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3대명강,예일대최고의인생강의‘DEATH’
“인간은모두죽음을향해달려간다.우리는그것을삶이라고부른다”
체크무늬셔츠에청바지,수수한차림의한남성이강단한가운데놓인책상에훌쩍올라앉는다.그는“죽음이란무엇인가?”“죽고나면어떤일이벌어지는가?”“영혼은정말있는건가?”와같은질문들을쏟아내며TV토크쇼에버금가는유머감각과입담으로방대한철학사를풀어낸다.바로하버드대마이클샌델(MichaelSandel)과더불어미국을대표하는현대철학자,셸리케이건예일대철학교수의‘죽음(DEATH)’강의실의풍경이다.강의시간마다책상에올라가는버릇때문에‘책상교수님’이라는별명으로잘알려져있는그는1995년부터지금까지‘죽음’강의를이어오고있다.예일대지식공유프로젝트‘열린예일강좌(OpenYaleCourses)’의일환으로진행되는이강의는정의(JUSTICE),행복(HAPPINESS)에이어아이비리그3대명강으로손꼽힌다.
예일대학생들의찬사를받은이강의를새롭게구성한책,『죽음이란무엇인가』는철학적사유를바탕으로죽음의본질과삶의의미,그리고생명의존엄성을고찰한다.이책은출간즉시국내는물론일본에서만18만부판매를이루고,중국,러시아,유럽등지에서베스트셀러로떠오르며큰반향을일으켰다.2013년국내출간이후총세차례에걸쳐방한한케이건교수는매강의때마다백여미터에이르는독자행렬은물론3천석강연장이매진사태를일으키는등화제가되었고,각언론에서는이책의폭발적인기를‘죽음신드롬’으로조명하며‘죽음’을사회적논의의장으로끌어올렸다고평가했다.국내25만독자의사랑을받으며죽음에관한우리시대대표고전으로자리매김한『죽음이란무엇인가』가10주년기념판으로새롭게단장하여독자들을찾아왔다.
■시한부학생이마지막까지들은강의,오직이성과논리로‘죽음’을이야기하다
“이책을읽고나면,내면깊숙이에서삶에대한의지와열정이솟구친다”
만약당신에게주어진생이얼마남지않았다면어떤선택을할것인가?이책의저자케이건교수는지금까지‘죽음’강의를이어오며가장인상깊었던한학생의이야기를소개한다.이미암으로시한부선고를받은학생은단하루도빼놓지않고‘죽음’강의실을찾았다.‘책상교수님’셸리케이건교수와함께마주앉아진지한태도로영혼이나죽음이후의삶이있는지,죽음이나쁜것인지등에관해열띤토론을벌이곤했다는것이다.생의마지막을목전에둔그가이강의를필사적으로듣고자한이유는무엇이었을까?
이책은죽음을주제로한책이라면응당다뤄야할‘죽음에도달하는과정’이나의료,장례산업에대한비판,죽음에대한인식이나심리적위안,혹은종교적해석등의내용을완전히배제하고있다.저자가죽음의본질에다가가기위해선택한수단은오로지논리와이성,철학적질문뿐이다.“죽는다는것은무엇을뜻하는가?”,“죽을수밖에없는나란존재는과연무엇인가?”,“영원한삶은가능한가?”,“영혼은육체가죽은뒤에도계속존재하는가?”와같은개념적질문에서시작해,“죽음은나쁜것인가?”,“영생은좋은것인가?”,“자살은합리적인선택인가?”,“우리는왜경험하지도못한죽음에대해두려워하는가?”와같은질문으로죽음에대한우리의태도를되돌아보게만든다.그리고이모든질문은다시하나의질문으로귀결된다.“그렇다면나는과연‘어떻게’살아야하는가?”
저자는이러한철학적질문을끝없이던지고집요하게대화를이끌며,그리고일상의용어만으로방대한철학사의죽음논쟁을다루면서한발한발사유의깊이를더해간다.그리고깨닫게만든다.‘죽음’에대한질문은곧‘삶’에대한대답을요구한다는것을말이다.저자는“삶은죽음이있기때문에비로소완성되는인간의가장위대한목적”이며,“죽음에본질을이해하면가치있는삶을살수있다”고힘주어말한다.
‘죽음’강의를수강하던시한부학생은학기도중병환이악화되어결국학업을마치지못한채집으로돌아갈수밖에없었다.예일대측으로부터조기졸업장을받게된그는얼마지나지않아세상을떠났다.그가생의마지막까지이루고자했던가치,바로학업을마치고자한꿈을이룸으로써마침내강의의의미를이해하게된것이다.
■플라톤부터데카르트,현대철학에이르기까지방대한사유로직조한삶과죽음
“영혼과육체의죽음,그리고영생.누구도피할수없는삶과죽음의역설”
죽음이후의삶이란존재하는가?죽음에대한두려움은영생이나죽음이후의삶에대한기대와믿음을낳았다.저자는이는마치‘육체가죽어도육체는살아남을수있는가?’와같은자기모순적질문이라고단언하며,인간존재의실체에관한두가지거대한관점,즉인간이‘육체와영혼’으로이뤄져있다는‘이원론(dualism)’과인간이‘육체’로만이뤄져있다는‘물리주의(physicalism)’을소개한다.소크라테스의죽음과영혼의불멸을다룬『파이돈(Phaidon)』의논리적오류를해명하는가하면,“육체없이도정신(영혼)이존재할수있다고‘생각’할수있기때문에육체와정신은각각다른존재”라는데카르트(ReneDescartes)의주장에반박하는등,이성으로증명하기매우까다로운존재앞에서쉽게심리적믿음을택하게되는현상을비판하기도한다.나아가‘영혼관점’,‘육체관점’,‘인격관점’이라는인간정체성에관한세가지주장을살펴보고,‘시공간벌레(space-timeworm)’개념에서부터시계수리공의비유와영화〈스타워즈〉에이르기까지다양한일상의사례를통해형이상학적수수께끼를풀어간다.톨스토이의『이반일리치의죽음』을예로들어죽음에임박하는순간에도죽음을부인하고자하는인간심리의이중성을살펴보고,“인간은모두홀로죽는다”라는명제를분석하면서찰스디킨스『두도시이야기』를톺아보기도한다.
‘죽음은두렵고나쁜것인가?’라는의문에대해저자는“삶이가져다주는좋은것들을앗아가기때문에나쁘다”는‘박탈이론(deprivationaccount)’을근거로제시하며이에대해‘죽고나면나는존재하지않기때문에죽음은나쁜게아니다’라는에피쿠로스(Epicurus)의입장과,“죽음이나쁘려면마찬가지로비존재상태인태어나기도전의상태도나빠야한다”는루크레티우스(Lucretius)을비교해살펴보고,이밖에토머스네이글(ThomasNagle),프레드펠드먼(FredFeldman),데렉파피트(DerekParfit)등현대철학자들의핵심견해도소개한다.죽음의반대개념인‘영생(永生)’,즉영원한삶은좋은것일까?이에대해케이건교수는우리가“영원하다”는것의의미를제대로이해하고있는지반문하면서,어떤형태의삶도영원히지속된다면그매력을잃어버리게되며,무한한삶은그어떤고통보다도가혹한형벌임을강조하고,모든좋은것들은그것이유한하기때문이라는사실을환기시킨다.
■보다또렷한삶의이유를찾는이들을위한최고의죽음강의
“죽음이진정한끝이라면,최선의삶을위한전략을짜야한다”
철학에서는죽음에는네가지특성을이야기한다.인간은‘반드시죽으며(필연성,inevitability)’,‘얼마나살지모르고(가변성,variability)’,‘언제죽을지모르는데다(예측불가능성,unpredictability)’“어디서어떻게죽을지모른다(편재성,ubiquity).’이와같은특성을이해하며삶의유한성을받아들일때우리는비로소죽음에대한두려움에서벗어나행복의본질에대해이야기할수있다.저자는‘무엇이삶을살아갈만한가치가있는것으로만들어주는가?’라는대단원의질문을던지며삶의가치는삶그자체가아니라삶속에채워지는‘내용물(contents)’즉,삶을채우는좋은것과나쁜것의총합을통해삶의가치를평가할수있다고답한다(그릇이론,containertheory).결국“우리가주목해야할대상은삶자체나죽음자체가아니라,태어나서죽기까지의과정”이라는것이다.우리에게얼마주어지지않은시간동안삶을가능한많은것들로채워넣기위해,즉행복지수가높은삶을위한전략을어떻게짜야하는지설명한다.그리고저자는자살이도덕적이고합리적인선택이될수있는가에대한질문에대한답을찾는것을끝으로총14강의강의를마친다.
죽음에대한모든책은삶을이야기한다.“우리는죽는다.그렇기때문에잘살아야한다.”어찌보면단순명료한이결론을위해저자는자신의모든지식과사유를동원해우리를철학의유희로이끌었다.저자는어제보다더또렷한삶의이유를찾고자하는독자들에게이렇게말한다.“죽음에대한두려움과환상에서벗어나죽음과직접대면하기를,그리고또다시살아가기를”.
추천사
“죽음에관한모든책은삶을이야기한다.셸리케이건교수는종교적의무와심리적위로를걷어내고‘전략적선택’을하라고조언한다.아름다울정도로집요한죽음에대한성찰을담은이책을통해저자셸리케이건의영혼은독자들사이에서불멸로남을것이다.”-김상근,연세대학교신과대학교수
“내가경험한가장다이내믹한강의였다.”-데이비드브래퍼드,예일대학교법학과
“인생을바라보는전혀새로운시각을갖게해준고마운강의.”-길버트브랜든,예일대학교경제학과
“삶과죽음,육체와영혼에대한우리의기대와믿음을원점으로돌려놓고그곳에서다시시작하게만든다.읽고나면내면으로부터삶에대한의지와열정이솟구칠것이다.”-앤드류스타크,컬럼비아대학교철학교수
책속에서
이책은죽음과관련해대체어떤이야기를들려주고있을까?우선죽음의본질에대해생각할때떠오르는철학적인질문들을다뤄볼것이다.가령“죽고나면어떤일이벌어지는가?”와같은질문에대해생각해볼것이다.그리고이런질문에대한대답을이끌어내기위해먼저다음과같은질문들을던져볼것이다.“우리는어떤존재인가?”,“인간의실체는무엇인가?”그리고한걸음더나아가,“영혼이란게정말로존재하는가?”-<프롤로그>중에서
나는이런철학적논의에대해여러분스스로생각해보기를바란다.죽고나면나라는존재가완전히사라진다고상상해보자.이말이옳다고한다면죽음은결코나쁜것이라고말할수없다.일단내가죽었다면죽음은절대내게나쁜것이될수없기때문이다.내가존재하지도않는데어떻게죽음이내게나쁜것이될수있다는말인가?내게아무런피해를입힐수없는데어떻게죽음을나쁜것이라고부를수있단말인가?또한살아있는동안에도죽음은당연히내게나쁜것이아니다.-<프롤로그>중에서
우리는계속해서이런질문을던지고있다.“사후의삶이존재할까?”그런데이질문은정확하게무슨의미일까?죽는다는말은대체무슨뜻일까?이런질문으로부터논의를시작해보자.일반적으로‘죽음’은‘삶의끝’을말한다.이런관점에서바라볼때,“사후의삶이존재하는가?”라는질문은“삶이끝난후에도삶은존재하는가?”라는의미다.그렇다면대답은자명하다.당연히“아니오”다.사후의삶이존재하는지묻는것은삶이끝난이후에도계속해서삶이남아있는것인지를묻는‘자기모순적’질문이다.그러므로그대답은분명히“아니오”다.이는마치음식을다먹고나서아직접시에음식이남았는지묻는격이다.또한영화가다끝나고나서아직도영화가더남았는지묻는셈이다.어리석은질문이다.질문속에이미답이들어있기때문이다.너무나도당연한말이다-1장<삶이끝난후에도삶은계속되는가>중에서
중립적인차원에서자유롭고다양한방식으로계속해서논의를이끌어나가기위해나는주로‘정신’이라는표현을사용할것이다.그리고생각과인격이자리를잡고있는공간이라는의미에서인간은정신을갖고있다는말에여러분이동의할거라고생각한다.하지만아직까다로운질문이남아있다.“정신이란무엇인가?”이원론자들은정신은곧영혼이고,영혼은비물질적인존재라고말한다.그렇기때문에나는비물질적인존재로서영혼을받아들이는특정형이상학적관점에서논의할때만영혼이라는표현을사용할것이다.반면물리주의자들은반대의관점을취한다.물론이들역시정신의존재를부정하지는않는다.하지만물리주의에서정신이란육체적기능에대해이야기를이끌어가기위한하나의개념에불과하다.이원론자들이신봉하는비물질적인영혼의존재를물리주의자들은인정하지않는다.바로이런점에서“물리주의자들이영혼을믿지않는다”고말할수있다.물리주의자는정신의존재는인정하지만,영혼의존재는믿지않는다.-1장<삶이끝난후에도삶은계속되는가>중에서
우리는이런방법을종종활용한다.육안으로는한번도보지못한엑스레이(X-ray)가존재한다고어떻게확신하는가?내가슴속에들어있는뼈같이,몸의내부를보여주는엑스레이사진이그것을설명해주기때문이다.지구와너무멀리떨어져있어서망원경으로도확인이안되는행성들의존재는어떻게믿는가?머나먼우주로부터도달하는빛의깜빡임에대해설명을해주기때문이다.다른방식이아닌오직특정방식으로만어떤현상을설명할수있을때,우리는추론의과정으로그존재를증명할수있다.사실이방법은꽤보편적인접근방식이다.이런접근방식을철학자들은‘최선의설명으로의추론(inferencetothebestexplanation)’이라고부른다.-2장<영혼은존재하는가>중에서
사람들이치명적인병에걸렸을때언젠가죽을거라는생각은그들에게실질적인충격으로서다가간다는점을꼽을수있다.이와관련해우리는톨스토이의소설『이반일리치의죽음(TheDeathofIvanIlyich)』에서적당한사례를찾아볼수있다.이반일리치는넘어지면서심각한부상을당한다.그리고그상처는계속해서악화되다가결국죽음으로까지이르고만다.여기서놀라운장면은이반일리치가스스로죽을운명이라는사실을깨닫고충격에빠지는순간이다.이이야기를통해톨스토이가독자들에게하고싶었던말은,사람들대부분이반일리치와크게다르지않게생각한다는사실이다.우리모두언젠가죽을거라고쉽게말하지만,어떤측면에서사실우리는그말을믿으려고하지않는다.-8장<죽음에관한두가지놀라운주장>중에서
다시한번말하지만지금내가여러분에게묻고싶은것은,경험기계에연결된채‘평생’을보내고싶은지에대한것이다.1주일,1개월또는1년동안신나고흥미로운체험을해볼지묻고있는게아니다.좀더엄밀히말하면,경험기계속에서의삶이지금여러분의삶보다더나을것인지를묻고있는것이다.물론가슴아픈일이기는하지만,지독하게나쁜인생을살아가는사람들에게는경험기계속의삶이분명더나은선택이될것이다.
이렇게생각해보자.경험기계속인생으로부터여러분은삶이가져다주는가치있는‘모든’것을얻을수있을까?정말로‘모든’것을얻을수있을까?그것은인간존재의가능한‘최고’형태의삶이될수있을까?쾌락주의자라면그렇다고대답할것이다.-11장<삶의가치는어디에있는가>중에서
그는자신이곧죽을것이라는사실을잘알고있었다.그학생은이미1학년때암선고를받은상태였다.담당의사는회복가능성이극히희박하고기껏해야몇년밖에살지못할것이라고했다.그때그학생은스스로에게이렇게물었다.“남아있는시간동안무엇을해야할까?”그리고는자신이정말로원하는것은학교를졸업하는일이라고결정을내렸다.죽기전에학교를졸업하는것을목표로세운것이다.그렇게그학생은졸업반2학기에죽음에관한내강의를수강하게됐다.그런상황에처한학생이내수업에참석하고,그때마다나를깨어있게만들고,영혼과죽음이후의삶이있는지,우리모두죽을거라는사실이과연나쁜것인지에관해함께이야기를나누는모습은나를숙연하게했다.-12장<피할수없는죽음의무서움>중에서
“언젠가죽을것이라는사실에직면해우리는과연어떻게살아야할까?”그러면이렇게답변할수있다.“그리많은시간이주어져있지않기에우리인생을가능한많은것들로채워넣어야한다.할수있는동안최대한많은축복을누려야한다.”
지극히평범한답변이다.내가생각하기에이런생각을실제로실천에옮기기위한거시적차원의전략이적어도두가지는있는듯하다.첫째,목표가너무높으면그만큼실패의위험도높아지는위험을항상기억하는것이다.-13장<죽음을마주하고산다는것>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