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
밤은다가오는새벽을준비하고,겨울은꽃피는봄을예비하지요.철학카페가하고자하는일이바로이것입니다.밝아오는여명을기다리며창을여는일,아름다운풍경인당신을위해조용히기도하는일,그리고당신에게사랑한다고편지를쓰는일이지요.기쁜마음으로받아주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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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도카페인만큼당연히브랜드커피,카푸치노,카페라테뿐아니라에스프레소까지준비해놓았다.모두풍부한향과독특한맛을지녔다.작품에대한사소한정보부터교양이될만한각종주제들그리고그들에대한철학적해석까지다양하게마련되어있다는말이다.그러니선택은당신의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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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우리가알고싶었던문제,곧‘괴테는도대체무엇을근거로파우스트를메피스토펠레스의손아귀에서구해낼수있었을까?’에대한해답은괴테가이미제시한셈입니다.그러나파우스트가자신의구원을위해서는노력하거나애쓴일이전혀없다는것을감안한다면,이말은과연무엇을뜻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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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인간이란에바부인처럼자기내면에있어대립하는두세계가조화를이룬인간입니다.이러한인간만이‘자신의안에숨겨져있는비밀을알아내고그껍질을벗겨서진정한자신의본성으로돌아가는일’,곧자기실현을이루어낼수있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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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오늘도사람들로가득차부산하고소란스럽습니다.그런데도사막같지요.우리는오늘도수많은사람들과만납니다.그가운데는동료도,친구도,가족도있지요.그런데도외롭습니다.그래서이내묻게되지요.우리는만나지만우리가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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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관점에서보면,질투란오셀로가가졌던진화심리학적질투든,〈꽃게무덤〉에나타난존재론적질투든분명일종의신경증증상입니다.일종의심리적질환이라는말이지요.프롬의관점에서는,질투는사랑의다른얼굴이아니라소유욕의다른얼굴일뿐입니다.그렇다면우리는이제이글의서두에서던졌던질문,곧‘질투없는사랑이있을까,사랑없는질투가있을까?’에대해답을할수있게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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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마저“옆방의물건은치워야한다”라는식의냉대를받게되었다는말입니다.이작품이보여주는무서운진실은가장순수하고가장아름다운가족간의사랑조차경제적인관계에토대를두고있다는카프카의통찰입니다.그래서설사가족이라고해도경제적관계,곧그의‘어떠어떠함’
이변했을경우그에대한사랑도따라서변한다는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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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은모든인간다움은가정에서시작한다고생각했습니다.그래서“인간이인간이기위해서는‘가족적’이어야한다”라고주장했지요.그에따르면,가정이란이세상에서최초로가장순수한의미로서‘우리(lenous)’라고부를수있는‘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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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남들을따라서말하고,남들을따라서살며그안에서평안을느끼는현대인들이즐기는대중적삶의본질,곧키르케고르가수평화라고파악한그것을순응주의(leconformisme)라고불렀습니다.『구토』에등장하는카페손님들,산보하는군중들이바로그대표적인사람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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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트의『고도를기다리며』에서블라디미르와에스트라공이,그리고다른누구보다도우리모두가근원적으로끌어안고있는권태가바로‘깊은권태’입니다.알고보면이권태는언제올지도모르고무엇인지도모르는죽음에의해붙잡혀있으면서도동시에공허속에놓여있는인간의상황이가진근원적이면서도숙명적인권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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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의사적인장소를갖지못하는것은더이상인간일수없다는것을의미한다._한나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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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우리가어떤이유에서든‘인간이인간답게사는사회’로가는길을포기한다면,우리는과연무엇일까요?그때우리는어떤길을가고있을것이며,우리자신을뭐라불러야할까요?금수라불러야할까요?한번생각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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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을통해헉슬리가하고싶은말은분명합니다.인간에게는행복과안정보다더중요한것이있는데,그것이자유라는거지요.설사불행해지는한이있더라도자신의삶을스스로선택하고실행할자유를가질권리를인간은원한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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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우리가꿈꾸는유토피아가당면한문제,곧무엇보다도심각하지만자칫잊기쉬운문제가드러납니다.그것은유토피아란그이상에서뿐만아니라그실현방법에서도인간적이어야한다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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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방식으로프루스트에게회상은단순히서로다른두시간을겹쳐놓는것뿐만아니라,서로다른두장소도나란히겹쳐놓는역할을합니다.그럼으로써하나의‘초자연적공간’을만들지요.이에관해풀레는“기억에힘입어,시간은상실되지않는다.시간이상실되지않는다면공간도상실되지않는다.되찾은시간과함께되찾은공간도있는것이다”라고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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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않는다』는그비언어를,시도,산문도,문학도,언어도,문명도아닌울부짖음을,그한덩이선혈,한무더기숯검댕이,뒤엎어진바다,미친눈보라를한강작가가꺼억꺽글로토해낸것이지요.아우슈비츠에서살아돌아온프리모레비(PrimoLevi)가진술한“인간이되었음을느낀순간,다시말해책임감을느낀그순간에”엄습하는인간적고통을견디며서사화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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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난하지만지극한여정이,꺼질듯이어지는촛불이언젠가는우리를구원할것입니다.프루스트의회상이개인을구원하듯이,한강의애도가공동체를구원할것입니다.우리가누구인지,무엇을해야하는지를알게하여우리를지옥에서천상으로안내할것입니다.한강이『작별하지않는다』를두고“다른제소설처럼이소설도인간의폭력성에관해이야기하고있지만,결국은소설마지막에촛불을밝히는것처럼,그밝음을향해,빛을향해가고있는소설”이라고,그러니“지극한사랑에대한소설”로읽어달라고당부하는것이분명그래서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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