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 김창완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 김창완 에세이

$17.80
Description
“그저 다 찌그러진 동그라미들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천재, 괴짜, 전설 그리고 ‘늘 새로운 어른’
김창완이 매일 아침 써 내려간 계절과 삶의 조각들
한국 대중문화에 가장 독보적인 자취를 남긴 뮤지션 김창완의 에세이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된다. 김창완은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며 가요계에 큰 획을 그었다. 그의 곡들은 아이유, 장범준, 김필, 스트레이 키즈 등 후배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리며 끊임없이 재탄생되고 있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김창완이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청취자들에게 답한 편지와 매일 아침 직접 쓴 오프닝을 엮었다. 손으로 그린 47개의 동그라미 중 두어 개만 그럴듯한 것처럼, 회사생활도 47일 중 이틀이 동그라면 동그란 것이라고 위로한 편지는 SNS와 블로그에 오랫동안 화제가 되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청취자에게 산울림 막내 김창익을 잃은 상실감을 고백하며 건넨 편지도 눈물겹고 따스하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에는 따뜻한 격려뿐 아니라 어그러진 일상에 실망할 것 없고, 매일매일 만들어지는 졸작들도 그 자체로 예쁘다는 김창완만의 인생관이 담겨 있다. 또한 어제의 슬픔과 비애를 ‘뭐, 별거냐?’ 하며 대수롭지 않게 털어버리고 오늘의 자전거 바퀴를 힘차게 굴리는 그만의 경쾌한 삶의 태도가 돋보인다. 과거의 영광이나 상처를 돌아보거나 아쉬워하지 않고 내딛는 걸음걸음에 집중하는 그의 태도는 그가 늘 현재진행형 아티스트인 이유를 보여준다.

“‘거울 속의 나도 과거다.’라고 할 만큼 뒤돌아보지 말 것. 먼 미래도 어제만큼 멀지 않다는 걸 기억하길.” -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지」에서

가르치려들지 않지만 배우고 싶고, 툭 던지는 말이지만 그 안에 온기가 가득하다. 세대를 넘나드는 뮤지션 김창완의 에세이는 진짜 어른의 목소리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

김창완

저자:김창완

1977년록밴드산울림으로데뷔해실험적이고독창적인음악으로시대를흔들었다.1978년부터매해라디오프로그램을진행하며많은마음을빌려썼다.그중23년을함께한「아름다운이아침김창완입니다」의원고를모아『찌그러져도동그라미입니다』로펴냈다.마음을빌려준사람들에게위로가되기를,찌그러진일상에서작은희망을발견하기를바란다.

대표곡으로는「아니벌써」,「아마늦은여름이었을거야」,「내마음에주단을깔고」,「창문너머어렴풋이옛생각이나겠지요」,「청춘」,「너의의미」,「그대떠나는날비가오는가」,「안녕」,「기타로오토바이를타자」,「찻잔」,「개구쟁이」등이있으며,저서로는『이제야보이네』,『사일런트머신,길자』,『안녕,나의모든하루』,『무지개가뀐방이봉방방』,『개구쟁이』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작가의말-부디안녕하시길

1장찌그러져도동그라미입니다
2장준비된어른보다는늘새로운어른
3장당신이외롭지않았으면합니다
4장미워했던나를용서하는일
5장이별을계획하는건예의가아니라서

출판사 서평

추천사

매일아침자전거를타고홀연히나타나는푸근한아저씨가짐짓아무렇지않게건네는속깊은위로.고단한삶에서길어올린깨달음의말들이어느현자의가르침보다부드럽게마음에스며든다.허허웃으며다시인생의페달을밟는아저씨,우리내일또만나요.
-이적(가수,『이적의단어들』저자)

대한민국모든뮤지션에게김창완선생님은음악과말그자체다.선생님께서진행하는라디오를부지런히듣고싶었지만,그러지못했기에이책이더욱반갑게느껴진다.23년동안전국아침에창을내어주신선생님의말씀이차곡차곡담긴『찌그러져도동그라미입니다』.이책과맞이할수많은아침이손에잡힐듯그려진다.아저씨,사랑해요!
-최정훈(잔나비)(가수)

뾰족했던하루를길게타원으로채점해주는우리의산할아버지.
-이찬혁(악뮤,뮤지션)

아침에게그를빼앗겼다고오해한적이있었다.내가사랑하는그의영혼은짙은쪽빛이거나먹빛에가까운것인데,다사롭고다정하기만한것이아닌데.아침이면으레그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면서도고개를갸웃하던때가있었다.하지만정작그는한순간도고여있지않았다.유유히흐르며시간과세월,생각과사유,말과음악사이를자유롭게오간다.이내사라졌다가도끝내선연히드러나는물빛의그림이이책에가득하다.
-박준(시인)

책속에서

보통방송국구내식당에와서아침을먹지만,오다가들르는아침식사하는오래된식당이하나있어요.그집주인아주머니가몇년전에무릎수술을하셨는데,아직도많이불편하신가봐요.절룩절룩하면서도얼마나일을많이하시는지….그집이워낙손님이많거든요.엊그제도갔는데저희어머니안부도물어보시고,살갑게대해주세요.늘한결같은모습이어서큰희망은아니어도하루살아내기에거뜬한희망을한그릇먹고나옵니다.나오며“그렇게아프셔서어떡해요?”했더니“아프면서사는거예요”그러시더라구요.며칠이지났는데도그말씀이되울립니다.고통을품을수있는인내와그걸뛰어넘는지혜의한마디가아닐수없습니다.
---「아프면서사는거예요」중에서

그러다생각하니희망의온도라는게뭐대단히높아야되는게아닌지도모르겠는생각이들더군요.견딜만하네,춥지는않네하는정도면충분히희망을가질수있지않을까요?희망이그렇다면,마찬가지로사랑이나온정도뭐대단히뜨거울필요도없는거지요.직장떨어진아들아침은잘먹었나궁금하면그게사랑이고,버스정류장앞의붕어빵아저씨장사잘되냐고한마디건네는것도온정이지요.식은숭늉같은미지근한사랑도,사랑은사랑입니다.
---「대단히뜨거울필요없는」중에서

어쩌면비는다어제내린비고계절은다잊힌계절일지몰라요.그래도내가족내친구들이하나같이과거시제가아닌게다행입니다.우리에게늘미래가있고내일이기다리게되는건짱구짱아가있기때문입니다.무릇모든생명에겐내일이있습니다.그럼에도세상을과거지사로보는건묵은습관인지도모르지요.서둘러작별할일도성급히맞을일도아닙니다.그저오늘에감사하며겸허하게내일을기다립니다.
---「생명에게는내일이있습니다」중에서

그래아기들과같이사진찍고자리에앉았는데그날처음나왔다는알바생이,꼭고등학생같던데,제테이블로오더니빙글빙글웃으면서“유명하신분인가봐요?”하더라고요.그러더니“유튜버세요?어떤채널이에요?제가구독과알림설정해드릴게요.”그러더라고요.
입에넣었던갈비탕뿜을뻔했습니다.모르는걸확실하게모른다고아무렇지않게얘기하는큰짱아가어처구니가없었지만예뻤습니다.모를수도있지!
---「모르는걸모른다고하는게얼마나예쁜지」중에서

오늘아침문득철드는게뭔지알것같다생각했습니다.혹시오고가는걸안다는뜻아닐까.엊그제까지만해도앙탈을부리던여름은갔습니다.여름이가기싫은듯보였던건아직도이별이서툰내마음이었는지모릅니다.‘진짜갔구나.’그렇게생각하니여름이그냥간게아니라내인생도한움큼갖고간거예요.그걸아는게철드는거아닌가,그생각을했다고요
---「내인생도한움큼가지고간거예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