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물 :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양장)

마지막 선물 :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양장)

$19.50
Description
“왜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날까?”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을 열어보며
가족과 사랑, 죽음에 관해 전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에세이!
『마지막 선물』은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엄마를 잃은 딸의 아주 긴 애도의 기록이자, 삶의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내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과정을 담아낸 에세이다. 제너비브의 엄마는 죽기 전, 딸을 위해 커다란 판지 상자를 준비했다. 그 안엔 엄마가 함께하지 못할 딸의 기념일들, 이를테면 매해 돌아올 생일, 졸업, 약혼과 결혼, 출산과 같은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선물들이 담겨 있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제너비브는 수십 년간 어디를 가든 상자와 함께한다. 깊은 슬픔에 빠져 방황하고 불안해하던 시간을 지나, 엄마가 남긴 열렬한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들을 하나둘씩 따라가면서 제너비브는 비로소 내일을 맞이할 용기를 얻는다.

저자

제너비브킹스턴

들어가며

1부.엄마의상자

엄마가떠났다
흐릿하고불확실한희망
평화는어쩌면눈속임으로지켜진다
부서지는믿음
이뤄지지않을소원
마지막크리스마스
삶을이어지게하는것
속절없는내일들
좁아지고작아진우리의세계
어떤죽음은느리고지루하다
보이저호와시간여행

2.칠흑같은어둠속으로가라앉다

홀로맞이하는변화
소중한건언제나나를떠난다
다른방식으로함께하기
조각나고흩어진마음
친숙함과낯섦사이에서
떠난자리에찾아드는것
새로운날들을위한기도
삶을놓치다
흉터
희망의제스처
퍼즐조각

3.빛을향해나아가다

아빠의자살
현실은간혹연극보다더연극같은법
구멍을메우는법
슬픔의연대
선택되지않은삶의환영
페이드아웃
새로운시작과만남
처음부터정해진것은없었다
삶이라는선물

나가며
감사의말

목차

들어가며

1부.엄마의상자

엄마가떠났다
흐릿하고불확실한희망
평화는어쩌면눈속임으로지켜진다
부서지는믿음
이뤄지지않을소원
마지막크리스마스
삶을이어지게하는것
속절없는내일들
좁아지고작아진우리의세계
어떤죽음은느리고지루하다
보이저호와시간여행

2.칠흑같은어둠속으로가라앉다

홀로맞이하는변화
소중한건언제나나를떠난다
다른방식으로함께하기
조각나고흩어진마음
친숙함과낯섦사이에서
떠난자리에찾아드는것
새로운날들을위한기도
삶을놓치다
흉터
희망의제스처
퍼즐조각

3.빛을향해나아가다

아빠의자살
현실은간혹연극보다더연극같은법
구멍을메우는법
슬픔의연대
선택되지않은삶의환영
페이드아웃
새로운시작과만남
처음부터정해진것은없었다
삶이라는선물

나가며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사랑은강하단다,죽음보다도.”
떠난이를애도하고다른방식으로함께하는법

엄마의병은유방암이었다.엄마는최선을다해치료에임하고백방으로병에관한기사와책들을섭렵했음에도불구하고암은뼈로,뇌로전이되었다.제너비브가일곱살이되던해,엄마는식탁에서형광펜표시가빼곡한책들을모두치우고그자리에커다란상자를올려두었다.상자안은엄마없이살아갈딸의첫생리,운전면허증취득,대학교졸업,약혼과결혼,첫출산을기념하고서른살까지의생일을축하하는선물과편지들로가득채워져있었다.자신과생일이같은딸의생일엔탄생석반지나자수정핀을,고등학교졸업식날엔집안전통에따라엄마가선물받았던진주목걸이를….선물들은엄마와관련된이야기를품고있는여러액세서리들이었다.
제너비브는엄마가살아계실땐‘엄마가함께하지못하는날들’을상징하는그커다란상자를미워하고애써못본체하지만,열두살에엄마를잃은이후로는상자를열날만을손꼽아기다리며엄마가수십년전상상했을그날을엄마와공유하는것처럼느낀다.

상자에서처음선물을꺼냈을때만해도내세상은엄마의상실로규정되고,엄마의존재가안전함을불어넣은몇제곱킬로미터안에국한될거라고믿었다.그뒤로오랫동안그상자안에서선물을꺼낼때마다나는모든게어둡고불확실한바다한가운데서작은뗏목하나만붙들고있는기분이었다.하지만멀리뉴욕의아파트거실에서사랑하는사람들에둘러싸여있는그순간,내가앞으로나아가는데필요한도구를엄마는진작주었다는걸깨달았다.엄마는내가한때가능하다고믿었던것보다더크고풍요로운삶을선물해주었다.(349쪽)

제너비브는세살때부터엄마가없는미래를가까이두고자란탓에,상자에애착을형성하며엄마의테두리를벗어나는것을극심하게두려워한다.엄마의흔적에집착하듯매달리며어디로도떠나지못하는그녀의모습은우리로하여금상실이남긴커다란구멍을실감케만든다.
그러나나이가들어감에따라슬픔의모양도자연스레변해가고,과거의상실은현재와공명하며다른방식으로함께하게된다.혼자서는견딜수없게느껴지는인생의무게앞에서막막해지는순간마다‘엄마가준비해둔놀랍고도정확한메시지들’(김소영)이제너비브에게용기를준다.다시금사랑을믿고회복으로나아가는제너비브의아주긴애도의여정은‘이제나는어떻게해야할까?’라는질문앞에당도한이들에게다정한이정표가되어준다.

인생의성긴틈새를메꾸어주는
나를구하는이야기들에대하여

애도의과정을지나는사람들은처음에는잃어버린대상에대한애착을쉬이거두어들이지못한다.사랑하는이가더는존재하지않는다는현실을부정하고,상실의대상에게매달리며고통으로부터도피하고자한다.엄마가죽고1년이채되지않아아빠는여러여자를만났고,세살터울의오빠제이미는고등학교를졸업하자마자집을떠났다.안전하고절대변하지않는것에대한제너비브의집착은자연스럽게집으로옮겨갔고,집밖의사람들과깊은관계를맺는것을두려워하게된다.소중한것은언제나자신을떠날것이라는불안에사로잡힌것이다.고등학교를졸업하고타지에있는대학교에입학하는것,새로운친구를사귀거나미래를계획하는것과같은다른사람들은어렵지않게해내는것만같은삶에서의과제들이자신에게는너무도힘겨운일이자버티기조차어려운일임을부끄럽게여기고숨어들기도한다.결국되풀이되는좌절과실망감을영원히벗어나지못할것이라는절망에빠져아무것도하지못하는자신을탓한다.

내인생의엉클어진실타래를풀기위해내가도움을청해야하는사람은미소짓는얼굴로내선물들을포장한상냥한엄마가아니었다.내게필요한사람은그테이프속의여자,비디오속의여자,내가세상에태어나기전에무언가를위해싸우고,상처입고,한인생을살았던사람이었다.나는어렸을때엄마가보여준부드러운모습뿐아니라엄마의모든모습이필요했다.엄마는나를미래로이끌고,엄마쪽으로이끄는빵조각들을남겼지만,그것들을모두찾으려면훨씬더자세히살펴보아야했다.나는묻고싶은게많았다.(236쪽)

깊은수렁에빠진이들의회복에관한이야기들은세상에너무나도많다.그럼에도우리가제너비브의이야기를통해새삼스럽게다시알아차리게되는사실은,우리를살리고살아가게하는것들은이미삶이우리에게제공해주었다는것이다.시간이흐르면서제너비브도스스로를낙오되고구제불능이며부끄러운사람으로방치하기를그만두고,자신을괴롭히는일들을회피하지않고파고들며자신을구원할조각들을적극적으로찾아나선다.제너비브가평생에걸쳐자신에게일어난슬픔의이유를찾고,사랑하는사람에대한추억을수집하고보관하며지금의자신을존재하게한서사를완성하는과정에서일방향이던과거는다채롭게재구성되고,혼자남은것만같던깜깜한세상에빛이찾아든다.

슬픔과혼돈의매듭을풀고
삶이주는진정한선물을마주하다

『마지막선물』이출간되고아끼던물건을,어린시절을,익숙하던집을,사랑하던사람을잃어버렸던경험을다시떠올려보게되는특별한경험을했다는독자들의찬사가쏟아졌다.실제로저자는한인터뷰에서《뉴욕타임즈》모던러브지면의칼럼으로이에세이가독자들에게소개된이래,‘알츠하이머병으로배우자와사별한사람,엄마를잃고자녀들이경험할상실감을우려하는아버지등모든방향과관점에서상실을경험한사람들’을만날수있었다고전한다.한사람의개인적인이야기가많은사람들로하여금자신의이야기를마주하게한다는것은상실과애도,그리고극복의이야기가우리네삶에서얼마나보편타당한위치를점하고있는지,또얼마나다양한모습을띠고있는지를상기시킨다.작가이자배우인저자는마치한편의연극처럼사건들을편집하고,한편으론관찰자로서적당한거리를유지하며자신의이야기를솔직하고통찰력있게풀어내어모두의이야기로내보이는데성공했다.

엄마와네생일이같아서엄마없이보내는생일이네게는더힘든시간이될지도모르겠구나.너혼자남게되었다고네가죄책감을느낄지도모르지만,네가오래오래행복하게지내기를엄마는무엇보다바란다는걸부디알아주렴.넌사랑과기쁨이충만한멋지고풍요로운삶을누릴자격이있어.엄마와네생일이같다는건네가엄마를기억하고엄마의무한한사랑을느낄수있는특별한방법이될거야.사랑은죽음보다강하단다.엄마는항상너의일부가될거야.온힘을다해너를사랑하고,또사랑해.언제까지나.(364쪽)

우울과불안,거듭된실망,무엇도다시시작할수없을것만같은칠흑같은어둠속을지나고있다하더라도반짝이는‘내일’은다름아닌우리손에쥐여져있다.죽는순간까지도남겨질딸을위해가장좋은것만을남겨주길바랐던엄마의마지막선물은바로삶그자체였음을마침내발견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