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느리게,누구와도다르게사는
귀촌유튜버리틀타네의우당퉁탕호미질라이프!
“오늘의행복을찾아도시에서시골로‘나’를옮겨심었습니다”
특유의웃픈인생철학으로사람들의공감을불러일으킨유튜버<리틀타네의슬기로운생활>의첫책,『이렇게살면큰일나는줄알았지』가출간되었다.아침에눈을뜨자마자마당으로나가삽을들며하루를시작하는작가는,신출내기귀촌인이자유튜버다.코로나19가한창기승을부리던2021년,30대에취업·연애·결혼을모두포기하고그동안모은돈을모두쏟아귀촌을단행한리틀타네의이야기는순식간에퍼져나갔다.작가특유의담담한내레이션과공감으로무장한문장에많은이가공감하고있다.
인생2회차를의심하게하는리틀타네특유의깊이있는생각과뼈를때리는촌철살인문장들,그리고동생망고로아와함께그린일러스트로가득채운이번에세이는,힘든하루를잘견뎌낸당신에게소소한웃음과소신있게사는인생의즐거움을전한다.
남들과는다르게,누구보다느리게!
서두르지않아도꽃은피는것처럼,나만의속도에맞춰삽니다!
“넘어진김에잠깐쉬었다갈게요!”
세상에는모두가공유하고있는어떤성공공식이있다.‘열심히공부해서좋은대학에가고,멋진배우자를만나결혼을해멋진가족을이루는것.’그래서그공식에서벗어난일을선택한사람들에겐늘질문이쏟아진다.“젊은나이에시골에살면어떡해!”,“거기서버티기정말힘들걸?”등등어린나이에시골집을사덜컥귀촌한작가는이런질문들은귀에딱지가생길정도다.하지만그들에게작가는한방먹인다.
“버티긴뭘버텨….그만두면땡인데.”(본문73쪽)
지금은남들과다른삶을살아가고있지만,그역시이력서에한줄을더해보겠다고세상의구령에발맞춰열심히넘어지며굴렀다.열정이남지않을때까지불태워봤기에,지금의선택이옳았다고믿을수있다고말한다.‘넘어지면쉬어가면그만!’이라는그의삶에대한태도는어려우면포기하고,도망치겠다는뜻이아니라다시일어설수있을때까지잠시‘나만의타임아웃’을갖겠다는뜻인셈이다.힘들땐잠시쉬어가도괜찮다고,버티다힘들면그만두어도괜찮다고,넘어져도우리인생은끝나지않는다는그의말은어쩌면열심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가장듣고싶었던말이아닐까?
어쩌면인생의우여곡절을겪을때마다울린건경기종료휘슬이아니라작전타임휘슬이아니었을까?넘어졌다고경기가그대로끝난적은한번도없었고,그런시간들은언제나실패가아닌변화의기회가되었다.어쩌면넘어진것이다행인순간들이었다.(본문88~89쪽)
책속에서
여전히내게는확고한청사진도,뚜렷한삶의목표도없다.확실히아는건,그저나답게살아야한다는것.마음이이끄는대로.편견이나고정관념은내려놓고어떤비교판단도없이.이제나는스스로를찾는여정에오르려고한다.인생은길고,어차피중요한건결과가아닌과정이니까.
-1장,<이력서한장의무게>
사실이집은누구나원할만한집도아니며장점만큼단점도많은곳이다.하지만나는만족한다.세상에완벽한건없으니까.서울에서의생활이내게편리함을주었다면,시골에서의생활은내게여유를선물해줬다.사는데는그리많은것이필요하지않고,서두르지않아도‘될일’은됐다.
삶이좀단순해도괜찮다는걸나는이제야좀알것같다.조금복잡한내가조금단순한집에왔으니서로채워가면서더나은모습으로거듭나는매일이되기를바라본다.
-1장,<즐거운나의집>
그시절항상화로가득했던건,아마도세상이온통내마음대로되지않는것투성이였기때문이리라.그리고그중에서나를가장화나게만드는건나자신이었다.게으름을피우면서도게으른내가싫었고,무절제한일상을살면서도그렇게사는내가싫었다.(중략)그러니까난사실나하나컨트롤하지못한다는걸인정하고싶지않았다.나의마음을거스르지않으려애쓰며,하기싫은일은회피하는스스로에대해늘핑계를대고있었다.그러면서도아이러니하게도마음속깊은곳으로는자신이내팽개쳐지지않길바랐던것같다.
-1장,<장소가사람을바꾼다는말>
그끝이가깝든멀든모든인생에는끝이있고,우리에게주어진시간은진정으로원하는삶을살기에도충분치않다.그것을알면서도우리는늘안주하려하는것같다.인생의다음장으로넘어가고자하는마음을거스르며,자꾸만제자리에고여있길고집하는것이다.행여라도원래가진것보다못한것이쥐어지진않을까,손해를보진않을까.변화는귀찮고두렵기에무수한핑계를대며한발짝도움직이려하지않는다.하지만난생각한다.고인물은썩기마련이라고.
-2장,<버티며살지않겠다는결심>
‘아무것도할줄몰랐던내가눈앞의문제를직접해결하고손으로뭔가를만들어내고있다니.아,나는생각보다강한사람이구나.무엇이든할수있는사람이구나.’
-2장,<사막에서내가배운것>
그랬던내가이곳에서조금씩변화하고있다.실수하면다시만회하면되고,실패하면다시도전하면된다는걸,그편이넘어질까두려워한발자국도움직이지않는것보다백번낫다는걸깨달았다.중요한건인생이과정이라는걸이해하는것이다.갓난아기도첫걸음을내딛기위해수없이넘어지고일어나길반복하는데,어른의사정이라고다를리없다.일곱번넘어졌다일곱번일어나면그만큼앞으로나아가는것이인생이다.
달리든걷든구르든넘어지든제자리걸음만은하지않는것.이역시인생을잘사는방법이아닐까?
-2장,<그러니까한번더!>
난생처음시도해본농사는정말묘했다.땅을파고비닐을깔고모종을심으면그뿐,결실을맺기위해죽을힘을다해매달릴필요가없었다.약간의애정으로도,때로는그저지켜보는것만으로도,비할수없이많은걸돌려받는다.세상에이토록일방적인관계가또있을까?게다가이기울어진관계의수혜자는늘나다.내가쫓지않아도,진을빼지않아도자연은언제나대가없이베푼다.그래서모두들자연을어머니에비유하는모양이지.농사를지으며살아가는이곳의생활은몸은바쁘지만마음만은느긋하다.
-3장,<생애첫농사,잘될턱이있나>
아픈것도,흔들리는것도당연하다.강하지않아도괜찮다.어려운순간을직면할때마다,우리는그저마음속작은돌멩이를털어내고자신의길을가면그뿐인것이다.충분히강하지않아도,충분히행복하게살수있도록우리의인생은설계되어있다.나는그사실을매일시골에서확인받고있다.
-3장,<달콤한자본주의의유혹>
이렇듯어른이되어관계를유지하는데는시간과노력이필요하다.‘내귀중한시간을할애할만한사람인가?’생각하다보면머릿속계산기가요란해졌다.그래서내게인간관계는늘골치아픈문제였다.도무지풀고싶지않은.나이를먹으며사회성을습득하긴했지만,타고나기를내향적인나는사람을만나면항상기가쪽빨리는기분이었다.공감은피상적이었고,인간관계에잔잔히깔려있는우월감과열등감,존중과배려없는태도가못내힘겨웠다.그것은마치부슬비와같았다.가끔맞으면괜찮지만,자주맞다보면골병이들기마련이다.
-3장,<30대,한창혼자가될나이>
의지가약한인간은누군가움직여주지않으면그대로쓰레기가된다.그렇게통제되지않는일상은게으른나로하여금24시간의대부분을허비하게했다.니체가말하지않았던가.하루의3분의2를자기마음대로사용하지못하는사람은노예라고.확실히내시간을가장낭비하는건다른누구도아닌나였다.그런맥락으로본다면나는태어난이래단한순간도노예가아니었던적이없다.하늘이시여,인간은어찌하여이리도나약하단말입니까?
-4장,<나의시간을책임진다는것>
예전에는미래의나에대한막연한기대가있었다.제법모아둔돈,빛나는커리어와넓은인맥처럼,어른이되면으레이룰거라생각했던커리어우먼의미래같은것들.모든일을유능하게처리하고,아랫사람들의안위를챙기는그런어른이되리라는기대.솔직히난그중그무엇하나이루지못했다.예전의나라면여전히나잇값을하지못한다고생각했겠지만,이젠아니다.세상의기준에부합되기위한조건들이더이상중요하지않다는걸알고있기때문이다.
-4장<나잇값을하는어른이되고싶어>
인생은마음대로풀리지않았고,결국아무런준비도못한채오늘을맞았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삶은어느새나와닮은결을지닌무언가가되었다.준비와는상관없었다.그건아마도인생이야말로준비와는가장거리가먼것이기때문일지모른다.내일어떤일이일어날지,난지금까지도몰랐고앞으로도알수없을것이다.어떤사건사고도,불운도행운도나는예측할수없다.
-4장,<시골인간의노후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