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빛의 수수께끼 - 웅진책마을 117

하얀빛의 수수께끼 - 웅진책마을 117

$12.00
Description
조선시대 남자 요리사 ‘숙수’. 창이는 할아버지 대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온 직업인 숙수가 되기 싫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놀림거리가 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남들의 시선은 신경도 안 쓸뿐더러, 창이도 숙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 창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싫고 숙수가 되는 건 더 싫다. 그런 창이에게 아버지는 수수께끼를 낸다. 연향이 끝날 때까지 수수께끼의 답을 맞히면 숙수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하얗게 핀 꽃
눈에 띌 듯 눈에 띄지 아니하며
중하지 않은 듯 중하다

수수께끼 속 ‘하얗게 핀 꽃’은 과연 무엇일까? 창이는 아버지를 따라간 연향에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애를 쓴다. 어딘지 조금 수상한 정 숙수와 함께 곳간의 재료를 헤아리기도 하고, 낑낑대며 물을 길어 오기도 한다. 수수께끼를 풀어야 숙수가 되지 않을 텐데, 처음 생각과 달리 모든 곳에 정성을 쏟는 숙수들을 보며 창이의 마음은 점점 달라져 간다.
과연 창이는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저자

김영주

가톨릭대학교에서생물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대학에서비교해부학을가르쳤고,지금은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글을씁니다.『하얀쥐이야기』로제17회MBC창작동화대상을받았습니다.그동안『뼈없는동물이야기』,『조광조와나뭇잎글씨』,『Z캠프』,『거울소녀』,『30킬로미터』등을썼습니다.

목차

1.숙수는싫어요
2.아버지의수수께끼
3.화성으로가는길
4.하얗게핀꽃을찾아라
5.수수께끼가두개
6.쌀일까?
7.풀리지않는수수께끼
8.콩일까?
9.또다시틀리다
10.두번째수수께끼를풀다
11.눈에띌듯띄지아니하며중하지않은듯중하다

출판사 서평

보이지않는곳에서도정성을다하는
묵묵한장인정신의세계
아버지가낸수수께끼만풀면,숙수가되지않아도된다니!창이의마음은기대로부풀어오른다.그런데아버지를따라간연향에서숙수들의모습을보게된창이는그동안몰랐던것들을알게된다.물을끓이는탕수색,두부를만드는포장,술을담그는주색장의일을도우며,자신이맡은일에자부심을가지고정성을쏟는숙수들의진심을알게된것이다.단하나의요리를위해밤을새워정성을들이는숙수들.세밀한손놀림으로알록달록한병과를만들고,잘엉긴두부를만들기위해물의양까지도세심히조절한다.누가알아주지않아도자신의자리에서묵묵히일하는숙수들을보며창이의마음은점점변해가는데…….
창이가숙수의일을도우며느낀것은과연무엇일까?

무엇이되고싶은지,스스로고민하고답을찾는어린이의이야기
창이는숙수가되기싫다말하지만,그렇다고확연히되고싶은것도없다.숙수가아니라면어머니가말한상인도나쁘지않다고여긴다.숙수가되지않기위해아버지의수수께끼를풀려노력하면서도,나날이실패하니결국은숙수가되는게나을지도모른다생각한다.

“수수께끼를못풀면숙수가되어야해요.어쩌면아버지말이맞을지도모르겠어요.저는할줄아는것도없고,양반도아니니그냥아버지하던대로숙수나하는게…….”
“그렇게만생각할건아니야.네신분생각은잠시접고뭐든지여러가지일을경험해보는게좋겠다.꼭숙수가되지않아도된다만,깊게여러모로생각해본다음결정하는게좋겠구나.뭐가되든지네가가장마음이가는일을택하여라.”

이런창이에게화성에서만난정숙수는다정한말을남긴다.신분에구애되지말고,마음껏생각하고다양한일들을접해보라고.주변의놀림과부정적인이야기에창이역시숙수를좋지않다여겨왔지만,가까이에서직접경험하고본숙수는가장기본이되는일을놓치지않으며모든곳에정성을다하는멋진직업이었다.창이는숙수들이일하는과정을직접보고겪으며,자신은앞으로무엇이되고싶은지스스로답을찾으며성장해간다.
『하얀빛의수수께끼』는우리가바란다여긴것이정말우리의욕망이맞는지,타인의시선을따라욕망하고있는것은아닌지,내가진짜원하는것이무엇인지되짚어보게하는작품이다.

눈으로보는맛,글로느끼는맛,
아름다운조선의맛!
『하얀빛의수수께끼』의또다른매력은역사속장면을눈앞에서본듯생생하게느낄수있다는것이다.첫장을열면,정조의화성행차소식과숙수들이연회를위해땀흘려일하는장면이눈앞에선명히펼쳐진다.화성행차때사용한배다리와조선시대의냉장고인석빙고,화성공사때사용된거중기등책을통해역사적사실을알아가는재미도가득하다.또한숙수들의소소한일상대화를통해당시인물들의삶과시대상을만날수도있다.
글뿐만아니라그림역시당시의모습을섬세하게보여준다.숙수들이공들여만든음식하나하나가먹음직스럽게눈앞에펼쳐진다.특히혜경궁홍씨의회갑연을준비하는숙수들의모습은정조가화성에행차하는「원행을묘정리의궤」를본따세세하고아름답게표현했다.
『하얀빛의수수께끼』가펼쳐놓은섬세한조선숙수의세계로이제들어가보자.

책속에서

p.21
“그래.아비랑같이화성에가자꾸나.가서아비일을도우면서이수수께끼를풀어라.만약임금님께서오실때까지수수께끼를풀면네뜻대로숙수가되지않아도좋다.”
“만약제가수수께끼를풀지못하면요?”
아버지가단호하게말했다.
“그야당연히집안의일을이어받아숙수가되어야지.”

p.74
“어찌그리정성을들이십니까?아무도알아주지않는데요.”
창이가웅얼거렸다.
“음식은정성이다.정성스럽게콩을고르고천천히곱게갈지않으면안된다.첨벙물을부어서도안된다.조심스럽게물의양을정해야하지.어느한곳정성을들이지않으면두부가잘엉기지않는법이거든.”
창이는콩물을베주머니에붓는박숙수를물끄러미보았다.마음이복잡했다.정성을다하는박숙수의모습이멋져보였다.

p.106
그제야창이는아버지가수수께끼를낸이유를깨달았다.아버지는창이가스스로깨닫기를바랐던거다.겉만번지르르한게다가아니라는것을말이다.정성을다하는아버지의마음을깨달았으면하고바랐던거다.어두웠던마음이점점환해졌다.아버지말이맞았다.수수께끼가풀리니갈길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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