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개정판)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개정판)

$20.00
저자

김용규

저자:김용규
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튀빙겐대학교에서철학과신학을공부했다.사람들이더나은삶을선택하고그것을향해스스로변화하게하는것이철학의본분이라여기며,대중과소통하는길을끊임없이모색해왔다.풍부한인문학적지식과깊이있는성찰을생동감넘치는문체로풀어낸인문교양서를다수집필했으며,‘지식소설’이라는새로운장르를개척해‘한국의움베르트에코’로이름을알렸다.
인문학과철학의풍부한재료를맛깔스럽게풀어내며매번새로운모습으로독자들을찾아가기위해끊임없는노력과도전을이어가고있다.《철학카페에서문학읽기》,《철학카페에서시읽기》,《철학카페에서작가를만나다》(전2권)에서는문학과철학,역사를종횡무진넘나드는해박함과웅숭깊은통찰로우리삶을관통하는화두를던졌다.청소년을위한철학입문서《철학통조림》(전4권)에서는지식의조리장으로변신하여독특하고다양한철학의맛을소개했다.논리학으로말과글의설득력을높이는방법을알려주는《설득의논리학》과고대의생각도구를활용해오늘날의지혜를얻는《생각의시대》에서는논리적이고합리적인사고의안내자가되어주었다.소크라테스의혁명적인사유와삶의방식을조명한《소크라테스스타일》로2022년우송철학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개정증보판기념서문:다시,카페창가에앉아
책머리에:카페라테?혹은에스프레소?

체념할것인가?실현할것인가?
-괴테의『파우스트』1부
메피스토펠레스는당신도유혹한다|역사에서신화로|심판받았다,구원받았느니라|창가의화분을저는눈물로적셨습니다|최고의자기부정,무한한자기체념

악마마저이겨낸남자
-괴테의『파우스트』2부
신은왜그를구원했는가?|영원한여성이우리들을저높은곳으로|무차별한자기실현,무참한용기|낭만주의의계보|종교적구원과세속적구원

질풍노도를잠재우는법
-헤르만헤세의『데미안』
에밀은어디에나있다|빛의세계와어둠의세계,그사이에서|새는알을깨고나온다|부성적양심과모성적양심|용감히,그리고두려워말고

만남과관계의미학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
우리는만나지만우리가만났을까|사막은우리안에있다|소중한것은보이지않아|태초에관계가있었다|별이아름다워보이는까닭

사랑과질투의함수관계
-셰익스피어의『오셀로』
사랑과질투사이|초록눈의괴물을만나다|질투에대한자연주의적해석|에로스와아가페사이|사랑,그쓸쓸하고허전함|소유할것인가,사랑할것인가

가족에관한냉혹한진실
-프란츠카프카의『변신』
집은안식처가아니다|카프카가들추어낸무거운진실|자본주의가풀어놓은악령|인간이기위해서는‘가족적’이어야|집으로돌아가는길,인간으로돌아가는길

참을수없는일상과의결별
-사르트르의『구토』
나자신을총으로쏘고싶었다|혐오스러운일상들|남아도는존재들|탈출구는어디에|삶은무의미하기때문에,오히려의미가있다

텅빈무대위에대본없는배우,인간
-사뮈엘베케트의『고도를기다리며』
시간마저녹이는권태|견딜수없이무거운삶의무의미성|무한한공간속영원한침묵|전락할것인가,실존할것인가?

나는반항한다,고로존재한다
-알베르카뮈의『페스트』
가끔은나도사막에서있다|부조리,삶과세계의무의미성|부조리앞에선사람들|반항하는인간,시지프|조금은색다른‘무의미에의미주기’|설사그렇지않더라도마치그런것처럼

그섬은어디에있을까?
-최인훈의『광장』
스스로풀지않으면안될숙제|광장이냐,밀실이냐|공적영역이냐,사적영역이냐|『유토피아』VS.『신아틀란티스』|그섬에가는길

당신들의천국,우리들의지옥
-이청준의『당신들의천국』
실천하는자는꿈꾸지않는다|천국을향한그어렵고고단한길|세명의주인공,세가지해답|우리는금수로돌아갈수있다|‘우리들의천국’은불가능한꿈일까

불행해질권리를요구합니다
-올더스헉슬리의『멋진신세계』
인간농장을위한규칙이있다고?|첫번째설계도,우생학|두번째설계도,행동주의심리학|『국가』,『인간농장을위한규칙』그리고『멋진신세계』|자신의미래를스스로만들어갈권리

빅브라더가지켜보고있다
-조지오웰의『1984년』
‘프로크루스테스의침대’의부활|101호에서는무슨일이벌어지나|감시사회에서우리가잃게되는것들|전체주의사회에서우리가잃게되는것들|인간은인간이인간적임을잊을수있는가

나를찾는시간여행,회상
-마르셀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사랑은가고옛날은남는것|기억과회상|시간의병치,과거·현재·미래의공존|공간의병치,회상이만들어낸초시간적공간|되찾은시간,되찾은공간,되찾은나

우리를찾는시간여행,애도
-한강의『작별하지않는다』
혹시이런생각이들지않던가요|물음표가된역사적참극|그렇게죽음이나를비껴갔다|단념할수없는사람,포기할수없는프로젝트|별들이거대한블랙홀로빨려들어가듯이|한강의유령,레비나스의블랙홀|사실과진실의불일치,입증과이해사이의불일치|지극한사랑에이르는지난한여정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밤은다가오는새벽을준비하고,겨울은꽃피는봄을예비하지요.철학카페가하고자하는일이바로이것입니다.밝아오는여명을기다리며창을여는일,아름다운풍경인당신을위해조용히기도하는일,그리고당신에게사랑한다고편지를쓰는일이지요.기쁜마음으로받아주길바랍니다.
---p.11

철학카페도카페인만큼당연히브랜드커피,카푸치노,카페라테뿐아니라에스프레소까지준비해놓았다.모두풍부한향과독특한맛을지녔다.작품에대한사소한정보부터교양이될만한각종주제들그리고그들에대한철학적해석까지다양하게마련되어있다는말이다.그러니선택은당신의자유다.
---p.13

그렇다면우리가알고싶었던문제,곧‘괴테는도대체무엇을근거로파우스트를메피스토펠레스의손아귀에서구해낼수있었을까?’에대한해답은괴테가이미제시한셈입니다.그러나파우스트가자신의구원을위해서는노력하거나애쓴일이전혀없다는것을감안한다면,이말은과연무엇을뜻할까요?
---p.55

성숙한인간이란에바부인처럼자기내면에있어대립하는두세계가조화를이룬인간입니다.이러한인간만이‘자신의안에숨겨져있는비밀을알아내고그껍질을벗겨서진정한자신의본성으로돌아가는일’,곧자기실현을이루어낼수있는거지요.
---p.84

도시는오늘도사람들로가득차부산하고소란스럽습니다.그런데도사막같지요.우리는오늘도수많은사람들과만납니다.그가운데는동료도,친구도,가족도있지요.그런데도외롭습니다.그래서이내묻게되지요.우리는만나지만우리가만났을까?
---p.88

이런관점에서보면,질투란오셀로가가졌던진화심리학적질투든,〈꽃게무덤〉에나타난존재론적질투든분명일종의신경증증상입니다.일종의심리적질환이라는말이지요.프롬의관점에서는,질투는사랑의다른얼굴이아니라소유욕의다른얼굴일뿐입니다.그렇다면우리는이제이글의서두에서던졌던질문,곧‘질투없는사랑이있을까,사랑없는질투가있을까?’에대해답을할수있게되었지요.
---p.132

가족에게마저“옆방의물건은치워야한다”라는식의냉대를받게되었다는말입니다.이작품이보여주는무서운진실은가장순수하고가장아름다운가족간의사랑조차경제적인관계에토대를두고있다는카프카의통찰입니다.그래서설사가족이라고해도경제적관계,곧그의‘어떠어떠함’
이변했을경우그에대한사랑도따라서변한다는것이지요.
---p.143

마르셀은모든인간다움은가정에서시작한다고생각했습니다.그래서“인간이인간이기위해서는‘가족적’이어야한다”라고주장했지요.그에따르면,가정이란이세상에서최초로가장순수한의미로서‘우리(lenous)’라고부를수있는‘공동체’입니다.
---p.149

사르트르는남들을따라서말하고,남들을따라서살며그안에서평안을느끼는현대인들이즐기는대중적삶의본질,곧키르케고르가수평화라고파악한그것을순응주의(leconformisme)라고불렀습니다.『구토』에등장하는카페손님들,산보하는군중들이바로그대표적인사람들이지요.
---p.168

베케트의『고도를기다리며』에서블라디미르와에스트라공이,그리고다른누구보다도우리모두가근원적으로끌어안고있는권태가바로‘깊은권태’입니다.알고보면이권태는언제올지도모르고무엇인지도모르는죽음에의해붙잡혀있으면서도동시에공허속에놓여있는인간의상황이가진근원적이면서도숙명적인권태이지요.
---p.203

자기자신의사적인장소를갖지못하는것은더이상인간일수없다는것을의미한다._한나아렌트
---p.258

만일우리가어떤이유에서든‘인간이인간답게사는사회’로가는길을포기한다면,우리는과연무엇일까요?그때우리는어떤길을가고있을것이며,우리자신을뭐라불러야할까요?금수라불러야할까요?한번생각해보시지요.
---p.283

이장면을통해헉슬리가하고싶은말은분명합니다.인간에게는행복과안정보다더중요한것이있는데,그것이자유라는거지요.설사불행해지는한이있더라도자신의삶을스스로선택하고실행할자유를가질권리를인간은원한다는겁니다.
---p.304

여기에우리가꿈꾸는유토피아가당면한문제,곧무엇보다도심각하지만자칫잊기쉬운문제가드러납니다.그것은유토피아란그이상에서뿐만아니라그실현방법에서도인간적이어야한다는거지요.
---p.330

이같은방식으로프루스트에게회상은단순히서로다른두시간을겹쳐놓는것뿐만아니라,서로다른두장소도나란히겹쳐놓는역할을합니다.그럼으로써하나의‘초자연적공간’을만들지요.이에관해풀레는“기억에힘입어,시간은상실되지않는다.시간이상실되지않는다면공간도상실되지않는다.되찾은시간과함께되찾은공간도있는것이다”라고설명했습니다.
---p.356

『작별하지않는다』는그비언어를,시도,산문도,문학도,언어도,문명도아닌울부짖음을,그한덩이선혈,한무더기숯검댕이,뒤엎어진바다,미친눈보라를한강작가가꺼억꺽글로토해낸것이지요.아우슈비츠에서살아돌아온프리모레비(PrimoLevi)가진술한“인간이되었음을느낀순간,다시말해책임감을느낀그순간에”엄습하는인간적고통을견디며서사화한글입니다.
---p.368

이지난하지만지극한여정이,꺼질듯이어지는촛불이언젠가는우리를구원할것입니다.프루스트의회상이개인을구원하듯이,한강의애도가공동체를구원할것입니다.우리가누구인지,무엇을해야하는지를알게하여우리를지옥에서천상으로안내할것입니다.한강이『작별하지않는다』를두고“다른제소설처럼이소설도인간의폭력성에관해이야기하고있지만,결국은소설마지막에촛불을밝히는것처럼,그밝음을향해,빛을향해가고있는소설”이라고,그러니“지극한사랑에대한소설”로읽어달라고당부하는것이분명그래서일것입니다.
---p.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