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세대 : 밈과 혐오로 시장을 교란하는 불안 세력의 탄생

분노 세대 : 밈과 혐오로 시장을 교란하는 불안 세력의 탄생

$23.00
Description
“자, 이제 복수할 때가 왔다!”
분노한 젊은 남성들은
어떻게 글로벌 금융과 정치를 뒤흔드는가
『분노 세대』는 2021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게임스톱 사건의 전말을 심도 있는 취재와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돈과 남성성, 권력, 온라인 문화의 관계’를 날카롭게 짚어낸 책이다.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태’는 개인 투자자들이 조직적으로 거대 금융 기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일대 사건이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전례 없는 금융 혁명을 주도한 젊은 남성들과 그들의 주무대였던 레딧의 소모임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베츠는 사회의 주류 담론에서 소외되고 낙오된 20, 30대 젊은 남성들이 모여든 도피처였다. 이들은 밈과 혐오를 무기로 집단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하고자 했으며, 온라인에서 유대감을 쌓으며 자기 존재를 인정받는 데 몰두했다 팬데믹을 지나오며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된 소셜 미디어는 이와 같은 흐름에 불을 붙였다.
금융, 기술 전문 기자 너새니얼 포퍼는 『분노 세대』를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왜 돈과 시장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경제, 정치, 대중문화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집단 행동과 권력 구조를 이해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르포르타주다.

저자

너새니얼포퍼

저자:너새니얼포퍼NathanielPopper
미국의금융정보전문미디어그룹《블룸버그》뉴스편집자다.하버드대학교를졸업하고《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더포워드》를거쳐《뉴욕타임스》에서기자로근무했다.10여년간월스트리트와실리콘밸리를오가며금융과기술이서로어떻게연결되고영향을미치는지를전문적으로취재해왔다.
비트코인의기원과극적인부상을다룬그의저서『디지털골드(DigitalGold)』는《뉴욕타임스》‘에디터스초이스’와《파이낸셜타임스》‘올해의비즈니스도서’최종후보에올랐고,비트코인을다룬여러다큐멘터리에서소개되며세간의주목을받았다.

역자:김지연
KAIST경영과학과졸업후미국듀케인대학교에서레토릭및커뮤니케이션철학을공부하고석사학위를받았다.다년간번역가로활동하였으며,현재바른번역소속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옮긴책으로는『알렉산더해밀턴』(공역),『발견의시대』,『영향력과설득』,『외로움의해부학』,『프로방스에서의25년』,『나는아우슈비츠의약사입니다』,『놀라움의힘』등이있다.

목차

|차례|

서문게임스톱사태가열어젖힌새로운세계

1부아웃사이더들의은둔지,레딧
1장아웃사이더,레딧을점령하다
2장트롤링의씨앗을뿌리다
3장로빈후드,완전히새로운판을짜다
4장혐오와분노,문화에서정치로
5장트럼프당선시키기
6장폭주하는밈과암호화폐도박꾼들
7장더위험할수록더유명해진다

2부분노세대의탄생
8장이달의밈주식과테슬라열풍
9장시장조작,닥치고매수하라
10장코로나19와요동치는시장
11장뒤집힌자본시장의패러다임
12장검열이냐표현의자유냐

3부이제복수할기회가왔다
13장목적지는명왕성,지금탑승하라
14장분노,불만,열정을베팅하다
15장게임스톱주가대폭등
16장유인원,인플루언서그리고광신도
17장분노세대의집권

감사의글
출처에대한설명

출판사 서평

“규칙은무너졌고,게임은시작됐다”
모든질서를재편한불안세력이등장하다

2025년,거대한불확실성이전세계를덮쳤다.재집권한트럼프는‘친가상화폐’를공약으로내걸었고,그가출시한자체밈코인($TRUMP)은출시직후18,000퍼센트급등했다가폭락하여단이틀만에10조원이상의돈이증발했다.밈코인은내재적효용없이인터넷유행을기반으로한가상자산이다.단순한장난에서출발한밈코인이막대한자금을움직이게될것이라고는누구도예상치못한일이었다.
10여년간금융계와실리콘밸리를오가며편향되지않은시선으로현장을취재해온저자너새니얼포퍼가이와같은변화의‘근원지’를찾아심도있게추적한르포르타주『분노세대』가출간되었다.2008년금융위기이후주식시장은오랫동안전문가들만의영역이었다.그러나소셜미디어의번영과코로나19팬데믹시기를지나오며개인투자자들이급증하며주식투자가일종의대중문화로발전했다.그대표적사례가2030젊은남성이주축이된레딧의서브레딧‘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였다.

언론과금융계에서는이‘아웃사이더’들을과소평가했지만,2021년에더는그들을무시하기어려운일대사건이벌어졌다.바로‘레딧발밈주식광풍’으로불리기도하는‘게임스톱(GameStop)주식폭등’사태였다.같은목적으로똘똘뭉친이들은실제주식시장과기업에막대한돈을투자할수있는힘을가지게되었다.리스크와변동성을두려워하지않고게임하듯투자하며시장을뒤흔드는불안세력,이들은누구인가?

“온라인커뮤니티의2030남성군단은어떻게분노세대가되었나?”
월스트리트베츠의탄생과게임스톱사태까지,
돈과권력,온라인문화를뒤흔든배후를파헤치다

『분노세대』는‘월스트리트베츠’라는커뮤니티의탄생부터그들이유례없는스포트라이트를받게된결정적사건인‘게임스톱사태’까지,사건의발생경위와개개인의이야기들을면밀히추적했다.2021년에이사건은단순히시장원리를잘모르는개인투자자들의광기정도로해석되었으나저자는현재우리가경험하는여러‘균열’들의시작점을잘드러내보이고있는사건으로본다(장강명).
월스트리트베츠의회원은2025년1월기준1,800만명을넘어섰다.젊은남성들은오늘날분명한형체를가지고시장에힘을내두를수있는세력으로자리잡았다.기성세대를향한반항과기존관습에대한불신을뚜렷한목적성을띤‘분노’로표출하는이들세대는이제정치경제문화를뒤흔들며새로운권력을견인하고있다.

이커뮤니티의젊은남성들은진보적시민운동과PC(PoliticallyCorrect)주의가세를넓혀감에따라여성을비롯한소수자집단의권리또한강화된데비해,상대적으로소외되고사회적입지가줄어든자신들의‘이익’은그누구도대변해주지않는다고생각했다.이들은온라인커뮤니티를중심으로결집하여자신들의처지를자조하기보다는서로를조롱하고웃음거리로삼았고,돈을벌어부자가되겠다는단순한욕망을노골적으로내보였다.협력과감성지능을우선시하는현대사회에서는공격성과경쟁심으로대표되는‘전통적인남성성’이외면받았지만,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밈과혐오를무기로자유롭게자신을표현하고과시할수있었다.이들은커뮤니티에서더큰위험을감수할수록더유명해졌으며,‘욜로(YOLO,도박과같은무모한투자)’할수록박수갈채를받았다.월스트리트베츠라는인터넷의변두리에서점차글로벌금융시장과정치판도를뒤흔들세력이탄생하는순간이었다.

스스로세력이된‘광기의투자자들’
게임스톱사태가열어젖힌새로운세계

게임스톱사건은2021년초미국의비디오게임유통회사게임스톱의주가가개인투자자들의집단행동으로폭등한사건이다.월스트리트베츠의개인투자자들은거대기관투자자들의공매도에맞서기위해게임스톱주식을대거매수했다.이과정에서수백만명의팔로워를거느린일론머스크가“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트윗을올려상황에기름을붓기도했다.이로인해게임스톱공매도에베팅했던헤지펀드들이막대한손실을입었고,일부는파산위기에처하는등시장이쑥대밭이된사건이었다.

저자는미친듯이날뛰는주가그래프뒤에있는투자자들의면면에포커스를맞추어,당시월스트리트베츠게시판에서무한대로생성되던밈과게시물,댓글을수집하고,혼란한시장상황을적확하게분석한자료들을통해다채로운이야기를건져올렸다.다윗이골리앗을때려눕혔다는식의‘게임스톱사건’에대한세간의납작한평가와는달리,월스트리트베츠회원들이조직적인매수에참여하게된동기는‘재미있을것같아서’또는‘우리를얕보는공매도세력에게본때를보여주기위해서’였다.

월스트리트베츠회원들은월가의거대금융기관들이폐쇄적이고복잡한금융시스템구조를이용하고정보를독점하여일반개인투자자들의우위에서서이익을추구하고있다는사실에분개했다.게임하듯쉽고간편하게주식투자를할수있도록디자인되어젊은개인투자자를대거유입한주식거래전문앱‘로빈후드’도이들의분노에불을붙였다.로빈후드는전형적인실리콘밸리의관행에따라이용자를보호하기보다는자신들의성장만을쫓는행태를보였다.

“우리는잘못된투자로손실이나도우리를구제해줄억만장자가없습니다.TV에나가서수백만명을조종해우리편에서서투자하도록만들수도없습니다.만약우리가그들처럼엄청난실수를저지르면,모든것을잃고처음부터다시시작해야합니다.”(340쪽)

이미2008년금융위기로금융계에대한불신과불만이최고조에달한젊은세대들은기존기성세대와는완전히다른투자방식을따랐다.한방을노리는‘욜로’투자나,도태되고싶지않은심리가반영된‘포모’현상이급격히늘었고,기존투자규칙을깡그리무시한위험하고무모한거래가횡행했다.젊은투자자들은금융전문가가아닌소셜미디어와인터넷커뮤니티에서투자정보를얻었고이는곧장걷잡을수없는밈주식과밈코인광풍을불러왔다.
게임스톱사건은과거그어디에서도볼수없었던유례없는불안세력을만천하에드러나게한사건이기도하였지만반대로인터넷군중이자신들의힘을생생하게체험한사건이기도했다.돈과권력을손에쥔‘트롤’들은규칙을깨고상식을뒤집으며세계를거대한혼돈속으로몰아넣기시작했다.

밈과트롤링의시대,권력을재정의하다
뒤집힌정치,경제,사회의패러다임

폭주하는밈과트롤링(trolling)이기존의것들을우습게만들고모조리파괴하는시대가도래했다.이는온라인뿐아니라현실세계에서도위세를떨치고있다.대표로상정되는인물이바로도널드트럼프와일론머스크다.트럼프의대선운동은남초커뮤니티가부흥하는데가장큰촉매역할을했다.트럼프는남성중심의온라인커뮤니티에만연한정서를누구보다잘이해하고,유일하게대변하는인물이었다.그는고의적인발언으로이목을끌고,사람들이불쾌감을표시하면농담이라며상황을휘둘렀다.그의지지자들이레딧에본거지를둔것은필연적인일이었다.

[트럼프는wsb(월스트리트베츠)의정체성을실제로보여주는인물이다.
트럼프는우리가하고자하는모든것을대변한다.
wsb회원들은운영진을바보라고생각한다.
바보같은짓만하니까
모든것이단순히사람들을엿먹이려고신중하게계획된일인줄은꿈에도모르고말이다.
이걸트럼프보다잘하는사람은없다.](92쪽)

일론머스크역시남초커뮤니티의영웅이었다.불우하게자라오며세상에깊은반발심과분노를품은머스크는자신의존재를강력하게증명하는방식으로표출했다.일론머스크가테슬라로벌어들인막대한돈으로트위터(현‘X’)를인수한것은트롤링문화를보여주는가장노골적인사례였다.그는돈을벌기위해서가아니라단지‘자신을비판하는사람들을조롱하기위해서’트위터를인수했다.인터넷군단은이와같은머스크에게열광했다.

이모든혼란은미국만의이야기가아니다.2025년1월,윤석열대통령탄핵정국에불만을가진젊은남성들이서부지법을폭력적으로난입한사태에대해여러연구자들이‘같은공동체에충성하고자기존재를과시하며인정받고싶은욕구’에서비롯되었다고평가했다.
2024년5월,게임스톱을이끌었던대장개미‘키스길’이3년만에복귀했다는소식에게임스톱주가가즉각136퍼센트폭등했다.모든것은현재진행형이며그들의이야기는계속되고있다.통제불능의혼란으로향해가는세계에서이책은날카로운시각으로현주소를분석하며그너머의길을안내한다.분노세대와함께하지않는다른길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