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아침을

달에서 아침을

$20.00
Description
모르는 척하는 데 익숙한 세상의 모든 곰들에게
토끼와 곰은 옆집에 사는 이웃이면서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다.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둘은 집까지 나란히 걸으며 어제 보고 들었던 음악, 영화, 책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학교에서의 일은 꺼내지 않기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친구들은 토끼가 말이 없어 건방지다고, 피부색이 노랗다고, 때로는 듣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한다고,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토끼를 따돌리고, 곰은 토끼와 친구들 사이에서 마음의 진실을 외면한 채 암묵적인 동의로 일관한다. 모두가 그렇듯,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중요하니까.
늘 담담한 토끼는 정말 이런 현실이 아프지 않은 걸까? 곰은 이유 없는 괴롭힘에 고립된 토끼를 계속 모른 척할 수 있을까?
저자

이수연

깊은감정과치유,성장의순간을글과그림으로기록한다.
영국CamberwellCollegeofArts에서IllustrationMA를공부했으며,현재한겨레교육과청강대에서그림책과그래픽노블을강의하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비가내리고풀은자란다』,『나를감싸는향기』가있으며,『내어깨위두친구』로2023WhiteRaven,『어쩌다보니가구를팝니다』로2025AFCC일러스트레이터갤러리에선정되었다.
그린책으로『고릴라의뒷모습』,『우리마을에온손님』이있으며,『너는나의모든계절이야』(2022AFCC),『커다란집』(2025BRAWAmazingBookshelf,NorthernFestivalofIllustrationPrize),『많은사람들이바다로가』(2025dPICTUS100OutstandingPicturebooks,2025BBCK한국에서가장즐거운책)등이국내외리스트에선정되었다.
instagram.com/suyeondraws

출판사 서평

“토끼와나는같은학교,같은반이다.”
같은학교,같은반,옆집친구인곰과토끼의특별한이야기
화이트레이븐스,AFCC일러스트레이터갤러리,한국에서가장즐거운책선정등에빛나는이수연작가가깊은감정과치유,성장의순간을글과그림으로빚어낸『달에서아침을』이새로이출간되었다.
여름방학어느날,토끼가곰네옆집으로이사오며이들의이야기는시작된다.오래된영화음악과만화책을좋아하는토끼,하루종일이어폰을꽂고있는토끼.곰은토끼와매일아침학교에같이가고,밤에잘때까지문자로수다를떠는사이다.하지만이건어디까지나둘만있을때에한해서이고,다른친구들을만나기라도하는날엔자연스럽게토끼는외따로혼자가되기일쑤다.
“야,왕따지나간다.쟤아까보니까너한테알은척하는거같던데?”
“아,옆집산다고그랬나?너도진짜짜증나겠다.”
-본문중에서
학교에서곰은토끼에게,또토끼를비난하는친구들에게아무말도하지않는다.그게곰에게는‘편하기’때문이다.누군가토끼의자리를고의로어지럽혀놔도,누가그랬는지모두가알지만아무도말하지않는다.점심시간이면도서관으로,양호실침대로,어떤날은운동장구석어딘가를배회하고있을토끼에게어느누구도관심을두지않는다.
‘토끼에게말을걸면,토끼와같이밥을먹으면아이들이수군대겠지.
비둘기들이나도괴롭히겠지.’
-본문중에서
토끼는그렇게소외시키는이들과모르는척하는데익숙한이들사이에서점점더섬이되어가는데…….

“토끼가,토끼가얼마나외로웠을까요.”
언젠가부터얼굴을가린그림자는어둠을틈타동네를떠도는어린고양이를괴롭히고상처를내지만,모두눈살을찌푸릴뿐가던길을가느라바쁘다.다들지금해야할자기일이중요하니까.밤마다고양이는더날카롭게울지만여전히아무도관심을두지않고,그림자는여느때처럼유유히어둠속으로자취를감춘다.
“이렇게귀여운애를왜일부러괴롭히러오는걸까?”
곰은이렇게작고힘없는생명을괴롭히는사람이도무지이해가되지않지만,막상그사람을보니무서워서아무것도할수없었다고고백한다.토끼를향해이유없이오해하고비난하는친구들의행동에모른척침묵했던것처럼.
“너는그게문제야.왜그렇게쌀쌀맞아?
애들한테좀더친근하게대해봐.”
-본문중에서
심지어곰은토끼를향한이모든왜곡된현상을토끼의책임으로돌려버린다.
“너는네가비둘기들하고다른것같아?
너도다를것하나없어.”
-본문중에서
곰은알면서도모른척,친구들사이에꼭꼭숨겨놓았던자신의모습을정면으로마주하는데…….
평범한아침,여태껏묵묵히조용하던토끼는검정비둘기가건넨쪽지한장에울음을터뜨리고만다.자신이쓴쪽지를보고울며뛰어나간토끼걱정보다토끼가잘못되기라도하면그게자기탓이될까봐변명을늘어놓는검정비둘기,학교에서는친구들눈치를보며토끼를모른척하기바빴던곰,그리고사사건건덩달아비난을퍼붓던아이들까지,『달에서아침을』은우리의민낯을여실히드러내보여준다.
토끼는어둠속누군가로부터이유없는폭력에시달리는고양이의모습에서자신을보았을까?마침내토끼는추위와폭력과무관심으로부터고양이를꼭끌어안는데…….표현하지않는다고해서아프지않은것은아니다.

“지금과는비교도안될정도로멋진어른이될거야.”
단단한지지와진심으로쌓은관계가빚어낼벅찬성장의순간
“여기,여름에참예뻤는데…기억나?
여기서우리아이스크림도자주먹었잖아.그때는....”
-본문중에서
곰에게비오는날,음악을듣는다는게어떤건지,옛날영화가얼마나멋스럽고아름다운지알려준건토끼였다.둘은밤늦게까지깨어라디오를같이듣고책을본다.
토끼가소개해준영화는1960년대영화〈티파니에서아침을〉.티파니보석상점앞에서아침을먹는,너무나아름다운오드리헵번을보며토끼는입버릇처럼말한다.우리는지금과는비교도안될정도로멋진어른이될거라고.이말은토끼에게,아픈지금의시간을보듬어다시딛고일어서게하는마법의주문같은것이었을테다.
“이노래는나를우주한가운데어딘가,다른세상으로데려다주는것같아.
어쩌면달로갈수도있을것같고.”
-본문중에서
『달에서아침을』은〈문리버〉음악과함께달에서평화롭게아침을맞이하는토끼와곰,그리고고양이의모습을상상하게한다.
“나는더이상거짓말쟁이가아니다.”
“토끼야,안녕?”
-본문중에서
이제‘공범자’가되기를거부한곰과,〈문리버〉를들으며꿈의세계를열어가는토끼의모습에서성장과희망을그려본다.
“…지금이순간에도고독속에갇혀있는많은아이들에게
그아이들이얼마나많은가능성을가지고있는귀한존재인지,
진실한마음으로쌓아가는관계가얼마나소중한것인지,
제가할수있는더많은이야기를들려주고싶습니다.”
-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