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그려, 그려! 할머니

급식실 그려, 그려! 할머니

$12.05
Description
부엌을 다스리는 조왕신, 조왕할머니 앞으로 어느 날 쪽지 하나가 도착한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성주신이 ‘애들 점심 좀 부탁한다’며 보내 온 것. 조왕할머니는 고민 끝에 조왕신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보따리를 챙겨 산입구초등학교로 향한다. 급식실의 번쩍거리는 조리 기구들을 보고 감탄하는 것도 잠시, 이내 머리에 꽂혀 있던 젓가락을 휘두르며 기합을 넣자…… 식재료와 조리 기구가 날아다니며 스스로 요리를 시작한다!
아뿔싸! 그런데 산입구초등학교의 악동, 예찬이가 이 모든 광경을 보고 만다. 예찬이는 조왕할머니를 ‘마녀’라고 오해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주시하기 시작하는데…… 요즘 애들 대표, 매운맛 예찬이와 전통의 구수한 맛 조왕할머니의 푸짐하고 배부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

김효진

저자:김효진
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에서글쓰기를공부했어요.
제6회KB창작동화제에서우수상을받았고,2021년광주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었습니다.
동물과식물이속삭이는이야기를듣는걸좋아한답니다.

그림:디디강
시각디자인을전공하고게임회사에서아트디렉터로일했습니다.지금은만화와애니메이션만드는일에몰두하고있습니다.
3년동안온라인에서연재했던4컷만화「TANGO」시리즈를출판했고,Nickelodeon채널에서방영된애니메이션「Dr.Dee&Bitboy」작업을했습니다.아이돌레드벨벳의세계관을각색한「SMCU:RedVelvet-TheStoryofReVe」,배스킨라빈스의브랜드만화「핑크스푼툰」을제작하기도했습니다.
인스타그램@d_d_kang

목차


직박구리가전해온소식
산입구초등학교
급식실조왕할머니
심술대장오예찬
예찬이의소원
달라진예찬이
대왕큰가마솥의누룽지
이루어진소원
사라진친구들
할머니의호박죽
가마솥구출작전
뒷이야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조왕신이학교급식실에왔다!
새롭게차려낸든든하고배부른이야기한상

조왕신은전통설화에등장하는집을지키는신중하나로,부엌을관장하며부뚜막과불씨를지킨다고알려져있다.시대가바뀌며부엌의모습또한변화한데따라싱크대나전기밥솥,가스레인지에머문다고믿기도한다.『급식실그려,그려!할머니』속의조왕신은한발짝더나아가초등학교급식실로공간을넓힌다.물론조왕신의힘은여전히따뜻하고정갈한식사로식구의안녕을돌보는데있다.끼니를같이한다는의미그대로,산입구초등학교아이들모두가조왕할머니의‘식구’가된것이다.게다가젓가락질한번에식재료와조리도구들이저절로몸을들썩여차려내는맛있는밥상이라니!암만편식을하는아이여도슬그머니식탁앞에앉지않고는못배길것이분명하다.

다른아이들은모두식당을나가고늦게온예찬이만혼자남았어요.조왕할머니와단둘이있게되었지요.어쩔수없이한숟가락떠먹었는데밥알이고슬고슬씹히는게무척맛있었어요.
조왕할머니는예찬이가밥먹는모습을계속지켜보고있었어요.빨리먹으라고재촉하려는것도,트집을잡으려고라보는것도아니었어요.그냥빙긋이웃으며밥먹는예찬이를바라보았어요.
본문중에서

급식실영양사선생님으로새로운옷을입은조왕할머니는아이들하나하나와눈을맞추며누룽지를긁어손에쥐여주는다정한어른이다.신적인면모보다는때로는진짜할머니같고때로는친구같은,인간적인면모가두드러지는매력적인캐릭터로재탄생했다.커다란손으로툭툭등을쓸며놀란마음을말없이달래주기도하고안전에관한것을빼고는뭐든지“그려,그려.”하며편이되어준다.가정의무고과풍요를빌던조왕신이학교로와서는어린이의세계를수호하는신이된셈이다.

요즘애들이어때서?
세대의벽을허물고본질을꿰뚫는조왕할머니의눈

조왕할머니가급식을부탁받을때,곁에있던직박구리는“요즘애들좀그런데…….”라며말끝을흐린다.산속에서지내며아궁이와불씨만지키던조왕할머니에게,요즘애들은대하기녹록치않을것이라는속뜻이다.하지만할머니는직박구리의말을넘겨짚거나과장해듣지않는다.실제로만만치않은‘요즘아이’예찬이를만나고나서도할머니의시선에는결코왜곡이없다.

예찬이는멀찌감치뛰어가서조왕할머니를기다렸어요.조왕할머니가몇걸음걸어가면그만큼달아나고또몇걸음쫓아가면다시멀어지며좀처럼가까워지려하지않았어요.그렇게복도를걷다가급식실앞을손가락으로가리키고는어디론가또훌쩍뛰어가버렸지요.
“잉?어디로가는겨?요즘애들은참알수가없다니께.아니지,아니지.쑥스러움이많으면그럴수있지.그래도찬찬히가지.넘어지면안되는디.”
조왕할머니는급식실앞에서서더보이지않을때까지예찬이의뒷모습을지켜보았어요.
_본문중에서

예찬이는집에서도학교에서도내편이없다는생각에소외감을느끼고심통을부리는아이이다.학교에서는늘한편인동만이와동해가거슬리고,집에서는할머니와엄마의관심을독차지하는동생이귀찮기만하다.처음에는조왕할머니에게도적대감을품지만,예찬이의의도를곡해하지않고‘난네편’이라고이야기해주는할머니에게마음을열며한층성숙하게된다.
이집트벽화에도요즘애들버릇없다고쓰여있다는농담이있을정도로,요즘애들에관한편견은오래되고도공고하다.몇백년동안인간을굽어본신의시각이라면어떨까?초등학생부터할머니,할아버지까지모두‘요즘애들’일것이다.편견없이본질을꿰뚫는조왕할머니의눈앞에공정하지못했던시각이수그러드는것은지극히자연스러운일이다.할머니의든든한지지를받아변화하고성장하는예찬이의모습에어린이독자들또한자신을이입하며공감과응원을보내게될것이다.

광주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당선
김효진작가가그리는부드럽고도단단한연대

2021년광주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당선작『8구역배추자여사』의김효진작가가첫장편동화를선보인다.『8구역배추자여사』에서와마찬가지로어린이와노인의관계에주목한이야기이다.전작에서는조손간의갈등과화합을그렸다면이번작품『급식실그려,그려!할머니』에서는부엌을지키는신,조왕할머니가천방지축어린이를만나성장하고변화하는이야기를담아냈다.모두어린이와노인이주체가되는이야기이다.
어린이와노인은언뜻보아서는양극에있는집단같지만사회적약자라는면에서공통점을갖는다.어린이는아직세상에대한경험이부족하다는이유로,노인은그경험이더이상유효하지않다는이유로흔히세상에서소외당하곤한다.하지만그둘이함께손을잡는다면어떨까?어린이의명랑한기상과노인의우직한지혜가만나는순간,그들은더이상약하지만은않은공동체가되어힘을발휘할수있다.
김효진작가는어린이와노인이서로를이해하고함께손을잡아새롭게만드는에너지를작품안에풀어냈다.연약해보이는이들이함께할때단단해지는연대의메시지를느낀독자라면,틀림없이조왕할머니와예찬이의손을이어잡고싶어질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