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 도시의 가장 낮고 뜨거운 일터에서 발견한 인생의 존엄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 도시의 가장 낮고 뜨거운 일터에서 발견한 인생의 존엄

$19.50
저자

장샤오만

저자:장샤오만
중국의작가이자저널리스트.다오펑도서상‘2023논픽션작가’로선정되며오늘날의사회문제를날카롭게포착하는신예작가로주목받고있다.중국산시성상뤄출신으로현재선전에거주한다.《선전완바오》와《신주간》에서기자로활동하며오랫동안심층보도를담당했고,이후중국의대형IT기업에서4년간일했다.
저자는일자리를찾아선전으로올라온엄마와10년만에함께살게된다.저자에게엄마는도무지이해할수없는존재다.평생을시골에서가족과이웃을건사하며살아온엄마는거칠고비효율적이며,지나치게헌신적이다.엄마가몸으로버텨온삶과전혀다른세계에서살아온저자는,청소노동에짓눌린엄마를볼때마다자신이엄마의삶을딛고살아남은생존자가된것같아고통스럽기만하다.저자는그런엄마를이해하고자900일동안엄마의일터를따라나선다.그리고그곳에서하루에16시간3만보를걷고,남자화장실에서잠을청하고,물집이잡힌채출근하는사람들을만난다.
『나의엄마는도시의청소부입니다』는도시가지워버린엄마와동료들의삶을복원하며,마침내자신의인생을껴안게된저자의뜨거운고백을담았다.글을제대로배우지못한엄마가이책만은끝까지읽어주기를바라는마음으로썼다.이책은출간이후‘2024중국좋은책’,‘2024CCTV봄추천도서’등에선정되며중국독자들의큰호응을얻었다.
그밖의저서로는『빅테크의작은사람』이있다.

역자: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중국어과와같은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좋은작품을찾아소개하고옮기는일을하고있다.우밍이의『도둑맞은자전거』,『복안인』,『해풍주점』,『햇빛어른거리는길위의코끼리』를비롯해,천쉐의『마천대루』,류츠신의『삼체』(2,3부),『삼체0:구상섬전』,찬호께이의『고독한용의자』,린이한의『팡쓰치의첫사랑낙원』,썸머의『썸머의게스트하우스일기』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우리는먼길을돌아선전에서만났다

1장대형쇼핑몰
선전사람들은다돈버느라정신없어
그때집한채사두었더라면얼마나좋을까
엄마가쓸모없어서자식한테짐이되는구나

2장정부청사
저는복도아니면화장실옆에있으니까
여자는채소씨같은팔자지
우리집에선내가셈이제일밝아

3장고급오피스빌딩
나라고여기있고싶은줄알아?
항상말뿐이지.눈곱만치도존중안해줘
팀장은일을너무매정하게해
나한테무슨날개가달려있는것도아니고
내몸은내가잘알아
너는엄마가얼마나힘든지몰라
나중에늙으면어떻게하실거예요?
불같이사는사람,생기가넘치는사람

번외편
샤오쥐를찾아서
'쓰레기'장사

에필로그일이끝난뒤에도이어지는삶
엄마의말엄마같은사람이무슨책이되겠어
남편의말죽순을캐듯이야기를캐내는일
딸의말글을못읽는엄마가이책을읽는다면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내가엄마를이해할수없을때,내게어려움이닥쳤을때,글과글쓰기는때때로나를구원했다.그렇다면엄마의인생과노동의이력도글로써기록하고,엄마의기억속에서흐릿해진여러해들에무슨일이있었는지그리고그때의나는무엇을겪고있었는지도차근차근정리할수있으리라생각한다.아니,해야만한다.그렇게해서엄마의과거를이해하고,엄마가겪고있는현재를기록하며,과거의나자신을찾아가야한다.억지로이해하려고애쓸필요는없다.나는이것을우리모녀가함께걷는길이라여기기로했다.
[프롤로그]

그해엄마나이가쉰둘,아빠는예순이었다.그렇게두분은난생처음집을떠나1,500킬로미터나떨어진남쪽도시까지오게되었다.처음에엄마는선전으로오기를주저했다.내게짐이될까봐,또다시일자리를구하지못할까봐걱정했다.엄마가선전에온다면가장중요한목적은돈을버는것이었다.괜한노파심은아니었다.2017년에엄마는왼쪽무릎에활막염진단을받았다.1년넘게치료하며차츰회복했지만,걸을때는여전히무릎이조금뻣뻣했다.
[1장대형쇼핑몰]

엄마는이일자리를얻기위해활막염을앓은적이있다는사실을팀장에게말하지않았다.누군가와마음놓고이야기를나눌수도없었다.그러다팀장눈에띄면열심히일하지않고딴짓한다며책잡힐수있었기때문이다.본래말하기를좋아하는엄마는이곳에서천성을억눌러야만했다.엄마는언제나자기구역을지켜야했고,매장곳곳에는CCTV가있었다.
[1장대형쇼핑몰]

미화원은쇼핑몰의투명인간이자변두리사람이다.쇼핑몰이비현실적이리만치청결을유지하는것은미화원개개인의시간을무자비하게빼앗은결과다.라오둥의시간은극한까지쥐어짜였다.“쇼핑몰에서는앉아있지못하게해.계속일해야해.”라오둥은매일16시간을일하고하루에3만보씩걸었다.발꿈치가아리고물집이잡혀절룩거리면서도매일새벽6시에일어나,자정을넘겨서야도시의낙후된주거지에있는숙소로돌아왔다.다음날먹을밥을미리만들고빨래까지마치고나면하루에고작다섯시간밖에자지못했다.
[1장대형쇼핑몰]

선전에있을때엄마는현관앞에쌓인내택배상자,다입지도못하는옷들,아무렇게나어질러진부엌,아이도낳지않고애지중지기르는살찐고양이두마리를볼때마다불쑥이렇게말했다.“넌어쩜이렇게셈이밝지못하니?”엄마가말하는‘셈’이란계획성있고영리하며,짜임새있게일상을잘꾸려가는능력을의미한다.다시말해하루도허투루흘려보내지않고,가족전체의자원과인력을적재적소에배치하는것을말한다.엄마는대형쇼핑몰과정부청사에서청소일을할때도이런식으로일의순서와동선을계획했다.
[2장정부청사]

선전은‘효율이높고’,‘돈이많기로’유명한도시다.하지만내가스물네살에처음이땅을밟았을때가장인상적이었던것은공원의공중화장실이아주깨끗하고세련되게꾸며져있으며,단한번도휴지가떨어진것을본적이없다는점이었다.박물관과도서관은언제나번쩍번쩍광나도록닦여있었고,오피스빌딩에도먼지한톨찾아볼수없었다.엄마가미화원이되기전까지,나는공공장소의말끔함과근무공간의질서정연함을그저당연하게누렸다.내가시시각각누리는이‘청결함’과‘편리함’이어떻게유지되는지는생각해보지않은채말이다.이제와서생각해보면,다른미화원들이겪은일도우리엄마가겪은일과크게다르지않을것이다.
[3장고급오피스빌딩]

무엇보다엄마를서글프게하는것은자식들이적잖이공부했고이른바좋은직업까지얻었지만,결국은노동에매인처지일뿐이라는사실이었다.올라설수있는‘기슭’같은것은없었고,언제든주류의삶바깥으로밀려날수있었다.내가직장을그만두고싶다는마음을내비칠때마다,엄마는단호히나를말렸다.“일을해야사고싶은걸살수있어.니가그만두면,다시는지금처럼좋은일을찾지못해.”
[3장고급오피스빌딩]

추천사

“나의엄마는도시의청소부입니다”이한문장이얼마나풍요롭게확장될수있는지잘보여주는책이다.아마우리의이야기도같을것이다.“나의엄마는…”이렇게쓰는순간,우리는많이상상하고묻고귀기울여야한다.이책이한일이그일이다.
―정혜윤(CBSPD,『삶의발명』저자)

엄마의역사를‘일하는’엄마의역사로다시들여다본다.땀방울이맺힌엄마와딸의합작프로젝트.이책을읽고나면당신도‘우리엄마의역사’를듣고싶어질것이다.
―이다혜(《씨네21》기자,『오래된세계의농담』저자)

50대여성미화원춘샹은매일얼룩없는도시를손수빚어내며이렇게묻는다.“우리가없으면당신이라고뭐잘살수있을것같아?”읽고쓸줄모르는춘샹을대신해딸이기록한미화원이야기를읽으며그들의금과같은노동과똥과같은처우에분개하고야말았다.
―이랑(음악가,『엄마와딸들의미친년의역사』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