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18.50
Description
“삶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이 순간 살아 숨 쉬는 모든 당신이 기적이다.”

죽음에서 삶을 바라보는 법의학자 이호가 들려주는
어떤 죽음의 이야기들, 그리고 인생의 의미
소문난 독서가이자 매일 죽음을 만나는 사람, 그러나 누구보다 유쾌한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들려주는 ‘어떤 죽음의 이야기들’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본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자문 법의학자이자 〈알쓸인잡〉, 〈유퀴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호 교수가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그의 첫 책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출간했다. 지금까지 30여 년간 약 4천여 구의 변사 시신을 부검해온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마주한 여러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들려준다.

때로는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막막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지만 길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또 때로는 언젠가 우리에게도 닥쳐올 상실과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문득문득 느껴지는 날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죽음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 무심코 흘려 보내는 일상이 소중한 이유, 당연한 듯 존재하는 내 곁의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삶이 아닌 죽음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쓸인잡’보다 흥미롭고 ‘그것이 알고싶다’보다 더 궁금했던 진짜 죽음의 이야기들 속에서, 법의학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저자

이호

저자:이호
전북대학교의과대학졸업후전북대병원에서병리학전문의수련을마치고1998년부터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법의학자로서활동을시작했다.국과수에파견된첫날부터‘삼풍백화점붕괴사고’,‘경기여자기술학원화재사건’등온국민을충격에빠뜨린대형참사현장에투입되었으며,이후로도‘대구지하철화재사고’,‘세월호침몰사고’등대한민국현대사의비극으로남은대형참사현장수습에발벗고나섰다.또한수사기관의잘못으로애꿎은시민이범인으로지목되어억울한옥살이를했던‘삼례나라슈퍼사건’과‘약촌오거리사건’등의재심과정에서법의학자로서진실을밝히는증언을하여피해자들이누명을벗고재심에서승소하는데중요한역할을하기도했다.
2004년부터모교인전북대의대에교수로임용되었고,현재학생들을가르치며전북지역에서발생하는변사사건들의부검을담당하고있다.지금까지30여년간약4천여건의시신을부검하며법의학자로서억울한망자들의마지막대변인이되어주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죽은자가산자를가르친다
삶의가장마지막순간에만나는의사
보이는거짓과안보이는진실
아무도그날의신음소리를듣지못했다
사랑하는사람의죽음에얼마큼슬퍼해야할까
가장가엾은사람의길동무가되어주는일
파묘와변호
물에빠진아이는누가구해야할까
가해자도피해자도아닌,어떤아이들
생이종료되기전에만난아이

2부-삶은죽음으로부터얼마나멀리있는가
죽음에이르는크고작은일련의점들
남겨진가족들의마음을치료하는일
의미를찾는삶에대하여
무엇이선(善)인가
아주작은한조각이라도
절대흥분하지마라
가장많이구조한사람,가장많이구조하지못한사람
사람은반드시실수한다,나도,당신도
기차가먼저일까철도가먼저일까

3부-나의죽음,너의죽음,그리고우리의죽음
가장깨끗했던299구의시체에대하여
배는다시침몰할것이다
어느부부가한자루의도토리를모으기까지걸린시간
나는죽음에서삶을바라본다
우리를살게하는것은결국사랑의힘
우리에게는평온하게죽을권리가있다
인체가아닌인간을보라
나의죽음,너의죽음,우리의죽음
너무늦게배달된편지

인용출처

출판사 서평

“잘살고싶다면죽음을배워야한다”

죽은자들을위한의사,법의학자이호의
‘죽음과삶의인문학’

삶에대하여우리가확신할수있는것은아무것도없지만,단한가지분명한사실이있다.우리는모두죽는다는것이다.그리고우리가알면서도모른체하는사실도있다.그것은바로우리가언제어느때고,지금당장이라도죽을수있다는것이다.80세노인도죽고,8세아이도죽는다.병으로고통을겪다가,혹은예상치못한찰나의사고로,심지어는가장가까운사람에게죽임을당하기도한다.이처럼죽음은반드시모든사람에게,통보도없이찾아온다는사실을누구나알면서도인정하지않는이유는그것이너무나도두렵기때문이다.

그토록두려운죽음을매일같이마주하는사람이있다.그것도폭행,살인,자살,화재,교통사고등우리가가장원치않는방식으로죽음을맞이한사람들을만난다.SBS〈그것이알고싶다〉의자문법의학자이자tvN〈알쓸범잡〉,〈알쓸인잡〉,〈유퀴즈〉등의프로그램을통해대중에게도익숙한이호교수다.그는“잘살고싶다면죽음을배워야한다”고말하며,그의첫책『살아있는자들을위한죽음수업』을출간했다.지금까지30여년간약4천여구의변사시신을부검한그는이책에서‘어떤죽음의이야기들’을통해‘진정한삶의의미’를들려준다.

“살아있다는것을당연하게생각하지마라.
우리는죽음을허투루보내서는안된다.거기에는분명히교훈이있다.”

이호교수는이책에서그동안마주한여러죽음의이야기를조심스럽게풀어놓는다.법의학자는부검을통해사망원인을밝히는사람이지만,그는거기에서더나아가망자가자신의몸을통해들려주는마지막이야기를귀기울여듣는다.이책의1부‘죽은자가산자를가르친다’에는부모의학대로사망한어린아이,남편과부부싸움끝에살해당한부인,의료과실로안타깝게목숨을잃은여고생등억울하고서러운죽음을맞이하고도항변할수없는고인들을대신해그들의변호사가되어주는이야기등이담겼다.

일반의사는환자를만나는사람이지만,법의학자는환자가아닌유가족을만나는사람이기에그의말투는시종일관매우조심스럽다.담담하게전하는그이야기속에서고인과가족들의평안을비는간절함과따뜻한시선을엿볼수있다.특히가족간범죄로어린아이가홀로남겨진사연들이담긴에피소드인「물에빠진아이는누가구해야할까」,「가해자도피해자도아닌,어떤아이들」등을읽다보면우리사회의또다른사각지대인범죄피해자가족들에대한지원책이전무한현실에새삼충격을받게된다.

“물에빠진아이를구할수있는것은수영을제일잘하는사람도,시간이가장많은사람도아니다.단하나의정답은‘물에빠진아이를가장먼저본사람’이다.우리는머뭇거리지않고즉시뛰어들어야한다.아이에게달려가느라두번째사람,세번째사람이오는것도보지못했어야한다.이사고실험에서말하는‘물’은정말로출렁이는연못의물이아니다.학대당하고,방임되고,외면당하고있는아이들이허우적거리고있는그차가운세계다.”
_「물에빠진아이는누가구해야할까」중에서

2부‘삶은죽음으로부터얼마나멀리있는가’에서는죽음을인생의한부분으로받아들일때비로소우리의삶은살아갈만한가치있는것이된다는주제를다룬다.이호교수는소문난독서가이자고전과철학등인문학에조예가깊은법의학자로도잘알려져있다.언젠가찾아올죽음에대한두려움으로불안할때,불운한사고를겪고살아갈희망을찾지못할때,우리가기대야할것은‘의미를찾는삶’이라는메시지를그리스신화와철학을통해풍성하게풀어낸다.

또한‘삼풍백화점붕괴사고’부터‘대구지하철화재사건’,‘세월호침몰사고’등대한민국의역사적비극으로남은대형참사이야기도담겼다.“법의학자는평시에는‘사인(死因)을찾는사람’이지만,대형참사에서만큼은‘사람을찾는사람’이된다”고한다.수백명이사망한참사현장에서“단한조각이라도”더찾아내최대한고인의몸을온전하게유가족에게전달하고자밤낮없이고군분투하는법의학자들의모습은우리가미처몰랐던법의학의또다른의의를보여준다.

3부‘나의죽음,너의죽음,그리고우리의죽음’에서는불운을겪은사람들에게공감할줄아는마음가짐,같은세상을사는공동체로서연대의식을가질것을당부한다.‘나와너,그리고그들’이아닌‘나와너,그리고우리’라는마음으로세상을살아가자고말이다.“어떻게살아야하는가”에대한대답은사실거창한것이아니라,지금우리가가진그대로의일상을소중히여기는것,결국우리를살게하는것은사랑이라는이야기가따뜻하고감동적으로그려진다.

“삶은결코당연하지않다.
이순간살아숨쉬는모든당신이기적이다.”

때로는살아간다는것이어떤의미가있는지막막하고,오늘보다나은내일을꿈꾸지만길을찾기어려울때가있다.또때로는언젠가우리에게도닥쳐올상실과죽음에대한불안감이문득문득느껴지는날도있다.그럴때우리는죽음에대하여배워야한다.무심코흘려보내는일상이소중한이유,당연한듯존재하는내곁의사람들을사랑해야하는이유는,삶이아닌죽음에서답을찾을수있기때문이다.“잘살고싶다면죽음을배워야한다”고말하는이책을통해본격적으로‘삶을위한죽음’을배워보자.‘알쓸인잡’보다흥미롭고‘그것이알고싶다’보다더궁금했던진짜죽음의이야기들속에서,법의학자만이들려줄수있는삶의이야기를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