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외) (소설)

운수 좋은 날(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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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빙허 현진건은 대구에서 태어났으나 43세에 생을 마감하였다. 그는 짧은 생애에 비하여 비교적 많은 작품들을 남겼는데 그의 작품을 통하여 나타나는 문학적 성과로는 사실주의적 경향, 단편 소설을 미학적으로 형성한 점, 그리고 서사적 자아인 ‘나’의 고백적 형식을 통하여 당대 현실의 사회적 모순과 갈등을 심화시켰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운수 좋은 날(외)』은 현진건의 단편 소설 작품을 묶은 책이다.
저자

현진건

현진건은소설가.경북대구출생.호는빙허(憑虛).일본도쿄세이조(成城)중학4년을중퇴하고중국후장(扈江)대학에서독일어를공부하다1919년에귀국함.1920년《개벽》에〈희생화〉를발표하면서문필활동을시작.1921년〈빈처(貧妻)〉를발표해소설가로인정받음.그해조선일보에입사하여홍사용,이상화,나도향,박종화등과《백조(白潮)》창간동인으로참여함.1936년동아일보에재직시일장기말소사건으로1년간복역하고소설창작에전념,장편과단편20여편을남김.대표작으로〈빈처〉외에〈무영탑〉〈술권하는사회〉〈타락자〉〈운수좋은날〉〈B사감과러브레터〉등이있음.

목차

일러두기6
이책을읽는분에게7
빈처15
까막잡기40
운수좋은날59
불77
그립운흘긴눈88
술권하는사회103
고향121
신문지와철창131
연애의청산149
서투른도적157
피아노166
연보172

출판사 서평

[빈처]의작가빙허현진건의소설모음-[빈처][까막잡기][운수좋은날][불][그립운흘긴눈][술권하는사회]등11편수록
빙허현진건은대구에서태어났으나43세에생을마감하였다.그는짧은생애에비하여비교적많은작품들을남겼는데그의작품을통하여나타나는문학적성과로는사실주의적경향,단편소설을미학적으로형성한점,그리고서사적자아인‘나’의고백적형식을통하여당대현실의사회적모순과갈등을심화시켰다는점등을들수있다.일반적으로빙허憑虛의문학에대해서는두가지의사조...
[빈처]의작가빙허현진건의소설모음-[빈처][까막잡기][운수좋은날][불][그립운흘긴눈][술권하는사회]등11편수록
빙허현진건은대구에서태어났으나43세에생을마감하였다.그는짧은생애에비하여비교적많은작품들을남겼는데그의작품을통하여나타나는문학적성과로는사실주의적경향,단편소설을미학적으로형성한점,그리고서사적자아인‘나’의고백적형식을통하여당대현실의사회적모순과갈등을심화시켰다는점등을들수있다.일반적으로빙허憑虛의문학에대해서는두가지의사조적평가가따르고있다.백철은〈자연주의문학과현진건〉에서빙허를염상섭과함께자연주의문학을대표하는이대지주二大支柱로보고있음에대하여월탄月灘박종화는“이땅에있어사실주의를대성한이는현진건”이라고못박고있다.
|이책을읽는분에게|
빙허현진건은1900년9월대구에서현경운(당시대구우체국장)의사형제중막내아들로태어났다.그는열두살때일본으로유학,도쿄의세이조중학교에입학하여열일곱살에졸업하였다.이듬해상해에서독립운동을하고있던중형仲兄정건을찾아가호강?江대학에입학하였다.
열아홉살에귀국한빙허는오촌당숙(영관장교를지냄)에입양되어청년시절을보냈다.빙허는짧은생애에비하여비교적많은작품들을남겼는데그의작품을통하여나타나는문학적성과로는사실주의적경향,단편소설을미학적으로형성한점,그리고서사적자아인‘나’의고백적형식을통하여당대현실의사회적모순과갈등을심화시켰다는점등을들수있다.
작품을발표순으로열거해보면먼저단편과중편으로서〈희생화犧牲花〉(1920),〈빈처貧妻〉(1921),〈술권勸하는사회〉(1921),〈타락자墮落者〉(1922),〈유린〉(1922),〈지새는안개〉(1923),〈할머니의죽음〉(1923),〈까막잡기〉(1923),〈그립운흘긴눈〉(1924),〈운수좋은날〉(1924),〈불〉(1925),〈B사감舍監과러브레터〉(1925),〈새빨간웃음〉(1925),〈사립정신병원장私立精神病院長〉(1926),〈신문지와철창鐵窓〉(1926)등이있고,장편으로는〈적도赤道〉와〈무영탑無影塔〉등여러편이있다.
일반적으로빙허憑虛의문학에대해서는두가지의사조적평가가따르고있다.백철은〈자연주의문학과현진건〉에서빙허를염상섭과함께자연주의문학을대표하는이대지주二大支柱로보고있음에대하여월탄月灘박종화는“이땅에있어사실주의를대성한이는현진건”이라고못박고있다.
이처럼한작가에대하여두가지의상이한사상적평가를내리게된배경은무엇일까.여러방면에걸쳐분석할수있겠지만빙허의문학적성숙기가사회적으로,문학적으로취약脆弱한배경을갖고있다는점이크게제기될수있다.다시말해그의문학데뷔기라고할수있는1920년대의사상적혼란과문학관의난립또는해외문화에대한무절제한이식利植의결과가빙허의문학을밝히는데여러가지복잡한배경을이룬다.
빙허의작품중《개벽》에발표한[빈처]는그의문학적기량과역량을보이기에충분하다.극적인사건의전개를개입시키지않고,정신적가치지향의무명작가와양순하고가난한아내의이야기를담담하게묘사하고있다.그러면서도현실적으로는물가의오름과월급생활자의비애,그리고주식株式의이익과물질적가치를따지는경쟁적인인물들의생태를잘그려놓음으로써사회의구조적모순을꼬집고있다.또고등실업자로서사회체제밖에서겉돌수밖에없는지식인의현실소외의문제를리얼하게다룬자전적인고백의작품으로초기의신변소설을대표한다.
장인의생일날에모인처형과아내와의대조로이루어진[빈처]는비단옷을입고부티가나는처형과매일전당포나드나드는예술가아내의대비로물질적부유와정신적부유의이원적가치의대립을제기한다.이것은비단잘사는처형과못사는아내와의단순한비교가아니라물질과정신의대비를암시하기도한다.
이와같은성격의[술권하는사회]는밤늦게까지매일술에취해들어오는인텔리남편과그아내의이야기를엮고있는데,이것은일제하지식인들의절망감을나타낸작품으로서사회적환경이한인간의희망을꺾고끝내는술주정꾼으로만드는장본인이‘사회’라고자변自辯하는것으로전개된다.이런숨겨진주제의식이외에도이작품은사회대인간의괴리현상을노출하고있다.즉개인과사회간의불화와갈등,그리고소외의현상을지적하고있다.
〈타락자〉는중편으로서주인공이한기생과애정관계를맺어오다가성병을선물로받고끝난다는줄거리로되어있다.빙허는〈타락자〉를집필할무렵플로베르와모파상의사실법寫實法에심취했던것같다.
이시기의작품들은대부분이작가자신의신변담에서비롯된다.작중의인물이일인칭인‘나’로되었을뿐만아니라그주인공들의행동도작가빙허의실제모습을반영하고있다.
그의일인칭초기신변소설을통하여1920년대초라하고절망에허덕이던인텔리의자의식을강하게제기받기에이른다.
초기의신변소설을벗어나후기에접어들면빙허의세계는더욱심화확대된다.그리하여〈할머니의죽음〉,〈운수좋은날〉,〈불〉,〈신문지와철창〉등에이르면초기주관적이고서술적인기법은객관적,묘사적인방법으로바뀐다.
〈할머니의죽음〉은순수객관소설의형식을빌어노환의할머니를둘러싼가족들의심상心像을묘사해간작품이다.
〈운수좋은날〉은빙허가즐겨쓴일인칭소설의서술형식을벗어난예외적인3인칭작품으로명암의대비를예각적銳角的으로추구하여아이러니를유발시키는완미한작품이다.동시에대부분의전작前作들이인텔리중심의인물설정인것과는달리하층의노동자를제시했다는점에서주목된다.
인력거를끌어서생계를부지해오는김첨지는어느날의외의큰벌이를해서기분이좋다.돌아오는길에친구인치삼과어울려술을마시면서‘운수가좋은날’이라고흥얼대며조금전에어느여인으로부터받은수모감과돈에대한복수심그리고가난에서벗어날수없던아내의오랜질병등그날이웬지운수가좋은것같으면서도불길한예감이들어푸념을늘어놓는다.추적추적내리는비를맞으며아내가먹고싶다던설렁탕을사들고집으로오는길이자꾸불길하게느껴진다.집에도착했을때는예감그대로아내는싸늘하게식어있고어린애만이젖꼭지를빨고있었다.
이와같이전후의명암,또는행과불행의시추에이션의대립으로이루어진이작품은그제목부터가지극히반어적反語的이다.사회제도의모순이개인에게주는위력을반어적관찰로처리하면서돈이절대화된사회에서하층계급의비애와좌절을그려준다.비속어卑俗語로일관되는대화와푸념,투박한노동계층의생활감정이선명하게드러나는작품이기도하다.
-백승철(문학평론가)