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 고정순 그림책 - 웅진 모두의 그림책 46 (양장)

잘 가 : 고정순 그림책 - 웅진 모두의 그림책 46 (양장)

$13.51
저자

고정순

그동안쓰고그린그림책으로『봄꿈』,『옥춘당』,『시소』,『무무씨의달그네』,『어느늙은산양이야기』,『가드를올리고』,『최고멋진날』,『솜바지아저씨의솜바지』들이있으며,청소년소설『내안의소란』,산문집으로『시치미떼듯생을사랑하는당신에게』,『안녕하다』,『그림책이라는산』을펴냈습니다.그림책은물론이고,에세이,소설,만화로영역을넓히며자신의이야기를전하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잃은뒤에어렵게알게돼.’

“잘가…….”라는인사말을되뇌다보면,유독‘잘’이라는말에무게가실리는걸느낍니다.가는이에대한아쉬운마음은못내뒤로하고,그가가는길이평탄하길,그가닿을곳이좋은곳이길빌고또비는마음이이한글자에수북이담겨있기때문이겠지요.
『잘가』는말그대로“잘가.”라고비는마음을담은그림책입니다.인간의이기심과편의를좇는시대의흐름,때로는일상화된무관심에스치듯유명을달리한동물들을향한진혼곡입니다.
사육장문을한발짝나섰을뿐인데그것이처음이자마지막외출이될걸,퓨마는알았을까요?숲을까맣게뒤덮은불길과시야를가득채운연기속에서동물들은어떤기도를올렸을까요?더위에지친북극곰에게우리의사계절은어떤의미였을까요.다시만난주인을향해반갑게꼬리를흔들던강아지는호된매질에괴사된다리쯤은,정말아무렇지않았던걸까요?
『잘가』는우리가몰랐고,애써관심두지못했던많은생명의이야기들에귀를기울입니다.
“잘가.잘가.잘가.”
열명길편히가라고꽂아주는노잣돈처럼,그들이남긴이야기뒤에몇번이고작별인사를실어보내며,같이살아간다는것,생명의가치,인간으로서살기에대해찬찬히돌아봅니다.

미처전하지못한작별인사와바람을담은영원의장의식

언젠가,고정순작가의집에방문했을때,예고없이나타난낯선손님을유난히반기던열여덟살할아버지고양이들을만났습니다.배를보이고누워선아양을떠는것도모자라,다리에꼭붙어눈을맞추는이들을마주하곤,세상어떤동물도이보다살가울순없겠다는생각을잠시했었는데,얼마뒤에그친구들의이름과마지막순간의모습,장례식이야기가적힌작가의기억노트를접했습니다.
‘…털의느낌과폭신한발바닥의감촉은언젠가희미해지겠지만,
그래도기억하고싶었다.
촉각과시각은언젠가사라지겠지만
내기억어딘가에남겨두고싶었다….’
-작가의노트중에서

빠르게식어가는친구의몸을연거푸쓰다듬으며기억속자리어디쯤,그감촉을열심히새겨두었을작가의마음이낱자를타고절절하게허공을메웠습니다.그리고우리곁에왔다간이름모를동물들을향한소박한바람들을떠올리게되었습니다.
‘잘가.그곳에선어디든마음껏다닐수있길.’
‘조각난해빙에의지해괴로워하지않길.’
‘너른바다가너의놀이터가되길.’
‘영문모를쇼와훈련,매질로부터자유롭길.’
‘네가가족이라생각하는이들과내내행복하길.’
이것이『잘가』의시작입니다.향초를태워연기를올리듯,『잘가』로모두의안녕을비는마음을올려보냅니다.

‘외로울때어릴적자장가를부르듯
너의이야기를기억할게.’

상여꾼들이색색가지종이꽃으로장식된상여를메고선소리꾼의소리에“어허넘차어하넘.”받으며장지로향하던모습을지방어디선가본적이있습니다.왜『잘가』를볼때마다이꽃상여의잔상이주위를맴돌았을까요?꽃상여를타야만저승으로잘갈수있다는무속의믿음때문이아니라,가는길만이라도아름답길바라는마음이꽃상여에투영된탓일겁니다.
『잘가』에는의도적으로커버를따로씌웠습니다.이커버를노랑,연두,붉은빛그러데이션으로곱게물들여,정성스럽게장식한꽃상여의심상을담고싶었습니다.커버안쪽에는고정순작가가친애하는장면의이미지를따로인쇄해,커버로사용하지않을때는활짝펴서원하는곳에걸어둘수있게했습니다.
『잘가』안표지의그림자는흔적도없이희미하게스러져가는동물들을형상화한것입니다.여기에특수에폭시후가공을덧입혀,작은부분이라도고스란히기억하고픈마음을담았습니다.
“함께했던모든순간을기억할게.”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