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 무기력, 우울, 공허함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법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 무기력, 우울, 공허함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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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 위에 코끼리가 앉아 있다”

무기력, 우울, 공허함 속에서도 매일 아침 ‘다시 일어나는 법’에 관하여

독일의 촉망받는 저널리스트,
30여 년간 우울증을 겪으며 써 내려간 내밀한 고백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 위에 코끼리가 앉아 있다. 코끼리가 너무 무거워서 움직일 수 없다. 어둠 속에 누워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지, 내가 얼마나 하찮은지 생각한다.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언론사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촉망받는 기자 바바라 포어자머는 30여 년간 앓고 있는 우울증을 ‘코끼리’로 비유하며 우울과 무력함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고충과 희망을 이야기한다.『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는 그의 첫 저서로, 독일에서 우울증을 가장 뛰어난 방식으로 다룬 저널리스트에게 수여하는 미디어상을 수상한 작가로서의 역량을 한껏 발휘한 화제작이다. 그는 우울증을 비롯하여 가면증후군, 감정표현불능증, 번아웃 등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기록하며 각종 언론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이 시대의 우울을 명확히 포착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저자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신 건강에 관한 연구 및 통계를 다방면으로 분석한 뛰어난 저널리스트로서 어떻게 침대 밖으로 나와 일상으로 걸어 나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우울과 무기력, 공허함이 깃든 시대, 매일 힘겨운 아침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다시 일어나는 법’을 전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19 독일 우울증 지원 재단 미디어상 수상

저자

바바라포어자머

독일의가장영향력있는언론사《쥐트도이체차이퉁》기자.2002년부터본격적인활동을시작해미국정치를전문적으로다루며촉망받는정치기자로활약했다.2008년미국대선당시예비선거부터치열했던접전을취재하며커리어의전성기를맞았으나정작오바마대통령이당선되던날에는정신과병동에입원해야했다.자신의우울증을마주하고싶지않아과도하게일에매달린결과였다.

이를계기로자기자신과인간내면에시선을돌려정신건강,가족,여성등에천착한다양한글을기고하고있다.특히인간감정을분석한연구와폭넓은취재를바탕으로자신의경험을깊이있게풀어내며각종언론에서“지극히개인적인이야기로이시대의우울을정확하게포착해낸다”는찬사를받았다.2019년에는독일에서우울증을가장뛰어난방식으로다룬저널리스트에게수여하는미디어상(DeutscherMedienpreisDepressionshilfe)을수상한바있다.

『나의아프고아름다운코끼리』는그의첫저서로,오랜기간함께해온우울증을‘코끼리’로비유하며우울과무력함속에서삶을이어가는고충과희망을이야기한다.매일아침가슴위에앉은코끼리를마주하면서도진실을보도하는기자로서,두아이의엄마이자인생의반려자로서한걸음씩나아가려는그의태도는우리에게큰용기를준다.

목차

프롤로그|이것은‘일어나는법’에관한이야기

Part1코끼리와함께산다는것
무기력이삶을덮칠때_내안의코끼리를마주하다
지금느끼는감정이정답이다_감정사용설명서
나는우울할자격이없어_정신질환에대한편견과오해
늘편두통과함께였다_심리상태와통증과의상관관계

Part2삶은침대밖에있으니까
그렇게또균형을찾는다_심리치료가할수있는것과없는것
약을먹어도될까_전문가의도움을받아야할때
난당신의상담사가아니야_우울증을겪는이가곁에있다면

Part3슬픔과우울증은다르다
유산의경험_감정에충분한공간을내어줄것
검은색도하나의색이다_슬픔의속도
미처준비하지못한이별_해결하지못한과거의트라우마
코로나블루와우울증_팬데믹이우리에게남긴것

Part4가끔행복했고자주우울했던이들에게
나와의거리두기_타인의평가에휘둘리지않는법
“할수있어”와“하고싶지않아”_인생에서중요한결정을내릴때
또하나의모험_우울증에걸린채엄마가된다는것
나에겐분노가없다_딸의ADHD를눈치채지못한이유
죽고싶다는생각_자살충동은내상태를알려주는지표

에필로그|다만조금불안정할뿐이다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처

출판사 서평

■나의감정에충분한공간을내어줄것
가끔행복했고자주우울했던이들에게전하는가장현실적인조언

감기에걸리면병원에가서적절한치료를받는다.하지만우울증이라면?이를받아들이고병원을찾기까지의과정이순탄치않다.대부분은이상태가일시적인거라고,잠시컨디션이안좋을뿐이라고여긴다.『나의아프고아름다운코끼리』의저자바바라포어자머역시자신의우울증을받아들이기힘들었다.불안한감정을설명할수있는원인을늘다른곳에서찾았다.‘이남자만설득하면’,‘이시험만통과하면’모든게잘될거라고생각했다.하지만‘일단……만하면’을반복하는것도우울증의증상중하나였다.

독일의권위지《쥐트도이체차이퉁》에서촉망받는정치기자로활약하던그는2008년예비선거부터치열했던미국대선을취재하며커리어의전성기를맞았다.그러나정작오바마대통령이당선되는날정신과병동에입원해야했다.자신의우울을마주하고싶지않아과도하게일에매달린결과였다.저자는이를계기로자기자신에게시선을돌리고내면의우울을마주하게된다.여러번의입원과치료를거치고나서야감정을받아들이고내버려두는법을배울수있었다.가장중요한것은“감정을치워버리거나억누르는대신그감정에충분한공간을내어주는것”이었다고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따르면국내우울증환자의수는93만명에이른다.특히2~30대청년우울증환자의수는4년만에50%가증가했다.사회도처에우울이만연한시대에이책은꼭우울증을앓고있지않더라도문득무기력이삶을덮치고,눈을뜨고일어나입을옷을고르는일조차힘겨운순간들을맞이하는이들에게오늘을살아가기위한현실적인방법을전한다.

■“내가우울할자격이있을까?”
적절한치료를방해하는정신질환에대한편견과오해를바로잡다

흔히우울증은어린시절의부정적인경험이나트라우마때문에생긴다고생각한다.그래서현재의행동,사고,감정등이과거일련의사건에의해결정된다고보는정신분석을통해우울증의원인을밝히려는사람도있다.하지만저자는우울증을“알레르기나천식처럼받아들이는법”을배워야한다고강조한다.알레르기나천식이생겼다고해서그원인을규명하기위해시간과에너지를쏟아붓지는않기때문이다.저자역시10여년간정신분석을통해과거에서우울증의원인을찾고자했다.하지만어떠한원인도찾을수없었다.구타나학대,폭력,방임에노출된적도없었고하다못해부모님이이혼한것도아니었다.그가이처럼우울할자격을찾아헤매는동안정작내면은곪을대로곪아가고있었다.그제야그는“골반이비뚤어진사람이있는것처럼나도그냥그런것이다”라는사실을비로소받아들인다.

저자는이러한경험을바탕으로우울증에대한독자들의오해를바로잡고,잘못된편견때문에자신처럼적절한치료시기를놓치는사람이없기를당부한다.우울증은명백한질병이기때문에요즘유행하는마음챙김이나명상으로는나을수없고반드시전문적인치료를받을것을권한다.뿐만아니라곁에우울증을앓는이가있다면이야기를들어주고위로해줄수있겠지만어느순간에는“상담사에게전화해”라고말하는것이가장중요한역할이라고강조한다.

■“난할수있어.하지만하고싶지않아”라고말할수있기까지
완벽주의,가면증후군,번아웃…현대인과우울증의관계

독일의저명한저널리스트이자두아이의엄마,아내로서저자는행복한삶을영위하고있는것처럼보인다.하지만그는“나는밖으로는건강해보이지만,안에서는피를흘리고있다”고처절하게고백한다.완벽해보이는모습과달리내면에는자기혐오,우울,불안,자살충동으로늘가득차있었다.그는20년경력의베테랑저널리스트로,그간100건이넘는글을발행해왔지만여전히기사를제출할때마다극도의불안감을느낀다고말한다.상사가‘오케이’라고말하고나서야,동료들의칭찬을듣고나서야안도한다.매일능숙하게하는일도제대로해내지못하고있다고느끼는‘가면증후군’때문이다.

‘나는모든면에서부족하기때문에완벽해보여야한다’는강박은우리를절벽으로몰고간다.저자역시사회초년생시절인생모토가“안되는건없습니다”였다.늘무언가를달성하기위해혹독하게애를써야만했고,포기하는대신책한권을더읽고,전화한번을더하면서성공할때까지매달렸다.하지만시간이흐른뒤에한상담사의말이그의뇌리에박혔다.“난할수있어.하지만하고싶지않아”라고말하는것이진정한용기라는것.심지어오스트리아의작가크리스티네뇌스틀링어는이렇게말했다.“이세상에반드시해야만하는일은없다.죽는것,그리고화장실에가는것빼고는.”완벽하지않은삶이라도괜찮다는사실을,내손을잡아줄누군가가필요하다는사실을,그래도다괜찮다는사실을인정하는게인생에서가장어려운일이었다는저자의고백은자신을증명하기위해치열하게애써온이들에게큰울림이되어준다.

■“나는다만조금불안정할뿐이다”
우울증을앓는사람으로산다는것,그렇지만충분히아름답다고

2018년이후독일은‘정신건강문제’가직장내병가원인2위를차지한다.얼핏보면심각한지표처럼보인다.하지만독일전체우울증환자수에는변화가없었으므로‘드디어’충분한사람들이정신질환을진단받고치료하고있다는의미로볼수있다.어쩌면일부는반드시치료가필요하지않을수도있다.하지만조금만시선을돌리면우리나라는2001년부터2011년까지10년동안자살률이100%이상증가(출처:통계청)했다.OECD국가중에서자살률이이정도로급증한건우리나라뿐이다.이런수치는과잉진단과치료에대한우려가얼마나무의미한지를말해준다.정신과치료에대한심리적장벽을낮추고누구라도손쉽게전문적인치료를받을수있는사회적시스템과분위기가조성되어야하는이유다.

바바라포어자머는우울증을외면했던시기를지나본격적인치료를받고난뒤삶이180도달라졌다.무거운코끼리에짓눌렸던아침은한결가벼워졌다.약물치료도큰도움이되었다.우울증이악화되었던시기는약을끊었던시기와일치한다.이제는자살충동이커지면혼란에빠지지않고전문가에게찾아가“다시우울증이생겼어요”라고말해야타이밍이라는것도안다.포어자머는30여년간자신을관통했던우울증을고스란히이책에기록하며정신질환이있는사람으로,고통을겪는환자로살아가도괜찮고,또살아내야한다고이야기한다.“이제는필사적으로해결책을찾으려는태도가오히려삶을방해할수도있다는사실을안다.어쩌며가장중요한건지금당장삶을살아가는것일지도모른다.모든상황에도불구하고말이다.(10쪽)”

추천사

우울증을넘어인생을대하는작가의태도와통찰에감탄하며읽었다.잘살다가도한없이무기력하고우울해지는이들에게이책을권하고싶다.작가는말한다.우울해도되는사람이따로있는게아니라당신도,나도충분히우울할자격이있다고.우리모두우울에굴복하지말고삶을살아내자고.삶은누구에게나열려있으며살아낼의미가있다고.
-전미경(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당신은생각보다강하다』저자)

내가폐쇄병동에서절망하고있었을때이책을만났다면어땠을까?책에서말한것처럼이병이‘사라졌다가도언젠가는다시돌아오겠지,그렇다면이게다무슨소용이람’같은생각은안했을텐데.나는확신을가장경계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확신했다.이책을읽고당신이자리에서일어날수있을거라는확신.뜬구름잡는이야기가아닌일상을,하루를이어가는방법을확실하게알려주고있으니말이다.
-백세희(에세이스트,『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