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15.00
Description
“나와 당신의 언어들이 우리 사이를 채웠으면 좋겠다”
진심을 담은 가장 단순한 삶의 문장들과
마음의 사이를 잇는 보통의 언어에 대하여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정한 온도로 배어드는 관계의 언어가 있다. 수십만 수백만 개의 말들 중 바로 그 언어가 우리 사이를 채운다. 시인은 말한다. 인생이란 결국 어떤 사람에게 선을 잇고 어떤 언어에 줄을 그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세상의 많고 많은 말들 중에 내가 밑줄을 그은 말들이 나의 언어가 된다고. 그리고 끊임없이 묻는다. 당신이 어떤 언어를 사랑했는지, 어떤 환상을 좇았는지, 어떤 빛이 되고 싶어 했는지. 시인의 언어를 따라다가 보면, 나의 언어로 누군가의 어두운 마음을 어떻게 비출 수 있을지 헤아리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상대의 말을 온 마음으로 들을 때 비로소 ‘우리’라는 관계가 피어난다는 사실을.
결국 이 책은 언어로 이룬 관계에 대한 에세이다. 오늘 당신이 밑줄을 그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언어는 무엇인가? 그 언어가 마음의 사이를 이어줄 것이다. 시인의 진심을 담은 삶의 문장으로 채워진 페이지를 넘기며 밑줄을 그어도 좋다. 지금 떠오르는 바로 그 사람에게 밑줄 가득한 이 책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우리’가 시작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저자

림태주

최소한의삶이최선의삶이다.나는이정언을믿으며쓴다.거의실패하지만나만이쓸수있는가장단순한삶의문장을꿈꾼다.한때서정시를썼으나지금은보통의언어로생활에정박해있다.세상에와서가장많은신세를지는마음이라는정체를알고싶었다.『관계의물리학』이사람사이에작용하는마음의중력을물리적상상력으로풀어냈다면,『너의말의좋아서밑줄을그었다』는언어의명도가마음의채도에미치는영향과그둘의관계를보정하는화학식을찾으려고온마음을다해썼다.

지난작품들덕분에지금이있다.아무도그리워하지않으려고쓴『그리움의문장들』,동백꽃처럼더운사랑으로쓴『그토록붉은사랑』은여전히나를흔들어붉고외롭게한다.언어의연금술사들이많지만나도그직업에종사한다는자긍을부끄러워한적이없다.

목차

Prologue◆내가만난최고의문장

1부◆사이의명도
진심을알아보는법
믿는다는말에대하여
나의삶을설명하는일
사랑의화학
은어의세계
가끔은혼자여도좋다
싸움의기술
관계의말들
사랑하지않는것도사랑이다
당신이오래살았으면좋겠다
말의표정
언어의화학
지금하는말
당신이하지않은말


2부◆마음의날씨
삶에응답하는중
마음의말을배우는시간
나를지키는말들
고요의원리
은유는아름답지않다
고픈게아픈것보다더아프다
그거짓말,정말인가요?
때로는낯간지러워도좋다
마음보다말이앞설때
우리는적당히외로웠어야했다
마음으로보는사람
손이하는말
혼잣말은아프다


3부◆식물의빛깔
활짝활착하기를
식물의은어
꽃이하는말
채소만기분이있는게아니에요
끝이있기에아름다운
식물의힘
어떤말은인생을바꾼다
꿈꾸는식물들
식물집사를거부한다
나무를켜는시간
주저하는마음
수국즙을대접하고싶군요
식물중에도저같은식물이있나요?
햇볕을모아두는식물은없다

4부◆글의채도

시의오묘한세계
언어의연금술사
삶이글을만드는순간
말의처음을생각하다
국어사전사용법
잘쓴글과좋은글
내인생은나만살아봤으니까
읽기의쓸모
빼기의미학
여행에서얻은한문장
살의말들
의미심장이라는말

Epilogue◆가장아름다운것

출판사 서평

“너였다.지금껏내가만난최고의문장은.나는오늘도너라는낱말에밑줄을긋는다.너라는말에는다정이있어서,진심이있어서,쉬어갈자리가있어서,차별이없어서,사람이있어서좋았다.나는너를수집했고너에게온전히물들었다.”
_프롤로그중에서

너와나사이를채운관계의언어,
그말에밑줄을그으며
‘우리’라는순간이시작된다

『관계의물리학』의저자,림태주작가의신작이3년만에출간되었다.이번에세이는‘문장’,즉‘언어’의세계에서시작된다.『관계의물리학』이사람사이에작용하는마음의중력을시적상상력으로물리학에빗대어풀어냈다면,이번책『너의말이좋아서밑줄을그었다』는나를살피고타인을살리는말들,수많은관계를만들어내는언어들을사유한다.

1부‘사이의명도’에서는우리사이를채우는언어를읽어나간다.‘믿는다’는말이주는부담스러운진심을,‘하지않은말’이지켜주는관계를바라보는식이다.2부‘마음의날씨’는오로지마음으로들어야만이해할수있는말들에대해이야기한다.시인은말한다.머리가아닌마음으로받아들여야하는말,그언어를제대로이해할때관계의역학은달라진다고.3부‘식물의빛깔’에서는식물의언어에감각을열어둔다.마지막으로4부‘글의채도’에는자신만의언어로무엇을어떻게쓸것인지에대한고민들이담겨있다.


왜시인은언어의세계에서글을시작했을까.그에따르면,우리는모두‘언어의연금술사’다.수십만수백만개의말들중고작몇개의단어와표현을고르고세상에내놓는다.그러므로내가사용하는언어는곧나자신이라고말할수있다.그러니나를제대로알기위해서도,또내가알고싶은그를이해하기위해서도반드시각자의언어를들여다보아야한다.시인에따르면,우리의모든실패한사랑들은상대방의언어를제대로이해하지못한데원인이있다.가까워지고싶은상대가있다면,제일먼저그의언어를배워야한다.

“다시말하면은어는이방인의세계에들어가는비밀코드다.(…)둘만의사적인은어를밀어(密語)라고한다.은어를직역할수준이됐을때,드디어우리는속삭일수있게된다.아주낮은목소리로도몇마디의짧은밀어로도사랑의본질에닿을수있게된다.”
-본문중에서

시인은마음의사이를잇는언어를찾기위해,사랑의본질에닿기위해상대방의언어를온마음으로들어보자고말한다.기계적인사랑과보살핌대신에“오늘기분이어때요?”라는은근한배려의물음과상대의말을헤아리는노력이우리사이를채워줄것이라는말이다.

사는동안,어떤언어로어떤관계를만들어나갈것인가.누구의말에밑줄을그으며‘우리’라는순간을써나갈것인가.시인은언어가머무는정거장에서차분히,다정한언어로말을건넨다.그렇게언어로이룬관계에대한에세이는우리가어떤언어로각자의삶을살아낼것인지,어떻게커다란사랑의우주를지켜낼것인지그길을비춰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