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는 사람들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읽지 않는 사람들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22.00
Description
“오늘도 당신은 읽는 시간을 아낀 대신 인간 지능을 상실했다”

오직 기계만이 읽고 쓰는 텍스트포칼립스 시대,
그럼에도 읽는 인간으로 남아야 하는 이유에 관한 지적 선언문

지난 5,000년간 인간은 유일한 ‘읽는 종’이었다. 인간의 뇌와 공감력, 비판적 사고를 진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자 인지 능력의 핵심인 읽기는 지적 문명의 발전에 있어 가장 거대하고 견고한 기둥으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그리고 오늘날, 이 기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바쁜 인간의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대신 읽어주는’ AI는 단 몇 년 사이에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학생들은 과제물 읽기를, 직장인들은 문서 읽기를, 연구자들은 자료 읽기를 AI에게 맡긴다. 기계가 작성한 언어가 표준이 되고 인간의 것은 예외가 되는, ‘텍스트포칼립스(Textpocalypse)’ 세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추적과 연구를 이어온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은 한 가지 질문에 봉착한다. ‘AI가 읽는 동안, 인간은 무엇을 하는가? 혹은 무엇을 하지 않는가?’ 『읽지 않는 사람들』은 그 답을 찾는 치열한 여정이자 ‘그럼에도 직접 읽어야 하는 이유’에 관한 지적 선언문이다. 이 책에서 배런은 ‘읽는 인간’의 탄생에서 출발해 읽기 지능의 역사와 인간 사고의 미래를 문명사적 시선으로 탐색한다. 나아가 단호히 경고한다. AI에게 읽기를 내어 주는 만큼 인간의 삶은 텅 비어갈 것이라고. 효율성이란 명분 아래 생각의 외주화가 당연시되는 지금, 읽기 능력을 손에서 놓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묵직하게 일깨우는 이 책은 읽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저자

나오미배런

(NaomiS.Baron)
언어와기술,인간사고의관계를연구해온세계적인언어학자이자‘읽기와학습’분야의최고권위자.스탠퍼드대학교에서언어학박사학위를받았고,미국을비롯해노르웨이,스웨덴,스위스,이탈리아등세계여러대학교에서강의하거나방문학자로활동하면서각국의읽기와쓰기에관한여러연구를수행했다.주요연구주제로는컴퓨터를매개로한의사소통,글쓰기와기술,언어의습득과구사,인간의멀티태스킹행동등이있다.구겐하임펠로및풀브라이트펠로로선정됐고,미국기호학회회장을역임했다.현재미국아메리칸대학교의언어학명예교수이다.
우리가읽고쓰고생각하는방식에기술이어떻게관여하는지30년이넘는시간에걸쳐연구하고있다.특히빠르고간편하게대량의정보를소비하는오늘날,인간이왜‘깊이읽기(deepreading)’를포기해서는안되는지집요하게추적해왔다.스크린중심의환경에서읽기능력이약화되는현실을날카롭게진단한『다시,어떻게읽을것인가』,생성형AI의등장이인간의쓰기에미치는영향을분석한『쓰기의미래』등다수의책을펴냈다.
『읽지않는사람들』에서는‘읽는인간’의탄생부터생각의외주화가일상이된현재까지,읽기지능의역사와인간사고의미래를문명사적시선으로탐색한다.읽기가인간의뇌와공감력,비판적사고를어떻게진화시켜왔는지보여주며,그능력을손에서놓는일이무엇을의미하는지묻는다.기술이인간의사고를대신하는시대,읽기의가치를처음부터다시생각하게하는책이다.

목차

추천의글
한국어판서문:우리가계속읽어야하는이유

서론인간이AI에게넘겨준것
AI의읽기와인간의읽기는무엇이다른가|AI와인간이소설을읽을때의차이|맹목적노력절감과인지적구두쇠|그럼에도‘인간이만든것’|누가이익을보는가|인간vsAI읽기

1부읽는종의탄생
1장읽기란무엇인가
어떤매체로읽을것인가|얼마나길고복잡한텍스트인가|글의질을어떻게평가할것인가|어떤유형의읽기인가

2장독자란누구인가
히틀러도아이젠하워도독자였다|나이들수록읽지않는사람들|독서의기원과현재

3장무엇을읽고있는가
무료공공도서관의탄생|읽을자유와그적들|0과1의세계에존재하는글들|LLM은늘배가고프다|저작권법의탄생|AI저작권분쟁의전선|법적공방이계속되는사이|도서관을어떤자료로채울까

2부인간은왜읽는가
4장판단하기위한읽기
AI는진실을말하는가|인간을평가하는AI|AI가읽기업무를대신할때|효율성과사회적윤리의교차점에서

5장의무적읽기:학교와직장
“읽어야할책,요약해드립니다”|정보과잉과환각의문제

6장자발적읽기
즐거움을위한독서|학습을위한자발적독서|자기이해와성장을위한독서|공감의문제

7장사회적연결로서의읽기
“내편지받았어?”|사회적독서란

결론AI를읽기에활용한다는것
읽기능력은쓰지않으면잃는다|우리의일자리는위협에빠질까|내일의도서관|미래의독자|파우스트적거래

감사의말
옮긴이해제:AI시대,누구도방관자로남을수없다

출판사 서평

※마인드마이너송길영·기자김지수·응용언어학자김성우강력추천!
※『다시,책으로』매리언울프美UCLA교수의찬사
※세계적인언어학자나오미배런이경고하는‘읽는종’의종말

“쓰는이도읽는이도기계가된시대,지금우리가무엇을잃고있는지묻는책”
-송길영(마인드마이너,『시대예보』시리즈저자)


“‘읽는인간’은텍스트포칼립스세상의가장찬란한별종이될것이다”
-김지수(기자,『의젓한사람들』저자)


“단단하고사려깊은독자로성장하고싶은이들에게
기술에휩쓸리지않고나아가는길을안내해주는책이다”
-김성우(응용언어학자,『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저자)


“인간이5,000년간쌓아온읽기지능이
한세대만에사라지고있다”
AI에게내어준읽기,맹목적효율추구로인지빈곤에처한우리들

매년6월열리는서울국제도서전은최근Z세대를중심으로한‘텍스트힙’열풍을타고해마다전년의오픈런과매진의기록을경신하며역대급흥행을이어가고있다.하지만대한민국성인의연간종합독서율은38.5퍼센트로역대최저수준까지떨어졌다(문화체육관광부‘2025년국민독서실태조사’).열명중여섯명이상이1년간단한권의책도읽지않은셈이다.그런데그소수의‘읽기’마저인간의몫이아니게돼가고있다.우리가읽고쓰고생각하는방식에기술이어떻게관여하는지30년이넘도록치밀하게연구해온언어학자나오미배런박사는어느새우리일상깊숙이침투한읽는AI,‘읽기봇(ReaderBot)’이인간의읽기를대체하고있다고지적하며묻는다.“AI가읽는동안,인간은무엇을하는가?혹은무엇을하지않는가?”이질문에서출발한책『읽지않는사람들』에서배런박사는먼저읽기의정체부터파고든다.
“읽기능력은인간이가진특별하고도진정한광선검이다.”배런박사는이렇게설명한다.읽기능력은무지부터지루함까지모든것을퇴치하는인간만의무기이기때문이다.즐거움과학습의원천인읽기는텍스트를통해의미를구성하고타인의관점을이해하며스스로판단에이르는능동적이고총괄적인인지과정이다.인간의뇌구조는읽기를통해진화했으며,인간은그런읽기를도구삼아사회적유대를맺는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렇게지난5,000년간유일한‘읽는종’으로서지적문명을구축해온인류앞에읽기봇이라는뜻밖의존재가나타난것이다.
추론과결정에들이는노력을최소화하는데AI만큼적합한동료가있을까.정보와자극이넘쳐나는세상을살아가는우리는AI에게읽기를맡긴다음그만큼의시간을절약했다고자축하며더열렬한‘인지적구두쇠(cognitivemiser)’가되기를자처한다.인지적구두쇠란정신적노력을최대한아끼려는인간의본능을가리킨다.그런데읽기능력은자전거타는능력과달라서,한번익혔다고영영남는것이아니다.쓰지않으면사라지는능력이다.문제는AI가이오래된본능을전례없는강도로부추긴다는데있다.매번깊이읽고따지는대신AI가내미는가장빠른지름길과그럴듯한요약에기대다보면,스스로의미를구성하는사고의근육은조용히약해진다.그렇게우리는표면의정보를더많이접하면서도정작그것을맥락속에서읽고해석하는능력,즉무엇이중요하고무엇이빠졌는지를가려내는힘을잃어간다.인지빈곤은바로여기서시작된다.지금우리는인류최초로인간지능이퇴보할위기에직면해있다.

“인간의읽기는AI의읽기와어떻게다른가?”
읽기공백과생각의외주화현상앞에
세계적인언어학자가던지는중대한질문

문자체계의등장과함께시작된읽기는꽤오랜시간귀족과남성의전유물이었고사수해야할기득권이었으며,값비싸고희귀한사치품이었고때로는차별의수단이되기도했다.심지어20세기에이르러서도하와이의플랜테이션농장주들은읽고쓸줄아는필리핀일꾼들을채용하지않았다.읽기통제의시대를지나불어닥친독서열풍은엄청났다.사람들은기차에서도전쟁터에서도병원에서도책을찾았다.최초의공공도서관이세워지고도서큐레이션서비스가새로운사업모델로떠올랐다.한때소수의특권이자차별의도구였던읽기가마침내만인의것이되면서,인류는‘지식의민주화’라는거대한자산을손에넣었다.누구나텍스트앞에서스스로판단하고의미를구성할수있게된것이야말로근대가일군가장값진성취였다.
이찬란했던전성기를뒤로하고,이제읽기의위기는통계적으로입증된추세가됐다.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및성인문해력추산데이터에따르면오늘날미국성인의절반은문해력이중학생수준에도미치지못하고,그중초등학교3학년수준의읽기와쓰기조차어려운기능적문맹인구가4,300만명에이른다(2장‘독자란누구인가’중에서).더뼈아픈것은독서량의하락세가가장가파른집단이다름아닌대학졸업자라는사실이다.이추세가가속화하는데AI가결정적역할을했음은자명하다.사람들은자신의읽기공백을메우기위해앞다퉈기술에의존하고직장에서는보고서와계약서를요약봇에넘기고학교에서는학생들이AI에게책과자료를대신읽히며과제를처리한다.방대한데이터세트를장착한AI는그에화답하듯인간의읽기영역을거침없이뒤흔든다.여기에는AI학습을둘러싼저작권분쟁(오픈AI가유튜브영상100만시간분량을무단전사한사실이드러나기도했다)이나사실이아닌것을사실인양지어내는‘환각(hallucination)’문제도뒤따른다.
그러나가장근본적인문제는AI의읽기방식과인간의읽기방식사이에공통점이거의없다는사실이다.AI는의미를생성하지않는다.그저통계적예측을실행할뿐이다.마치여러천조각들을이어붙여옷을짓듯,입력된정보속패턴을파악하고가장확률이높은단어들을추출하여엮는다.반면,인간읽기의궁극적목적은언어적의미를도출하는것이다.눈앞의텍스트뿐아니라지금껏읽은다른텍스트나가본장소,나눈대화,혹은삶의경험을끌어와의미를찾는능력은인간만의고유한재능이다.
오늘날AI가인간이읽고쓴결과물과놀라울정도로유사한글을만들어내고있는상황에서배런박사는우리가AI의읽기결과물을자신의것처럼받아들이는데익숙해진나머지읽기가선택적으로생략가능한일이돼가고있다고지적한다.읽기를건너뛰는것은단지한단계를생략하는일이아니라,의미를구성하고판단에이르는사고의과정전체를통째로AI에넘기는일이다.읽기를외주화한인간은머지않아판단마저외주화하게된다.무엇을믿고무엇을의심할지조차스스로정하지못한채,AI가건넨결론에그저고개를끄덕이는데익숙해지는것이다.

“이력서평균검토시간,7.4초.
과연AI의판단을믿을수있을까?”
읽기현장에밀려드는기술의향연과편향사고문제

창의적글쓰기에관한한연구에서흥미로운결과가나왔다.AI가생성한글을‘인간이썼다’고속여평가하게했을때보다‘AI가썼다’고밝히고평가하게했을때의점수가평균6.2퍼센트낮았다.정작AI자신은AI가쓴글을더선호하는데도말이다(1장‘읽기란무엇인가’중에서).연구자들은이를인간이글에서찾는'진정성'에대한반응으로해석했다.읽기란정보를옮기는기능을넘어,그너머의사람과의도를향하는행위라는뜻이다.이책에서배런박사는인간의읽기를그목적에따라크게네가지로분류한다.판단을내리기위한읽기와학교나직장에서의의무적읽기,즐거움이나성장을위한자발적읽기,사회적연결을위한읽기이다.저자는이네가지읽기현장각각에AI가어떻게파고들고있는지를차례로들여다보며,우리가어디까지맡겨도되는지를질문한다.
2018년,채용담당자들이각지원자의이력서검토에쓴평균시간이고작7.4초에불과하다는한통계가나왔다.그들에게주어진인력과시간에비해검토해야할지원서수가너무나많은탓에벌어진일이다(4장‘판단하기위한읽기’중에서).이후수년의시간이흐르는동안AI라는해결사가한줄기빛처럼떠올랐다.출판이나언론,법률등읽기가주요업무인지식노동자들은읽기봇과경쟁하는상황에놓였다.읽기봇이노동을덜어줄것이라는기대가일자리상실의위험으로바뀐셈이다.그리고여기에는타당성과정확성,편향성등의문제들이줄줄이뒤따른다.실제로한AI는‘오바마가미국최초의무슬림대통령’이라는정치적으로민감한거짓정보를사실처럼내놓았는데,그출처를추적해보니어느책의장제목에붙은물음표하나를읽어내지못한결과였다(4장‘판단하기위한읽기’중에서).AI에게읽기를맡기는순간,인간이라면한눈에걸러냈을편향과오류가그대로‘사실’이되어흘러나온다.
2024년기준미국대학입학처의82퍼센트가입학전형에AI를활용할계획이라고밝혔다(4장‘판단하기위한읽기’중에서).AI가대신써준자기소개서를또다른AI가대신읽고평가하는풍경이이미현실이된것.과연이선발과정이공정하다는것을누가판단할수있을까?인간이창작하고AI가평가하는영화시나리오공모전,AI를활용한동료평가를금지한미국국립보건원,한권의책을15분짜리‘핵심아이디어’로바꿔주는요약플랫폼,AI의읽기결과물을‘듣게’해준구글의오디오개요기능,클로드를이용해소설을읽는아이들,연구자료를수집하는AI문헌조사에이전트,자동으로완성되는문자메시지와이메일등이책에담긴풍부한사례들은눈부신기술의발전에대한놀라움을자아내는동시에인간의읽기가설자리가이토록빠르게사라지고있다는서늘한두려움을안긴다.그렇다면우리는언제직접읽고언제‘읽기봇’에게맡겨야할까?

“해리포터를‘직접’읽은아이들의공감지수가
그렇지않은아이들보다높다?”
텍스트포칼립스세상의다음숙제,공감과고립
그리고다시읽어야할이유에대한지적선언문

읽기,특히문학작품읽기가인간의공감력에미치는영향에관한여러연구가이어지고있다.그중해리포터시리즈를활용한연구에서는초등학생부터대학생까지세연령대모두에서,영웅해리에게자신을투사한독자가악당볼드모트에매료된독자보다이민자·난민·성소수자처럼낙인찍힌집단을향한편견이낮았고,그변화가현실의행동으로까지이어졌다는흥미로운결과가나왔다.또다른연구에서는문학소설을읽은사람들이공감능력테스트에서더높은점수를받았다는결과가보고되며큰화제를모으기도했다(6장‘자발적읽기’중에서).읽기는우리가타인을이해하고타인에게반응하는데분명히기여한다.이두이야기가우리에게공통적으로시사하는바가있다.인간읽기는인간사회를맺고유지하는방식과깊이얽혀있다.배런박사는한국어판서문에서이를한번더당부한다.“읽기는개인에게가치있는일입니다.다른사람의생각과감정을헤아리는데도움이되는길을보여주기도하죠.하지만그와동시에읽기는사회적으로나정치적으로도중요한가치있는활동이기도합니다.”읽기봇과공존하는미래에서우리는이문제에관한논의를피할수없을것이다.인간이스스로읽어야하는이유와가치를돌아보게한다.
메릴랜드대학교의영어학교수매슈커셴바움은“기계가다른기계에텍스트를무한히생성하도록촉진해인간의주체성이나의도가빠진합성텍스트만이넘쳐나는세상”에관한깊은우려를표하면서이를가리켜‘텍스트포칼립스(Textpocalypse)’라고명명했다.그리고얼마지나지않아그우려는당장인류가맞닥뜨린현실의문제가됐다.“AI생성텍스트가인간의글을질식시키고,사람들이기계와인간의글을구분조차하지않게되면‘기술을지배하는소수가정신을지배하는정보불평등사회’가될수있다(역자해제중에서).”따라서우리는“우리각자가'어떤독자가되고싶은지'를스스로정해야한다.”읽기능력을손에서놓는일이무엇을의미하는지묵직하게일깨우는이책은읽기의가치를다시생각해보는전환점이자‘그럼에도직접읽어야하는이유’에관한지적선언문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