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시간 - 웅진 모두의 그림책 83 (양장)

네 번의 시간 - 웅진 모두의 그림책 83 (양장)

$16.80
저자

베르나데트제르베

저자:베르나데트제르베
프란체스코피토의아내.1959년브뤼셀에서태어났다.몽보자르에서공부했으며현재는파리에살면서아동서일러스트와만화,광고일러스트일을하고있다.

역자:신유진
작가이자번역가.파리8대학에서연극학석사과정을마쳤다.옮긴책으로티아구호드리게스의《소프루》,에르베기베르의《연민의기록》,베티본의《프루스트의마들렌》,아니에르노의《빈옷장》《남자의자리》《세월》《사진의용도》《진정한장소》등이,엮고옮긴책으로《생텍쥐페리의문장들》등이있다.희곡집《누아》,산문집《창문너머어렴풋이》《몽카페》《열다섯번의낮》《열다섯번의밤》을지었다.

목차

-

출판사 서평

초,분,시간,그리고몇년…시간의흐름을가시적으로보여주는그림책

달팽이가곧게뻗은길을지나는데걸리는시간과토끼가들판을펄쩍뛰어넘어가는시간사이에는어느정도의간극이존재할까?개양귀비가꽃을피우고시들기까지는며칠이걸리고,사계절을지내며집주변의풍경이바뀌는것을보는데는꼬박1년이걸린다.집은가만히자리를지키지만,구름은시간을타고유유히흐르고그사이로태양이떴다또지기를반복한다.
『네번의시간』은이모든과정을네장의이미지로표현했다.어떤시퀀스에서는첫번째이미지와마지막이미지사이에불과몇초의간격이있는반면,다른시퀀스에서는그간격이몇시간또는몇년이걸리는현상을보여주면서각각의상황에서시간이어떻게흐르고어떤변화를가져오는지직관하게한다.

시간이일상에작용하는방식과변화의힘에대하여

빨갛게잘익은사과를베어먹는시간,배가익을대로익어서썩어가는시간,달팽이가더듬이를세우고열심히갈길을가는시간과새가둥지를짓고그자리에알을낳아새끼새를먹이고키우기까지,그리고한마을에건물이들어서고도시가되어가는데걸리는시간들.시간이존재와사물에어떤방식으로작용하여그것들을변화시키고,또어떤리듬에따라움직이는지,『네번의시간』에서는우리에게친숙한이움직임,변형,변신의순간을네장의장면으로갈음해보여준다.시간은모두에게같은속도로흐르지만,시간을경험하는주체와방식에따라늘어나기도하고압축되기도한다는시간의탄력성개념을직관적으로드러내는이미지다.
무심코지나칠수있는작은변화가긴시간을거슬러나온결과임을발견한순간,각각의변화와변형에소요된시간의길이를인지하고그과정을돌이켜본순간,시간이우리를둘러싸고얼마나가변적으로움직이고존재하는지목도하게된다.이런까닭에,『네번의시간』의장면한장한장에는수많은감탄과경이로움이담겨있다.

규칙적인네칸구성이발산하는변화의매력

『네번의시간』은독보적인구성방식을취하고있다.표지와본문모두4등분으로이루어진공간안에이미지를배치한것!본문첫장의각칸에는1,2,3,4로그칸의의미를숫자로명시해놓았다.1부터4까지는시간의흐름에따른순서이지만,각칸을메운개체의움직임에는규정이없다.첫번째칸부터네번째칸에이르기까지,입을꽉다문듯한꽃봉오리는칸을지날수록입을벌리고꽃을활짝피운다.아침부터밤까지하루가지나고,계절이바뀌고,꽃에서사과열매가맺히고자란다.이곳저곳에서다채로운변화가일어나는동안에도달팽이는여전히그칸안에서움직임을쌓으며미세한변화를일으키고있고말이다.
『네번의시간』은규칙적인네칸구성방식을고수하면서도각장마다시간이라는키워드로이미지변화를줌으로써지루할틈을주지않는다.고정된사물이든,움직이는생명체이든,하나의렌즈안에서그자체로아름답게형상화되고있는듯한느낌을주고각칸안의이미지를자세히관찰하게만드는매력을뿜어낸다.
우리의시간은어떤이미지로설명할수있을까?우리의1분,1시간,하루,1년…….오늘,각칸을채울이미지를상상해보는건어떨까?

역자의말

우리가시간을처음알아차린순간은언제였을까.
‘아직’과‘벌써’를알게되었을때,‘조금전’과‘이제는’이갈라졌던순간,
어제없던것이오늘나타났을때,혹은그반대였을때.
시간은추상적인관념이나숫자가아니라기다림이었고사라짐이었으며,
되돌아오는얼굴이었다.
이책은우리에게시간읽는법을다시가르쳐준다.
베르나데트제르베는대상의변화를네개의장면으로펼쳐보이지만,
그안에흐르는시간의길이와속도,밀도는모두다르다.
달팽이가앞으로나아가고,꽃이피고지고,토끼가나타났다사라지는동안,
시간은늘어나거나줄어들고,장면에서장면으로옮겨다니며반복과메아리를만든다.
얼마나역동적인인물인가.여기서시간은계산의대상이아니라,
행위자이자이야기를이끄는주인공이다.
이책을읽는동안에는무엇이먼저이고나중인지,무엇이빠르고느린지는중요하지않다.
네개의문장과그림안에머무르는사이,
시간은보고,읽고,다시돌아올수있는장면으로우리앞에놓일것이다.
-작가,프랑스문학번역가신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