀의 작품에 나타난 인물들과 이야기는 곧 그녀 자신과 생활의 일부분이었음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웰컴 홈』은 루시아 벌린이라는 작가를 입체적으로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도 같은 책이다. 『청소부 매뉴얼』, 『내 인생은 열린 책』을 통해 그녀를 사랑하게 된 독자들이라면 그녀의 작품 속 감동과 생명력의 근원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루시아벌린

LuciaBerlin,1936~2004
루시아벌린은스물네살에처음으로소설을발표했다.미국서부의탄광촌과칠레에서보낸십대시절,세번의결혼,알코올중독,버클리와뉴멕시코,멕시코시티를넘나들던불안정한생활,싱글맘으로네아들을부양하기위해여러일을해야했던경험등을자신의작품에감동적이면서도위트있게녹여냈다.단편소설집『청소부매뉴얼』,『내인생은열린책』에서그녀의굴곡진인생을엿볼수있다.
1971년부터1994년까지,버클리와오클랜드에살며고등학교교사,전화교환수,병동사무원,청소부,내과간호보조사등의일을해서네아들을부양하는가운데밤마다글을썼다.1994년에는콜로라도대학교에초청작가로갔다가부교수가되어오랫동안학생들에게사랑받는선생님이되었다.그러나건강문제로2000년에교수직을사임하고이듬해로스앤젤레스로이주했다.말년에는평생을괴롭히던척추옆굽음증으로허파에천공이생겨산소호흡기를달고살았으며,2004년암으로투병하다사망했다.
평생에모두76편의단편소설을발표했으며,작품대부분은블랙스패로출판사가낸세권의단편집에수록되었다.『향수Homesick』(1991),『안녕SoLong』(1993),『내가지금사는곳WhereILiveNow』(1999).이들은1980년,1984년,1987년에기출간된단편집에새로운작품을보탠선집이다.그중『향수』는전미도서상을수상했다.
벌린은,노벨상을수상한작가솔벨로가발행한잡지《고상한야만인》을시작으로《뉴스트랜드》,《애틀랜틱먼슬리》,《뉴아메리칸라이팅》을비롯해크고작은잡지를통해작품을선보였다.1960년대에는눈부신작품활동을했지만1970년대와1980년대에는삶과씨름하느라거의쓰지못했다.1980년대말무렵에는네아들모두성장했고,그녀역시평생을괴롭히던알코올중독문제를극복하여,그때부터세상을떠날때까지계속글을썼다(중독의공포,금단증상,이따금접하는환각은그녀의작품세계에서특별한위치를차지한다).
루시아벌린의소설을흠모한작가로는소설가조이스캐럴오츠,리디아데이비스,솔벨로등이있다.최근에는스페인의영화감독페드로알모도바르가『청소부매뉴얼』을영화화하고있다.

목차

서문_제프벌린8
웰컴홈13
편지들(1944~1965)119
작가소개257

출판사 서평

루시아월드의종착지,
그녀의가장사적인기록

2004년에세상을떠난후,11년이지나서야문학적천재성을인정받은단편소설가루시아벌린.세상의관심과는상관없이,그녀는산소호흡기를달고암으로투병하는순간에도계속해서글을썼다.그녀가집이라부르던곳들을회고하고그곳에대한추억을기록한것이었다.그러나결국이자전적에세이『웰컴홈』의마지막문장을끝맺지못한채생을마감했다.
이책은루시아벌린의가장진솔한기록이자그녀의소설을이해하기위해서는반드시곁에있어야할동반자다.그녀가삶의한때를보냈던여러집들에대한기록과사진,그리고가장가까운지인들에게보낸편지들의모음집을읽다보면,부엌식탁에서버번한잔을벗삼아밤늦도록타자기로글을쓰던루시아벌린의모습이그려지는듯하다.

열여덟곳의집,
천재적작가로서의힘과매력을탄생시킨공간들

『웰컴홈』은크게두부분으로나뉜다.전반부는유년시절부터이후네명의아이를낳고키울때까지거쳐온집들에관한그녀의회상이다.알래스카에서태어난그녀는미서부의탄광촌에서어린시절을보낸후아이다호,켄터키,몬태나,애리조나,뉴멕시코,뉴욕등미국내여러주는물론칠레,멕시코까지수많은곳을거치며삶을꾸렸다.루시아벌린의세계는넓었다.광산바로위쪽에있어여러기계작업소음과함께살아야했던어린시절의집,밤에불을켜면바퀴벌레들이사각사각흩어져도망가던외갓집,화려한프랑스풍고가구들과하녀들이함께했던칠레의이층집,기저귀차는아이를둘이나키워야했지만난방과수도,전기시설조차없었던집,온갖꽃향기로가득한정원이있고강가옆에자리한너른집….벌린이거쳤던집들의면면만봐도그녀의삶이얼마나큰진폭사이를오갔는지짐작할수있다.

그리고여기에쓰인글은우리가예상한대로눈부시다.각집들을회상하는글들은그리길지않지만,그럼에도읽다보면어느새그녀의집에초대되어함께둘러보고있는듯한느낌이든다.풍부하고다채로운표현들로그집의특징을묘사하는특유의문체덕분이다.벽과바닥의재질이나가구의디자인과광택,집안팎에서들려오는소리,창밖으로보이는이웃들과주변풍경등을벌린은눈앞에그림처럼펼쳐보여주고,그렇게전달되는생동감과질감은그녀가타고난작가임을다시한번느끼게해준다.아니,어쩌면그집들이지녔던저마다다른특징이그녀의감각을날카롭게키워낸것일수도있겠다.

그러나벌린의여러공간들을들여다봄으로써얻을수있는보물은따로있다.먼지와소음이가득한미서부탄광촌에서의어린시절,칠레에서의화려하고평화로웠던청소년기,경제적어려움과정서적메마름에힘들었던두번의결혼생활,드디어평온하고다정한삶을영위할수있을것이라꿈꿨던세번째결혼생활,그리고그꿈을앗아간마약상들…….삶의국면마다벌린이머물렀던곳들을살피다보면그녀가겪은여러환경과사건들을접하게된다.그리고그것들을조합하면루시아벌린이라는작가가어떻게삶에대한애착,고통을마주하며뚫고나가는근성,그러면서도솜털처럼보드랍고세심한감수성을한데품게되었는지를어렴풋이이해할수있다.그것이바로우리가그녀의기록을찬찬히살피며그녀의삶을퍼즐맞추듯한조각씩이어봐야하는이유다.

작가가아닌인간으로서의벌린,
그내면의다양한감정을담은편지들

『웰컴홈』의후반부는루시아벌린이1944년부터1965년까지쓴편지들의모음이다.대부분가까운친구이자멘토,시인인에드워드돈앞으로보낸이편지들에서벌린은마음속깊은곳에자리하는여러감정들을솔직하게풀어놓는다.집이라는공간을다룬이책의전반부에서그녀가거쳤던외적환경을들여다볼수있었다면,후반부에선그녀의다층적인내적면면들을살펴보는인상이든다.
곤궁한가계때문에가내수공업으로옷을제작해판매하는이야기,결혼과사랑이자신에겐얼마나어려운일인지에대한토로,따뜻하고안정적인가정에대한목마름,어머니로부터받았던상처,마약중독과싸우는남편에게다가오는마약상들에대한증오와공포를털어놓는여러고백들.이모두는벌린을작가로만들어준토양인동시에한인간에게평생달라붙어있었던고통들이었다.
동시에작품으로인정받고싶다는작가로서의열망,그러나막상출판사와계약을맺은뒤부터밀려드는두려움,작품개고과정에서겪는고통,좋은번역이란무엇인가에대한주관,멋진작품을접했을때의설렘도편지들에서구체적으로드러난다.이미알려져있듯벌린은세번의이혼,알코올중독,생활고등으로롤러코스터같은인생을살았다.그럼에도삶에지치지않고그것을바탕으로하는뛰어난작품들을내놓은것은이렇듯작가로서의정체성을벼려갔던그녀의타고난재능과노력이있었기에가능한일이었을것이다.
무엇보다시선을사로잡는요소는벌린의유머감각이다.그녀의소설들은어두운환경에서강인한생활력으로살아가는이들의이야기를다루지만그럼에도결코우울하고암울하게느껴지지않는다.이야기사이사이에들어간유머와위트덕분인데,편지들에서도마찬가지로이런특징이나타난다.그래서다시한번느끼게된다.『청소부매뉴얼』,『내인생은열린책』등그녀의작품에나타난인물들과이야기는곧그녀자신과생활의일부분이었음을말이다.그런의미에서『웰컴홈』은루시아벌린이라는작가를입체적으로알려주는내비게이션과도같은책이다.『청소부매뉴얼』,『내인생은열린책』을통해그녀를사랑하게된독자들이라면그녀의작품속감동과생명력의근원을이책에서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