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미
그림책과어린이책에글을쓴지20년이넘었습니다.그동안많은글을썼지만아직도쓰고싶은이야기가있어가슴을두근거리며삽니다.나이가들어도잃고싶지않은건용기와웃음.그런삶을살고싶어오늘도걷고읽고생각하고꿈을꿉니다.그동안쓴책으로『진정한일곱살』『비밀』『불곰에게잡혀간우리아빠』『내가가장듣고싶은말』등이있고,『돼지책』『우리엄마』『방귀구름은어디로갈까?』등을우리말로옮겼습니다.“서울에서태어나신촌일대에서어린시절을보냈어요.지금은아파트에서살고있지만마당과나무와골목과이웃이있는삶을꿈꿉니다.고양이와나팔꽃을좋아하고어린이의웃음을사랑합니다.”
달라도친구가될수있을까요?<달라도친구>는조용한은하,키가작은준이,거미를좋아하는슬기,다리가불편한찬이,부모님과따로사는지우,피부색이다른미누,조선학교학생리향이의이야기입니다.성격,외모,취향,장애,가족구성,인종이각각다른아이들의이야기를통해‘나와다른사람들’의이야기를들려주지요.그리고자연스럽게‘타인과의차이를인정하고존중하는법’을깨닫게합니다.우리가사는지금세상보다훨씬더다원화된세상에서다양한이웃들과더불어살아가야할우리아이들,책밖에서수많은찬이와미누,또다른리향이들을만날아이들에게이책을건넵니다.나와다른너,너와다른나!<달라도친구>의일곱아이는각각다른모습으로살아갑니다.준이는말하기를좋아하는데은하는말이없고,슬기는깡충깡충뛰어다니는것을좋아하지만찬이는의족을하고있어빨리뛸수없지요.하지만‘서로의다름’은차별의근거가되거나갈등이되지않아요.말이없는슬기는“내가말이없는건부끄러움이많아서그래.난말은좀못하지만그림그리는건좋아해.”라고말하며멋지게마음을표현하고,다리가불편한찬이는“걸음은좀느리지만,수영은누구보다자신있어.”라고대답하며신나게수영합니다.키가작은준이는숨바꼭질을잘하고,거미를좋아하는슬기는동물학자를꿈꿉니다.지우는아빠엄마와따로살지만,동물동생들이있고,미누는피부색은다르지만,다리가불편한친구에게손을내밀줄아는멋진마음을가졌고,재일동포리향이는우리노래우리춤을배우며즐겁게학교에다니고있습니다.이책은어른들이만들어놓은편견으로가득찬세상과달리,저마다다른아이들이편견없이즐겁게노는모습을보여줍니다.상대방의다름을인정하고다양함이공존하는세상을꿈꾸다사람은다수에속해있을때편하게느끼기때문에이과정에서소수의목소리에귀를닫고타인의다름을무시하거나혐오하는경우가있습니다.이책은각각다른사람들의이야기를들어보자고합니다.은하는왜말이없는지,슬기는왜징그러운거미가귀엽다고하는지,그이야기를찬찬히듣고나면너와내가다르고,나와네가다른것은그모습그대로의미가있고,인정해야한다는것을자연스레깨닫게되지요.그리고‘친구’라는표현을빌려우리와비슷한사람들이건다른사람들이건모두더불어살아가야할우리의이웃임을말하고있습니다.특히다름의영역을성격,외모,취향,장애,가족형태,인종등으로점차넓히면서다문화가정이나장애등사회적이슈들도유아들이어렵지않게이해할수있도록구성했습니다.아이들이이책을통해'다른사람의입장이되어보는‘경험을하고,보다지혜롭게자라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