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의 시대 :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고립의 시대 :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21.38
저자

노리나허츠

영국의가장영향력있는경제학자이자글로벌베스트셀러저자.19살의나이에런던대학교를졸업하여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튼스쿨에서MBA를,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경제학박사학위를받았다.다위센베르흐금융전문대학원과로테르담경영대학원에서글로벌전략부문의교수와케임브리지대학교국제비즈니스경영센터에서부소장을역임하였고,2014년부터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세계번영연구소의명예교수로재직중이다.워너뮤직그룹의이사이기도하다.러시아,이스라엘,이집트,팔레스타인정부의경제자문으로활동한허츠는외교적협상과지정학적문제에관한중대한결정에서전세계리더들이가장신뢰하는자문위원으로손꼽힌다.“세계를이끄는가장위대한지성중한명”-[옵저버],“영국최고의지식인”-[가디언]이그녀의이름에뒤따르는찬사다.뛰어난언변과스타성을지닌연사이자언론인으로TED,다보스세계경제포럼등에서기조연설자로참여하였고그의기고문은[뉴욕타임스],[가디언],[워싱턴포스트],[파이낸셜타임스]등에실린다.저서로는세계20개국에서출간된베스트셀러『소리없는정복TheSilentTakeover』과『누가내생각을움직이는가EyesWideOpen』,『부채위협TheDebtThreat』이있다.2021년출간된『고립의시대TheLonelyCentury』는21세기에만연한외로움과그사회경제적비용을밀도있게분석한책으로,영국에서출간즉시주요언론의찬사를받으며16개국에계약되었다.

목차

1장지금은고립의시대다
프리티인핑크|외로움의새로운정의|우리가어쩌다여기이르렀을까|‘자유’가불러온잔인한변화

2징죽음에이르는병,외로움
외로운신체들|하레디의건강수수께끼|공동체의건강상이점|외로움이라는진화적특성|홀로,홀로,오롯이,오롯이홀로|헬퍼스하이

3장그들은왜히틀러와트럼프를지지했는가
외로운정신은언제나뱀을본다|외로운나치와전체주의|새로운포퓰리즘의시대|불신의정치|왜그들은트럼프를지지하는가|사회적지위와자긍심의상실|공동체도붓장수|이민의무기화

4장아무도말을걸지않는다
여기서는아무도웃지않아요|더무례하고,더무뚝뚝하고,더차갑다|반사회적속도|당신이바리스타와담소를나눠야하는이유|뿌리없는동네|독거|혼밥|민주주의기술연마하기

5장도시는어떻게그들을배제하는가
도시의적대적건축물|은밀한배제|포용의원칙

6장스마트폰에봉쇄된사람들
만화경열풍의결정판|늘함께,하지만늘혼자|저개좀봐|쪼개진자아|표정을읽는방법을알려드립니다|스크린없는생활|디지털슬롯머신|더한잔인함|실시간따돌림|공개적인거절과창피|내아바타가좋아|변화는가능하다

7장세기의노동은외롭다
오픈플랜식사무실|디지털에장악된일터|다정함에인센티브를|일만하고놀지않는|언제나온라인|돌봄휴가

8장감시자본주의와조작된경제
컴퓨터가아니라고한다|당신이내쉬는모든숨|레이더망을피해|감시자본주의시대|별점4점을드립니다|조작된경제|로봇이온다|누구도무사할수없다

9장알렉사와섹스로봇만이웃게한다
포옹을팝니다|그녀는나를웃게해요|무생물사랑|동료병사들|소셜로봇이온다|우리모두를위한친구|섹스에관해이야기해봅시다|알렉사의신기술은‘불친절?’|그냥날로봇이랑내버려둬|더인간적이기위한도전

10장외로움경제,접촉하고연결하라
모든외로운사람들|마지막한조각|상업화된공동체|‘공유경제’는또다른속임일까|우리가아닌나|공동체는돈으로살수없고연습이필요하다|배타적인공동체

11장흩어지는세계를하나로모으다
자본주의를다시돌봄과온정으로|계산법을바꾸다|우리가보고듣고있다|민주주의를연습하다|다양한공동체를설계하다|미래는우리손안에있다

출판사 서평

1.“코로나19이후,외로움에대한면역은준비되어있는가”
세계적정치경제학자노리나허츠,코로나이후인류에게가장시급한화두를던지다

2021년11월,대한민국은76%의국민이코로나19감염증에대한백신접종을완료하고위드코로나시대를맞아사회재건에박차를가하고있다.문제는생존을위한2년여의사회적거리두기와고립이우리의생존을다시위협하고있다는사실이다.전지구적위기극복의국면에서경제학자노리나허츠는우리가전염병보다더심각한사회적질병,‘외로움’에대한면역이준비되어있지않다고경고한다.마치2003년베이징에서의사스(SARS)감염병사태당시격리조치되었던의료계종사자들이3년이지난뒤에도그정신적육체적후유증에서벗어나지못했던것처럼,코로나19로인해전인류가고립으로인한심각한대가를치르게될것이라는것이다.
코로나19가‘사회적불황’즉,사회적교류의부족으로전반적인행복감이낮아지는현상을촉발하기전에도이미한국인10명중여섯은스스로외롭다고여겼다.외로움은혼자있을때만찾아오는것이아니다.『고립의시대』에서노리나허츠는외로움은도시의군중속에있을수록,나이가젊을수록,그리고더많이온라인에연결될수록위력이강해진다고말한다.여기서말하는고립감과외로움은단순히혼자있을때느끼는정서적상태에그치지않고21세기를살아가는현대인모두가경험하는정치로부터의단절감,일과일터에서의소외감,경제적지위로인한배제등을포괄하는개념이다.
저자는스마트폰과도시의비대면시스템,감시노동에갇힌채살아가는21세기현대인이만성‘고립’상태에놓여있다고지적한다.강요된고립은우리로하여금인간진화의동인인소통본능을잃은채이사회를소외와배제,양극화와정치적극단주의로몰아가게만든다.이책은외로움의사회적비용에대한방대한사례연구와10여년의탐사를통해우리가일하고투표하고소통하는방식을무너뜨리는‘고립사회’의근원을파헤친다.

2.“소외된노동자들은왜트럼프의격렬한지지자가되었나”
강요된고립이사회연대의붕괴와정치적극단주의를불러일으키다

외로움이정신의학의연구대상이된지는10년도채되지않았고,여전히우리는외로움을‘홀로되어쓸쓸한마음이나느낌’에국한된개인의문제로치부한다.그러나개인의정신과육체에끼치는치명성에대한연구결과는이러한통념을반박한다.외로움은알코올의존증과는비슷한수준으로,비만보다는2배나더,그리고매일피우는담배15개비씩만큼이나건강에치명적이다.또한지속적고립은극한의스트레스와만성염증을유발함으로써관상동맥질환,뇌졸중,치매로이어질확률이현저히높고조기사망의위험을약30%가까이높인다.이로인한사회적비용역시간과할수없는수준이다.5명중3명이외롭다고답한미국사회는사회적고립으로인한메디케어지출이매년70억달러에이른다.
외로움으로인한사회경제적비용은공중보건의문제에그치지않는다.마치오랫동안우리안에홀로갇힌생쥐가친구생쥐를‘침입자’로여기고잔인하게공격하듯이,‘외로운세기’의현대인들은인간고유의소통본능을잃고‘외로운생쥐’처럼서로를공격하고있다.흥미롭게도실제인간의뇌MRI실험결과에따르면고립된상태의피실험자는타인의고통을공감할때활성화되는부위인측두정엽의활성도가감소하고경계심,주의력,시각과관련된뇌부위인시각피질이활성화된다.노리나허츠는사회경제적으로고립되고주변화된이들이느끼는소외감과무력감,즉‘확장된정의의외로움’이21세기의세계정세를위협하는심각한원인이된다고강조한다.
이책에따르면사회적·경제적으로주변화된사람들이정치에대한최소한의연결감을잃고,수십년째극단주의적인정당으로몰려들며포퓰리스트의표적이되고있다.(본문3장)저자는2008년금융위기이후사회경제적지위의하락을겪은테네시주동부의탄광노동자들을심층인터뷰함으로써,전통적인민주당지지자였던이들이도널드트럼프의극렬지지자로돌변한주된이유를분석했다.그는“그동안기억되지않은미국의남녀를내가반드시기억하겠습니다!”라는선거구호,3년동안70번에이르는광신도적집회,‘우리가(we)’와‘우리를(us)’처럼일관된화법등은소속감과인정을바라던소외계층의마음에깊이파고들었음을발견했다.트럼프는‘우리’의힘을알고있었고이를지지층을결집하기위한전략으로극대화한것이다.
타인과공동체에대한사회적신뢰가감소할수록사람들은포퓰리스트가제시하는배타적이고분열적인형태의공동체에매력을느끼게되며,경제적위기는이러한경향을심화시킨다.공동체의언어를활용해지지층을확대해가는포퓰리즘전략은이탈리아동맹당,스페인복스당,벨기에의극우정당인플람스벨랑등에서그위력을드러냈다.1951년,한나아렌트가나치즘을추종한사람들의특성을“야만과퇴보가아닌고립과정상적사회관계의결여”라고한분석이여전히유효해보이는이유다.

3.“연결되면연결될수록더고립되는21세기외로움의독특한본질”
스마트폰과소셜미디어에갇힌아이들의소통능력이위험하다

이러한민주주의의위기는일상속대부분의의사소통이스마트폰과SNS를통한비대면소통으로대체되고있는현실과무관하지않다.스크린을통한대화즉,몸의움직임과접촉,냄새등과같은미묘한신체적단서들이배제된의사소통은오해를낳기쉽고사람들사이의유대를약화시키기때문이다.저자는그단적인사례로지난10년간폭발적인증가세를보이며전세계적인현상이된한국의‘먹방(mukbang)’에주목한다.(4장)먹방유튜버의구독자들은“컴퓨터화면을쳐다보면서먹방을‘식사친구’삼아‘담소’하며식사시간의외로움을달래”면서사회적경험을시뮬레이션한다.식사속담소라는최소한의커뮤니케이션에조차도별풍선과좋아요같은대가를지불해야하는현실은외로운세기의우울한단면을보여준다.
오늘날휴대전화와소셜미디어의사용은역사상유례없이인간을‘항시적연결’상태로만들었다.우리는하루평균221번,매일평균3시간15분,1년에약1,200시간동안휴대전화를확인한다.(본문6장)그런데아이러니하게도이렇게서로연결되면연결될수록점점더고립된다는것이21세기외로움위기의독특한본질이다.소셜미디어와휴대전화를통해서이뤄지는비접촉연결이인간고유의소통능력을현저히퇴화시키기때문이다.저자는한아이비리그대학의총장과의대화에서최근대학에서‘표정읽는방법’이라는보충수업이개설되었다는충격적인이야기를전해듣는다.표정은타인과의상호작용에서제일기본적으로얻는비언어정보인데,대학입학생들대부분이본능과도같은능력에서현저한저하를보이고있다는것이다.소통능력의저하와스크린사용의연관성은2010년브리스톨대에서수행된PEACH프로젝트에서도확인할수있다.실험에따르면매일두시간이상텔레비전이나컴퓨터같은스크린을보며시간을보낸아이는감정표현에어려움을겪을뿐아니라,과잉행동을보이거나분노같은강한부정적감정을조절하는데문제를겪고있었다.
사회적교류를통해자기정체성과목소리와도덕적행위능력을형성해가는시기에소셜미디어의파급력은더욱심화된다.“군중앞에서이뤄지는보여주기식얕은대화는대화능력을퇴화시킬뿐아니라,소셜미디어는우리를‘좋아요’,‘팔로’등온라인에서의사회적인정을맹렬히좇는불안한장사꾼으로만든다.”날로심각해지는사이버괴롭힘과악플로인한문제는말할것도없다.코로나19로인해발생한2년간의등교공백속에틱톡이나유튜브과같은숏폼온라인플랫폼에몰두하고있는우리아이들의현실을고려하면이는매우섬뜩한진단이다.

4.“무엇이긱노동자를‘별점평가’에목매게하는가”
자동화와첨단비대면기술속심화되는‘감시자본주의’의민낯

코로나19사태속한국의자영업자들은영업제한으로인해심각한경제적타격을받았다.생계를잃을수있다는절망에빠진이들을더욱괴롭게만든것은다름아닌한번도본적없는얼굴의손님이플랫폼에남긴‘별점평가’였다.팬데믹이후3배높아진배달앱의사용량만큼수많은자영업자들은별점평가의늪에빠져생계자체에위협을느꼈다.이책에따르면우리는사회학자쇼샤나주보프가말한‘감시자본주의의시대’에산다.(8장)일거수일투족을감시하는고용주,그리고AI와빅데이터와첨단기기를동원해사생활을침해하고,승진이나해고같은직장경력의중요한행로를결정하는시대라는의미다.
예를들어,아마존은물류직원들이화장실을가고가려운데를잠시긁는정도의모든움직임까지모니터링하는팔목밴드를개발했다.작업속도가떨어지면그들의모니터와밴드에서“속도를높여달라”는요구가흘러나온다.2017년미국위스콘신주의기술기업스리스퀘어마켓(ThreeSquareMarket)은50명이넘는직원의손에마이크로칩을삽입했다.
감시자본주의시대의노동자들은서로가서로를별점으로평가하도록강요받는다.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BridgewaterAssociates)의직원들은닷츠(Dots)라는앱을통해서로를실시간으로평가한다.긱이코노미환경에서는평점이매겨지는것에동의하는것이아예‘고용’조건이다.긱노동자들은늘감시받고로그정보가수집되고디지털채찍을맞으며외로운노동의극한까지내몰린다.전세계적으로6,000만명에이르는노동자가긱이코노미에속한것으로추산되며2027년에는세명중한명이온라인플랫폼을통한긱노동으로생업을삼을것이다.이렇게많은긱노동자들의생계가개인의다양성을고려하지않은,그리고때로인종적젠더적편견이실린불투명한평가체계에휘둘린다는사실은매우우려스럽다.
지난몇십년간벌어진제조업분야의자동화물결역시노동자를소외시키고고립시키는주요원인이된다.미국에서는2000년이래자동화로사라진제조업일자리가500만개가넘고로봇한대가평균3.3명의인간노동자를대체했다.일부중국공장에서는노동자의최대40%가로봇으로대체되었다.흥미로운사실은‘자동화노출’수준이높은지역일수록주민이국수주의적이거나극우성향을띠는정당에투표할가능성이컸다는것이다.값싸고질좋은상품과비용절감이라는자동화가가져다준이점을고려하더라도,자동화로인해많은권리를박탈당하고사회체제로부터소외당했다고느끼는사람들이어떤위험을초래하는지는분명하다.저자는“신자유주의의이념적토대
하에노동의효율성을극대화하기위한시도들은일과공동체의연결고리를퇴색시키고사회안전망을무너뜨리는악순환을낳을수밖에없다”고강조한다.

5.“코로나19가폭발시킨외로움경제,당신의고립감은돈벌이가된다”
배제와소외,고립의진원지로서의도시를넘어,새로운공동체를상상하다

도시의빠른속도와군중속의고독은우리를단지비사회적으로만드는데그치지않고반사회적으로도만든다.노숙자를몰아내는‘불편한벤치’(캠든벤치)나소외계층의출입문을분리한주거단지,각종상점의비대면설비등우리의도시는그자체로배제의원리를내재하고있다.그리고코로나19는느리지만꾸준했던이러한경향을뚜렷하고가파른상승세로바꾸어놓았다.잦은봉쇄조치와사회적거리두기는비대면시스템을공고화했으며하룻밤사이많은방면에서비접촉은우리에게유일한선택지가되었다.
저자는일상적인소통과교환에서인간을쫓아내면쫓아낼수록우리는필연적으로더외로워질수밖에없다고말한다.일상적으로상점에서점원과나누는형식적인담소나체육시설에서의짧은스침과같은‘미세상호작용(micro-interactions)’만으로도우리는더높은수준의행복감과연결감을느끼게된다.반대로비대면이제도화될수록미세상호작용은줄어들고고립감과단절감은필연적으로커질수밖에없다.
공동체의식을경험하기는갈수록힘들어지지만어딘가에소속되고싶은갈망을채우려는욕구는여전히남아있다.그리고기업들이이러한틈을파고들어주도하는‘외로움경제(LonelinessEconomy)’가폭발할것이다.에밀뒤르켐이‘집단열광(collectiveeffervescence,다른사람들과무언가를직접같이하며느끼는극도의흥분상태)’이라고부른것에대한사람들의사그라지지않는욕구를만족시키고자기업들은그어느때보다혁신적인방법들을동원하고있다.(10장)치즈버거를주문하듯앱을통해우정을주문하고,아이폰매장을‘타운스퀘어’라는이름으로부르고,상품이진열된복도를‘거리’,전시공간을‘광장’,기술안내대를‘숲’이라고부르며어휘상탈취로실제시민공간을빙자한다.플랫폼기업이표방하는‘공유경제’역시진정한공유의정신과는거리가먼유행에불과하다는사실을우리는이미경험했다.저자는기업에의해상품화된공동체가과연‘진정한’더불어살기를경험시켜줄수있을것인지의문을던진다.

진화적차원에서신체적접촉이나더불어사는삶에대한우리의원초적욕구는너무나강렬하다.21세기외로움의물길을바꾸고시민들의공동체의식에활기를불어넣으려면,우리사이에생긴분열을메우려면,우리는지금‘외로운세기’의현실을세밀하게이해할필요가있다.모든사람이도움과보살핌을주고받는능력을갖추게하려면어떻게해야할까?돌봄과친절과온정같은덕목이우리시대의새로운작동방식이될수있을까?이책은그구조적인해결책을찾고공동의노력을시작하게하는첫걸음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