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이 말했다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 대상 수상작 - 스토리잉크 1
저자

제레미모로

여덟살때부터매년앙굴렘국제만화제학습만화부문에출품하다2005년처음으로상을받았다.이후파리고블랭영상학교에들어가애니메이션을공부했는데이는그의역동적이고창의적인그림세계를발견하는데큰도움이되었다.앙굴렘국제만화제에서2012년‘젊은재능인상’을,2018년에『그리므르연대기(LaSagadeGrimr)』로대상인황금야수상을받았다.2021년에는『표범이말했다』로볼로냐라가치상코믹스영어덜트부문대상을수상했다.그밖의작품으로『하틀풀의원숭이(LesingedeHartlepool)』,『하라스의폭풍(TempeteauHaras)』,『팡스와세상의주름(Penssetlesplisdumonde)』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2021볼로냐라가치상코믹스영어덜트부문대상수상작

“무의식을건드리는질문들과아름다운이미지의감동에속수무책으로당하게된다.”
-이지은(『친구의전설』,『팥빙수의전설』작가)

“결코운명에순응하지않은이들을위한헌사!…끊임없이노력하고방황하는우리에게는이들의이야기가필요하다.”
-루리(『긴긴밤』작가)

‘이물소는아무도먹을수없어!’
물소의죽음으로부터시작되는강렬한사유여행

굶주린코모도왕도마뱀은언덕에머리를들이밀고있는물소를발견하자마자본능적으로다리를물어뜯는다.물소는고통에도아랑곳하지않고묵묵히섬을밀어옮기려한다.혜성이섬을향해달려오고있기때문이다.섬을구하려는물소의의지에감동한코모도왕도마뱀은함께섬을밀기시작한다.하지만몸전체에퍼진도마뱀의독은물소의생명을앗아가고물소는결국생의최후를맞는다.이때코모도왕도마뱀은기이한행동을보인다.물소의죽음을슬퍼하며사체먹는것을거부하고그를땅에묻기시작한것이다.물소가죽기만을기다리던독수리가왜죽은고기를땅에묻느냐고항의하자도마뱀은울부짖으며소리친다.
‘이물소는아무도먹을수없어!’
독수리떼는코모도왕도마뱀의이해할수없는행동을고발하고자숲의현자인검은표범소피아와그밖의수많은동물을불러모은다.이이야기를들은소피아는생각에빠진채무덤주위를어슬렁어슬렁둘러보기시작한다.모두가숨죽인가운데드디어소피아의연설이조용히시작된다.
‘친애하는산자들이여…….’
숲의현자소피아는죽음이라는실존적의문을앞에두고과연어떤이야기를했을까?삶과죽음에관한위대한표범의연설을이책을통해확인하길바란다.

삶이란,기억이란무엇인가?아름다움,외로움은어떤가?
생명의기원,인간성에대해생각하게하는웅장한철학우화

『표범이말했다』는특별한죽음을맞은물소이야기를시작으로,자신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게된타조,새로운세상을보려필사의도전을한찌르레기,세계의시작을찾기위해자신으로의여행을시작한코끼리,으리으리한궁전같은집을찾았지만외로움에시달리는소라게,엄마의죽음을기리는원숭이이야기를거쳐마침내표범의연설로막을내린다.
이여섯가지이야기는죽음,아름다움,외로움,자유의지,역사의상대성,사랑등다소어려운주제를담고있지만어린이도이해할수있도록우화형식으로쉽고재미있게그렸다.
<개구리와전갈>이라는우화가떠오르기도하는물소이야기는본능과이성,인간을동물과다른존재이게하는인간성이무엇인지생각하게하며,누군가는불가능할거라비웃는일에묵묵히도전하는강한의지의숭고함을느끼게한다.
“누구나자기자리가있는것같은이세상에우리는그틈새에서살아가고있어요.”
스스로를‘소라집과과거의삶을짊어지고헤매는저주받은방랑자’라고말하는소라게의독백은가슴을묵직하게두드린다.
“누구도흔적을남기지않고살아갈순없어.”
세상의기억을책임져야만했던코끼리는과거의흔적이곳곳에있다는것을알게되면서자신의무거운의무에서벗어난다.그흔적을따라거슬러올라가기시작하는코끼리의뒷모습은장엄하기까지하다.
야생에서죽음의무게는모두같다는명제도개인의슬픔앞에서는힘을잃는다.엄마의죽음에통한의눈물을흘리며찬란하게죽음을기리는동물을원숭이(유인원)로그리고‘호모’라이름붙인것은단지우연은아닐것이다.
삶과죽음에관한철학적질문과자연의경이로움이가득담긴이책은독자를짧지만아름다운사유의여행으로초대한다.

자연속의철학자제레미모로
세계의기원으로이어지는길을탐구하다

『표범이말했다』의작가제레미모로는BBC다큐멘터리를보고이이야기를그렸다.코모도왕도마뱀한마리가물소를물어뜯고독이몸에퍼져죽을때까지3주를기다려마침내잡아먹는장면을목격한것이다.그는"어떻게코모도왕도마뱀은그렇게많은시간을희생자와유대감없이보낼수있었을까?"라는의문을스스로에게던지고,이후동물을통해인간성을살피기시작한다.

“동물과마주함으로써새로운아이디어와인간의관점에서벗어날수있는기회를얻는다.”
-제레미모로

우화라는측면에서이솝과라퐁텐의우화를떠올리게도하지만제레미모로는그보다더시적이며더거대한철학적인맥을파고든다는평을받는다.자신만의작품세계를펼쳐나가는작가와의첫만남이기대되는이유이다.
제레미모로는『표범이말했다』로한국에처음소개되지만이미일찍부터예술가반열에올라선작가다.일찍이앙굴렘국제만화제에서여러차례수상했으며,2018년에는아이슬란드의거인그림르라는반항적인젊은이의이야기를그린『그리므르연대기(LaSagadeGrimr)』로황금야수상을받았다.『표범이말했다』는2021년볼로냐라가치상코믹스영어덜트부문대상을수상하면서"실존적문제에서동물과인간의숨겨진유사성을조명하는책”이라는평을받았다.

그림으로읽는시,보이지않는힘을그리다

『표범이말했다』는죽음,외로움,역사의종말등의조금은무거운주제를다루고있지만그림만큼은부드럽고화사하다.선은단순하며이미지는순수하고색채는밝은것이특징이다.큰판형에잘린조각과프레임을사용한현대적인그래픽디자인을채택했으며환하고독특한컬러를사용하여활기차고경쾌한분위기를만들어냈다.
숨막히게아름다운풍경과그에대비되는동물들의사실적인표정또한깊은인상을준다.숲의전경은눈부시고,매혹적이며장엄하다.세밀하게그려진숲의풍경과새떼의아름다움움직임,은하수같이펼쳐진화려한바다풍경등은이책의신비로움을가중시킨다.그래서인지프랑스의한평론가는그의그림을‘꿈을꾸게하는시각적인시’라고도표현했다.
제레미모로는밝은빛깔에‘보이지않는힘’을담고싶다고강조한다.
“산을그릴때,산을이런모양으로만든지질학적힘을그리고싶어요.색을칠할때는그안에담긴풍경을조각하고자합니다.”
『표범이말했다』를통해보이지않는힘을그리고자한작가의매혹적인그림세계를만끽해보자.

추천사

무의식을건드리는질문들과아름다운이미지의감동에속수무책으로당하게됩니다.
열번읽으면열번의새로운모습이되어버리는책.
내안의에리카는내인생의질문에어떤답을가지고있는지찾게됩니다.
올해는이책을나의작업책상한가운데세워둘예정입니다.
-이지은(『친구의전설』,『팥빙수의전설』작가)

『표범이말했다』는결코운명에순응하지않은이들을위한헌사이다.
섬을밀어서옮길수있다고믿는이,세상의미움을두려워하지않게된이,더많은것을보고자하는이,세상의역사를짊어진이,의미를찾기위해오랜시간지켜온것을버리고모험을떠나는이.
어리석어보일지몰라도,미친것처럼보일지몰라도,끊임없이노력하고방황하는우리에게는이들의이야기가필요하다.그리하여,세상의이치를말하는표범이우리에게특별한존재가되지말것을,가볍게살아갈것을주문하더라도,기어코우리는사랑을하고,삶을의미있는것으로만들려고안간힘을쓰고,행복한시시포스를마음속에그리기를멈추지않는것이다.
힘겹게바위를꼭대기로밀고올라가봤자다시반대편으로굴러떨어지는세상의이치속에서도결코멈추지않는제레미모로의주인공들에게경의를표한다.
-루리(『긴긴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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